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개벽이다 - 상 - 개정신판 2판 이것이 개벽이다
안경전 지음 / 상생출판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며칠 동안 흥미롭게 또 어이없게 읽었다. 이미 중학시절에 한차례 읽었던 책인데 주요내용은 그대론 인듯 하지만 서술방식과 논지의 초점이 다소 달라져 있는 것 같았다.

 

본서는 지축이동과 함께 찾아오는 대전쟁과 대역병의 시대를 종말론적으로 그려내며 그것은 결코 종말이 아니며 새로운 시대로 접어드는 대개벽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축이동, 폴시프트에 관한 책들을 중학시절부터 인상 깊게 읽어 본서가 주장하는 개벽이라는 지축정립이론도 낯설지 않았고 초중딩 때 부터 초고대문명과 오파츠(역사적 맥락이 이어지지 않는 초고대와 고대의 선진과학 기술로 만들어진 유적과 유물들), UFO저작들, 채널링 저작들도 다소 관심있게 읽었으며 종말론이 강세이던 시기 각국의 예언자료들도 저작물과 영상물로 많이 접해 보아서 본서의 내용이 처음에는 마냥 흥미진진하기만 했다. 

 

그리고 상수역학에 대한 부분은 들어는 봤지만 상세히 알지 못해 저자의 주장을 다 이해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형의권을 배우며 알아둔 오행의 상생과 상극 개념이 더해 있으니 깊은 이치는 못 알아듣지만 상생에 대한 전개는 흥미롭게 느껴졌다.

 

지축이동은 일부 지질학자들, 지구과학자들도 (황극경세서에서 소강절 선생이 이른 129,600년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주장하고 있다. 지질층의 변화가 주기를 가지고 극도의 (빙하기 등) 계절의 갑작스런 변화와 자극의 갑작스런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증거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의 주기에 현인류가 근접해 있다고도 주장하는 학자들이 많다고 한다.

 

그런 까닭에 본서가 주장하는 지축 정립으로 인한 종말론적 환경변화와 인류의 위기가 신빙성이 없다고 생각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질학에서 측정하는 연대측정은 짧게도 몇 천 년 길게는 몇 만 년의 오차가 날 수 있는 것이 아직까지의 기술력이다. 과연 우리 세대 내지는 몇세기 내로 지축정립이 일어날 것인가 하는데는 의문이 일지 않을 수 없다. 

 

외계인들의 메시지라며 채널러들이 지구에 지축정립이 있을 것이라는 주장을 해온 것이 20세기 중후반 부터다. 물병자리 시대로 들어서면서 부터 변화가 일어난다고 하는 전언들이 흔했으나 일부 사상가들은 서기 1400년대에 이미 물병자리에 들어서 있다고 주장하기도 또는 일부 천문학자들은 물병자리가 두드러지는 시대는 서기 2600년이라고 말하고 있다. 오차가 이미 1200년을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본서에서는 한정된 예언들이 등장하는데 그 중 신라시대 설총의 예언과 이후의 (조선시대 남사고의 격암유록인지 정감록인지의) 예언 중 일부를 봐도 그분(미륵불, 메시아)은 여자 성씨로 오신다고 해석하고 있다. 그래서 성에 女자가 들어가는 강姜씨와 안安씨로 보고 있다. 그래서 고인이 되신 증산도의 교조 증산 강일순씨가 인격화하여 내려오신 하나님이라는 것이다. ㅋ

 

(나는 이 부분을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던 그 해에는 측자해서 비슷한 글자인 文씨가 아닌 것인가? 내가 새시대의 지도자에게 한 표를 행사한 것이 아닌가 들뜨기도 하고 그랬었다. 지금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하지만...)

 

남사고의 예언이나 어찌되었든 설총 이후의 예언은 설총의 예언을 모티프로 했거나 근간으로 했을 가능성이 높지 않은가 한다. 그렇다면 설총의 예언 설총결을 중심으로 해석해야 맞지 않나 싶다.  

 

해당 여자 성씨로 온다고 증산도 사람들이 해석하는 한문 부분은 이것이다.

 

根於女姓成於女 이 대목이다. 

증산도에서 한 해석을 보자면 

"인류성씨의 조상이 여자 성씨에 뿌리를 두고 여자 성씨에서 다시 새로운 시원이 이루어지니..." 라고 해석 하고 있다

 

하지만 직역하자면 '여자 성씨에 뿌리는 여자에서 이룬다' 정도가 맞을 것이다. 계집 녀자가 성씨의 뿌리라는 말이 아니다. 화랑세기를 근거하자면 신라시대 중기까지 일지 초기만 일지 모르지만 아들에게는 아버지의 성씨姓氏를 주고 딸에게는 어머니의 성씨를 주어 아버지를 따르는 성씨 개념을 氏라 하여 아들이 계승하게 했고 어머니를 따르는 성씨 개념을 姓이라고 하여 어머니에서 딸로 그 자손들로 대대로 이어졌었다고 한다. 

 

이 "근어여성성어여" 대목을 개벽 시대에 새로운 지도자나 미륵불, 메시아로 보자면 메시아는 어머니 성을 따르는 여자인 분이라는 말이 될 것이다. 저자가 말하듯 선후천이 개벽된다면 남존여비라는 인식이 지배하던 시대가 존재했던 나라에서 여자가 정치종교의 절대지도자로 교체되는 소소한 개벽을 이야기 한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면 다시 남자는 남자의 성씨를 쓰고 여자는 여자의 성씨를 계승하는 제도가 다시 생겨나 이어질 것이라는 것을 증언한 예언인지도 모르고 말이다.  이미 대한민국에서는 혼인신고시 여성의 성을 자녀가 쓰게 할지 결정하도록하는 제도가 생겨났다. 이것이 개선되어 자녀에게 아빠 성씨도 엄마 성씨도 따르게 하는 제도로 바뀐다면 신라시대처럼 아들은 아버지의 씨를 딸들은 어머니의 성을 계승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 이치일지도 모르는 예언을 증산도에서는 자신의 교조가 미륵이고 메시아이고 상제이고 하나님이라는 주장을 하기 위해 호도하고 있는 것이다.

 

본서는 각국 예언서들에 등장하는 격변과 미래상을 그려주고 있고 그것을 동양의 역리로도 풀어주어 역리는 잘 모르지만 너무 흥미롭고 재미있는데 그 모든 과정이 자신들의 교조를 신격화하기 위해 악용되고 있어 수작秀作이 될 수 있는 저작이 수작酬酌으로 보이는 수준이다. 

 

미륵불도 재림예수도 정도령도 이슬람의 이맘도 각국이 말하는 격변기의 성현군자들이 제각기 현현할 수도 있는 문제인데 증산도에서 이 모두를 한 사람이라고 강조하며 그가 바로 증산 강일순씨라고 주장하고 있다. 

 

왜 그럴까? 아마도 각기 다른 사람이라고 하면 기독교적으로는 적그리스도로 해석될 수 있어서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예수님 사후 그의 사도에게 예언적으로 보인 미래상이 있었다면 그 시대를 살아가는 그들로서는 그들의 통념대로 해석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재림 예수만이 진짜이니 저 중 한 분만이 진짜이고 다른 놈들은 예수님과 같은 능력을 보이더라도 사탄 마귀일 것이다. 모두 적그리스도다." 라고 말이다. 

 

하지만 기독교인들에게 적대적인 존재 이를 테면 이슬람의 메시아인 이슬람의 마지막 이맘이 이 시대에 온다해도 과연 절대악이기만 할까? 그 자신으로서는 그들(무슬림들) 나름대로는 자신들의 정당성이 있지 않을까?

 

각국에는 각국의 또 각 종교에는 각 종교 나름의 가르침과 필요와 관습과 문화가 다른데 아무리 세계문화가 융화되어 가는 중이라고는 하지만 단 한 명의 능력자가 나타난다고 모든 종교가 화합이 될까? 나는 오히려 각국과 각 종교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제각기의 능력자들이 나타나 함께 화합하는 가르침을 손을 잡고 펼치는 시대가 되지 않을까 짐작해 본다.

 

또하나 본서에는 없지만 증산도 유투브에서 언급되는 타라빅의 예언을 좀 바로 잡자면 증산도에서는 타라빅이 예언하는 종말의 시대에 "유럽처럼 동쪽에 위치한 대륙은 전쟁의 참화를 피할 수 있고 그로 부터 현인이 나타난다"는 내용이 증산도에서 조금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되었다.  

 

증산도 유투브에서는 "동쪽에 위치한 나라"라고 해석하고 있는데 '그래서 한국이다'라는 국뽕 맞은 해석이라 다른 유투버의 해석본들을 보다보니 원문을 그대로 옮긴 어느 유투버의 해석으로는 위에서 처럼 유럽처럼 동쪽에 위치한 대륙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이건 대륙급 크기인 오스트레일리아라는 해석이 더 맞지 않나 싶다. 

 

국뽕 맞은 해석으로 상제님(하나님)이라며 고 강일순씨가 한국에 오신 이유가 우주의 중심이 지구고 지구의 중심이 한국이라 그렇다는데 이건 참 답답하지 않을 수 없는 해석이다. 한국이  풍수적으로 지구의 중심 온세계의 중심이었다면 진작에 중국이 한국을 고대에 침공해서 한국에 수도를 정하고 역대 중국 왕조들 강역의 중심을 한국으로 삼지 않았겠는가?

 

게다가 그토록이나 국뽕을 쏘아대고 있지만 삼국유사를 근거하자면 환국시대에서 서자부 소속의 환웅이 삼위산과 태백산 방향으로 분가하여 그 지역의 곰 토템 부족의 웅녀와 정략혼을 하여 생긴 아이가 단군왕검이 된 것이다. 우리의 시초가 서자부라는 말이 조선시대의 서자처럼 첩의 자식이란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분명히 일군은 아니었고 이군이거나 이군 이하에 속해 있던 사람이 분가하게 된 것이라는 말이다. (오히려 카자흐스탄의 쥬스 왕국들이 숱하게 있었다는 신화에 근거할 때 중앙아시아 근처가 환국의 본토가 아니었을까 싶다.) 주류가 아니라 비주류가 만든 역사가 우리민족의 역사적 기원이라는 말이다. 우리는 애초부터 국뽕 그렇게 맞을 일 없는 이군이고 비주류였음을 역사랄까 신화랄까가 증거하고 있다.

 

물론 그런 비주류가 주류가 되는 신화를 이 시대에 다시 써보자면 그건 신박한 발상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저자의 귀기울여 들어볼 법한 개벽시대의 이야기들과 또 뭔가 혹세무민하고 있는 대목들이 어우러진 야릇한 맛의 짬뽕이랄까 섞어찌게랄까 같은 책이란 감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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