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몇년만은 아니다. 몇달 전에
<쌀과 소금의 시대>를 비롯한 몇권의 과학소설을 구입하여 읽어치워 놓구선.

그래도 옛날에 알라딘에 상주하던(?) 시절에 비하면
책 검색 자체가 이제 일상사가 아니게 되어버렸다.
독서행위 자체가 나를 마비시키는 것이라고 느껴져
좀 멀리하고 있기도 하고.
다른 사람에게 독서란 지식 함양, 새로운 세계의 탐험 등등
뭔가 좋은 일일지 모르나
나에게는 아무래도 중독의 일종인 듯.
담배 피우는 사람에게 담배 끊으라 하면 괴로운 것처럼
책을 멀리하는 생활이 매우 괴롭고 자제가 안되므로
그리고 독서 중에는 일상생활이 규칙적이고 적절하게 유지가 안되므로
중독 맞다.

그러나
널널한 방학을 맞이하야
내가 좋아하는 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참으라 하심은......ㅠ.ㅠ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단편이 골고루...종합선물세트.

레이 브래드버리-<화씨 451>. '마치 산문시를 읽는 듯한 특유의 서정적 스타일'이라는 작가소개 때문에 내가 영어로 원작을 읽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불러 일으켰던 작가.

로버트 셰클리-<불사판매주식회사>의 작가가 아니던가ㅎㅎㅎ

로저 젤라즈니-말이 필요없는.

아서 클라크-이 사람 역시.

존 윈덤-어렸을 때 <괴기식물 트리피트>를 읽고 얼마나 무서웠던지.

등등등 등등등. 소재는 핵전쟁 이후의 세계.

 

 

 

 

<퍼언 연대기>

'치밀한 과학적 설정에 입각한 새로운 모험담'이라는 문구만으로도 나에게는 충분.(내가 원하는게 그거니까)

소개글을 읽어보니 르귄의 헤인 시리즈와 비슷한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렉 이건-<쿼런틴>의 작가. 읽으면서 머리가 뽀개지는 줄 알았다.

로버트 실버버그- <두개골의 서> <다잉 인사이드>의 작가.

마이크 레스닉-<키리냐가>. 참 멋진 작품이었다.

아서 클라크-설명이 필요없는.

어슐러 르 귄- 이분도.

등등등 등등등. 주제는 과학과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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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07-07-30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존에 번역된 작품이 포함되어 있어서 좀 아쉽기는 했지만, 오랜만에 SF신간들이 쏟아져서 기분이 좋네요.^^ 조만간 나폴리 특급살인도 나올 것 같고... 보르전쟁도 어서 나왔으면...

Kitty 2007-07-30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잘 모르는 분야지만;; 슬쩍 인사 ^^
깍두기님 오랜만이에요~~ ^^

날개 2007-07-30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언연대기는 조만간 사지 싶어요.. 여기저기서 지름질 해대다보니...^^;;

깍두기 2007-07-31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늘사초님, 관심분야가 비슷한 것 같군요. 반갑습니다.
안그래도 이미 소개된 작품이 꽤 있다는 말에 망설이긴 했지만 뭐 어쩔 수 없는 일이죠.

키티님, 안녕하셨어요? 제가 그동안 너무 게을렀죠?^^

날개님,저 페이퍼 쓰자마자 질렀습니다. 이제 읽기만 하면 되는데
책이 늦는다고 메일이 왔네요. 알라딘이 바쁜 듯^^
 

일단 2006학년도 우리반 학급문고 및 교재용 도서

  많은 분들의 리뷰를 보고 진작 찜해둔 책이다. 
  여기있는 노래를 아이들과 함께 부를 생각으로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리는데....

  과연 애들은 좋아할까?

 

 

  4학년 사회 단원이 서울을 주제로 한참을 공부한다. 이 책은 필수인 듯.

 

 

 

  분명 국립중앙박물관 현장학습을 갈거다. 그때 써먹어야지.

 

 

  이 책을 읽고는, 반드시 내가 가르치는 모든 아이들에게 읽히리라 다짐했다.

 

 

 

  내동생이 아이들에게 역사관련 도서를 읽혀 본 결과, 한권짜리 책으론 이게 단연코 추천할만 하다고 한다.

 

 

 

  진주님의 추천을 믿고 주문했다.

 

 

 

  이 책도 예전에 찜해둔 책. 아이들과 환경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좋겠다.

 

 

 

  살짝 고민하다 주문했는데.....어떤가 볼란다.
  애들이 이 책 보다가,
  "이 책의 선생님은 이렇게 좋은데, 선생님은 왜 그 모양이에요!" 할까봐 좀 걱정되서다.

 

 

 

다음은 내가 보려고 주문한 책

  이거 하이드님 페이퍼인지 리뷰인지 보고 엄청 땡겼던 책인데
  책값이 만만치 않아서 그동안.....엣다 모르겠다.

 

 

 

  이 책도 그동안 알라딘 리뷰로 여러 차례 유혹 받았던 책.

 

 

 

  이 책 주문하고나서 치카님 서재에 가보니
  치카님의 질문 페이퍼가 있었다.
  치카님, 금방 보고 답변해 드릴게요^^

 

 

 

딸들이 주문한 만화책

  해송이가 그만 일본만화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오면 좋겠구만.....
 

 

 

 

 이것은 소현이가 주문한 것.

 

 

 

 

내가 간뎅이가 부었지.....요즘 왜 이러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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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春) 2006-01-16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덜덜 떨리시겠어요.

깍두기 2006-01-16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뇨 하루님, 그렇지도 않아요.
주문할 땐 태연자약하게 세번에 나누어 주문해주는 용의주도함까지....(12만원이었거든요)
주문 다 마치고 나니까, 너 한달동안 뭐 먹고 살래, 그제서야 그 생각이....ㅠ.ㅠ

숨은아이 2006-01-16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 축하해야 하는 거죠? 그렇죠? +_+;

깍두기 2006-01-16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왕 저지른 일....축하라도 받아야죠^^;;;;;

하늘바람 2006-01-16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네요. 정말. 그런데 님께서 지르신 책 중에 제게 필요한 책도 많네요. 전쟁과 평화에 관한 책을 찾았었고 역사에 대한 것도 찾았었는데 고맙습니다.

chika 2006-01-16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들에게 '선생님은 왜 그 모양이에요!'라는 말을 들을까봐 걱정인 선생님은 결코 아이들에게 그런 얘기를 듣지 않는다, 고 생각해요!! ㅎㅎ

Kitty 2006-01-17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처음 인사드리는 것 같네요.
여기저기 서재 따라 왔는데 마침 지름 페이퍼가 있어서 저도 덩달아 필받고 갑니다 ^^
앞으로 가끔 찾아올께요 ^^

바람돌이 2006-01-17 0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쨌든 축하드려요. ^^ 사놓고도 안보고 있는 저 감각의 박물학에 또 마음이 찔립니다. ^^

산사춘 2006-01-17 0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깍두기님 컬렉션이니 12만원의 백배의 가치를 할 거여요. 축하축하~

아영엄마 2006-01-17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정말 많이 지르셨네요.@@ 저는 꿈꾸는 책들의 도시의 작가의 책이라고 해서 <밤>을 사놓고는 아직 못 읽고 있다죠. 원래 그거 읽고 13 1/2...도 사야지 했는데 말입니다. ^^;

mong 2006-01-17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아아아
깍두기님의 과감한 지름에 한표~
=3=3=3

깍두기 2006-01-17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님께 필요한 책도 많다니 기쁩니다. 사실땐 잊지 마시고 땡스투를^^

치카님, 교사의 99%는 그 걱정을 할 거라고 생각함^^

키티님, 반갑습니다. 자주 오세요. 저도 놀러갈게요^^

바람돌이님, 사놓고 안보고 있는 책들이 절 노려보고 있어요. 날 놔두고 또 책을 사느냐며.........ㅠ.ㅠ

산사춘님, 앗 그럼 1200만원인데, 누가 그돈으로 나한테 책 사주면 정말 좋겠다^^

아영엄마님, 우리 나중에 바꿔봐요^^

몽님, 이래놓고 이제 한달간 알라딘 쇼핑 금지!...라고 결심은 했지만.....;;;;;

박예진 2006-01-17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만 보는 바보"와 "봄은 언제 오나요"를 강력추천하는데....벌써 사셨으니...강력추천은 뒷북이 되겠군요. "책만 보는 바보" 읽으면서 우리 가족 다 울었어요. ㅠ.ㅠ 감동의 도가니..

박예진 2006-01-17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전 "우리 선생님이 최고"를 "봄은 언제 오나요"로 써 버렸네요.
우리 선생님 최고 읽으면서도 눈물이 울컥했어요..

깍두기 2006-01-18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진양 댓글 보니 제가 선택을 참 잘한 것 같아요^^

2006-01-19 14: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1-19 2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깍두기 2006-01-20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ㅎ 님, 저도요~^^

2006-01-20 16: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랄랄라 2008-01-07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하하하하하 깍두기님! 오로지 글발로만 찾아냈다는 거죠~! 확신없이 재미있어서 리뷰 된통 읽어대다가 해송이 소현이 딱 걸렸어요 ^^
 



행책이 드디어 다아시경 2탄을 내는 모양이다. 수고하십니다^^


<책소개>

귀족 탐정 다아시 경 2
사이드와이즈상 수상작


행복한책읽기 SF총서 009
마술사가 너무 많다
TOO MANY MAGICIANS -LORD DARCY 2

랜달 개릿 지음 김상훈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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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전 SF
2002년판 완역


과학적 마법 문명의 지배를 받는 20세기 런던에서 일어난 불가해한 밀실 살인을 다룬  걸작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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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불제국의 마술사 컨벤션이 열린 고급 호텔의 객실에서 끔찍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살해된 사람은 런던 후작의 주임 법정 마술사인 서 제임스 즈윈지였다. 완전한 밀실인 피해자의 방에 들어가지 않고 살인을 저지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은 같은 마술사밖에는 없지만, 문제의 호텔에는 이미 수백 명의 마술사들이 드나들고 있었다. 런던 수사 당국에서는 서 제임스의 라이벌이자 사건 현장을 발견한 노르망디 대공의 법정 마술사 숀 오 로클란을 흑마술 용의로 체포하고 런던 탑에 감금한다. 자신의 소중한 조수인 숀이 체포되었다는 사실에 격분, 런던으로 달려온 노르망디 대공의 주임 수사관 다아시 경은 즈윈지가 살해당하기 하루 전 셰르부르의 싸구려 하숙집에서 정체불명의 사내가 칼에 찔려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해군에서 새로 개발된 비밀 병기의 존재가 서서히 드러나면서, 사태는 영불제국 해군 정보부와 폴란드 비밀경찰 사이의 첩보전 양상을 띄기 시작하는데......

기술 수준은 아직도 가스등과 증기 기관차 정도에 머물러 있지만, ‘과학적’ 마법이 놀랄 정도로 발달한 또 하나의 20세기 유럽을 무대로, 천재적인 귀족 탐정 다아시 경과 법정 마법사인 숀의 활약상을 그린 전설적인 미스터리 SF 제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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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와 스릴러와 판타지를 절묘하게 결합한 랜달 개릿의 최고 걸작!”
                    --데이빗 랭포드, 『판타지 백과사전』(The Encyclopedia of Fantasy)

"개릿의 최고 걸작. 다아시 경의 세계는 풍성한 디테일로 가득 찬 리얼리스틱한 장소이다.“
                    --『SF독자를 위한 안내서』 (A Reader's Guide to Science Fiction)

 

<역자해설>

다아시 경의 귀환

김상훈(SF평론가, 행복한책읽기 SF총서 기획자)




다아시 경(Lord Darcy) 시리즈의 제2권이자 유일한 장편인 『마술사가 너무 많다』를 독자 여러분에게 소개한다. 2006년 1월 현재 국내에 번역 소개된 랜달 개릿의 작품으로는 제1단편집인 『셰르부르의 저주』(행복한책읽기 SF총서 006)와 본서가 유일하지만, 작가의 모국인 미국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가장 유명한 본 시리즈조차도 2002년에 베인(Baen) 출판사에서 시리즈 전 작품을 집대성한 옴니버스판이 나오기 전까지는 오랫동안 품절 내지는 절판 상태였다. 개릿이 1950년대와 1960년대에 가장 활발하게 활동했던 ‘고전적’인 작가라는 점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그 이면에는 당시의 SF작가답게 대부분의 작품이 『어스타운딩』이나 『판타스틱』 등의 SF잡지에 분산 게재되었으며, 이것들 모두가 페이퍼백이나 하드커버 형태로 단행본화되지는 않았다는 내부 사정이 있었다. 게다가 개릿 자신이 Robert Randall, Darrel T. Langart 등 무려 16개가 넘는 필명을 사용해서 (때로는 로버트 ‘소설공장’ 실버버그 등의 신예작가들과 함께) 수많은 펄프 잡지에 모험 SF를 게재한 ‘양산형’ 작가였다는 사실―그러나 질병으로 인한 긴 공백을 겪은 탓에 그 요건을 완전히 충족시키지는 못했다―을 감안하면, 개릿은 ‘흘러간 황금시대’ 작가의 전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랜달 개릿이 21세기 들어서도 꾸준하게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친근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역시 그의 최고 걸작으로 간주되는 『다아시 경』 시리즈가 있기 때문이다.

여담이지만 필자가 가장 먼저 읽었던 개릿의 작품은 다아시 경 시리즈가 쓰이기 직전인 1962년 『애널로그』지에 분산 게재되고, 다음 해인 1963년에 더블데이(Doubleday)사에서 단행본화된 장편 『뭐든지 할 수 있어 Anything You Can Do』의 낡은 페이퍼백 판이었다. 난파한 항성 간 탐험선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괴물 외계인이 지구에 착륙해서 인간을 사냥한다는 펄프SF의 전형적인 침략 테마를 뼈대 삼아, 인류와는 사고 체계가 전혀 다른 외계인과 인류 사이에서 벌어지는 허허실실의 싸움을 그린 이 작품은 발표 당시에조차도 너무 고풍스럽다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개릿 자신의 박학함과 장인적 수완이 잘 드러난 이 소품에 대해 필자는 개인적인 애착을 느끼고 있다. 딱히 꼬집어 말하기는 힘들지만 1950년대의 단순 소박한 우주SF 등에서 느낄 수 있는 일종의 ‘적막함’ 내지는 고독감이, 작가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가슴에 와 닿는다고나 할까.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설정의 ‘신기함’에 먼저 눈이 가는 한국 독자의 입장에서는 조금 의외일지도 모르겠지만―『다아시 경』 시리즈는 미국 SF, 나아가서는 미국 문학 특유의 자기 충족적 ‘내향성’이 매우 긍정적으로(바꿔 말하자면 문화적 배경을 독자와 공유하는 ‘즐거움’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발현된 작품이라고 할 수도 있다.

작가와 편집자와 팬들 사이의 교류가 매우 활발한 SF 팬덤에서 흔히 인사이드 조크(inside joke)로 불리곤 하는 내부인끼리의 농담이 들어간 작품이나 다른 작가의 등장인물을 끌어오는 재귀 소설(再歸小說; recursive novel)을 찾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다아시 경』의 경우는 이런 측면뿐만 아니라 SF와는 역사적으로 사촌지간인 미스터리1) 장르에 대한 포괄적인 패러디/패스티시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특히 장편인 『마술사가 너무 많다』에 이르러서는, TV 프로그램 및 영화로 대표되는 1960년대의 서구 팝컬처에 대한 오마주―때로는 위트로 가득 차 있고, 때로는 모호하기 그지없는―가 마치 숨은 그림처럼 문맥 곳곳에 잠복하고 있다는 점이 독서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일일이 설명한다면 사족이 되겠지만, 눈에 띄는 몇 가지를 나열하자면……


1. 본서의 제목인 『마술사가 너무 많다』는 물론 난초와 맥주를 사랑하는 미식가 탐정 네로 울프(Nero Wolfe) 시리즈 굴지의 걸작 『요리사가 너무 많다』2)의 직접적인 패러디이며, 본서에서 마이크로프트 홈즈적인 역할을 맡은 런던 후작의 모델은 외모로 보나 성격으로 보나 네로 울프 본인이다.

2. 홈즈보다 열 배는 더 무례한 ‘폭군’ 네로 울프에게 시달리면서 독자들의 동정을 산 조수 아치 굿윈(Archie Goodwin)의 성 굿윈을 프랑스어(혹은 영불어)로 번역하면 bonne victoire, 즉 bon triomphe가 된다.

3. 본서에서 살해당하는 서 마스터 제임스 즈윈지의 모델은 실존하는 캐나다인 무대 마술사 랜달 제임스 해밀턴 즈윈지(Randall James Hamilton Zwinge)이다. 즈윈지는 초능력 트릭에 관한 세계적인 권위자이며, TV에서는 ‘어메이징 랜디(Amazing Randi)’라는 애칭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4. 등장인물인 티아 아인찌히의 숙부인 네아펠러 아인찌히를 의역하면 ‘나폴레옹 솔로’가 된다. (나폴레옹 솔로는 1960년대를 풍미한 TV 스파이극 〈The Man from U.N.C.L.E〉의 주인공이다. 이 드라마는 플레밍의 007 시리즈에 대한 패러디의 성격을 짙게 함유하고 있었다.) 이런 식의 비교적 알기 쉬운(?) 이름 바꾸기는 시리즈 도처에서 발견된다.

5. 이를테면, 마술사 길드의 장인 서 라이언 ‘갠덜푸스’ 그레이(Sir Lyon Gandolphus Grey)의 모델은……


1960년대의 ‘현대’사회에서(본 시리즈의 시간 설정은 해당 작품이 잡지에 게재된 연도와 거의 정확히 일치한다) 과학기술도 아니고 그렇다고 『반지의 제왕』식의 노골적인 마법도 아닌 ‘과학적 마술’이 가장 중요한 테크놀러지로 자리잡고 있다는 설정은 SF에서 시작된 대체역사 내지는 병행 세계(Parallel World) 패러다임을 통해 구축된 것이며, 『다아시 경』이 주는 즐거움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장편인 『마술사가 너무 많다』에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을 꼽으라면 역시 ‘망토와 단검(Cloak and Dagger)’ 이라는 통칭으로 불리는 고전적인 첩보물의 서사구조가 글자 그대로 런던의 짙은 안개 속에서(SF라는 합리성의) 망토를 두르고(판타지에 나올 법한) 단검을 휘두르는 등장인물들로 치환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개릿 자신이 SF와 판타지 작가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던 창조적 시대착오 협회3)의 멤버였음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유럽이 대표하는 ‘고풍스러움’에 대한 ‘젊은’ 미국 작가 특유의 탈구축적 태도가 발현된 탓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마술사가 너무 많다』는 밀실 살인과 눈속임(misdirection)을 다룬 퍼즐 미스터리의 왕도를 결코 벗어나지 않고, 예의 ‘공평함’을 유지한다는 점에서도 지극히 매력적인 수작이다.


작가인 고든 랜달 필립 데이비드 개릿은 1927년에 미국 미주리 주 렉싱턴에서 직업 군인의 아들로 태어났고, 1948년에 텍사스 테크놀러지컬 칼리지에서 B.Sc(이학사) 학위를 받았다. 미 해병대에서 잠시 복무한 후 미시간 주로 가서 화학 기술자로 일하다가, 뉴욕 시로 이주해서 SF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어스타운딩 사이언스 픽션(Astounding Science Fiction)』6월 호에서 단편 「The Absence of Heat」로 데뷔한 이래, 그는 무려 16개가 넘는 필명으로 『애널로그』, 『어스타운딩』, 『어메이징 스토리즈』, 『판타스틱』 지 등에 수많은 중단편을 기고했고, 로버트 실버버그와의 공동 저작 등을 통해 직인적(職人的)인 높은 완성도를 가진 견실한 SF 장편을 꾸준히 발표했다. 특히 그는 미국 SF의 황금기를 일궈낸 명편집자 존 W. 캠벨 Jr.의 수제자적인 존재였고, 뛰어난 위트와 기지로 사람들을 매료시킨 인기작가였다. 『다아시 경』 시리즈를 보아도 알 수 있듯이 그는 매우 독실한 카톨릭 신자였고, 1970년대의 긴 공백기간 중에는 가톨릭 수도원에서 수도사 생활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1979년에 심각한 뇌손상을 입은 뒤에는 긴 입원 생활에 들어갔고, 1987년에 팬들의 애도를 받으며 타계했다.


랜달 개릿 저작 목록

1. The Shrouded Planet (1957)
2. The Dawning Light (1958)
3. Pagan Passions (1959)
4. Unwise Child (1962)
5. Anything You Can Do…… (1963)
6. Too Many Magicians (1967)―다아시 경 시리즈. 장편. 본서
7. Murder and Magic (1979)―다아시 경 시리즈. 제1 중단편집.
8. Takeoff! (1980)―단편집
9. Lord Darcy Investigates (1981)―다아시 경 시리즈. 제2 중단편집
10. The Steel of Raithskar (1981)
11. The Best of Randall Garrett (1982)―걸작 단편선
12. The Glass of Dyskornis (1982)
13. Lord Darcy (1983)―6, 7, 9의 합본
14. The Bronze of Eddarta (1983)
15. The Well of Darkness (1983)
16. The Search for Ka (1984)
17. Return to Eddarta (1985)
18. The River Wall (1986)
19. The Gandalara Cycle, Volume 1 (1986)―10, 12, 13의 합본
20. The Gandalara Cycle, Volume 2 (1986)―14, 15, 16의 합본
21. Takeoff Too (1987)―단편집
22. Lord Darcy (2002)―13에 시리즈의 마지막 단편인 「전쟁 마법」 (The Spell of War)(1979)을 추가한 완전판


| 다아시 경 시리즈 |

<1권>
The Eyes Have It ―Analog 1964년 1월 호
A Case of Identity ―Analog 1964년 9월 호
The Muddle of the Woad ―Analog 1965년 6월 호
A Stretch of Imagination ―Of Men and Malice. 앤솔러지. 1973년
The Spell of War ―The Future At War. 앤솔러지. 1979년

<2권>
Too Many Magicians ―Analog 1966년 8월 호∼11월 호

<3권>
A Matter of Gravity ―Analog 1974년 10월 호
The Bitter End ―Asimov’s SF 1978년 9월 호, 10월 호
The Ipswich Phial ―Analog 1976년 12월 호
The Sixteen Keys ―Fantastic 1976년 5월 호
The Napoli Express ―Asimov’s SF 1979년 4월 호


                                                      Copyright ⓒ Kim, Sang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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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1-09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달 말쯤 내준다고 하더니만 진짜 나오는군요^^ 에헤라디요~

깍두기 2006-01-09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책이 책 좀 빨리 내주면 좋겠는데 말이죠.
번역하시는 분들도 힘들 터이니.
사람들이 SF 좀 사줘야 하는데ㅡ.,ㅡ;

아영엄마 2006-01-09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1탄 봤으니 2탄도 봐야겠네요. 읽으시고 평해주세요~ ^^

바람돌이 2006-01-09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님들의 리뷰를 보고 결정하지요. 저야 뭐 SF 팬은 아직 아니니까.... ^^

깍두기 2006-01-09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 같이 좋아해요^^

아영엄마님, 일단 먼저 사세요. 우리나라 SF출판부흥을 위하야....

바람돌이님, 빨리 팬이 되세요~~~부추김 부추김 부추김 부추김^^
 

책이 나왔다는데 알라딘에는 아직 안 들어왔나봐.
듀나의 '면세구역'은 내가 유일하게 재미있게 읽은 국내 SF인데.
하긴 우리나라에 SF 작가가 있기는 있던가.

 

듀나 SF소설집 '대리전' 출간  
[연합뉴스 2006-01-09 11:24]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 1990년대 중반부터 온라인에서 활동하며 인기를 누려온 SF작가 듀나의 신작 소설집 '대리전'(이가서 펴냄)이 출간됐다.
소설집은 경장편 분량의 표제작을 비롯해 '토끼굴' '어른들이 왔다' '술래잡기' 등 단편소설 3편을 싣고 있다.

'대리전'은 경기도 부천이라는 현실공간을 배경으로 외계인 숙주와 지구를 지키려는 사람들의 대결을 코믹하게 그렸다. 소설은 외계인 관광대리업을 하는 화자가 7억 광년 너머에 있는 외계인 컴퓨터의 가상세계 속에서 깨어나길 기다리는 친구이자 애인에게 전하는 이야기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외계인들은 광속을 넘는 우주선을 갖지 못해 지구를 직접 찾아오지 못한다. 그 대신 '앤시블'이라는 초광속 네트워크를 이용해 인간의 뇌에 자신의 정신을 접속하는 방식으로 지구에 온다.

외계인들은 앤시블을 통해 지구인을 숙주로 삼아 지구를 침공한다. 그들은 첨단문명을 가졌지만 첨단기기를 가져오지 못한 탓에 손전등을 개조한 광선총을 들고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소설의 주인공 역시 "윙윙! 지구 방위대다! 항복하라!"는 소리가 들리는 장난감총을 들고 외계인 숙주와 맞서 싸운다.

이처럼 이 소설은 우주선이나 광선총, 전투기나 핵미사일, 외계 바이러스 등이 난무하는 기존 SF작품들의 우주전쟁에 싫증이 난 독자들에게 코믹한 줄거리를 통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세 편의 단편소설은 어른들이 사라진 뒤 아이들만 남은 세계를 그렸다. '토끼굴'은 인류의 멸망 후에 외계인 부모에게 애완견처럼 사육당하는 아이를 다뤘고, '어른들이 왔다'는 치명적인 바이러스 때문에 어른들이 죽고난 뒤 원초적 문명을 일궈내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렸다. '술래잡기'는 바이러스로 인간이 멸절한 지구에서 살아남은 남매가 로봇들과 술래잡기를 하며 자기들만의 세계에 빠져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얼굴없는 작가'로 활동해온 듀나는 1994년부터 온라인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으며 단편집 '나비전쟁' '면세구역' '태평양 횡단 특급' 등을 펴냈다. 현재 인터넷에서 듀나의 영화낙서판( http://djuna.nkino.com/movies/ )을 운영하고 있으며 영화 칼럼집 '스크린 앞에서 투덜대기'를 펴내기도 했다. 307쪽. 9천800원.

http://blog.yonhapnews.co.kr/chuu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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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6-01-09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듀나가 SF작가였군요. 저는 모 잡지에 연재한 영화얘기만 읽어 그냥 인터넷 영화평론가 내지는 문화평론가 정도로 생각했는데요. ^^

깍두기 2006-01-09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위의 책 말고 두권의 단편집이 있어요. 아니 세권인가? 면세구역만 보고 다른 건 저도 못봤네요.
 

 

 

 

 

 

<푸른곰 선장의 13과 1/2의 삶>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이 책. 작년 여름엔가 알라딘의 한참 달구었던 <꿈꾸는 책들의 도시>의 작가 발터 뫼어스의 작품이다.

사실 나는 꿈꾸는 책들의 도시가 '그렇게까지' 재밌지는 않았는데
그래서 이 책도 1권만 먼저 샀다. 혹시나 하여.

그런데 빨리 2,3권을 주문해야겠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는 한글자도 빠짐없이 완전 거짓말, 뻥, 허풍이다.
그러나 그걸로 이렇게 사람을 즐겁게 해 줄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이야기의 힘 아닐까?
이야기란 어차피 다 거짓말 아니던가?
그 거짓말을 실제 있을 수 있을 것처럼 그럴듯하게 치느냐
아님 이렇게 대놓고 뻔뻔스럽게 나불대느냐의 차이.

작가는 이 책에서 대놓고 하는 뻔뻔스럽고 즐거운 거짓말의 극한을 보여주는 듯하다.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범위 내의 모든 괴물과 상상의 동식물이 등장한다.
이 책에서 그나마 평범한 존재는 주인공 '푸른곰' 뿐이다.  
나머지는.....난쟁이, 괴물, 도깨비, 거인, 다른 차원에서 넘어온 놈 등등 모두 다 실존하지 않는, 인간이 상상이라는 걸 하면서 살게 된 이후 인간의 머릿속에서 나온 거의 모든 괴물이 이곳에 종합선물세트로 모여 있다.
그러나 그냥 모아놓기만 하면 시시하지.
그걸 요리 비틀고, 저렇게 바꾸고, 다르게 배치하고 하여
유쾌하고도 우스운 이야기를 만들어 놓았다.

이 책에서 무엇보다 돋보이는 건 유머다. 그 유머는 폭소를 터트리게 하지는 않지만.....하여간 시종일관 웃음을 제공한다. 책을 읽는 내내 작가의 '능청스러움'이 느껴진다.

난쟁이 해적에게는 지루함이 가장 견디기 힘든 일이었다. 그들 중 한 명이 아주 조금이라도 지루함을 느끼면, 그가 너무나 힘들어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까지 가슴아파했다. 그는 신음 소리를 내며 한숨을 쉬고, 하늘을 향해 쇠갈고리 손으로 위협하면서, 머리카락을 쥐어뜯고 옷까지 찢어 버렸다. 그런데 그런 일은 사태를 더욱 나쁘게 만들 뿐이었다. 이번에는옷이 찢어졌다고 울부짖었다. 그러면서 완전히 비극적인 감정에 사로잡혔다. 그러나 바다에선 어떤 배에든 쉬지 않고 지루함이 찾아오는 법. 난쟁이 해적들 사이에선 언제나 탄식과 신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들은 신음하지 않으면 허풍을 떨었다. 신음도 안 하고 허풍도 안 떨 때면 해적노래를 불렀다. 나는 이런 분위기에서 자랐다.

이런 장면이 그렇게까지 웃긴 건 아닌데....그런데 난 왜 이렇게 좋아하지? 능청스러운 쌩거짓말, 엄청 말도 안되는 장면을 천연덕스럽게 웃지 않고 말하는 능력, 난 이런 걸 좋아하다 못해 존경한다.

지금 방금 든 생각인데, 만일 '말괄량이 삐삐'가 실존인물이라면 커서 이런 소설을 썼을 것 같다. 그 기집애도 엄청 능청스러운 거짓말쟁이거든. 이집트에서는 사람들이 다 거꾸로 서서 다닌다는둥, 아르헨티나 학교에선 공부를 하려 하면 엄청 혼나고 애들은 하루종일 선생님이 까주는 캬라멜만 먹는다는 둥. 맞다, 맞다. 삐삐가 소설을 쓰면 아마 이런 소설을 썼을 거다.

그리고 또 하나의 매력, <꿈꾸는 책들의 도시>를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발터 뫼어스는 자기 책에 직접 삽화를 그린다. 엄청 무섭고 못생기고 기괴한 괴물을. 엄청 무섭고 못생기고 기괴하게 그려놓는데, 엄청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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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6-01-09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전 꿈꾸는 책들의 도시, 이전에 이 책 재밌을까 망설이고만 있던거였는데!!
깍두기님이 이리 말씀하신다면 저도 빨리!!!

마태우스 2006-01-09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요일날 물건을 만났다, 이런 페이퍼는 안쓰시나요???

날개 2006-01-09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 권이나 되는군요..ㅠ.ㅠ

깍두기 2006-01-09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 3권까지 재미있을지는 제가 보장 못해요. 하지만 저는 사 볼 거예요. 시작이 맘에 드니^^

마태우스님, 무슨??? 토요일날 만난 건 사람들인데?^^

날개님, 그렇죠? 문학수첩 출판사, 해리포터도 네권으로 나누어 내는.....ㅠ.ㅠ

진주 2006-01-09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리 2, 3권도 주문하시고 이야기 해줘요^^
저도 갑자기 거짓말, 뻥, 허풍이 땡기네요.

깍두기 2006-01-09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쫌만 기다리세요^^
저는, 사람은 가끔 가다 '재미로만 된' 책을 읽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마태우스 2006-01-09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있잖습니까. 저 친구 물건이야, 이런 말 쓰잖아요... 저 만난 얘기 왜 안쓰냐는 뜻...^^

깍두기 2006-01-09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나자마자 헤어졌는데, 쓰긴 뭘 써요!

마냐 2006-01-10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깍두기성님, 뽐뿌질에 휘청거리는 아침임다. 크윽.

깍두기 2006-01-10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
그곳은 아침인가 봅니다^^
그 먼 곳에서도 뽐뿌를 당한단 말임미까!^^

瑚璉 2006-01-17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버얼써 샀습니다(지르지르지르....)

깍두기 2006-01-18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