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들을 발견한다.
아무도 읽지 않는 글을 써주는 사람들. 쓰지 않을 수 없었던 사람들. 나는 그 사람들을 사랑하고. 그래서 나는 읽고 싶다.
그냥 잘 읽고 싶다.
왜냐면. 이렇게 사랑받고 있으니까.
“나는 사랑한다. 자신의 영혼을 낭비하는 자를. 그리고 감사의 말을 들으려고도 하려고도 하지 않는자를. 그런 자는 언제나주기만 할 뿐 자신을 지키려고 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니체 #차라투스트라는이렇게말했다 #모든이를위한그러나그누구의것도아닌책
나에게 쓰지 않은 그 것들을 나에게 썼다고 나를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읽는다. 이미 속고 있다는 거 알고 있지만 그래도 알고도 또 속아주는 작자,가 독자라면. 읽는 것도 사랑 비슷한 거 아닐까.
강도와 밀도는 쓰는 사람 쪽이 더 사랑하고 있는 것 같단 생각에 더 기울기는 한다. 아, 나는 사랑이 뭔지 모른다. 그러나 활자 속의 그들은 사랑을 계속 쓴다. 없는 걸 있다고 믿고 싶어서? 있는 걸 있다고 증언하고 싶어서? 뭐든 그 두 가지 다 나를 애잔하게 하는 것이다.
니체같은 작자에게 폭풍고백을 받으면 머리가 띵하기 때문에 답장을 쓰기 싫긴 하지만, 글씨가 닿았으니 답장을 써야지. 아, 나도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