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생존 경영 - 메가 리스크 시대를 돌파하는 기업의 필수 무기
이준희 외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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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축산업자들의 저항으로 저지되기는 했으나 네덜란드에서는 축산농가의 사육하는 가축의 3분의 1을 도살하고 축산업에 사용되는 농지를 대대적으로 강제 매각한다는 사회주의에서나 할 법한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었습니다. 그 나라 정치인들이 그런 취지의 의도를 드러낸 이유는 종말론적 환경주의에 근거한 대처 방안이 그렇다는 것이었습니다. 최근 문제시되는 15분 도시의 이유와 목적도 환경주의에 따른 것이고 말입니다.

환경주의는 세계경제포럼의 전신인 유럽경영포럼에서 도넬라 H. 메도즈 씨가 1970년 주창한 논리에 근거한 것입니다. 그 발표가 더 정교화되어 [성장의 한계]라는 저작으로 출간되기도 했습니다. 1970년대부터 지속 가능한 발전의 기업 전략의 하나로 주지되어온 원시적인 당시의 환경주의는 한땀한땀 준비와 교정을 거쳐 1990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유엔기후협약으로 1992년과 1994년 브라질 리우협약으로 발효되기에 이릅니다. 1997년 도쿄에서 개최된 유엔기후협약은 리우협약보다 책임과 의무와 구속력을 가진 교토의정서를 채택합니다. 그리고 이 시대에 와서는 환경주의는 상식이자 진리이자 정의로 신봉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전 세계인구 절반의 주식인 쌀까지도 벼농사가 이산화탄소를 과도하게 배출한다며 제재하려는 움직임까지 조성되어 가는 중이기도 합니다. 그에 대한 저항으로 명망있는 과학자들까지 탄소는 자연계에서 순환을 거치며 더더군다나 이 순환 과정의 일부일뿐인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는 벼는 또한 그마만큼의 산소를 배출하기도 한다고 나서고 있기도 합니다. 종말론적 환경주의로 우리는 탄소발자국 추적 등의 기술로 일상 전체가 감찰 당하고 탄소배출 감소와 억제를 위한 소유와 일상에 대한 통제를 당연한 듯 받아들이며 살게 될 것입니다. 유럽인들처럼 일어나 저항하는 이들은 초극소수이고 절대다수가 순응만 하는 한국의 현실에서는 더더욱 그렇게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세계경제포럼은 소유 없는 행복을 표방하고 있기도 하며 개인 누구라도 공과 사 어느 상황에서도 15분 이상 걸리는 거리는 벗어날 수 없다는 15분 도시제는 팬데믹과 환경주의가 주창되는 이 시대에 대중에게 큰 저항 없이 받아들여지고 있는 중입니다.

사회는 나아가고 있는 듯 보이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전체주의 사회의 면면이 상식의 틈을 비집고 들며 일상 속으로 침투하기 직전인 순간이기도 합니다.

최근 뉴스로는 미국에서 AI로 인한 실직자들이 4천 명 증가했다는 소식이 있으며 전문가들은 가까운 시일 안에 5억 명 이상이 AI로 인해 실직하리라 전망하고 있기도 합니다. AI로 인한 실직에는 그걸 만회할 정도는 아니더라도 신규 일자리가 생겨나리라는 전망도 있기는 하지만 AI의 발전 속도와 발전 규모로 볼 때 새로이 창출되는 일자리에서 필요한 기능은 인간보다 AI가 선점할 가능성이 높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환경주의에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거버넌스까지 더해진 ESG 곧 이해관계자 자본주의가 왜 하필 이 시기에 시행되기 시작하는 것일까 의문이 이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근간의 뉴스로는 인간이 어떠한 탄소나 환경파괴적인 배출이 없더라도 한마디로 인간이 사라진 상황에서도 2065년까지 지구 온도는 2~3도 이상 오른다고 AI와 서구 어느 대학의 공동연구 결과로 발표되었다고 합니다. 기존의 환경주의자들의 데이터를 근거하자면 이런 결과가 도출됩니다. 환경주의자들이 경고와 위험 단계를 너머 인간이 생존할 수 없는 환경으로 간주한 경우가 지구 온도가 앞으로 2~3도 가까이 오르는 상황입니다. 그들의 주장과 그들이 제시하는 데이터를 근거하면 인간이 생존의 마지노선을 건너는 시기는 2065년입니다. 그것도 인간이 어떠한 환경유해배출도 하지 않는 상황을 가정하고 말입니다. 그렇다면 인류와 지구의 모든 생명체에게 위협적인 순간은 2065년보다 훨씬 이전에 와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AI가 특이점에 이르르고 인간을 초월할 시점이 그 이전에 와 환경이 아닌 인공지능에 의한 위협의 순간을 맞이한다는 가정을 배제한다면, 과연 인류와 지구 생명체는 2065년 이전에 환경에 의한 파국을 맞이할지 의문이 일고 확인해 보고 싶기도 하네요.

환경파괴에 의한 인류와 지구 생명체 전체의 파국이라는 이런 극단적인 프로파간다를 동원해 버프를 받고 있기도 한 ESG는 과연 정체가 무엇인가 의혹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ESG에 관한 전반적인 체계와 구조를 알려줄 책을 기다리다가 만나게 된 것이 본서입니다.

본서에 대한 요약이나 ESG 경영의 실제에 대해서는 경영이나 경제와 관련 있는 분들께서 더 제대로 된 리뷰를 해주시리라 믿고, 저는 비경제인의 시각에서 ESG의 정규로 인식되는 것과는 다른 기능이랄까 역할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ESG가 사회의 기본적인 규정과 제도로서 자리잡게 된다면 이건 경영 방식을 너머 기업의 모럴 문제나 사회적 상식의 영역으로 확장될 것으로 보였습니다. 기업의 모럴을 너머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상식이자 모럴의 한 부분으로 인식될 가능성도 다분합니다.

ESG 경영이 상식이 될 때 도급업체, 협력업체에게도 적용되어 하나의 강제로서 작용하게 될 것이며, 이럴 경우 ESG로 인해 기업의 운영비용이 대폭 상승하게 된 상황에서, 한국 기업의 99%를 차지한다는 중소기업 중 탄탄한 자본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기업들은 도태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건 다른 나라라고 다른 상황이 아닐 겁니다. 또한 스타트업의 경우는 더해서 기업운영비용의 급격한 상승은 투자유치 비용의 증가를 불러오기에 투자자에 대한 의지랄까 의탁이 과도해지게 되어, 대기업이나 자본가의 스타트업 인수합병이나 특허권 매수가 가중될 것입니다. 빌 게이츠가 MS-DOS의 특허권을 신생 기업에게서 뺏었던(그 이후에도 가열차게 오랜 세월 동안 그런 행태를 보여 빌 게이츠에 대한 소송이 이어졌던) 그런 상황이 이제는 모든 스타트업의 일상이 될 것입니다. 또한 중소기업도 스타트업도 경영권을 방어하기가 쉽지 않게 될 겁니다. 경영 방식과 경영 하나하나에 대한 투자자들 즉 주주들의 권리행사가 과도해질 가능성은 너무도 클 겁니다. 그걸 ESG의 거버넌스라는 체제로 정당화하면서 말입니다.

ESG는 또한 환경문제로 인한 대응으로의 설비들과 재가공, 재생산으로 인해 또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위한 체제들을 완비하는 과정과 완비되어 운용되는 과정에서 거대한 부의 재창출이 이어질 것입니다. (하다못해 일론머스크의 테슬라에 2020년 수익의 절반 이상이 탄소배출권 판매액이었다고 합니다. 탄소배출권을 구매해 분할 판매하는 것만으로도 전체 수익의 절반 이상이 되는 겁니다.) 이건 당연히 중소기업보다는 거대 금융자본가들의 직간접적 투자로 인해 예비되고 운영되고 확장될 것입니다.

거대한 부의 역사가 다시 일어나는 과정이 ESG와 종말론적 환경주의를 배경으로 그레이트 리셋이라는 명분으로 이어질 거라는 말입니다. 그 과정에서 거대 금융자본의 투자와 지원을 받지 못하는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들은 대거 도태될 것입니다. 이제까지 기업의 부를 향한 전진은 때론 비난이나 악평을 불러오기도 했으나, 이 시대부터는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때론 추앙의 대상이 되기도 하며 부는 정점으로 향하게 될 거란 걸 ESG에 대한 저작을 보며 깨닫게 되었습니다.

시대가 변혁되어 가는 과정이 예전에는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되며 대중의 풍요를 약속하던 것과는 다르게, 이 시대에는 대대적인 실업자 양산과 생존의 위협, 현격해지는 빈부의 격차, 부의 극단적인 편중을 예견하게 하며 결과적으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통제사회를 짐작케 하니 참 암울한 시대가 아닌가 합니다.

알던 모르던 결국은 살아가야 하고 감당할 수 있겠든 없겠든 결국에는 감당해야 하는 게 삶이기에 암담하고 막막하더라도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조금이라도 정서적 충격이나마 덜 할 길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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