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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메라의 땅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김희진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8월
평점 :
열린책들로부터 #도서협찬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국내에 알려진 프랑스 문학가 중 가장 사랑받는 프랑스 소설가로 30년 전 [개미]라는 그의 명작 시리즈 이후 현대 프랑스 소설가 중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소설가로 자리매김한 작가이다. 그는 다작을 하는 작가이기도 해서 문학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그의 작품들은 몇 개 이상 이름은 익히 알 정도이다.
그의 이번 신작은 그의 남다른 창작 능력, 미래 예지 문학이라 자부하는 그의 뛰어난 창의성이 빛나는 작품으로 그의 기존 소설들을 사랑하고 익히 아는 사람들에게는 매혹적인 소설이다.
이 소설은 3차 세계대전에 대한 가정과 그즈음 유전자 조작을 시행해 혼종 세대를 창조해낸다는 가정으로 창작된 소설이다. 작가는 이 이야기가 5년 후 현실화될 것이라 예언하고 있다. 박쥐와 인간 혼종, 두더쥐와 인간 혼종, 돌고래와 인간 혼종을 창조해내고 아흘로틀과 인간 혼종까지 DNA의 프랑스식 철자 ADN의 배열을 기반으로 에어리얼, 디거, 노틱의 세 혼종을 상상하고 이후 아흘로틀과의 결합으로 공기, 흙, 물의 세 원소에 불을 상징하는 혼종까지 4원소설에 기반해 상상력을 펼친 작가의 상상력과 구성력이 흥미롭기도 했다.
이 소설의 줄거리는 프랑스에서 유전자 조작으로 이종 유전자 조작을 실험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된 이가 해당 실험을 주도한 알리스라는 여성 과학자에 대한 살해를 시도하자 그녀를 우주 정거장으로 도피시켜 실험을 이어가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우주에 도착한 그녀는 우주 정거장에 먼저 체류하던 우주비행사와 과학자들과 합류하지만 그녀의 실험에 반대하는 피에르라는 우주비행사에 의해 실험물들이 파괴되는 테러를 당하고 피에르를 저지하려던 우주비행사 중 미국인 두명이 우주 미아가 된다. 시몽이라는 우주비행사는 그녀를 도우며 피에르를 가두지만 그들이 그러는 사이 지구에서는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고 그 소식을 들은 그들은 우주에 기약없이 체류하게 된다. 알리스는 우주에서 혼종 실험을 이어가고 그녀의 실험에 반대하던 피에르의 유전자를 기반으로 혼종을 창조한다. 우주에서 식량이 바닥나자 지구에서 안전지대로 파악되는 지역으로 실험관에 담긴 혼종 아기들을 데리고 돌아오는 길에 피에르는 역설적으로 혼종 아기들이 담긴 실험관들을 지켜주며 사망하고 그녀와 시몽은 지구의 대피시설에서 정착한다. 혼종 아기들에 대한 실험은 이어져 세 혼종은 각기 다수의 인구를 이루게 되고 대피시설에서 모종의 사건을 계기로 인간들과 대립하게 되어 알리스와 그녀의 딸 오펠리와 함께 혼종들은 지상으로 나오게 된다.
지상에서도 습성과 세계관이 다른 그들 혼종 간의 대립이 일어나 각각 독립 지역을 갖기를 계획하게 되어 박쥐 인간들인 에어리얼 집단과 알리스는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게 되고 그곳의 인간들과 합류해 우호적인 생활을 이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평화로울 즈음 두더쥐 인간 디거의 일원이 그녀에게 디거와 노틱 간에 전쟁이 발발했다며 중재해 줄 것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가지고 온다. 그녀는 결국 중재를 시도하지만 이 과정에서 인종차별과도 같은 극심한 혼종 간의 대립이 드러나고 이들의 인간에 대한 경계의식을 느끼고 만다. 그녀는 돌아와 아흘로틀과 인간의 결합인 다른 혼종을 창조하고 이 혼종 소녀가 20살이 되며 세상을 경험하기 위해 떠나며 마지막 에피소드가 이어지지만 여기까지만 적겠다
3차 세계대전과 혼종 인류의 창조라는 상상만으로도 기발하지만 이를 ADN과 4원소에 대입하고 그를 다시 각각의 혼종이 인간과 타문화에 우호적이거나 중립적이거나 파괴적인 그리고 회피적인 각각의 차별적인 대응을 하는 것으로 구성한 것도 흥미로웠다. 혼종과 인간들, 그리고 혼종 간의 서로에 대한 차별적인 대응은 인종차별이나 민족주의가 연상되고 이를 바탕으로 일어나는 인간들의 갈등과 충돌과 전쟁을 반영해 그려낸 이야기이기도 하다. 혼종에 대한 상상에 인간의 속성과 문화를 담아,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인간의 속성에 빛과 어둠을 돌아보도록 만드는 구성이다.
이 창의적인 소설에는 이채로운 설정으로 흥미를 이끌어내고 몰입하게 하면서도 삶과 인간, 인간들이 만들어낸 사회와 문화를 돌아보게 하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에 문체적 특징이 모두 담겨있다.
기발하면서도 깊이 있고 재미와 흥미로움 속에서 성찰을 담고 있다. 무더위 속에 청량함과 깊은 격동을 동시에 느껴보고 싶은 분들에게 권할 만한 소설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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