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생성형 AI다 - 대규모 언어 모델(LLM)이 바꾼 AI(인공지능) 생태계의 모든 것
김명락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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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슬로디미디어로부터 도서제공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본서에 대한 한줄 감상부터 시작하겠다. “생성형 AI에 대한 가장 이해하기 쉬운 비유와 해설이 담긴 부담 없는 분량의 책이라는 게 본서에서 가장 먼저 갖게 된 감상이라고 하겠다. 이 책의 저자는 서울대에서 원자핵공학을 전공하며 컴퓨터공학을 부전공하셨다는데, 그보다 먼저 와닿는 건 인공지능 개발사를 창업한 개발자이자 실무자로서의 경험을 지닌 저자라는 게 무엇보다 가장 미더운 부분이었다. 초전도체나 BCI 기술에 대한 대중서를 읽어본 경험으로는 전문가라고 해서 전문 분야에 대한 대중적 이해를 가져다주는 저술을 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 생각되었다. 하지만 이 책 [이것이 생성형 AI]의 저자분은 이과적 지식과 경험을 문과적 비유와 감성으로 확실히 해설해 주는 분이라는 감상도 컸다.

 

본서는 아무래도 전문 지식이 담긴 책이다 보니 비유와 해설이 문과적으로 변환되었다고는 해도 모든 대목이 한 번에 기억에 남기보다 키워드별로 기억되는 것도 사실이다. 본서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먼저 기억에 남는 키워드는 [기계학습, 전이 학습, 전문가 시스템, 초거대 AI, 대규모 언어 모델, 엣지 AI, 온 디바이스 AI, 클라우드 플랫폼 환경, 온프레미스 환경]이었다.

 

리뷰를 쓰는 본인은 이과도 아니고 해당 분야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보니 본서에 대해 얕은 배경지식의 초보 독자가 남기는 리뷰로서 최적의 신뢰도를 보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인공지능은 기계학습을 바탕으로 개발되었는데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학습시키는 과정에서 특화되지 않고 다방면의 데이터가 방대하게 주어지면 초거대 AI라고 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생성형 AI라는 것은 판별만을 위한 학습이 아니라 사진, 작곡, 작문 등의 작업도 수행 가능한, 무언가를 생성 가능하도록 개발된 AI라고 한다. 대규모 언어 모델도 특화되어 개발되지 않는다면 접근 가능한 데이터의 일반적인 통계에 가까운 답변을 남긴다고 한다. 다만 전문성이 필요한 경우 해당 분야의 전문적 데이터와 논리 체계를 기본적으로 구성하기 시작하는 게 전문가 시스템으로 받아들였다. 저자의 비유로는 김치에 대한 데이터가 무수하게 많지만 대부분 배추김치에 대한 데이터가 가장 많기 때문에 대규모 언어 모델에 김치에 대해 물으면 배추김치를 답한다고 한다. 하지만 전문가 시스템이 적용되면 총각김치나 백김치에 대한 레시피도 상세히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초거대 AI와 대규모 언어 모델의 차이를 저자는 완성된 자동차를 가져와 일부 튜닝을 거쳐 자기만의 차로 만드는 것이 초거대 AI를 특정 분야에 사용하는 법이라면 대규모 언어 모델을 특정 분야에 특화하기 위한 과정은 자동차의 엔진을 가져다 전체를 새로 만들어 자기 차를 만드는 것이라고 비유하고 있기도 하다.

 

클라우드 플랫폼 환경이라는 것은 AIHER라는 영화에서 사만다가 자신이 무수한 사용자들과 대화하며 개선되어 왔다고 마지막에 고백하는 것에서 설명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스마트워치를 이용하는데 AI가 개인 스마트워치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적 공용 서버에 있으면서 개인 스마트워치를 통해 기능한다면 이게 클라우드 플랫폼 환경에서 기능하는 것이다. 엣지 AI는 집 등 개인 공간에 있는 서버에 AI가 존재하며 개인 스마트워치를 통해 기능하는 것이다. 온디바이스 AI 또는 온프레미스 환경은 애초에 스마트워치 안에 AI가 탑재되어 있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우리 뇌리에 깊이 새겨진 이세돌 기사와의 바둑 대전으로 유명한 AI인 알파고도 바둑만을 위해 개발된 바둑 특화형 AI가 아니라 금융, 에너지 분야 등 시계열 예측을 위해 개발한 AI라고 한다. 본서를 읽으며 AI를 경이롭게만 바라보던 시야가 한층 일반적인 시야로 좁혀지는 면이 있었다. 무엇보다 이 리뷰에서는 한정적이기는 하지만 저자의 비유들은 이과적 사고와 전문성을 기진 전문가들 가운데에도 문과적인 감성으로 서술할 필력을 가진 분들이 있구나 하는 감상에 이르게 했다. 저자의 전작으로 [이것이 인공지능이다][청소년을 위한 이것이 인공지능이다]가 있다고 하는데 인공지능 분야를 이해하기 위한 입문서들로 가까이 할 만하겠다는 미더움이 생겼다.

 

인공지능에 관련한 대중서를 서너 권 읽어보았는데 어려운 전문 내용으로 이해에 장벽을 느끼게 하는 여타의 인공지능 책들에 비해 풍부한 비유가 이해를 북돋우는 본서와 같은 대중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지 않나 싶다. 나와는 벽이 있는 분야지만 쉽게 이해하고 싶다는 분들에게 꼭 한번 읽어보시라고 권할 만한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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