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넥스트 시나리오 - 미래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오는가
권순용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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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서는 1장과 2장에서는 반도체 기술의 전반을 소개하고 그 발전상에서 역할을 하는 국내외기업들을 돌아보고 있다. 3장과 4장은 반도체 기술에 기반한 신기술들의 현재와 미래를 소개하고 있는 장이다.


1장과 2장에 근거한 현재와 전망을 전개하는 리뷰들은 많은 것 같다. 나로서는 반도체 기술이나 유망한 기업에 대한 보는 눈은 없기에 미래기술에 대한 장이 기억에 많이 남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과거에는 저자의 유투브 채널 SOD의 구독자이자 열렬한 시청자이었었기에 본서의 내용 중 3장과 4장은 영상으로 시청한 걸 글로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것과 다를 바 없기도 했다.


반도체는 확실히 환경문제가 빌미로 향후 전기차나 수소차, 주거 환경의 변화를 비롯한 일상 전반에 변화가 강제될 것이기에 전망이 심대하게 좋을 수밖에는 없는 분야이다. 반도체를 위시해 뻗어나가는 가지들이 여러 기업을 성장발전 시키고 (ESG의 영향을 덜 받는다면) 신생기업들에 유익할 것이다.


AI의 발전과 함께 반도체 산업은 혁신될 것이고 전기차로 더욱 발전할 것이다. 게다가 본서에서 언급한 에너지 하베스팅으로 탈모도, 인체 움직임을 바탕으로 한 전기를 생산도, 남는 전기를 재활용하는 단계도 인간과 자연에 유익할 것이다. 저자는 컴퓨터를 뇌와 연결해 생각을 읽는 것을 걱정하는 데 그걸 출력하는 자체만으로도 문제인 건 사실이겠지만 인간의 의도와 욕동 자체에 영향력을 행사할 기술력까지 현재 인류가 갖추고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가 아닐까 싶다. 생각을 읽고 물리적 제도적 제재를 가하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인간의 의도와 의지에 직접적인 변환으로 영향을 준다면 인간은 개돼지만도 못한 존재로 전락하는 것에 다름없기 때문이다. 저자가 언급한 와이파이로 충전한다는 내용은 기술적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니콜라 테슬라가 19세기에 이미 전기의 무선 전송기술과 무선 충전기술을 적용하려다 (에디슨과의 교류 직류 싸움에서 밀려난 이후 기술 자체가 사장되었다) 조용히 밀려나게 된 내용을 알다 보니 신기술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촉각, 미각, 후각을 구현하는 반도체는 가상현실을 실감나게 체험할 기회도 되겠으나 AI 연인 안드로이드 등의 개발에도 한층 가속도가 붙지 않겠나 생각되기도 했다. 저자는 신은 죽었고 불가능은 없다고 말하는데 나는 오히려 현재의 기술력들이 특히 반도체, AI, 양자컴퓨터, BCI 기술 등이 융합되고 발전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단계를 뛰어넘는 신적 존재가 등장하며 인간은 가축이 되거나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질 거라 예견한다. 한마디로 이제야 (기계)신이 출현하는 진화의 퀀텀 점프를 앞둔 시대일 거라는 말이다. 그와 동시에 인간은 가능했던 많은 영역에서 초인공지능과 기계에 의지하지 않고는 불가능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인간의 일상 전반에서 인간집사 노릇(인간이 고양이집사인 것 마냥)을 하는 그들(초인공지능과 로봇)과 BCI 기술을 역사용하는 초인공지능으로 인해 자유롭던 많은 영역에서 숱한 제한이 주어지리라 예상되니 말이다. 처음엔 이런 생각에 갑갑했는데 이제는 모든 흐름은 운명이었고 운명이 될 테니 이 순간에 연연하지도 절망하지도 말아야겠다는 생각이다. 정말 인류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유발 하라리의 말처럼 소수의 엘리트층이라도 (살아남아) 신적 존재가 되는 그런 시대가 올 수 있을까? 경우의 수를 생각해 보려 했으나 더 암담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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