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엇을 타고나는가 - 유전과 환경, 그리고 경험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케빈 J. 미첼 지음, 이현숙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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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무엇을타고나는가 #케빈J미첼 #과학책 #유전학

 

#오픈도어북스 로부터 #도서제공 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자는 분자유전학을 전공하였으며 발달 신경유전학을 가르치는 학자이다. 그는 유전 프로그램과 인간의 능력과 지각 상태의 관련성을 연구하고 있고 자유의지에 관심을 가진 학자라고 한다. 한마디로 유전적 요인이 인간 능력의 다인 건지, 자유의지가 더 압도적인 건지에 관심이 있는 학자이다.

 

그는 연구를 통해 나름의 대답에 이르렀다고 자평하는 모양이었다. 스티븐 핑커도 본성과 양육을 본서의 주제라 언급하고 있는 본서의 전반부는 유전적 요인이 인간의 특질을 좌우하는가 양육이 압도적인 영향력인가 하는 의문에 대한 해답들인 장이다. 11장의 저서에서 5장까지 또는 6장까지는 명백히 이에 대한 저자의 대답인 장이다.

 

저자는 유전적 요인이 압도적이며 양육 다시 말해 환경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영향력만을 미친다고 단언하고 있다. 이런 답에 이른 저자가 제시하는 근거 중 몇을 들자면 하나는 심리적 지적 행위적 작용 등 인간의 특질은 유전체 단위보다 뇌의 배선에 따른다고 하면서 저자의 연구로는 뇌의 배선도 경험으로 이루어진다기보다는 타고난 데 따른 것이라 한다. 또 하나는 쌍둥이의 지능이 성장 과정에서 차이가 나는 듯하다가도 성인이 되면 비슷한 수준에서 머무른다는 걸 들고 있다. 이후 성 선택에 대한 장에서 일란성 쌍둥이의 동성애 가능성이 일치하는 경우가 30~50%에 이른다고 하는 바도 저자는 유전적 영향이 동성애 성향을 가른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뇌의 배선은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 형성되는 것으로 특정 자극이 다른 자극으로 대체된다면 반응도 바뀌는 것이 당연하다. 쉬운 예로 먹을 것에 강하게 연연하는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도 양육자가 이거 있다가 먹고 뽀로로 보자는 식의 자극원을 주는 환경으로 바꾼다면 아이는 참을성이 없는 반응성을 보이는 뇌의 배선에서 다른 자극을 찾으며 눈 앞의 자극을 참아 넘길 수 있는 반응성을 가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테면 미국에서는 경제계층에서 중위층과 하위층 아동과 성인 비만율이 상당하지만 부유층에서는 비만율이 낮다. 이는 자극원을 다루는 환경이 다른 데서 오지 경제 계층에 따라 유전자가 다르기 때문이 아닐 것이다.) 또 형태장 이론을 고려한다면 쌍둥이의 지능지수가 비슷해지는 것은 인간의 지능적 차원의 반응성이 상호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도 있다. 또 심리적으로도 자기보다 나아가는 쌍둥이를 보고 다른 쌍둥이가 알게 모르게 자극을 받아 성인이 되어서는 지적 자극에 민감해지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성 선택에서 동성애 성향이 일치하는 경우가 이란성 쌍둥이는 20%이지만 일란성 쌍둥이는 30~50%인 것을 저자는 유전적 영향력이 유의미하다는 증거로 보는데 이는 일란성 쌍둥이가 서로에게서 라포르를 보일 가능성, 동질감의 요소를 찾으려 할 가능성이 더 높을 수 있다는 것을 배제한 단정이 아닌가 싶다. 유전적 요인으로만 보기보다 심리적 요인일 가능성도 있다는 말이다. 저자는 유전학자이다 보니 대부분의 고려 사항에서 유전적 요인에서 답을 찾으려고만 하지 다른 반박의 경우를 고려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아직 통섭적 연구가 드물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지금까지 분화한 학문의 영역들이 통섭적 연구를 할 계기를 갖지 않고 자기 폭에만 갇힌 연구를 이어가며 아전인수식 답을 내리는 경우가 더러 있는 듯하다. 이 시대에는 통합적인 연구와 성과를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는 걸 연구자들이 고려해주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본서의 부제가 [유전과 환경, 그리고 경험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인데 그를 고려한다면 후성유전학에 콧방귀를 뀌고 뇌의 신경 가소성이나 유연성도 나이가 들수록 둔화되고 저조해진다는 저자의 입장은 유전자를 결코 이길 수 없다는 과거의 정의로 회귀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를 우려했는지 저자도 말미 즈음에 우생학을 언급하기도 한다. 두둔하는 건 아니고 우려하는 것이지만 말이다. 물론 노화를 이기는 유전자는 없을 것이지만 그렇다 해도 저자는 유전자 외에 모든 가능성을 가뿐히 배격하고 있고 때로는 동의하기 힘든 논리들로 전개되기에 의아할 때도 있다.

 

학자들의 연구는 과학 분야라도 어느 시절까지는 진리로 통용되던 것이 어느 시절부터는 번복되는 경우가 잦다. 모든 것을 진리로 받아들이기에 읽는다기보다는 이 시절의 알음알이는 이렇구나로 이해하며 사유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독서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 그런 방향에서 정말 좋은 책이지 않은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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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씽킹 -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의 사고 대전환 프로젝트
솔 펄머터 외 지음, 노승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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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씽킹 #솔펄머터 #존캠벨 #로버트매쿤 #3MT #과학적사고 #문제해결형사고 @wisdomhouse_official

#위즈덤하우스 정기 서평단 위뷰1기로써 #도서제공 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물리학자와 철학자, 사회심리학자가 함께 쓴 ‘과학적 사고법’, ‘더 나은 결정을 위한 사고법’을 다룬 책이다. 본서의 출판사와 언론사 서평으로는 과학적인 사고와 ‘문제 해결형 실전 사고’를 제안하는 책이라고 평하고 있다.

본서는 5부 구성이며 총 18장으로 짜여져 있다. 현실 판단을 위해 ‘확률에 의존하라’고 말하기도 하고 불확실성의 원인을 통계적 불확실성과 계통적 불확실성으로 구분해 근접한 값 안에서 오차 범위가 나는 통계적 불확실성 보다 통계가 불가능한, 통제 범위를 벗어난 ‘계통적 불확실성을 처리’하는 법을 언급하기도 한다. ‘신호와 잡음을 유의미하게 구분해’내는 것을 불확실성을 감소시키는 법으로 언급하고 있다.

낙관주의가 난제를 돌파하게 한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과학의 ‘할 수 있다’는 의지는 과학적 낙관주의, 이해 순서, 페르미 추정이 그 도구라고 전하고 있다. 그리고 경험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법을 언급할 때 기존 과학과 통념의 전승이 결코 옳기만 한 것이 아니란 것을 언급하기도 한다. 기존의 통념과 전승이 과학계에서도 깨어진 사례들을 언급하며 관성에만 빠진 사고를 하지 말 것을 권하기도 하는데 그전에 이미 저자들 가운데 누구인지는 모르겠으나 과학은 건조된 뗏목과 같아 뗏목의 목재 하나하나가 서로가 서로를 지지하는 구성이라 과학은 믿을 만하다고 언급한 바 있어 저자들의 믿음도 서로 간에 완전히 이해되지는 않는다는 생각도 들었다.

저자들은 이러한 사고법이 지혜와 광기 사이에서 정도를 찾게 하고 사실과 가치를 엮으며 집단 사고의 힘을 보여줄 것이라 말하고 있기는 하다. 개인적으로는 매드사이언티스트라는 말도 있고 사실이나 새로운 발견이 모두 가치를 인정받는 것도 아닌 현실 그리고 집단사고가 되려 개인이 진실에서 또는 사실에서 오해나 착각으로 가는 길을 선택하게 하는 경향성도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런 것들만을 위해 본서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란 생각도 들었다.

저자들도 그리고 본서의 중요성을 가리키는 광고 카피들도 이르는 말이지만 이 시대는 인간지능이 결코 인공지능을 이길 수 없는 시절을 앞두고 있다. 인간은 인공지능에 의존한 사회와 학계를 수긍하게 될 것이며 인공지능의 뛰어남에 인간은 활용이라며 대대적인 수용을 하게 될 현실을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이즈음에서 필요한 것은 인간지능을 인간 지성이라며 인공지능보다 우월하다는 자기기만을 하는 현실이 아니라, 인간과 AI의 차이를 좋은 면의 하나와 나쁜 면의 하나 모두를 인정하는 것일 것이다. 인간은 지능적 우위를 인공의 것에게 빼앗긴다기 보다 인공의 것과 차별성을 감정에서 찾아야 할 일이다. 이 시대가 오기까지 서양은 지성을 중시하며 인간의 지능을 향상시키는데만 앞장서 왔고 동양은 덕과 인을 위해서라며 오욕칠정 즉 감정을 억누르는데 익숙한 문화를 만들었다. 하지만 인간이 인공의 것과 차별화되는 면은 우리가 느낀다는 것이다. 산다는 것은 결국 지성적 성취나 물질적 성취보다 다채로운 감정의 여정을 거치고 누리기 위해서인지도 모르고 말이다.

이 시대에 우리의 정의와 우리의 현실을 자리매김하게 하는 바라면 우리는 이러한 정의를 인공지능에게 맡길 수 없는 노릇이다. 우리의 필요를 선택하는 것 우리의 감각과 감정을 위한 선택을 하는 데 필요한 바를 인공지능에게 대리 결정하게 한다면 그보다 더 코미디도 없을 것이고. 우리가 우리를 위한 보다 나은 선택을 할 때 필요한 사고 도구를 우리는 갖추어야 하고 이 책은 그런 사고 도구를 제시하는 책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인공지능에 빠져 대부분의 결정과 판단을 인공지능에게 대리하겠다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겠다 싶다. 하지만 그전에 자신은 감정과 감각을 지닌 존재이고 그 감정과 감각을 충족시키는 바는 누구보다 인간인 자신이 더 나으리라는 관점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관점과 태도와 결정의 기술을 확고히하기 위해 다양한 사고 도구들을 돌아봐야 할 일이다.

이 시절에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에 관심을 갖는 사람만큼 인간 사고의 도구들 그리고 자신의 감정에 대해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하리라 판단된다. 여러분들이 그런 방향에서 더욱 본서의 필요성을 느끼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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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이라는 위로 - 방항하는 존재를 위한 암흑 속 길을 찾는 가장 찬란한 우주 강의 서가명강 시리즈 42
황호성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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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명강 #천문학이라는위로 #황호성 #천문학자 #과학책추천 #우주 #암흑물질 @jiinpill21 @book_twentyone

 

#21세기북스 로부터 #도서제공 을 받아 부족하나마 작성한 리뷰 입니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천문학이란 하늘 천, 글월 문, 배울 학이란 글자가 모인 것으로 결국 하늘을글처럼 읽는 법을 배우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다른 학문들도 당연히 문해력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지만 천문학에서 필요한 진정한 문해력이란 결국 하늘이란 문장을 읽는 법이라는 말이지 않은가?

 

이런 문해력을 갖추려면 믿을 만한 사람의, 믿을 만한 강의를 엿듣기라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런 생각을 하면 저자는 구성성단부터 우주론까지 천문학의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는 서울대 물리천문학과 교수이자 2019년 한국천문학회 젊은 천문학자상을 수상하고 2016년 포항공대 선정 한국을 빛낼 젊은 과학자 30이며 2025년 한국천문학회 학술상을 수상한 학계의 주목을 받는 인물로 믿을 만한 인물임이 당연하다. 또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라는 서가명강을 통해 바로 이런 황호성 교수로부터 듣는 비전공자들을 배려한 강의 아닌 강의라니 여러모로 미더울 만한 책이지 않은가 싶다.

 

본서는 우주를 사랑하는 분들이 더욱 좋아할 만한 책이다. 주제는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에 무게를 두고 있긴 하지만 1부에서 4부로 이르는 내용은 서울대 천문학과 상공으로 올라가며 시작해 지구와 태양계와 우리은하, 국부은하군, 국부은하단을 거치며 우주 전체를 조망하고 있다. 천문관측소와 전파망원경이 세계적으로 조성되고 하나의 망원경처럼 작용하는 구성을 이룬 내용과 블랙홀의 이야기부터 우주에 대한 해석으로 충돌하는 과학자들의 논쟁 같은 과학사까지 아우르며 우주 이야기에 점차 빠져들게 한다.

 

인간이 현재 이해하고 있는 우주의 힘과 에너지 전체를 100%라고 할 때 우리에게 알려진 우주는 5%에 불과하며 나머지 95%의 우주는 암흑이 차지한다. 암흑이란 그 실체를 인간이 모두 파악하지 못하고 그 힘으로서야 겨우 존재를 짐작하게 하는 영역을 암흑이란 표현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암흑물질은 인력으로 작용하는 힘을 통해 아마도 물질로서 존재하는 데 인간이 파악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짐작하는 것을 정의한 것으로 이것이 우주 전체의 질량 또는 에너지에서 25퍼센트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나머지 70퍼센트는 척력으로 작용하는 힘으로 인해 짐작하는 암흑에너지이다. 리사 랜들 같은 여성 학자는 암흑물질이 공룡멸종의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고 한다.

 

본서는 천문학과 점성술은 astro로 시작하는 같은 어원의 단어이고 개념이지만 기복이며 점술인 점성술과는 달리 천문학은 하늘과 별을 읽어 우주를 이해하는 학문임을 차분히 서술하고 있는 책이다. 우주를 사랑하는 저자가 자신이 사랑하는 우주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며 당신 역시 우주를 사랑할 수 없겠느냐며 나직이 이야기해주는 그런 책이라는 감상이 들었다.

 

천문학 지식이 전혀 없는 나에게보다는 천문학을 사랑하고 천문학을 통해, 하늘과 별과 바람을 통해 우주와 세상과 너와 나에게 다가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진정한 가치를 느끼게 해 줄 책이지 않을까 싶다. 이 강의를 천문학도를 꿈꾸는 어린이들, 소년소녀들은 놓치지 말고 듣길 바란다. 하늘과 별을 사랑하는 어른이들도 마찬가지이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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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인터뷰
로렌스 R. 스펜서 엮음, 유리타 옮김 / 아이커넥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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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서는 1947년 로스웰 비행접시 추락 사건 당시 탑승하고 있던 외계인이 미국 정부에 비밀리에 압송되어 있었고 당시 간호장교였던 기록자와 인터뷰를 진행했었다는 것이 기반이 된 내용이다. 이 기록을 정부의 조처와는 달리 비밀리에 당시 간호장교였던 개인도 소유하다가 2007년 사망이 가까워오자 작가에게 보내 작가가 책으로 출간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본서를 읽은 대중이 주목할 것은 이 기록이 사실이냐 아니냐일 텐데 그에 대해서는 사실이기보다는 날조일 가능성이 더 높아보인다는 것이다. 까닭은 첫째로 기록의 원소유자인 당시 간호장교이던 마틸다 맥엘로이 여사라는 여성이 실존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작가도 전화 통화로만 몇 번 연락을 주고받았다가 서신과 동봉된 자료를 건네 받았다고 하고 이제는 사망했다고 하니 누가 실존 인물인지 확인할 수 있겠나? 둘째로는 작가가 원본을 모두 소각했다고 주장하는 데 있다. 원본 자료를 자신이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미국 정부가 안다면 자신을 살해하려 할 수 있다고 판단되어 모두 소각했다는 것이다. 이 말을 있는 그대로 믿기는 힘든 일이다. 셋째로는 1947년 당시 외계인과 맥엘로이 간호장교가 로스웰 공군 기지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는 걸 입증해 줄 정부가 이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결코 증언해줄리 만무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다른 모든 기록 내용의 허술함은 당시 시대적인 상황을 고려해 넘어간다 해도 오리너구리와 같은 생물의 유전자를 디자인하고 생산해내는 데 수조 년의 역사와 기술력을 주장하는 외계인들이 몇 년은 걸린다고 말한 대목이 의혹이 들었다. 현대의 지구의 기술력으로도 정교한 3D 프린터만 제작할 수 있다면 유전자를 디자인하고 생산하는데 잠시면 될 일을 몇 년은 걸릴 거라고 하니 수긍이 되지 않았다.

 

본서의 내용은 추락한 외계인과 대화를 시도하자 외계인은 텔레파시로 이 간호장교하고만 소통하려 했으나 언어의 차이 때문에 한계가 있었고 그래서 외계인에게 영어를 가르치려 하자 외계인이 짧은 시간만에 언어를 터득하고 방대한 지구의 도서들을 읽어내고는 간호장교에게 텔레파시로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것이다. 메시지 전체가 일방적인 강의 방식이기도 해서 고대사 수업, 근대사 수업, 사건 연대기, 과학 수업, 불멸성, 미래 수업이라는 식으로 강의록과 같은 제목들이 등장하고 있다.

 

내용 전반은 온 우주의 생명체들의 존재는 외계인의 설계와 생산으로 가능했고 진화란 허위이고 우주에서 그들은 도메인측과 구제국측으로 나뉘어 전쟁을 하고 있으며 그들 자신도 지구인의 실체도 이즈비(IS-BE)라는 영적 존재이고 이 이즈비는 불멸하는 신적 존재라는 것이다. 지구는 일종의 감옥으로 구제국이 이제까지 관할해 왔고 포로가 된 도메인 이즈비들과 소득세 재산세를 탈세한 구제국 이즈비들 그리고 강력 범죄자 이즈비들을 수용하는 지구 감옥이 지구의 실체라는 것이다. 소소한 다른 내용들 보다 이즈비의 존재 자체와 이즈비의 불멸성과 수조 년을 존재하며 이어진 능력 그리고 지구인들도 이즈비라는 데서 오는 카타르시스가 있다.

 

기성의 종교를 부정하고 폄하하는 면이 강하고 인간 사회의 역사와 존재를 부정하는 측면도 강한데 이제까지 인간이 만든 사회, 인간이 만든 종교, 인간의 도덕성과 인간성에 상당한 실망을 느낀 사람들이라면 이 서술에서 일종의 치유를 경험하기도 할 것이다.

 

전체적으로 실화라기보다는 픽션이라고 다가오지만 픽션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인간과 인간 사회의 것들에서 실망과 상처가 큰 사람들에게 주는 정서적인 치유 효과가 상당하다. 사실이라 믿고 읽으시기보다는 재미로 다가서면서 이 상상이 주는 힐링 효과를 맛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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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맺음에 서툰 당신을 위한 심리학 - 잘 끊고, 잘 잊고, 다시 시작하는 법
게리 매클레인 지음, 신동숙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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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맺음에서툰당신을위한심리학 #게리매클레인 #종결심리학 @wisdomhouse_official

#위즈덤하우스 정기 서평단 위뷰1기로써 #도서제공 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며 삶의 많은 여정에서 미결의 사건들을 만들고는 한다. 우리가 의도하거나 의도하지 않거나 이런 미완결된 스토리들은 우리 삶의 곳곳에 쌓여간다. 가족, 친구, 지인, 학교, 회사, 취미를 위한 동아리, 온라인 관계 등 인간과 인간, 인간과 조직 사이 어느 틈에서건 완료되지 않는 문제들은 만들어진다. 이 책은 그러한 끝맺음을 맺지 못한 사안들이 심리적으로 주는 위기를 조망하고 나름의 해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저자는 몬클레어 주립대학의 겸임 교수이자 뉴욕에서 심리 상담 센터를 운영한다고 하는데 미국상담협회 산하 성인 발달 및 노화 협회 회장을 역임했다고 한다. 저자는 20여 년간 수만 건의 상담으로 인간의 ‘종결 욕구’가 심리적 회복을 어떻게 방해하는지에 주목했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이 ‘종결 심리학’이라고도 불리는 저자의 연구 관점을 가져온 것 같다.

저자는 본서에서 종결의 의미와 정의를 돌아보는 1부와 인간이 종결을 왜 원하는지를 풀어간 2부, 끝맺음을 위한 단계적 훈련을 이야기하는 3부, 원하는 종결과는 거리가 있을 때의 태도와 관점을 논하는 4부로 구성해 서술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미완의 과거나 해소되지 못한 문제에 맺힘을 갖고 어떻게든 이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는 심정을 저자는 다른 무엇보다도 ‘인간의 고유한 특성’ 그 자체이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종결짓기를 바라는 마음이 상황을 해결하고 성장하는 계기도 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더 큰 고통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하며 ‘이러한 고통까지도 개인적인 성장의 밑거름이 될지 모른다’고 한다.

대부분 종결을 원하는 사안에 대하여 ‘이해해주기’를 바라거나 ‘용서받기’를 바라거나 ‘복수하기’를 바라는 등에 있어 상황을 자기가 ‘통제’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된다고 보며 모든 상황을 자신이 통제해야 한다거나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자체가 일종의 이삼심리적 기대라고 읽히는 서술이기도 했다.

저자는 이보다는 수용과 의도가 중요하다고 주목케 한다. 의도가 중요하다는 저자의 말과, 같은 실패나 같은 문제를 인간이 거듭 짓는 까닭은 이상심리가 아니라 동일한 사건에서도 다른 스토리를 만들거나 읽고 싶어서라는 식의 서술을 했는데 이 대목과, 저자가 의도가 중요하다고 언급한 대목이 연결되어 읽혔다. 그래서 ‘의도적 스토리 쓰기’라는 개념이나 표현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사건 자체보다 의도가 더욱더 중요하며 수용하고 상황을 재해석하는 것이 더 나은 접근이라는 저자의 마무리가 의도적으로 자신의 사건에 대한 스토리를 다시 써나가는 것이 사건의 끝맺음을 억지스레 자신에게 강요하는 것보다 낫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본서에서는 저자의 상담 사례와 일화 등 많은 예들이 등장하며 이 사안에 대한 인식과 태도와 과정에서의 행위를 변화시키는 다양한 양식들이 서술되어 있다. ‘의도 파악’ 등 자기 자신의 변화만이 아니라 ‘대화’나 자신과 관계 또 상황의 ‘점검’ 등 마음과 상황, 관계에서 필요한 요소들을 다루기도 한다. 하지만 그 전제는 끝맺자는 억지스런 추구보다 받아들이는 것과 재해석에 있다고 보인다.

본서에서의 일화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연인의 외도를 의심해 헤어지는 과정과 그 이후 다시 만나 상대에게 ‘니가 잘못했다’ ‘너는 내게 용서를 빌어야 한다’는 심정으로 종결지으려던 남자의 사례와 저자와 그 친구가 후원하던 외국인 한 사람이 후원받은 돈을 밝혀오던 바와 다르게 사용해 그를 불신하게 되어 관계를 끊으려다가 다시 만난 자리에서도 그가 말하는 일상이 현실과 달라보여 관계가 단절되었는데 그로부터 가까운 시기 그가 암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다시 그의 가족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들으니 저자와 친구 또 그가 문제가 있던 날들에도 그는 죽어가고 있었다는 걸 듣고 저자가 평생 끝맺어지지 않는 문제로 품게 되었다는 일화다.

모두 종결에 대한 그릇된 집착과 추구가 상황이나 상대에 대해 오판하게 만든 경우인데 우리는 일상에서 이런 오판을 지나칠 정도로 자주 하지 않나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본서가 갖는 문제의식과 그에 대한 나름의 답이 어쩌면 이런 일상에서 자주 마주치는 오판들을 자제시켜 줄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누구나 삶에서 해결되지 못한 문제들이 있고 그 때문에 가슴이 저릴 때도 있다. 그러한 순간 답이 주어지기만 바라기보다 본서와 같은 책으로 다른 관점과 태도를 가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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