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공감 - 우리는 왜 남의 말에 휘둘리는가
제나라 네렌버그 지음, 명선혜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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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공감 #Trust_Your_Mind #제나라네렌버그 #지식의숲 #자기침묵 #회피기반자기조절 #자기초점적주의 #집단사고 #의존

 

#넥서스북 @nexusbooks 을 통해 #도서제공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의 부제는 [왜 남의 말에 휘둘리는가]이다. 원제는 [Trust Your Mind]이다. 한국어 제목은 거짓 공감을 하고 받는데 연연하는 인간 심리를 서술하는 또 그런 사회 분위기가 문제라는 주제 의식을 가진 책이라 다소 오해하게 한다. 그런 까닭에 부제로 책의 주제 전달을 보완하려 한듯하다. 반면에 영문 제목은 주제와 더 나아가 이런 주제 의식을 가지고 책을 집필한 의의를 더 깊이 돌아보게 하는 제목이다. 아무래도 한국어 제목만으로 책을 선택한다면 다소 독서에 지장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

 

저자는 심리학, 수사학, 사고의 다양성에 대해 폭넓은 주제의 글을 쓰고 강의하는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이며 강연가라고 한다. 본서의 집필 의도는 자기 의사를 표명하기보다 자기 생각을 침묵하더라도 타인들에게 공감하고 집단의식에 부합하는 선택들을 하며 살아가는 이 시대 상황을 지적하고, 자신의 마음이 아닌 집단의식에 취해 서양식으로 표현하자면 집단 사고에 따라 대부분의 사회적 결정을 하는 이 시대 상황을 꼬집으며, 이러한 의식과 행태가 등장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면서 이런 문제에서 벗어나는 길을 공론화하는 데 있다고 보인다.

 

저자가 예를 든 종교, 정치 성향 같은 문제와 인종, 젠더와 같은 사회적 문제까지 이 시대에는 대중이 따라야 할 정답을 제시하며 그 답에 따르지 않는 사람은 차별하는 야릇한 방식의 차별철폐를 주장하는 정치적 올바름의 시대다. 미국에서는 유독 완강한 정치적 올바름 외에도 정치 성향에 대해서 마저 미국의 진보진영에서는 다수의 식자층이 여러 저작들을 출간해내며 진보만이 정답(거대한 물결/미치코 가쿠타니)이라 호도하며 보수를 지지하거나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내재적인 인간의 속성 차원의 문제를 가져서거나(이데올로기 브레인/레오르 즈미그로드) 피해의식이나 박탈감 때문이거나(도둑맞은 자부심/앨리 러셀 혹실드)로 이야기하면서 정의나 바름이 무언지 모르는 몰상식하고 몰지각한 사람으로 정의내리고 있는 형국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이나 입장과 다른 견해에는 공론이 아니라 적대와 배격으로 대응하는 추세가 강하다. 그러다 보니 대중은 언쟁 같은 번거로운 문제나, 왕따나 집단 린치 같은 폭력 양상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다른 이에게 동조하는 경향을 보이는 경우가 잦고 집단 사고나 집단적 결의에 기대려는 성향이 짙어졌다. 그리고 홀로가 아니라는 데서 오는 안도감 때문인지 타자의 공감이 거짓이건 진실이건 의존하고 자신도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과는 다른 견해에도 동의하는 것 같은 입장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맨 마지막에 든 사례와 같은 경우를 요즘은 거짓 공감이라고 부르던 데 그런 까닭에 본서의 한국어 제목이 결정된듯하다.

 

본서는 이러한 타인 의존적인 성향, 집단 의존적인 성향이 왜 등장한 것인지를 헤아려보며 이에서 벗어나는 길은 무엇인지를 공론화하는 책이다. 첫 번째로 이러한 성향을 보이는 심리적 이유를 영국 에든버러 대학과 버밍엄 대학 공동 연구에서는 회피 기반 자기조절로 부르며 청중과 인상을 관리하기 위해 온라인상에서 자신의 모습을 맞춤 편집하는 전략으로 정의하고 있다. 또 다른 이유는 자기초점적 주의라는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과도하게 신경쓰며 온라인에서 자기침묵에 이르는 과정을 설명하는데 자기초점적 주의는 개인이 자신의 내면 감정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느낄지를 끊임없이 의식하고 계산하여 그 결과를 반영해 조심스럽게 게시물을 올리는 현상을 뜻한다. ‘회피 기반 자기조절자기초점적 주의라는 것은 한마디로 남의 눈을 의식해 자기 이미지를 설정하여 그런 설정된 모습만 보여주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 이것이 사회적 현상이라면 이 시대에는 자신을 기만하거나 자기를 보여주지 않으려는 이들이 많다는 건데 왜들 이러는 걸까? 어떻게 보면 밖의 얼굴, 속의 얼굴이 다른 두 가지 얼굴로 살아간다는 일본인 식의 두 얼굴이 이 시대 대중의 상식적인 행태라는 것인데 왜 이 시대 사람들은 일본인의 두 얼굴을 가지게 된 것일까?

 

이를 저자는 불확실성에서 찾고 있다. 그리고 집단화되지 않는 경우 안정감을 잃기 때문으로 보기도 한다. 이러한 불확실성과 안정감을 찾고 싶어하는 심리와 첫째 자아 개념이 지나치게 단순한 사람 그러니까 정체성이 약한 사람 둘째 정체성이 겹쳐있는 사람 셋째 불확실성을 해소하기에 충분한 감정적, 물리적, 인지적, 사회적 자원이 없다고 느끼는 사람 등 세 부류 사람들의 의식이 각각 만나면 집단 사고 자체나 집단 사고의 핵이 되는 인물들에 휩쓸려 가게 된다고 한다.

 

자기 정체성이 명확하고 내외적 자원이 충만할 경우에야 집단에 휩쓸리지 않으며 자기가 아닌 외적 영향력에서 자유롭다는 말인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답을 본서의 초반부에 언급하고서 보다 세밀히 인간이 외적인 것에 좌우되고 외적인 것 때문에 스스로를 제한하는 이유를 짚어간다. 여기까지 언급한 내용들은 이 책에서 제기된 문제들과 대답을 역순으로 짚어본 것이다. 나로서는 아주 단순하고 명료한 관점이라고 생각했다. 제시된 또 유추되는 대답도 간명하지 않은가?

 

이 시절이 주는 갈등과 충돌 그리고 그를 회피하고 안정감을 찾기 위해 시도되는 방법들이 우리에게 가져오는 문제의식은 한 번이건 두 번이건 돌아보아야 하고 돌아볼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러니 더 그런 문제들을 의식만 하고 있기보다 자세히 들여다보려는 저작들을 가까이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까닭에 끌리는 책이고 권할 만한 책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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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25-10-29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도 인상적이고 재밌을 것 같아서 샀어요. 땡투 들어온 거 저예요^^

이하라 2025-10-29 15:22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꼬마요정님^^ 기분 좋은 독서 시간 되시길 바랄께요^^
 
더블스피크 - 대중을 유혹하는 은밀한 이중화법의 세계
윌리엄 러츠 지음, 유강은 옮김 / 교양인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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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서평단 #더블스피크 #교양인 #윌리엄러츠 #사회학일반

 

[더블스피크]는 제목대로 이중화법에 대한 책이다. 본서는 긴 집필기간 보다 더한 10년의 조사 끝에 집필한 책으로 1989년 초판이 출간되었으며 개정증보가 이어지기도 했지만 본서에서 예로 든 몇몇 사례는 1980 연대의 사례들도 남아있다. 그러나 기업과 정부와 군부 또 언론의 모호하고 호도되기 쉬운 전문용어와 관료주의적 화법은 그 시대부터 지금까지 더해지면 더해졌지 나아졌다고 할 부분은 없기에 이 시절에도 충분히 유익하다 싶은 관점이고 정보가 아닌가 싶다.

 

저자는 영문학자로서 언론과 관료들, 군의 화법 그리고 기업의 광고들이 주는 모호성과 왜곡되는 화법들에 주목하여 본서를 집필한 동기를 갖게 된 것 같다. 저자는 상반되는 뜻을 모두 내포하는 이중사고에서 화법에서도 그러한 빛깔이 짙은 화법을 이중화법으로 정의하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이러한 이중적 화법을 장기간 관찰하고 수집하고 분석하였고 그 분석의 결과를 이 책에 담고 있다.

 

저자는 이중화법의 문제성을 조지 오웰의 말을 빌려 설명하는데 오웰은 정치의 언어는... 거짓말을 진실처럼 들리게 만들고, 살인을 존경할 만한 행동으로 만들며, 순전한 풍문을 확실한 사실처럼 보이게 만들기 위해 고안된다.”고 했다고 한다. 여기서 정치의 언어이중화법으로 치환하면 오웰의 말이 바로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하는 데 가진 문제의식일 것이다.

 

저자는 이중화법을 4가지로 분류했다. 일상에서 쓰이며 표현을 순화하거나 상대의 감정적 동요를 완화하려는 의도로 쓰이는 경우가 많은 완곡어법을 첫 번째 이중화법으로 들고 있다. 사망하셨다나 죽었다가 아닌 돌아가셨다는 표현으로 순화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완곡어법의 사례다. 두 번째는 전문용어. 소속 집단 성원 사이에 서로 분명하고 효율적이고 빠르게 소통할 수 있도록 해주지만 제삼자에게는 종종 단순한 것을 복잡하게 만들며 뻔한 말을 권위적이고 가식적인 말처럼 여겨지게 만든다. 세 번째는 난해한 관료적 어법을 이른다. 모호하고 왜곡하는 경제 관료나 정치 관료의 말이 이해하기 쉽다는 사람은 관련자와 그 연구자들 뿐이지 않은가 싶다. 네 번째는 부풀리기인데 이는 관료들이나 군부에서도 사용되는 어법도 포함된다. 저자는 부풀리기의 사례로 크라이슬러가 3천 명을 정리해고할 거라는 말을 경력 대안 향상 프로그램을 개시한다고 발표한 것을 들고 있다. 그리고 미 군부가 먼저 공격하는 것을 선제 반격한다고 용어를 의미 파악하기 모호하게 사용하는 예를 들기도 했다. 1983년 미군이 그레나다 침공을 감행하면서 먼저 침공하며 개전을 하면서도 구출 작전이라고 선언한 것도 대표적인 이중화법의 예로 등장한다. 의료계에서는 환자가 사망하면 부정적 환자 치료의 결과라고 했다고 한다.

 

본서를 통해 이중화법의 심각성을 느낀 대목은 기업들 특히 식품회사의 제품 명명도 그랬고 정부와 언론의 통계 사례들도 그랬지만 무엇보다 난해한 관료 어법의 왜곡과 호도는 폐해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로도 다 표현 안 될 수위라고 느껴졌다. 위에서 예를 든 미 군부의 선제 타격이나 구출 작전이란 표현 외에도 부수적 피해라는 전투 중 민간인 인명 피해를 이르는 표현들도 그랬고 적을 죽이는 것을 서비스 제공이라고 하는 것은 소름 끼치기도 했다. 현대에 미국 FEMA 수용시설에서 임시관을 쌓아놓은 것 또한 저자가 언급한 알루미늄 이동 컨테이너라는 표현을 조금 틀어서 플라스틱 이동 컨테이너라고 하지 않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가장 관료 어법의 폐해로 인식된 것은 미국 정부가 이란에 비밀리에 무기를 제공했던 사실이 드러난 레이건 대통령 당시, 1986~1987년 사이 레이건 대통령의 대응이었다. 이란은 미국과 포로와 무기 교환을 했다고 하는데 당시 레이건 대통령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발뺌하다가 198734일에 이란에 대한 전략적 개방으로 시작된 일이 실행 과정에서 무기와 인질의 교환으로 변질됐습니다.”라고 시인했지만 이후 39일에 변질되었다는 점에서는 정책에 결함이 있었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이를 납치범과 어떤 것을 교환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애초에 전략적 개방이라는 이중화법을 사용하였으나 무기와 인질 교환으로 변질되었다는 점은 인정하는 듯했으나 39일 바로 정책에 결함이 있었을 수 있다는 모호한 이중화법과 함께 납치범과 교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이중화법으로 왜곡하기 시작했다. 515일에는 사실 저는 자유의 투사들을 지원하는 문제에 관한 결정에 확실히 관여했습니다. 처음부터 제 구상이었으니까요.”라며 이란의 반군을 투사로 표현하고 관여라는 모호한 이중화법으로 상황을 왜곡했다. 관여했다는 것은 관계는 있지만 지시를 하지 않았다고 발뺌하기 딱 좋은 이중화법이다. 아니나 다를까 611글쎄요. 제가 그런 명령을 내린 건 아닙니다. 그곳에서 정말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무도 제게 묻거나 말해주지 않았으니까요.”라고 사실 부정을 시전했다. 대통령에게 말해주지도 않는 주요 기밀 정보가 있었다는 것도 놀라운데 이런 사건을 알았다가 몰랐던 게 되는 상황 자체도 놀랍기 그지없다. 715일이 되자 레이건 대통령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자신은 반군에게 자금을 돌리는 문제에 관해 들어본 적도 없다는 입장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정치인들의 행태가 어느 나라나 어느 시대나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옛 기록으로 새삼 깨닫게 되었고 이러한 모호하고 호도하는 이중화법들로 대중을 기만하고 선동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으며 대중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헤아리게도 되는 사례였다.

 

이중화법은 이해하기 난해하여 접근할 엄두를 내기 힘들게 하며 사실을 인식하기 어렵게 하고 사실과 거짓을 판단하기 쉽지 않게 하는 호도하고 왜곡하는 관계로 더더욱 이중화법이 무엇인지 명확히 이해함으로써 이중화법이 등장하는 경우 좀 더 주의 깊게 분석하고 인식하여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그렇기에 이 시절 시민이라면 누구나 이중화법에 대해 상식적인 지식을 갖추어야 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북스타그램_우주 @woojoos_story 모집, @gyoyanginbooks 도서 지원으로 우주서평단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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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니 요가수트라 강의
타임니 지음, 정솔빛 옮김, 이숙인 감수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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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현대적 감각으로 또 과학적 시각으로 재조명한 요가수트라라니 끌리지 않을 수 없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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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방어 전략 - 미국의 안보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방법론
스티븐 브라이엔.얼 해일스턴 지음, 조용호 옮김 / 드러커마인드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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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방어전략 #드러커마인드 #조용호 #얼해일스턴 #스티븐브라이엔 #행복우물출판사 #단단한맘서평단

 

단단한 맘 @gbb_mom 서평단 모집을 통해 행복우물출판사 @happypress_publishing 로부터 #도서제공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중국이 대만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양안은 하나라는 의식을 내세우기는 하지만 대만에 대한 동족 의식보다는 외세가 내정을 간섭하는 데 대한 반감도 크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미 전 방면에서 미국과 대등한 수준에 이르렀거나 미국을 추월할 영역들이 넘치는 중국이다. AI야 그렇다 해도 양자컴퓨터와 로봇, 인공태양 원자로 등 이번 세기의 획을 그을 기술들에서 미국을 추월할 가능성이 높은 중국이다. (유투브 채널 SOD의 권순용 씨가 언급했듯 이미 세계의 과학 학술지들에서 미국 연구 논문이 인용되는 경우보다 중국 연구 논문이 인용되는 경우가 더욱 많은 것이 중국과 미국의 격차가 조만간 역전될 가능성을 말해주고 있기도 하다) 권순용 씨의 말처럼 중국은 결코 만만한 2인자로 멈춰있고자 하지 않을 것이다.

 

......

미국이 대만의 지키미 노릇을 하는 것도 결코 대만을 수호해 주고자 하는 정의감 때문이 아닐 것임은 이제까지 역사 속에서 미국이란 나라가 적국과 우방국을 가리지 않고 해왔던 모략들을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들의 야료는 남미와 중동, 아시아에서 그랬듯 대한민국에서 역시 이어졌다. 한국 전쟁 직전 북한이 전진 배치를 끝낸 정보를 입수하고 나서 애치슨 라인을 선언하며 한국을 극동 방위선에서 제외하고 철수함으로써 한국 전쟁을 유도했다. 전쟁 발발 후에는 참전하여 중국, 러시아와 세계전 양상의 국지전을 치르며 새로이 소련과 미국의 양강 구도를 그려내어 새로운 세계 질서를 정립했다. 이 새로운 세계 질서의 구도를 그리면서 미국이 단일 패권국가로 군림하는 세계상을 만들어 내기 위해 한국 전쟁이 필요했던 것이다.

 

아무런 이윤없이 정의라는 명분을 내세우지 않는 세계 외교상을 볼 때 그리고 그런 세계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불량국가 미국의 실체를 고려할 때 평화를 위해 대만을 지켜준다는 그들의 허울을 믿을 머저리들은 미국인 중에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TSMC의 세계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을 고려해 그에 대한 영향을 우려한 선택이라고만 보기도 어렵다. 아마도 미국은 새로운 세계 질서를 재창조하기 위한 판을 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단일 패권 국가 미국의 아성이 무너져가고 있는 이때 다극화된 패권 시대로 이양되어 가는 지점에서 등장할 것은 패권을 경쟁하는 소수 국가들이 아닌 약소한 다수 국가들의 안정과 평화에 대한 요구일 것이다. 그들은 아마도 UN과 같은 국제기구의 영향력이 확장되어 실제적 제재가 가능한 체제로 권한이 강화되길 바랄 것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국제기구가 세계 정부 형태로 재조율 되기를 원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때 세계 단일 정부 형태가 갖춰진다면 분명 어느 국가는 강력한 영향력을 지니게 된다. 미국이 대전략 차원의 장기 플랜을 갖는다면 바로 이것일 것이다. 세계 정부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지역이 되는 것 말이다. 그런데 이러한 전환점에서 이런 영향력을 가지려면 다수 국가가 국제기구의 권한이 강화되거나 새로운 국제적 기구의 등장을 요구하는 상황이 유도되어야 하는 상황이 선제 되어야 한다. 바로 전쟁과 혼란, 불안한 국제 사회, 각국 정부의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 말이다. 그런 상황을 가져오는 여정이 바로 1차 팬데믹 이후 이제까지의 세계상이고 이건 앞으로 더욱 격화될 것이다. 세계 정부를 구상하는 미국과 서구의 주도 세력으로서는 세계대전이 불가피하다는 말이다.

 

대만 문제는 중국이 분란의 핵심인 것 같겠지만 분명 미국이 유도하고 주도하고 있다. 대만 독립을 외치는 친미 대만 정치 지도자들을 지원해 반중국 양상과 전쟁 불사 정서를 대중화하는 배후에는 바로 미국이 있으니 말이다.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지역을 일주일 동안 포격해서 러시아의 전쟁 개시를 유도한 배후에도 바로 미국과 서구 세력들이 있었다. 젤렌스키 단독 판단만으로 돈바스 지역 민중에게 포격을 일주일간이나 지속해서 러시아가 전쟁을 개시하도록 유도했을 리 없지 않은가 말이다. 이미 다극화 시대를 예견한 미국 지도층들이 미국 단일 패권 유지가 불가능한 것이 역사의 흐름임을 수긍하고 다극화 시대에 대한 안배를 마치고서 한수 한수 포석을 두고 있었다고 보인다. 이 전쟁의 시작으로 우리는 세계대전을 향하고 있고 그 여정에서 UN의 권한 강화를 거치거나 아니면 혁신적 전환으로 바로 세계 정부의 출현을 목도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목격은 알파 세대가 중년이 되기 전에 마주하게 될 것이다.

......

 

어쨌건 지금의 미중 간의 대립은 물리적 충돌을 피할 수 없으며 그건 당면한 현실 속에서 부정할 수 없는 미래다. 대만 역시 그걸 확실히 알기에 초등학생까지도 사격 등 군사 훈련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공중파 방송 뉴스 프로그램과 시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보면 대만에서는 초등학교 저학년생부터 남녀 아이를 가리지 않고 실전을 위한 수준의 군사 훈련을 받고 있다. 이 전쟁은 분명 어린이들까지도 희생시킬 것이다. 막을 수 있으면 막아야 하고 피할 수 있으면 피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대만 정부는 전쟁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를 훈련시키고 있고 대만 국민들 역시 그에 저항하지 않고 있다.

 

만일 중국이 대만을 빠른 시간 안에 공격할 것이라면 중국과 미국은 아마 전쟁의 초기 한반도에서 대리전을 치르며 서로의 군사적 역량을 가늠해 보려 할 수도 있다. 아마 중국은 북한이 2차 한국전쟁을 도발하도록 유도할 것이고 이에 한반도 내 국지전이면서도 중국의 우방과 미국의 우방들이 동원되는 양상으로 국지전 양상의 세계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한국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군사 무기가 유출된 흔적이나 외부 군사 무기가 민간 지역에 유입된 정황들이 속속 발견되고 있다. 수류탄이 발견된 사례, 탄환과 탄창과 함께 버젓이 북한 담배가 옆에 놓인 현장까지 발견되는 상황이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다.

 

군 장성 출신인 국민의 힘 한기호 의원께서 최근 청문회에서 하신 발언을 간략히 정리하자면 현재 전방에 5명이 있어야 할 군단장 중 세 명의 자리가 공석이라고 한다. 게다가 수방 사령관, 특전 사령관, 방첩 사령관, 정보 사령관, 미사일 전략 사령관 등 지휘관의 75%가 공석이라고 한다. 드론 사령관도 재판정에 불려다니기 바빠 군 지휘 계통 전체가 마비된 상황이다. 더욱이 각 중대 내 4명이 존재해야 할 소대장이 모두 있는 곳이 드물고 대부분 3명이 자리하며 다 부사관이 대리하는 체제라고 한다. 현재 우리 군은 무방비 상태이다. 의도적인 것인지 운명적인 것인지 현재 전쟁이 발발한다면 한국은 그대로 무력하게 북한에 합병되는 수순일 수밖에 없는 상황을 걷고 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아무런 반향이 없는 것이다. 이미 국가적 국민적 대응력을 우리는 잃었다는 증거를 우리는 목도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적으로는 중국 무비자 입국을 앞두고 충남에서 하반신만 발견된 여성 시신이 있었다. 제주에서도 인천에서도 시신 발견은 즐비하고 전라도 지역에서는 타 지역들의 의문사 시신 발견을 모두 합해도 비등하지 않을 숫자의 시신들이 매해 발견되고 있으며 인천에서는 머리가 사라진 시신까지 발견되었다. 그리고 인천 역시도 점차 전라도 지역과 같이 시신 발견 건수가 늘어가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중은 관심을 갖지도 않는다. 사회고발이나 시사 유투버들도 정치 문제를 다루는 데만 혈안이 되어있으며 나라가 이미 망한 것을 증거하는 이러한 문제들은 전혀 다루지 않는 실정이다.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측은 선거권도 없는 중국인들에게 대선을 위한 선거운동을 차량을 정차해서도 이동하는 동안에도 중국어만으로 연설을 지속하는 방식으로 장기 연설로 진행했다. 한 나라의 대선에서 투표권이 없는 타국인을 향해 그 타국의 언어로 대선 선거운동을 진행한다는 것은 깊이 보면 망국의 길 속이라는 것을 증거하는 것이다. 아마도 조만간 2차 한국전쟁은 발발할 것이고 그제야 대중은 나라가 망했다는 것을 실감할 것이다.

 

최근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장성 800명을 모아 군사 회의를 진행하며 방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니 공격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방어가 아닌 공격을 하라는 말은 결국 선제 공격을 하라, 먼저 개전을 하라는 말이다. 세계는 이미 전쟁의 운명 속인 것이다. 회의 후 다소 시일이 지나 국내 공중파 방송 뉴스로 방송된 사안이다. 이미 전쟁은 피할 수 없는 경계로 들어섰다.

 

본서에서는 이 전쟁에 대한 미군의 대응과 역량을 간략히 보여주고 있다. 다만 저자도 언급하고 있듯 중국은 미공군의 스텔스기까지 복제해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에 알려진 바로도 중국은 미공군 전투기 역시 군사산업 스파이 활동을 통해서인지 복제 생산한 전적이 있다. 중국군 전투기 중 한 종류가 미공군 전투기와 유사한 디자인과 기능인 것은 오래전에 뉴스화되기도 했다. 북한 역시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 USB를 전달한지 2~3년이 넘지 않아 한국 공군 전투기를 그대로 복제한 전투기가 제작된 것이 뉴스화 되기도 했다. 본서의 저자는 중국군 전투기의 역량은 검증되지 않았으며 미공군 전투기와 결전에서 미군 전투기를 요격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는 평을 했던데 그 평이 더 의심스럽다.

 

그리고 방공시스템에서 한국, 일본, 타이완의 미사일 요격 시스템이 공조하기 쉽지 않다며 호환과 공조가 가능하도록 재정비해야 한다는 평도 있던데 전쟁 발발 시점이 가까운 지금으로서 너무 늦은 대비가 아닌가 싶다.

 

해군의 이지스 전력을 논하는 장도 있지만 이미 현대전은 미사일 대전으로 함정은 타겟이 되어 격침되는 가능성만 높을 뿐이지 않은가 싶다. 미사일 요격 시스템이 100%의 방어력을 갖추지 않는다면 이미 전함이라는 것은 전력을 다 보여주기도 전에 침몰하게 될 것인데 100%의 방어력을 갖춘 요격 시스템이란 현재까지는 없다. 현대전에서 함선이란 무용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전쟁이 될 가능성도 높지 않나 싶다.

 

대만과 미군 해병대 역량을 어떻게 정찰과 상륙과 방어에 효율적으로 사용할지도 언급하고 있지만 이미 자폭 드론과 화기를 장착한 로봇이 투입될 이번 전쟁에서 인간 병사는 육군이고 해병대이고를 가리지 않고 인명 피해의 대상만 되는 양상을 보일 가능성도 높다. 청년 실업이 극대화되어 청년층의 반정부 움직임을 우려하고 있는 중국 정부에서는 전쟁 발발과 함께 중국 청년들의 징집과 전쟁 투입으로 청년층 사망을 자연 유도하는 형국이 펼쳐질 것이다. 이와 유사한 규모의 사망자 숫자가 미 육군과 해병대 그리고 그 우방국 육군과 해병대에서도 벌어질 것이다.

 

본서는 타이완 방어 전략이라는 제목으로 말 그대로의 군사 지침을 원론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다만 이러한 전략은 너무 정직하고 단순하고 간략하게 서술되어 있으며 명확하지만 예상 가능한 대목들만으로 등장한다. 중국군에서 알아도 상관없는 정보들만 다룰 것이기에 이 전쟁에서 동원될 최신 무기 체계들이 등장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고 전쟁의 승패를 가늠해 미군에게 유리한 작전은 적국이 알고 대응할 가능성도 있으니 기록하지 않았을 것도 당연하다. 이 책의 집필 목적은 저자나 역자가 말하는 평화와 안전을 위한 미국의 전략과 시각이라는 드러난 목적보다는 전쟁 발발 시점에도 미국민들이 심리적 안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미국은 이러한 대안이 있고 중국군은 미군과 대등하지 않다는 안도감을 미국민들에게 가져다주기 위한 의도가 크지 않나 싶다.

 

이 책만으로는 미국의 절대적 우위라던가 승리를 미군에게만 가져다줄 전략이 구체적으로 보일 수 없다. 다만 군사적 FM이 어떠한지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절한 정보가 되어줄 책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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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제국 쇠망사 - 우리는 왜 멸종할 수밖에 없는가
헨리 지 지음, 조은영 옮김 / 까치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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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제국쇠망사 #헨리지 #과학 #인류사 #호모사피엔스 #생물학 #인류멸종 #대안

 

#까치글방 으로부터 #도서제공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현재는 인공지능이 인간지능을 초월하는 데 대한 대중의 우려, 국지전 양상이지만 알고 보면 세계전인 전쟁이 확전 양상이 되어가는 데 대한 불안, 기후위기설과 자연재해들이 연이어지는 데서 오는 위기감이 점차 대중을 불안에서 두려움으로 위기감에서 공포로 몰아넣다가 이젠 해탈의 경지인지 안일해지게 만들어 가고 있는 시절이다. 종말론이 대두되고 인류세의 끝이 재조명되는 시기이기도 하니 말이다.

 

이러한 시기에 헨리 지는 인류세의 끄트머리일지도 모르는 이 시절을 과거부터 복기해 보며 조망하고 있다. 과학 문외한도 누구나가 아는 과학 학술지 [네이처]지의 시니어 에디터인 저자는 [지구 생명의 (아주) 짧은 역사]라는 책을 저술해 2022년 영국 왕립학회 과학도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본서는 전작의 시선을 인류에게로 돌아보되 인류가 어떻게 중흥했는지가 아니라 현재 쇠락해가고 있으며 어쩌면 절멸의 기로에 서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책이다.

 

제목에 흥망이 아닌 쇠망을 표기했듯이 이 책의 주제의식은 어떻게 발전해왔는가가 아니다. 인간의 발전 속에 어떻게 쇠락과 위기가 내포되어있었던지를 주목하며 차분히 논하고 있는 저작이다. 인류세가 시작되기 전 호모속은 다양한 종이 공존하고 있었다. 서로 유전자가 교류하고 생존을 위해 경쟁하며 생물학적으로도 생존을 위해서도 상생할 수 있는 체제였다. 그러다 호모 사피엔스만이 승자라며 남았지만 그건 다른 종으로부터 생존에 유리한 이점을 넘겨받을 가능성이 차단당하고 다양성이 소멸해 질병에 대한 저항력 약화 등 문명의 쇠락를 불러오는 문제를 내포하게 했다.

 

농업혁명은 잉여생산물을 축적하여 인류가 계층이라는 것을 창조해내 계층 간의 갈등 요소를 내포하게 했고, 농산물에 한정된 식량을 소화하는 문제로 인해 질병 문제를 낳아 그런 까닭에 인간을 더욱 쇠약하게 만들었다. 야생동물의 가축화는 수인성 감염병 등의 인간에 대한 전파로 이어져 현대 감염병들의 효시가 되었다. 대대적으로 전파된 감염병들부터 상시 앓고 있는 독감까지 가축화가 진행되며 인류가 안게 된 것들이다. 이는 팬데믹의 가능성을 이때부터 안게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농업혁명과 가축화 등으로 인구증가가 가능하게 되고 거대 인구를 보유하게 되며 형성한 문명들은 서로 갈등의 여지를 안게 되었고, 거대 인구는 산업화와 기술개발 등의 요인이 되어 현재의 정치 사회적 갈등과 기술개발로 인한 우려의 원인이 되었다.

 

사안들이 모두 어우러져 다시 생태계 파괴와 환경 파괴의 과정을 거치게 했으며 내포되었던 전쟁 발발의 우려나 기술개발로 인한 AI 등장으로 인류세의 위기의식을 낳았다. 정치 사회적 갈등 양상 등이 더해지며 이러한 여러 요인들은 인구 감소의 원인이 되었다. 불임과 난임과 피임 등 지속적인 인구 감소의 원인은 이러한 추세의 지속만으로도 1만 년 내의 인류 절멸을 예견하게 한다.

 

이러한 우려들에 대한 대안을 저자는 차근차근 제시하기도 하는데 녹색 혁명과 환경 개선 등과 사회적 인식의 개선 같은 원론적인 이야기만이 아니라 우주개발 등으로 우주로 진출하는 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물론 과거부터 많은 학자와 문인, 식자들이 누구나 이야기하던 바이기는 하지만 인류의 역사와 절멸 위기를 구체화해 서술하여 언급한 저작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다만 이것을 대안으로 보자고 해도 인류 역사에서 인류가 동족마저 타 인종이나 타 문명이라는 이유만으로 멸종시키며 대항해시대를 열어온 것을 고려한다면 인류의 우주로의 확장은 우주적 차원의 재앙이 아닌가 싶다는 것이다. 인류의 의식 혁명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인류가 우주로 확장한다는 것은 우주에 암이나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것과 다를 바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어쨌든 인류의 절멸을 우려하여 남긴 저작으로는 상당히 몰입감 있는 저작이 아닌가 싶다.

 

미국과 유럽을 위시한 각국의 우주개발 계획을 시행하고 있는 기업들과 정부 산하 조직들을 볼 때 지금 본서와 같은 이러한 저작은 이미 작성된 청사진을 재조명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러한 저작들을 디딤돌 삼아 우주로 나아가기까지 인류의 의식이 어떻게 개선되어야 하는지를 논하는 학자들도 앞으로 속속 등장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러자면 본서에서의 관점과 제안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며 대중적 상식이 되어야 하는 게 선행되어야 할 일이 아닌가 한다. 그러한 까닭에 본서에 대한 관심이 이어져야 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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