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책이 드디어 다아시경 2탄을 내는 모양이다. 수고하십니다^^


<책소개>

귀족 탐정 다아시 경 2
사이드와이즈상 수상작


행복한책읽기 SF총서 009
마술사가 너무 많다
TOO MANY MAGICIANS -LORD DARCY 2

랜달 개릿 지음 김상훈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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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전 SF
2002년판 완역


과학적 마법 문명의 지배를 받는 20세기 런던에서 일어난 불가해한 밀실 살인을 다룬  걸작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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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불제국의 마술사 컨벤션이 열린 고급 호텔의 객실에서 끔찍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살해된 사람은 런던 후작의 주임 법정 마술사인 서 제임스 즈윈지였다. 완전한 밀실인 피해자의 방에 들어가지 않고 살인을 저지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은 같은 마술사밖에는 없지만, 문제의 호텔에는 이미 수백 명의 마술사들이 드나들고 있었다. 런던 수사 당국에서는 서 제임스의 라이벌이자 사건 현장을 발견한 노르망디 대공의 법정 마술사 숀 오 로클란을 흑마술 용의로 체포하고 런던 탑에 감금한다. 자신의 소중한 조수인 숀이 체포되었다는 사실에 격분, 런던으로 달려온 노르망디 대공의 주임 수사관 다아시 경은 즈윈지가 살해당하기 하루 전 셰르부르의 싸구려 하숙집에서 정체불명의 사내가 칼에 찔려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해군에서 새로 개발된 비밀 병기의 존재가 서서히 드러나면서, 사태는 영불제국 해군 정보부와 폴란드 비밀경찰 사이의 첩보전 양상을 띄기 시작하는데......

기술 수준은 아직도 가스등과 증기 기관차 정도에 머물러 있지만, ‘과학적’ 마법이 놀랄 정도로 발달한 또 하나의 20세기 유럽을 무대로, 천재적인 귀족 탐정 다아시 경과 법정 마법사인 숀의 활약상을 그린 전설적인 미스터리 SF 제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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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와 스릴러와 판타지를 절묘하게 결합한 랜달 개릿의 최고 걸작!”
                    --데이빗 랭포드, 『판타지 백과사전』(The Encyclopedia of Fantasy)

"개릿의 최고 걸작. 다아시 경의 세계는 풍성한 디테일로 가득 찬 리얼리스틱한 장소이다.“
                    --『SF독자를 위한 안내서』 (A Reader's Guide to Science Fiction)

 

<역자해설>

다아시 경의 귀환

김상훈(SF평론가, 행복한책읽기 SF총서 기획자)




다아시 경(Lord Darcy) 시리즈의 제2권이자 유일한 장편인 『마술사가 너무 많다』를 독자 여러분에게 소개한다. 2006년 1월 현재 국내에 번역 소개된 랜달 개릿의 작품으로는 제1단편집인 『셰르부르의 저주』(행복한책읽기 SF총서 006)와 본서가 유일하지만, 작가의 모국인 미국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가장 유명한 본 시리즈조차도 2002년에 베인(Baen) 출판사에서 시리즈 전 작품을 집대성한 옴니버스판이 나오기 전까지는 오랫동안 품절 내지는 절판 상태였다. 개릿이 1950년대와 1960년대에 가장 활발하게 활동했던 ‘고전적’인 작가라는 점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그 이면에는 당시의 SF작가답게 대부분의 작품이 『어스타운딩』이나 『판타스틱』 등의 SF잡지에 분산 게재되었으며, 이것들 모두가 페이퍼백이나 하드커버 형태로 단행본화되지는 않았다는 내부 사정이 있었다. 게다가 개릿 자신이 Robert Randall, Darrel T. Langart 등 무려 16개가 넘는 필명을 사용해서 (때로는 로버트 ‘소설공장’ 실버버그 등의 신예작가들과 함께) 수많은 펄프 잡지에 모험 SF를 게재한 ‘양산형’ 작가였다는 사실―그러나 질병으로 인한 긴 공백을 겪은 탓에 그 요건을 완전히 충족시키지는 못했다―을 감안하면, 개릿은 ‘흘러간 황금시대’ 작가의 전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랜달 개릿이 21세기 들어서도 꾸준하게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친근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역시 그의 최고 걸작으로 간주되는 『다아시 경』 시리즈가 있기 때문이다.

여담이지만 필자가 가장 먼저 읽었던 개릿의 작품은 다아시 경 시리즈가 쓰이기 직전인 1962년 『애널로그』지에 분산 게재되고, 다음 해인 1963년에 더블데이(Doubleday)사에서 단행본화된 장편 『뭐든지 할 수 있어 Anything You Can Do』의 낡은 페이퍼백 판이었다. 난파한 항성 간 탐험선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괴물 외계인이 지구에 착륙해서 인간을 사냥한다는 펄프SF의 전형적인 침략 테마를 뼈대 삼아, 인류와는 사고 체계가 전혀 다른 외계인과 인류 사이에서 벌어지는 허허실실의 싸움을 그린 이 작품은 발표 당시에조차도 너무 고풍스럽다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개릿 자신의 박학함과 장인적 수완이 잘 드러난 이 소품에 대해 필자는 개인적인 애착을 느끼고 있다. 딱히 꼬집어 말하기는 힘들지만 1950년대의 단순 소박한 우주SF 등에서 느낄 수 있는 일종의 ‘적막함’ 내지는 고독감이, 작가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가슴에 와 닿는다고나 할까.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설정의 ‘신기함’에 먼저 눈이 가는 한국 독자의 입장에서는 조금 의외일지도 모르겠지만―『다아시 경』 시리즈는 미국 SF, 나아가서는 미국 문학 특유의 자기 충족적 ‘내향성’이 매우 긍정적으로(바꿔 말하자면 문화적 배경을 독자와 공유하는 ‘즐거움’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발현된 작품이라고 할 수도 있다.

작가와 편집자와 팬들 사이의 교류가 매우 활발한 SF 팬덤에서 흔히 인사이드 조크(inside joke)로 불리곤 하는 내부인끼리의 농담이 들어간 작품이나 다른 작가의 등장인물을 끌어오는 재귀 소설(再歸小說; recursive novel)을 찾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다아시 경』의 경우는 이런 측면뿐만 아니라 SF와는 역사적으로 사촌지간인 미스터리1) 장르에 대한 포괄적인 패러디/패스티시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특히 장편인 『마술사가 너무 많다』에 이르러서는, TV 프로그램 및 영화로 대표되는 1960년대의 서구 팝컬처에 대한 오마주―때로는 위트로 가득 차 있고, 때로는 모호하기 그지없는―가 마치 숨은 그림처럼 문맥 곳곳에 잠복하고 있다는 점이 독서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일일이 설명한다면 사족이 되겠지만, 눈에 띄는 몇 가지를 나열하자면……


1. 본서의 제목인 『마술사가 너무 많다』는 물론 난초와 맥주를 사랑하는 미식가 탐정 네로 울프(Nero Wolfe) 시리즈 굴지의 걸작 『요리사가 너무 많다』2)의 직접적인 패러디이며, 본서에서 마이크로프트 홈즈적인 역할을 맡은 런던 후작의 모델은 외모로 보나 성격으로 보나 네로 울프 본인이다.

2. 홈즈보다 열 배는 더 무례한 ‘폭군’ 네로 울프에게 시달리면서 독자들의 동정을 산 조수 아치 굿윈(Archie Goodwin)의 성 굿윈을 프랑스어(혹은 영불어)로 번역하면 bonne victoire, 즉 bon triomphe가 된다.

3. 본서에서 살해당하는 서 마스터 제임스 즈윈지의 모델은 실존하는 캐나다인 무대 마술사 랜달 제임스 해밀턴 즈윈지(Randall James Hamilton Zwinge)이다. 즈윈지는 초능력 트릭에 관한 세계적인 권위자이며, TV에서는 ‘어메이징 랜디(Amazing Randi)’라는 애칭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4. 등장인물인 티아 아인찌히의 숙부인 네아펠러 아인찌히를 의역하면 ‘나폴레옹 솔로’가 된다. (나폴레옹 솔로는 1960년대를 풍미한 TV 스파이극 〈The Man from U.N.C.L.E〉의 주인공이다. 이 드라마는 플레밍의 007 시리즈에 대한 패러디의 성격을 짙게 함유하고 있었다.) 이런 식의 비교적 알기 쉬운(?) 이름 바꾸기는 시리즈 도처에서 발견된다.

5. 이를테면, 마술사 길드의 장인 서 라이언 ‘갠덜푸스’ 그레이(Sir Lyon Gandolphus Grey)의 모델은……


1960년대의 ‘현대’사회에서(본 시리즈의 시간 설정은 해당 작품이 잡지에 게재된 연도와 거의 정확히 일치한다) 과학기술도 아니고 그렇다고 『반지의 제왕』식의 노골적인 마법도 아닌 ‘과학적 마술’이 가장 중요한 테크놀러지로 자리잡고 있다는 설정은 SF에서 시작된 대체역사 내지는 병행 세계(Parallel World) 패러다임을 통해 구축된 것이며, 『다아시 경』이 주는 즐거움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장편인 『마술사가 너무 많다』에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을 꼽으라면 역시 ‘망토와 단검(Cloak and Dagger)’ 이라는 통칭으로 불리는 고전적인 첩보물의 서사구조가 글자 그대로 런던의 짙은 안개 속에서(SF라는 합리성의) 망토를 두르고(판타지에 나올 법한) 단검을 휘두르는 등장인물들로 치환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개릿 자신이 SF와 판타지 작가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던 창조적 시대착오 협회3)의 멤버였음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유럽이 대표하는 ‘고풍스러움’에 대한 ‘젊은’ 미국 작가 특유의 탈구축적 태도가 발현된 탓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마술사가 너무 많다』는 밀실 살인과 눈속임(misdirection)을 다룬 퍼즐 미스터리의 왕도를 결코 벗어나지 않고, 예의 ‘공평함’을 유지한다는 점에서도 지극히 매력적인 수작이다.


작가인 고든 랜달 필립 데이비드 개릿은 1927년에 미국 미주리 주 렉싱턴에서 직업 군인의 아들로 태어났고, 1948년에 텍사스 테크놀러지컬 칼리지에서 B.Sc(이학사) 학위를 받았다. 미 해병대에서 잠시 복무한 후 미시간 주로 가서 화학 기술자로 일하다가, 뉴욕 시로 이주해서 SF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어스타운딩 사이언스 픽션(Astounding Science Fiction)』6월 호에서 단편 「The Absence of Heat」로 데뷔한 이래, 그는 무려 16개가 넘는 필명으로 『애널로그』, 『어스타운딩』, 『어메이징 스토리즈』, 『판타스틱』 지 등에 수많은 중단편을 기고했고, 로버트 실버버그와의 공동 저작 등을 통해 직인적(職人的)인 높은 완성도를 가진 견실한 SF 장편을 꾸준히 발표했다. 특히 그는 미국 SF의 황금기를 일궈낸 명편집자 존 W. 캠벨 Jr.의 수제자적인 존재였고, 뛰어난 위트와 기지로 사람들을 매료시킨 인기작가였다. 『다아시 경』 시리즈를 보아도 알 수 있듯이 그는 매우 독실한 카톨릭 신자였고, 1970년대의 긴 공백기간 중에는 가톨릭 수도원에서 수도사 생활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1979년에 심각한 뇌손상을 입은 뒤에는 긴 입원 생활에 들어갔고, 1987년에 팬들의 애도를 받으며 타계했다.


랜달 개릿 저작 목록

1. The Shrouded Planet (1957)
2. The Dawning Light (1958)
3. Pagan Passions (1959)
4. Unwise Child (1962)
5. Anything You Can Do…… (1963)
6. Too Many Magicians (1967)―다아시 경 시리즈. 장편. 본서
7. Murder and Magic (1979)―다아시 경 시리즈. 제1 중단편집.
8. Takeoff! (1980)―단편집
9. Lord Darcy Investigates (1981)―다아시 경 시리즈. 제2 중단편집
10. The Steel of Raithskar (1981)
11. The Best of Randall Garrett (1982)―걸작 단편선
12. The Glass of Dyskornis (1982)
13. Lord Darcy (1983)―6, 7, 9의 합본
14. The Bronze of Eddarta (1983)
15. The Well of Darkness (1983)
16. The Search for Ka (1984)
17. Return to Eddarta (1985)
18. The River Wall (1986)
19. The Gandalara Cycle, Volume 1 (1986)―10, 12, 13의 합본
20. The Gandalara Cycle, Volume 2 (1986)―14, 15, 16의 합본
21. Takeoff Too (1987)―단편집
22. Lord Darcy (2002)―13에 시리즈의 마지막 단편인 「전쟁 마법」 (The Spell of War)(1979)을 추가한 완전판


| 다아시 경 시리즈 |

<1권>
The Eyes Have It ―Analog 1964년 1월 호
A Case of Identity ―Analog 1964년 9월 호
The Muddle of the Woad ―Analog 1965년 6월 호
A Stretch of Imagination ―Of Men and Malice. 앤솔러지. 1973년
The Spell of War ―The Future At War. 앤솔러지. 1979년

<2권>
Too Many Magicians ―Analog 1966년 8월 호∼11월 호

<3권>
A Matter of Gravity ―Analog 1974년 10월 호
The Bitter End ―Asimov’s SF 1978년 9월 호, 10월 호
The Ipswich Phial ―Analog 1976년 12월 호
The Sixteen Keys ―Fantastic 1976년 5월 호
The Napoli Express ―Asimov’s SF 1979년 4월 호


                                                      Copyright ⓒ Kim, Sang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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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1-09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달 말쯤 내준다고 하더니만 진짜 나오는군요^^ 에헤라디요~

깍두기 2006-01-09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책이 책 좀 빨리 내주면 좋겠는데 말이죠.
번역하시는 분들도 힘들 터이니.
사람들이 SF 좀 사줘야 하는데ㅡ.,ㅡ;

아영엄마 2006-01-09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1탄 봤으니 2탄도 봐야겠네요. 읽으시고 평해주세요~ ^^

바람돌이 2006-01-09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님들의 리뷰를 보고 결정하지요. 저야 뭐 SF 팬은 아직 아니니까.... ^^

깍두기 2006-01-09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 같이 좋아해요^^

아영엄마님, 일단 먼저 사세요. 우리나라 SF출판부흥을 위하야....

바람돌이님, 빨리 팬이 되세요~~~부추김 부추김 부추김 부추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