존재의 기원 - 우주와 인간 그리고 세상 모든 탄생의 역사
김서형 지음 / 클랩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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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빅히스토리 도서가 유행하던 시기가 기억납니다. 데이비드 크리스천 교수의 [빅 히스토리]라는 저작의 등장과 함께 같은 분야에 대한 저작들이 속속 출간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빅히스토리라는 장르만에는 흥미를 크게 느끼지 않아 이번 [존재의 기원]이란 저작 이전에는 관련 분야의 책을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총 균 쇠]와 [사피엔스], [인류의 여정]이란 책들도 빅 히스토리로 분류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특정 주제를 인류의 역사로 풀어간다거나 인류 발전의 특징을 짚어보는 주제의 책이 아니라면, 게다가 우주의 시작부터 인류사까지 모두 돌아보는 저작은 본서가 처음이었습니다.

본서의 감상은 몇 가지 맥락을 꿰뚫는 키워드로 10개의 장과 하나의 의문을 던지는 장을 유려하게 서술해내었다고 생각됐습니다. 본서는 우주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한 빅 히스토리는 세 가지 핵심 개념을 뼈대로 삼는다며 [들어가는 말]에서 서술의 축을 짚어줍니다. 에너지로 작용하는 원재료이자 새로운 복잡성이 등장하게 되는 배경을 말하는 ‘구성 요소’, 새로운 것이 탄생하거나 복잡성이 진화하기 위한 ‘딱 알맞은 조건이나 환경’을 의미하는 ‘골디락스 조건’, 이와 같은 조건이 충족되면 ‘새로운 복잡성’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구성 요소’와 ‘골디락스 조건’이 맞아 ‘새로운 복잡성’이 출현하면 이것이 다양한 도약과 전환점을 거치며 단계적으로 진화해서 ‘임계국면’을 형성한다고 합니다. 저는 이 서술이 ‘원인’과 ‘조건’이 만나 ‘업’이 형성되면 업장의 ‘생’과 ‘세계’가 형성된다는 이야기와 같다고 받아들여졌습니다.

본서는 이와 같은 서술의 축으로 10개의 임계국면으로 우주의 탄생부터 생물의 출현 거기서 다시 인류사의 흐름까지를 짚고 있습니다. 저는 빅히스토리라는 것이 가상의 현실을 진행함으로써 서술이 이어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우주 탄생이나 물질 생성, 생물 출현, 인류로의 진화, 그리고 인류사라는 것이 가정하고 가공하지 않으면 이야기로 진행하기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상의 이야기가 흐를 것으로 단정했습니다.

하지만 김서형 저자는 가정하거나 이야기로 창조해내기 보다는 신화와 전설, 고고학, 역사와 인물의 일화를 오가며 실제 인류 역사 속 인물들이 가설을 짓고 파헤쳐온 여정을 있는 그대로 담아 가공의 이야기를 만들지 않았습니다. 그게 무리한 스토리텔링보다 더 이야기에 몰입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저자는 각 장의 소장들 마다 신화와 전설로 운을 떼고 그것을 역사와 고고학에서 다시 과학으로 씨실과 날실 삼아 이야기를 주조해 갑니다. 그것도 아주 유려하게 말입니다.

저자의 서술을 따라가다 보면 학문 간의 [통섭]이라는 것이 이렇게 이뤄져야 하는 것이구나 싶다는 짐작을 하게도 됩니다. 책의 표지에 저자를 빅히스토리 아시아 최고 권위자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저자의 서술의 수준 또한 아시아 최고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가공의 이야기로 구성하지 않고는 시작하기도 이 막연한 이야기를 이렇게 유려히 서술할 수 있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기만 했습니다. 가상의 이야기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상식을 깨면서 더 깊이 기억에 담기는 독특함이 있는 책입니다.

임계국면이라는 이해를 위한 축이 되는 키워드와 임계국면을 이루는 과정에서 어떠한 구성요소들이 골디락스 조건과 맞이해 새로운 복잡성을 나타냈는지를 생각하며 독서하는 것도 이해의 깊이를 남기기에 좋을 겁니다. 하지만 저자의 서술을 따라가며 신화에서 역사와 고고학으로 거기서 다시 과학으로 진행되어 나가는 여정를 따라가다보면 자연스럽게 빅히스토리의 맥락이 뇌리에 남는 저작이 본서라는 감상을 가지게 되실 겁니다.

본서는 10개의 임계국면으로 우주 탄생, 물질 생성, 생물 출현, 인류로의 진화, 인류의 역사 발전을 돌아봅니다. 그리고 마지막 11장은 인류세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위기의식과 의문이 담겨 있습니다. 대량살상무기, 환경문제, 기술발전 등으로 실존과 공존의 문제가 팽창하고 있는 지금 인류세는 과연 또 다른 도약을 할 것인지 이것이 인류세의 끝인 건지 의문을 가져 보셨던 분들이 많을 시절이라 본서의 마지막 장도 의미롭지 않으실까 싶습니다.

저로서는 다른 빅히스토리 저작을 읽어보지 못해 비교 대상이 없지만 저의 첫 빅히스토리 저작과의 만남이 본서라는 것에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스토리텔링이 과도한 저작들과 만났다면 독서를 중도 포기했을 가능성도 높다고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저와 감상이 비슷하실 분들이 많이많이 본서와 만나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존재의기원 #김서형 #빅히스토리 #우주탄생 #물질생성 #생물출현 #진화 #인류사 #신화 #전설 #역사 #고고학 #과학 #생물학 #인물 #서평단 #클랩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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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월드 - 심해에서 만난 찬란한 세상
수전 케이시 지음, 홍주연 옮김 / 까치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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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글방으로부터 #도서협찬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달의 모든 분화구에 이름이 붙고 화성의 3차원 대화형 지도를 아이폰으로 볼 수 있게 된 지금도, 해저의 80퍼센트는 상세한 지도조차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이다. 그러나 수심 200미터 아래의 바다라고 정의되는 심해는 지표면의 65퍼센트, 생물이 사는 공간의 95퍼센트를 차지한다. 심해는 단지 우리가 사는 지구의 한 부분이 아니라 지구 그 자체이다.”

무더운 여름, 더위를 잊고자 시원하고 멋진 모험의 세계를 책으로 떠나보고자 하는 분들이 선택할 것만 같은 이 책에서 바다! 저자가 이르는 바다의 깊은 곳인 심해의 중요성을 환기하게 하고자 저자는 위와 같이 말한다. 심해가 지구 자체라고? 그다지 이런 표현만으로는 깊이 다가오지 않는 말이다.

하지만 마리아노 해구였던가? 특정 해구를 지칭하며 저자가 한 말에서는 느낌이 다르다. ‘마리아노 해구를 경험한 사람보다 달을 탐사한 사람이 더 많다’는 말이다. 바다는 우리가 언제든 돌아볼 수 있는 우리 근처에 있지만 이곳을 탐사하는 것도 달처럼 어려웠던 것이 현실이다. 우리는 과연 피서지란 목적 외에 바다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

르네상스에서 근세의 사이 어느 녁에 망누스라는 사람이 [카르나 마리나]라는 지도를 완성했다. 9개의 목판으로 가로 1.7미터, 세로 1.2미터로 인쇄된 초대형 지도에는 당시의 대륙에 대한 상식과 해양에 대한 상식으로 이곳에서는 조심하고 경계하라는 뜻으로 바다 이곳저곳에 바다 괴물이 그려져 있었다고 한다. 1823년 판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조차 “적절한 장비가 부족하기 때문에 특정 수심 아래 바다는 측량이 불가능하다”고 기록했다고 한다. 이러다 19세기 중반 해저에 전신 케이블을 깔기 위해 해저를 알아야 할 필요성이 생겼고 해양에 대한 탐사와 지구 과학은 그제서야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이즈음부터 시작된 바다에 대한 연구와 해양 탐사를 위한 기술 개발들은 20세기가 되어 심해 탐사를 위한 잠수정을 개발하기 시작했으며 세계대전 당시 잠수함이 동원되어 함선과 선박들이 침몰한 바다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본서에서는 전쟁 관련 잠수함의 일화는 거의 언급되지 않고 순수한 탐사 목적의 잠수정들과 해양 탐험가들의 이야기에 주목한다.

바다를 육지보다 더 끔찍이 사랑하는 탐험가들의 일화, 초심해 해저 1만1000미터에서 잠수정의 엔진이 고장 나는 이야기, 심해에서 발견되는 [카르나 마리나]에서나 등장할 법한 심해 생명체들 이야기, 심해에서 마주친 검은 주머니 같은 것을 찌르자 화염처럼 회오리치며 퍼져나가는 심해 세균들에 대한 일화, 공공의 보물인 이 바다를 사고팔아 심해에서 채굴하는 이들에 대한 고발 같은 이야기, 난파선에서의 발굴과 인양에 대한 모험, 초심해 1만1000미터에서 떠다니는 ‘친’히 ‘환경’을 파괴하겠다는 슬로건과도 다를 바 없는 친환경 비닐봉지 이야기가 모험과 신비에, 기업과 일부 인간들의 만행과 환경문제까지를 아우르고 있기도 하다.

이 저작에서는 심해의 각층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과 모험이 바다를 비롯한 지구는 결코 인간만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일깨우며, 단연 인간만이 주연이고 지구도 바다도 다른 생물들도 조연에 불과하다는 자만이 얼마나 실소가 이는 단언인지 돌아보게도 한다.

본서를 통해 시원한 바다와 그 속에 암연 같은 바닷속을 채운 숱한 생명체와 남다른 모험들을 통해 잠시 일상의 갑갑함을 잊을 수도 있고 그 모험들을 통해 인류의 방향성과 환경 문제를 아울러 돌아볼 수도 있다. 이 심해의 모험담으로 인해 ‘지구에서의 모험이 결코 우주 탐사만 못 할 것이 없구나’ 하는 감상도 일게 된다. 이 책과 함께 바다를 더욱 사랑하게 되는 이들도 분명 적지 않을 것이라 단언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만약 별들이 1000년에 한 번씩만 나타난다면, 인간이 어떻게 그 존재를 믿고 숭배하겠으며 눈앞에 나타난 신의 도시에 대한 기억을 대대로 보존하겠는가!” “(하늘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으면서도 닿을 수 없기 때문에 틀림없는 경외심을 불러일으킨다”

본서에서 랠프 월도 에머슨의 별과 하늘을 경외하는 듯한 위의 발언이 등장하는데 여기서 덧붙여도 될 것 같은 말이 있다면 “저 깊은 대양의 아래인 심해도 우리에게는 또 다른 우주가 아니겠나?” 하는 것이었다. 또 다른 우주, 우리 가까이 있는 이 우주가 궁금하신 이들이라면 이 책과 꼭 한 번은 만나보셔도 되지 않을까 싶다.

#언더월드 #수전케이시 #심해 #바다 #바다생물 #바다이야기 #과학책 #과학책추천 #모험 #탐사 #발굴 #환경 #서포터즈3기 #까치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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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활용 백과사전 - ChatGPT, 코파일럿, 제미나이, 클로드, DALL-E 3, 딥엘, 미드저니, 스테이블 디퓨전, Suno AI, 소라 등 주요 생성형 AI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100가지 활용법!
타구치 카즈히로 외 지음, 서수환 옮김 / 길벗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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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 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부제는 [ChatGPT, 코파일럿, 제미나이, 클로드, DALL-E 3, 딥엘, 미드저니, 스테이블 디퓨전, Suno AI, 소라 등 주요 생성형 AI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100가지 활용법!]이다. 저서 자체가 [생성형 AI 활용 100과사전]을 이야기하고 있듯 6챕터이나 100개의 소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전반 3개의 소장이 생성형 AI에 대한 통론과 이 책이 다루는 AI에 대한 소개일 뿐 나머지 97개는 제목마따나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법을 다루고 있다.

 

읽고 나서 이 책의 활용 예제는 직장인들을 위한 배려도 아주 많다고 생각되었다. 카피라이팅, 아이디어 구상, 보도자료 작성, 기사 소재 만들기, 회의에 필요한 의제 정리, 백지상태에서 약관이나 계약서 초안 작성, 회의록으로 작업 목록 만들기, 생성형 AI와 구글 문서 및 구글 드라이브와 연동하기, 자사 제품 FAQ 하는 봇 만들기 등 카피라이터와 기자에게 필요한 정보 외에도 일반 사무에 유효한 활용법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물론 전체 활용 예제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그다지 크지 않았으나 사무원인 독서가들이 주 독자층인 일본에서 출간된 책의 번역서이다 보니 사무에서의 실용성이 남달라 보이기도 했다.

 

물론 업무 외에도 학습, 일상, 취미와 여러 분야 창작을 위한 예제들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더 크다. 이미지 생성, 음악 창작, 동영상 제작을 위한 활용법으로 다각도의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고 영어 학습을 위해 최적화된 활용법이 다채롭게 소개되고 있다. 일상을 위해서는 책 한 권 요약 받기와 유투브 내용 번역과 요약, 조건에 맞는 유투브 추천받기, 코파일럿 등 생성형 AI로 인터넷 검색 이용하기, 이메일 대신 쓰기, 이메일 정리 요약,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내려받기 등등의 소소한 활용법도 기술되어 있다.

 

본서의 예제는 97가지이지만 활용하기에 따라 응용법도 다채로워질 수 있고 앞으로 새로운 기능을 갖춘 애플리케이션이 다양하게 등장할 것이 당연하니 이 책은 기본소양으로 좋을 듯하다. 생성형 AI가 등장하고 리뷰나 창작 집필을 비롯한 다양한 글쓰기에도 AI를 이용하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은데 그래서 어쩌면 온라인 서점들에서 개인 리뷰가 사라지진 않을까 싶기도 했다. 그러나 아마도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읽고 리뷰를 작성하는 고객들이 아직 많기 때문에 고객들의 유입이 개인 리뷰 작성을 없앰으로써 차단되는 경우를 굳이 온라인 서점 측에서 만들지는 않을 것 같다. 그리고 리뷰 쓰는 자체를 즐기는 독서가들이 많기 때문에 AI가 리뷰쓰기에 활용되는 경우는 제한적이거나 아예 없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다. 나도 창작과 리뷰쓰기에는 AI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는데 구식 글쓰기를 선호하는 이유는 이런 방식이 익숙해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글쓰는 자체가 즐겁기 때문이다. 아마도 누구도 자신이 즐거운 일을 기계나 인공지능에게 대신하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본서는 일본에서 출간한 책을 번역 출판한 책으로 원서가 20241월 판이라 길벗 출판사 측에서 20252월 기준으로 업데이트하였다고 한다. 향후로도 아마 해마다 업데이트된 개정판이 재출간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생성형 AI의 기능과 양식이 몇 개월 단위로 업데이트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니까 말이다. 원작의 저자들은 프리랜서이자 IT기술 컨슈머 전용 집필가작가, 편집자, 편집 프로덕션을 거친 연구원웹 서비스, 인터넷 마케팅, 디지털카메라, 가젯 등을 경험하고 리뷰하는 블로거로 본서의 집필에 최적화되어 있는 분야의 사람들이다. 본서는 노년층 분들께서 AI 활용법을 처음 접하시기에도 좋고, 직장인들이 좀 더 업무에 AI를 다각도로 활용하기 위한 선택으로 좋으며, AI를 콘텐츠 제작에 적극 활용하고 싶은 이들에게도 유익하지 않을까 싶다.

 

그 외로도 본서를 읽다 보면 AI에 대한 이해가 높아질 수도 있다. 지금까지도 일부 AI에 대한 한정적 정의를 하는 저서들로 인해 AI의 기능은 제한적이고 짜깁기 편집과도 다를 바 없다는 견해를 답습하는 분들이 있다. 하지만 이미지에 대한 분석과 생성만 해도 한국적 표현으로는 그림에 대한 이해, 달리 말해 고도의 추론능력이 동반되어야 하는 것으로 이는 AI의 성능이 특정 분야에서는 인간과 비등하거나 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바이기도 하다. 음악 생성 역시 수학적인 추론 없이는 불가능하고 말이다. AI를 문서 작성에만 이용하며 AI는 짜깁기만 한다는 견해를 아직도 갖고 있는 분들에게는 더 절실할 책이 아닐까 싶다.


#생성형AI활용100과사전 #다쿠치카즈히로 #모리시마료코 #이시타니마사키 #길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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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가슴 뛰는 삶을 살아라 - ‘지금 이 순간의 나’를 깨우는 바샤르의 메시지
다릴 앙카 지음, 전경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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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본서는 서평 제의를 받고 책 소개를 읽고는 망설임 없이 선택하게 되었다. 채널링 저작들에 그리 나쁜 기억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주 오래 전 아모라 콴 인의 [빛의 시대 빛의 인간]이란 저작의 해당 수련법들을 시행해 본 기억도 있고 라엘리안 무브먼트의 [감각 명상]이란 종교적 소개와 수행 안내 요약집을 읽고 해당 사이트에서 명상 유도 영상을 시행해본 기억도 있다. 대개 채널링 저작은 유치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고 일부 희화된 채널러들을 마주하다가 채널링 저작들에서 약간의 사기가 아닌가 생각하는 경향들도 있을 것이다. 나로서는 채널링이 일부 계층의 대중 심리 통제를 위한 일종의 몇몇 사람을 통한 대중 최면의 일환일 수 있다는 생각도 있다. 하지만 차원의 경계 너머에서 인간이 존재하는 차원의 한계에 맞춰 인간을 제도하기 위한 방편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버리지는 않았다.

 

라엘리안 무브먼트의 진실성이 어떻든 그들의 시각은 다양성의 측면에서 나쁘지 않다고 보이며 그들이 제시하는 명상 또는 최면 유도문들이 인간에게 나쁜 영향을 줄 부분은 보이지 않았다. 더더군다나 아모라 콴 인의 수행 체계는 이후 몇몇 마법 수행 체계에 대해 공부하며 알게 된 수행 체계의 총체 같기도 했다. 과거 마법 수행 체계가 현대적으로 변모한 양상이다. 이를 수행한다는 누군가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이유는 없어 보였다. 그래서 본서에 대한 경계의 턱은 없었다. 나는 채널링이 가짜냐 진짜냐는 논의보다는 이 안에 내가 받아들여 내게 유익한 면이 있느냐 없느냐에 주목했다.

 

본서에서 가장 주목되던 부분은 나는 분리되어 있지 않은 하나라는 대목이며 온전히 내가 나의 이 순간을 만들나의 현재는 나의 책임이라는 대목이었다. 물론 길게 풀자면 아무리 관찰자 효과가 이 시대의 화두이기는 하지만 우리의 성장 과정과 우리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타자의 영향과 외부 환경이 얼마나 지대한 권한을 차지했는데 자신과, 자신과 관계되는 타인들, 그리고 타인들과의 현실에서 지(자기)만 절대적인 영향을 행사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관찰자 효과를 말한다 해도 이 세계의 관찰자는 나 하나가 아니며 무수한 관찰자의 영향이 어우러져서 현실은 창조되는 것이라는 게 나의 신념이다. 바샤르는 물론 관념이 현실을 만든다고 이야기하지만 자신만이 자신의 현실을 만들며 자신만이 자신과 관계된 모든 현실에 대한 절대적인 창조자라고 믿는다는 건, ‘세상 모든 건 나의 뜻에 달렸다라고 믿는다는 건 일종의 정신병이라고 본다. 불가에서는 이런 정신병을 대자재 천마라고 한다. 모든 것은 절대성이 아니라 원인과 조건에 의해 모이고 흩어지고 만들어지고 무너지는 것이다. 이런 진실을 부처님께서는 연기법이라고 하셨다. 인연따라 일어나고 사라진다고 말이다.

 

분리되지 않은 나에 대한 바샤르의 말도 현대 심리학이 인간이 분열되어 있다고 말하기 보다는 인간의 의식에 층차가 있다고 말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기분에 따란 다른 결정을 할 때가 있고 상황에 따라 다른 판단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분열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때그때의 판단이 다르다고 분리는 아니라는 말이다. 그러니 결국 바샤르가 무의식과 의식으로 분리되어 있다고 인간들은 자신을 본다는 말은 관점 또는 명제에 오류가 있다는 말이다. 그 논의의 시작은 오류가 있으나 결국 나는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정의에는 오류가 없지 않나 싶다.

 

본서에서 무엇보다 집중되던 것은 가슴 뛰는 삶을 살라는 대목이 아닌가 싶었다. ‘진정한 자신으로 이 순간을 살 수 있는 길을 걸으라는 권유로 들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권유를 실천하는 대에 유익한 프레임과 현실적 실천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다른 부분보다 이 대목들이 실제 유익한 관점과 실천법이고 많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제안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바샤르의 조언들은 읽고 있으면 그리 고차원적인 존재의 가르침으로는 다가오지 않는다. 다만 어느 정도의 반감 문턱만 넘고 보면 현실적인 조언이 될 수 있는 제안들도 함께 담겨 있다는 것이 본서의 가치이지 않을까 싶다. 물론 자신 스스로가 느끼는 가치는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말이다.

 

전 세계 250만부 판매’, ‘아마존 25년 장기 베스트셀러라는 평을 보면 아직 이 책이 대중에게 유효한 면이 크다고 생각된다. 전체에 다 공감되지 않는다 해도 또 전체 다가 문제시 되는 내용도 아니다. 내게 선한 영향을 주는 대목들에 주목하며 독서해 보아도 좋을 책이라 생각된다.

 

#가슴뛰는삶을살아라 #다시가슴뛰는삶을살아라 #바샤르 #다릴앙카 #성혜영교수 #정현채교수 #영성 #의식성장 #채널링 #에드가케이시 #세스 #아브라함힉스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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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특이점이 시작된다 - 인류가 AI와 결합하는 순간
레이 커즈와일 지음, 이충호 옮김, 장대익 감수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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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출판사의 지침으로 분할 리뷰를 하게 되었는데 완독하게 되어 완전판 리뷰를 남긴다.

 

아직도 일부 극소수의 사람들이 미래예측서들도 전혀 읽지 않는지 인공지능의 현재와 근미래를 전혀 알지 못한다는 걸 얼마 전 알게 되었다. 아직도 과거의 상식만으로 상식을 갱신하지 않은 건지 일부 어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이 인공지능에 대해 편집만 할 뿐이다라고 대중이 쉽게 이해하도록 하려 한 안배를 곧이곧대로만 믿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미 챗GPT가 대중화되기 이전부터 한국에서는 대형로펌과 AI의 변론 대결에서 AI에게 인간이 패배했으며 이제까지 알파고 이후의 알파고 제로나 그 이후 버전까지 인간의 코딩 없이 룰만 알려주면 스스로 어떤 게임이던 터득해 버리는 경계에 이르렀고 외과 수술도 인간의 동반 없이 인공지능이 스스로 판단하고 수술하는 경계에 이르렀는데도 일부 사람들은 인공지능이 모방하고 편집하는 줄만 알고 있다. 바이오테크에서 신약 제작을 전담해버린 예도 있고 반도체 디자인을 인간이 할 수 없는 양식으로 해내기도 하는 것이 인공지능이다. 수학이라는 것은 어느 예술의 경계에서도 창조의 근원이고 상징성을 담아낼 수 있는 원형들을 변용해내 이야기를 창조하는 것은 창조의 근본적인 부분이다. 계산하는 기계, 사고하는 기계가 창조는 할 수 없으리라 보는 자체가 넌센스라고 본다.

 

-이미 문학에서도 그렇고 영상(사진, 미술) 계통의 대회에서도 그렇고 AI의 작품이 대상을 수상하는 경계인 것을 그들은 모르는 것 같다. 인간의 창의성을 이야기하는데 미술에서도 스킴이라고 구도, 비례, 배치 등을 과거 모든 미술가들은 자로 재고 수학적 비례를 이용해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그들이 사용한 상징들도 원형에 입각해 배치된 것들이고 말이다. 동양 미술도 결이 다르지 않아 자로 재지는 않았지만 동양의 삼원법이나 상징 배치도 모두 근본적인 원형을 답습하고 있다. 원형과 수학을 이용해 상징을 배치하고 그림을 그려낸다고 창조성이 없는 거라면 과거의 미술가들 누구도 인공지능만 못한 미술가라는 말밖에는 되지 않는다. 음악은 더더군다나 수학적이라 이걸 표절하지 않는다 해도 얼마든지 인공지능이 창조해낼 수 있는 분야이다. 소설 등의 작문이라고 한다면 자잘한 소설들을 쓰고 있는 나로서는 쓰는 재미의 추구를 하고 있기에 전혀 AI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있지만 AI의 창조성을 분명 인식하고 있다. 소설과 같은 작문 체계도 분명 원형을 담아내는 은유와 상징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건 AI가 문장을 변형해 편집해내거나 표절해내지 않는다고 해도 분명히 창의적인 함의를 창조해낼 수 있다고 본다. 실상이 이런데도 AI는 편집과 모방의 기계일 뿐이라고 한다는 것이 우습다.-

 

계산하고 사고한다는 것에서도 그렇지만 AI의 사고 과정을 인간의 신경망을 모방해 만들었다는 데서 대부분이 인간보다 열등한 것이 AI라고 생각할 듯하다. 하지만 인간의 신경세포가 초당 1회 연산할 때 아이폰 14 프로만해도 초당 최대 17조 회 연산을 수행할 수 있다. 연산속도와 연산량에 있어 인간과의 격차가 이미 생물 사이의 격차는 초월 그 이상을 한 것이다. 이건 수퍼컴퓨터도 아니라 자그마한 스마트폰 한 대의 그것도 현재의 예일 뿐이다. 1952년에서 2021년 사이 컴퓨터의 계산량은 100억 배 발전했다. 그것도 2010년 이후의 발전이 극단적으로 높았다. 2010년까지의 발전 속도가 2021년까지 이어졌다면 75배 미만으로 발전했어야 한다고 한다. 이렇게 기하급수적인 발전 속도를 보이는 인공지능의 개발 여정에서 앞으로의 발전은 예측을 넘어서면 넘어섰지, 예측을 밑돌 수가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저자는 특이점을 예측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특이점은 인간과 기계가 융합하는 상황을 이야기한다. 인간의 뇌가 기계와의 융합으로 강화되는 것을 특이점이라 정의하며 이러한 미래는 올 수밖에 없고 그것은 예측보다 더 빠를 수도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본서는 이미 해마다 등장하는 여러 미래예측서들을 읽어보고 계신 분들에게는 너무 보편적인 시각이 아닌가 싶을 수도 있다. 저자가 기술 발전과 함께 발전해온 인류의 역사와 생활상에 대해 너무 상식적인 관점인 것도 그렇고 하지만 이 발전은 수십억 명의 삶을 나아지게 하는 동시에 우리 종의 생존에 대한 위험도 높일 것이라 정리해주고는 있다지만 일부 예를 들어 나노로봇으로 인한 예기치 못한 위기 상황의 도래 등을 언급하고 있는 것을 제외하면 위기 상황의 미래에 대한 경고는 일단 무시하고 있다. 장밋빛 미래를 희망차게 전하는 대목에 더 무게를 두는 경향이 크다는 말이다. [7장 위험]이란 장에서 분명 한 개 장 전체를 기술발전으로 야기 될 수 있는 미래 상황을 이야기하기는 하지만 인간의 관리와 사회 제도를 보호하고 개선하는 것으로 예방 가능하리라 전망하고 있으며, 심지어 수백에서 수십 년 동안 이미 폭력을 크게 감소시킨 우리의 윤리적 이상을 계속 발전시키는 것으로 방지할 수 있는 위험인 양 발언하고 있다. 이제는 분명히 경계가 다른 위험인자일 텐데 '윤리'로 말이다.

 

하지만 이런 단점보다 대중에게 AI의 현재 상황과 미래의 전망을 AI60 여 년 연구해온 진짜 전문가의 필담으로 들어볼 수 있다는 자체가 굉장한 행운이라고 생각된다. 분명 들어보아야 하는 이 시대의 상식이다. 아직 AI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에 갈증을 느끼시는 분들이라면 다가서 보아도 좋을 책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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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소민아 2025-07-05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간의 뇌가 기계와의 융합으로 강화되어야 하는데 그 ‘강화‘가 ‘굳어지는 것‘이 아니기만 바랄 뿐이에요~. 이상한 특이점이 되면 안 되는데 말이죠. ㅠㅠ 저도 쇼츠 영상 좀 보고 있다 보면 한 시간이 후딱 가는데, 그러고 나면 뇌가 마비된 듯...이런 책 읽으며 ‘생산적인‘ 특이점을 추구해 볼랍니다~~

이하라 2025-07-06 08:33   좋아요 0 | URL
저로서는 기피하고 거부하고 싶은 미래 상황입니다. 트랜스휴먼이 되고 싶은 바람은 1도 없는데 세계적인 추세가 되고 두뇌를 강화했다는 사람들이 등장하면 혹할 사람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자연인으로 사는 걸 선택하는 분들이 더 많았으면 싶기도 합니다^^

cyrus 2025-07-06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AI가 AI에 관한 두꺼운 책 한 권을 요약하는 것을 생각하면 흥미롭네요. 오늘 지인과 AI를 주제로 대화했어요. 지인은 어렵고 두꺼운 분량의 철학 원서를 AI의 번역으로 읽더라고요. 제 주변에 책을 많이 읽으면서 AI를 잘 쓰는 분들이 있어요. AI가 책을 요약하는 것까지 잘하면 서평을 직접 찾아서 보는 독자들이 많지 않을 거예요. ^^;;

이하라 2025-07-06 23:46   좋아요 0 | URL
며칠 전 유발 하라리는 AI로 인한 인류 멸망을 경고했고 종말의 시계가 마지막에 다다랐다고 인터뷰한게 한국의 뉴스에서도 방송되었습니다. 요근래는 가짜뉴스와 진짜뉴스를 구분하기 쉽지 않아 팩트체크가 꼭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타인의 발언을 모두 의심만 하고 있기도 그렇고 말입니다. AI가 간편하게 쓰이고 있기는 하지만 AI로 요약과 번역만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각도에서 일상을 풍부하게 만들어주기도 하는 것 같아요. 서평은 쓰는 데 의의가 있지 다들 남의 리뷰를 유심히 보는 경우는 드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