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가 자라고 자라서>라는 책을 구입하고 이벤트에 당첨되어 받은 누에키우기 셋트가 지난 22일 집에 도착했습니다. 처음 상자를 열어보고 만난 누에들은 지난 사진에서도 보셨듯이 40mm 정도 크기의 4령 누에들이었지요.

나중에 설명서에 나온 사진을 보니 참으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령부터 3령 누에까지는 색상도 거무티티한게 참으로 징그럽게 생겼습니다. 어린시절 오후반 수업을 받기위해 버드나무 그늘에 앉아 기다리고 있노라면, 가끔 머리위로 떨어지던 송충이와 정말 비슷하더군요.ㅠㅠ 그래도 4령 누에는 흰색으로 크기도 아담하고 봐줄만 합니다.^^

그런데 이넘들 하루이틀 지나고나니 듣던데로 대식가더라구요.
어찌나 뽕잎을 잘 먹는지 네마리가 하루에 몇장씩 뚝딱 해치웁니다. input이 있으면 output도 있기마련... 먹은만큼 정말 많이도 싸더군요. 아놔~~~ 배설물들을 치워줘야할텐데 어찌해야하나 정말 고민 많이 했습니다. ㅜㅜ

함께 동봉되어온 얇은 종이가 잔뜩 있는걸 봐서는 깔끔한걸 좋아한다는 누에를 위해 청소를 자주해야한다는 얘긴데 차마 손이 안가더군요. 결국 한번은 큰맘먹고 종이를 들어내고 새종이를 깐후 나무젓가락으로 집어 옮겼지요. ^^ 이넘들 다리힘이 어찌나 쎈지 시든 뽕잎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써서 고생좀 했답니다.

이 넘들과 한 식구가 된지 5일째, 6일째에는 한넘씩 허물을 벗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5령 누에의 길로 들어선거지요. 큰 아이에게 '관찰'이라는 명분하에 누에를 만져보게 했습니다. 사실 그 뒷 배경에는 누에집을 청소하기 위한 저의 속셈이 있었지요.ㅎㅎㅎ



한 삼일정도 청소를 안해주었더니 먹다 남은 뽕잎의 줄기들과 저 많은 배설물들을 보세요.ㅜㅜ



큰아이의 도움으로 누에집을 깨끗하게 청소했습니다. 손으로 집어든 아이는 몸은 말랑말랑한데  꼬물거리며 발이 손에 닿으니 뭔가 끈적하다고 했습니다. 뭐~~ 전 안만져봐서 모릅니다.^^ 뽕잎에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보니 발 힘이 세긴한가 봅니다.



자~~ 깨끗하게 청소된 누에의 집입니다.ㅎㅎ
지저분하던 위의 모습과는 사뭇다르지요? 하지만 금새 위의 모습처럼 됩니다.ㅜㅜ
잘 먹고 잘 싸기 때문이지요.
청소하자마자 먹기 시작하고 벌써 한 덩이의 똥을 싸 놓았군요.^^



오른쪽의 누런조각이 누에가 벗은 허물이랍니다.
오른쪽 귀퉁이에 있는 두 덩어리의 똥이 보이시나요? 크기가 확연히 다르지요?
며칠 청소하지 못하는 동안 똥의 크기가 달라질 정도로 많이 자랐다는 얘깁니다.ㅎㅎ



하루하루 자라는 누에의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이것들이 커지면 징그러워 어쩌나 걱정했는데 별로 그렇지 않더군요. ^^
어제는 네마리 중 한넘이 고치를 틀기 위해 준비 작업에 들어갔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자~~~ 고치의 모습을 잠시후에 보여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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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7-02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너무 대단하셔요.^^ 전 정말 못 키울 것 같거든요.

같은하늘 2010-07-02 12:15   좋아요 0 | URL
꿈꾸는섬님도 하실수 있어요. 왜? 엄마니까~~~
저희 누에들이 나방되어 알 낳으면 분양해 드릴께요.ㅋㅋ

비로그인 2010-07-02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귀여워!

같은하늘 2010-07-02 12:15   좋아요 0 | URL
역시 곤충박사 아들을 두신 마기님 다운 답변이십니다.ㅎㅎ

하늘바람 2010-07-02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세상에

같은하늘 2010-07-02 19:39   좋아요 0 | URL
왜요? 징그러워요? ㅎㅎ

무스탕 2010-07-02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렇게 큰 사이즈면 나방도 대따 클거에요. 이뻤으면 좋겠어요 +_+

같은하늘 2010-07-02 19:39   좋아요 0 | URL
저도 기대하고 있어요.^^

마녀고양이 2010-07-02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에를 보니,,, 참 속편하구나 싶습니다.
먹고 싸고 자고 먹고 싸고 자고. 청소도 누군가 해주고, 먹이도 누군가 주고.
아아..... 누에로 태어난 것이 복일까요, 저주일까요?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해버렸습니다. 역시 비오는 날에 전 상태가 나빠집니다. ㅡㅡ;;

같은하늘 2010-07-02 19:41   좋아요 0 | URL
누에로 태어난건 복은 아닌것 같은데요. 40일 정도 밖에 살지 못해요. 나방이 된 후에는 입이 퇴화되어 먹지도 못하고 날지도 못해요. 짝짓기하고 알 낳으면 사망이에요. 그나마 나방이 되어본건 복있는 거지요. 그렇지 않고 고치 상태에서는 실을 뽑기 위해 삶아져야해요.ㅜㅜ 불쌍한 누에입니다.

양철나무꾼 2010-07-02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 녀석들이 나중에 비단을 짜는 고 녀석들이잖아요~^^
제눈엔 벌레 이상도 이하도 아닌데,이런 책을 쓸 수 있는 분들,이런 페이퍼를 올릴 수 있는 분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같은하늘 2010-07-02 19:42   좋아요 0 | URL
이런 책을 쓴 분은 대단하지만, 이런 페이퍼는 책 덕분인걸요.ㅎㅎ

순오기 2010-07-03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여전히 잘 자라고 있군요.
자자~ 고치를 지었는지 어여 인증샷 하시라고요.ㅋㅋ

같은하늘 2010-07-07 01:39   좋아요 0 | URL
인증샷 곧 올라갑니다~~~ㅎㅎㅎ
 
티라노 주식회사 맛있는 책읽기 13
김한나 지음, 서인주 그림 / 파란정원 / 201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티라노 주식회사>란 책제목에 아이들의 호기심이 끌리는 책입니다. 어려서 공룡이야기에 관심이 없는 아이들은 거의 없으니까요.^^ 하지만 단순한 공룡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땡땡땡~~' 공룡들이 살고 있는 에우로파라는 별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지구인들에게 엄청난 경고를 보내주고 있답니다.

책속의 등장인물이 모두 모여있는 그림에서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맙시다, 환경지킴이, 그린운동이라는 글들을 보니 무슨 이야기인지 짐작이 가시지요? 지구처럼 따뜻한 날씨와 맑은 바다, 푸르른 나무로 둘러싸인 에우로파별이 환경오염으로 병들어 가는 이야기에서 우리는 어떤것을 생각해야 할지 분명해 진답니다.  



'땡땡땡~~~' 에우로파에 사는 육식공룡, 초식공룡, 익룡, 수장룡이 의논거리를 가지고 '천년소나무' 아래에 모였습니다. 티라노는 다른 행성들처럼 에우로파도 개발을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티라노는 개발이라는 명분하에 다른 공룡들을 설득하고, 천년소나무가 있던 자리에 티라노주식회사를 설립하지요.



공룡들은 천년소나무와 광장이 사라진 것이 서운했지만 그것도 잠시, 티라노주식회사가 제공하는 온갖 편리함에 마음을 빼앗겨 버립니다. 힘든 농사일보다는 시원한 에어컨이 켜진 티라노주식회사에서 일하며 멋진 자동차를 타고, 일회용품을 마구 사용한후 넘쳐나는 쓰레기를 바다에 갖다 버리기도 하지요. 



그러던 어느날 공룡들의 몸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비를 맞은 공룡이 대머리가 되는가하면, 물고기를 잡아 먹은 공룡은 입이 오리부리로 변하고, 하늘을 나는 공룡은 자동차 매연때문에 기침이 나고 머리도 아팠답니다.



에우로파의 이상한 변화를 눈치 챈 트리케가 환경을 지키기 위해 '그린운동'을 퍼뜨리기 시작합니다. 우리 지구인들이 항상 얘기하는 것들과 똑같아요. 이산화 탄소 줄이기위해 자전거 이용하고, 바다나 강에 쓰레기 버리지 말고, 에어컨보다는 부채를 사용하고, 장바구니 사용하고, 일회용품 쓰지 않기 등 이지요.



하지만 다른 공룡들은 자신의 편리함을 버려고 그것을 지키기 보다는 '나 하나쯤 어때'라는 생각으로 동참하지 않았답니다. 그들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얼음별이 되어버린 에우로파에서는 그 어떤 공룡도 볼 수 없게 되었답니다.


 
에우로파의 모습은 우리가 사는 지구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것 같습니다. 없을때는 몰랐지만 있고 난 후에는 그것이 없을때 불편함을 감내하기란 쉽지 않죠. 하지만 '나 하나쯤이야' 는 생각에서 벗어나 '나 하나 부터라도'는 생각을 갖아야 하지 않을까요? 나가 모여 우리, 우리가 모여 온 세상이 될 때, 작은 힘들이 지구를 살리는 밑거름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지구는 우리가 잠시 빌려 쓰는  것이라는 광고가 생각납니다. 깨끗하게 사용하고 우리 자손 대대로 물려주어야 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는거지요. 우리 아이들이, 아이의 아이들이 깨끗한 지구에서 살기를 원한다면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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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7-01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제목도 훌륭하고 멋진 리뷰에요.^^

같은하늘 2010-07-02 11:53   좋아요 0 | URL
오기언니께서 칭찬해주시니 기분이 좋습니다.^^
 
[이벤트] 팔불출인 것이다
마라.
67890캡춰 이벤트 결과 발표
[당첨자 발표] 팔불출 대상

지난 한주 서재지기님들께서 열어주신 이벤트에 참여하느라 바빴네요.^^
제가 운이 좋았는지 네꼬님의 팔불출 이벤트nabee님의 67890 캡쳐이벤트에 당첨되었답니다.
하는 일 없이 바쁜 아짐 이제서야 인증샷을 올리며, 널리널리 자랑하여 기쁨을 두배로~~~

네꼬님의 팔불출 이벤트에서는 대상을 먹어 <콩 하나면 되겠니?>와 무한뽁뽁이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1. 팔불출 대상: 『콩 하나면 되겠니?』 저자 사인본 및 완두콩 무한 뽁뽁이  
stella09님 : 엄마표 된장이 진리다. (<-이걸 누가 어떻게 이깁니까!) 
같은하늘님: 케이크와 함께한 나날들. (부제를 붙인다면 "오븐이 뭐예요?" 되겠습니다.) 
nabee님: 온몸에 곤두서는 닭살. 부부애의 기본은 직접 만든 카드. (진짜 너무하신다.)  

팔불출 이벤트에서 stella09님의 글은 마음 한켠을 따뜻하게 해주었고, nabee님의 글은 모든 여자들을 배아프게 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저는 제 자랑이라 이제보니 남부끄럽네요.ㅎㅎ 어찌되었든 선물 무사하게 잘 도착했고 <콩 하나면 되겠니?>는 정말 이쁘고 따뜻한 책입니다. 거기다 저자와 그린이의 사인까지 담겨 있으니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함께 도착한 무한뽁뽁이는 참으로 깜찍하고 귀여운 물건이더군요. 우리집 두 아들넘이 서로 갖고싶다고 토닥거리는 바람에 결국 제 핸드폰에 걸어 두었답니다.^^ 콩깍지 모양으로 가운데를 누르면 여러가지 표정의 콩알이 튀어나오는 거랍니다. 근데 제 콩은 무슨 표정인지 잘 모르겠군요. -.-;;; <콩 하나면 되겠니?>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선물입니다.



nabee님의 67890 캡쳐이벤트 선물은 보고싶은 책을 고르는거였습니다. 여러가지 후보를 골라 보냈더니 nabee님께서 보내주신 책은 배용준의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이네요. 여기저기 칭찬이 많아 궁금했지만 고가여서 망설였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nabee님이 권해주시는 책들은 모두 제 맘에 쏘~~옥 들었었으니 이 책도 마음에 들거라 생각됩니다.

어제 받아서 아직 보지는 못했고, 휘리릭~~ 넘겨 보았는데 사진이 풍부해서 책이 고가였군요.^^ 여러분들 말씀이 배용준이 이렇게 글을 잘 썼을까? 누군가 손봐준게 아닐까? 하시던데 저도 빨리 보고싶네요. 책과 함께 온 엽서들도 그림이 너무 예뻐서 함께 올려봅니다.







자~~ 결국 오늘도 팔불출 자랑 페이퍼가 되었네요.^^
그래도 행복합니다. 이렇게 마음 좋으신 서재지기님들이 계셔서요.
저도 45678 캡쳐 이벤트를 하겠다고 했는데, 좀 더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생각해 봐야겠어요.
혹시 좋은 아이디어 주실분? 어여어여 손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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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6-30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축하드려요.^^

같은하늘 2010-07-01 03:14   좋아요 0 | URL
ㅎㅎ 감사해요.

2010-06-30 23: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01 0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망찬샘 2010-07-01 0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그래도 네꼬님 서재에서 보고 맘 속으로 님의 당첨을 축하드렸답니다. 배유안님 사인본 부러워요.

같은하늘 2010-07-02 11:54   좋아요 0 | URL
맘 속으로 축하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저도 사인본을 받으면 기분이 좋더라구요.
고이고이 간직하려고 합니다.

자하(紫霞) 2010-07-01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벤트가 많군요! 저도 모르는...

같은하늘 2010-07-02 11:54   좋아요 0 | URL
베리베리님도 아는 이벤트를 제가 곧 열겠습니다.ㅎㅎ

루체오페르 2010-07-01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봤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오는 선물, 가는 인증~ㅎㅎ

같은하늘 2010-07-02 11:54   좋아요 0 | URL
따뜻한 선물을 받으면 인증샷은 당연한 인사지요~~^^

마녀고양이 2010-07-01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배용준 씨 책을 받으셨군요.. 저도 저거 몇번이나 살까 말까 망설였는데.
리뷰 꼬옥 부탁드리구여~~~
축하드려염!!!!

같은하늘 2010-07-02 11:55   좋아요 0 | URL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제가 글솜씨가 없어서 성인용 책의 리뷰는 잘 안쓰는데... -.-;;;

행복희망꿈 2010-07-01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행복한 선물이 되실것 같아요.

같은하늘 2010-07-02 11:56   좋아요 0 | URL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재지기님 덕분에 정말 행복한 한주였습니다.

세실 2010-07-01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조게 바로 네꼬님표 무한 뽁뽁이였군요. 아궁 귀여워라~~~

같은하늘 2010-07-02 11:56   좋아요 0 | URL
무한 뽁뽁이 참으로 매력적인 물건입니다.ㅎㅎ

순오기 2010-07-01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벤트의 여왕으로 등극하심을 감축드리옵나이다~ ^^
콩 하나면 되겠니?와 너무 잘 어울리는 뽁뽁이죠.ㅋㅋ

같은하늘 2010-07-02 11:56   좋아요 0 | URL
맞아요. 무한 뽁뽁이 <콩 하나면 되겠니?>와 너무 잘 어울리는 선물이라고 생각했어요.ㅎㅎ
 
구름빵 손가락 인형 놀이 (팝업북 + 손가락인형 4종 + 스티커 1장)
유혜경 그림, 이정희 글 / 한솔수북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요즘에 구름빵 모르면 간첩아닌가요?ㅎㅎ 우리 큰아이 어려서 구입해준 책인데 작은아이까지 물려가며 정말 재미나게 보는 책입니다. 사실 제가 봐도 그림도 귀엽고, 하늘의 구름을 가져다 빵을 만든다는 얘기가 너무 신나더라구요. 아침을 드시지 못하고 출근하는 아빠를 위해 홍비와 홍시가 빵을 들고 날아가는 장면은 훈훈한 가족 사랑이 물씬 풍기지요.



작년인가? 홍비 인형과 셋트로 판매되는 구름빵이 너무 갖고 싶었지만 우리집 아이들이 모두 남자아이들이라 마음을 접었었어요.^^ 그런데 이번 한정판으로 나온 손가락 인형은 우리 아이들이 갖고 놀아도 되겠더라구요. 눈독을 들이고 있었는데 이번 아이들 생일때 지인이 선물해 주셨네요. 정말 감사하지요.ㅎㅎ



튼튼한 노란색의 상자에 담겨서 배달되어 왔답니다. 우측 아래쪽의 <특별한정판>이란 말이 눈에 쏙 들어오지 않나요? 특별 한정판을 나도 갖고 있다니 이 행복감이란~~~^^



뚜껑을 살짝 열어보니 아빠, 엄마, 홍비, 홍시 이렇게 네 가족의 손가락 인형과 팝업북이 들어 있습니다. 전 우리집 아이들이 모두 남자라 홍비, 홍시가 남자 아이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책의 안내를 보니 홍시가 홍비를 누나라고 부르더군요. -.-;;; 그런데 홍비는 줄무의 옷, 홍시는 꽃무늬 옷이라니 누가 홍시고 홍비인지 헷갈리네요.^^



그리고 집안을 아기자기하게 꾸밀 수 있는 스티커도 한장 들어 있어요.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팝업북의 실내를 꾸며보면 좋겠네요.



아빠, 엄마, 홍시, 홍비 손가락 인형입니다. 너무 깜찍하고 이뻐서 아이들이 보자마자 탄성을 질러가며 신나했답니다. 이거 사진 찍는데 어려움이 정말 많았어요. 인형은 자율안전확인신고를 마친 제품으로 아이에게 해롭지 않아 안심하고 가지고 놀 수 있답니다.



홍시랑 홍비는 우비를 벗길 수도 있어요. 이거 아이들이 갖고 놀다 망가뜨릴까봐 꽁꽁 숨겨두고 싶은 심정이네요. 그래도 아이들과 함께 놀아줘야겠지요? ^^



팝업북을 펼치면 이렇게 집모양이 되며 네 방향으로 볼 수 있답니다. 예전에 다른분 서재에서 여자아이들을 위해 이와 비슷한 책이 있었던것 같은데 탐났지만 꾹꾹 참았던 기억이 있어요. 그런데 이 책은 남녀노소 구름빵을 보았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열광하며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책을 펼쳐서 묶어주자 아이들 바로 인형을 들고와 역할놀이를 합니다. 구름빵을 많이 봤기 때문에 내용을 따라 주거니 받거니, 창문열고 하늘을 날기도 하면서 신나게 놀더군요. 손가락 인형의 몸통은 뻣뻣한 재질로 되어있어 세워놓고 놀 수도 있더군요. 아웅~~ 정말 이쁜 책입니다.



팝업북인 홍비네 집은 부엌, 방, 욕실, 거실 이렇게 네 공간으로 나누어집니다. 아무래도 구름빵의 주무대인 부엌이 먼저 눈에 들어오더군요. 냉장고를 열어보면 맛난 음식이 하나가득이고 오븐을 열면 맛있는 구름빵이 구워지고 있어요. 창문을 열수도 있고, 문을 열어 옆방으로 이동 할 수도 있어요. 방에는 하트 이불이 깔여있는 침대도 있고, 옷장을 열면 예쁜옷이 가득 들어 있지요. 아이들과 함께 이곳저곳 옮겨 다니며 신나게 놀 수 있어요.

각 방의 바닥에 씌여 있는 백희나 작가님의 글을 보면 슬며시 미소가 지어져요. 우리네 일상을 작은 인형들을 통해 몰래 훔쳐보는 기분이랄까요? ㅎㅎ 아이들뿐 아니라 엄마인 저에게도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게 해주는 아주 특별한 선물이랍니다. 혹시 가격 때문에 고민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주저말고 바로 구입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아!! 그리고 함께 배달되어온 케릭터 노트도 넘 이뻐요. 아이들이 다른건 안보고 구름빵 노트만 서로 갖겠다고해서 약간 다툼이 있었지만, 먼지깨비랑 함께 골고루 나누어 주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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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6-30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요. 우리 애들도 보면 정말 좋아하겠어요.^^ 갖고 싶당~~~

같은하늘 2010-07-01 03:15   좋아요 0 | URL
초등 큰 아이까지 열광적으로 좋아해요.
구름빵은 국민 그림책인것 같아요.ㅎㅎ

희망찬샘 2010-07-01 0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제대로 뿅 가겠는데요. 고가라서 우리 아이들에게는 못 사주겠고 이 다음에 선물할 일 있으면 하나 사야겠어요. 꼭 같은하늘님 땡스 하겠습니다. (기약없는 약속^^)

같은하늘 2010-07-02 11:57   좋아요 0 | URL
아이들 정말 뽕~~ 갑니다. 희망이도 좋아하지 않을까요?
한정판이라 다음을 기약하기 힘든데...ㅎㅎㅎ

조선인 2010-07-01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이건... 이건... 아흑...

같은하늘 2010-07-02 11:57   좋아요 0 | URL
머지않아 조선인님도 구입했다는 얘기가 들릴듯~~~ㅋㅋ

자하(紫霞) 2010-07-01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여워요 귀여워~~

같은하늘 2010-07-02 11:58   좋아요 0 | URL
정말로 귀여워요~~

pjy 2010-07-01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인형놀이 안좋아해요! 안! 좋아한단말이예욧!!! 괜히봤어~괜히봤어~~어떡해~~~

같은하늘 2010-07-02 11:59   좋아요 0 | URL
에이 좋아하잖아요~~~ㅎㅎ
어여어여 저에게 thanks to를 누르고 구입하세요.
한정판입니다. 얼마 안남았을지도 모릅니다.
ㅋㅋㅋ 무슨 광고성 댓글이 되버렸네요.

세실 2010-07-01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나두 갖고 싶다. 특별한정판이라.....

같은하늘 2010-07-02 11:59   좋아요 0 | URL
ㅋㅋㅋ 세실님도 어여 구입하세요. 특별한정판입니다.
아이들도 좋아하지만 제가 너무 좋아요.ㅎㅎ
 
파란 막대 파란 상자 Dear 그림책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글 그림, 이지원 옮김 / 사계절 / 200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폴란드의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책은 독특하다. 책의 내용으로도 많은 것을 생가하게 해주지만 찬찬히 그림을 살펴보면 그녀만의 철학이 담겨 있는듯 하다. 그림도 독특해서 책의 그림만 보아도 이 책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작품인지 금방 알 수 있다. 거기다 이 책 <파란막대 파란상자>는 구성까지 독특해서 눈길이 간다. 앞뒤가 없이 어느쪽을 먼저 보아도 되는 재미난 책으로 가운데 부분에서는 두 이야기가 만난다. 



한 표지에는 기다란 막대를 든 소녀가 또 다른 표지에는 기다란 상자를 든 소년이 앉아 있는데, 난 여자라고 소녀쪽을 먼저 펼쳤지만, 우리 아이는 남자아이라 그런지 소년쪽을 먼저 펴서 읽었다.^^



어떤 나라에 사는 클라라라는 여자아이는 아홉살 생일에 아름다운 무늬가 새겨진 파란색 막대를 선물 받습니다. 선물을 건네주신 엄마는 이 막대는 집안에 대대로 여자아이들에게 전해오는 것이라며, 바로 전 주인이었던 언니부터 엄마, 할머니, 할머니의 할머니까지 거슬러 올라가지요. 그 막대가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알 수 없었지만, 함께 건네진 두툼한 공책에는 막대의 주인이었던 사람들이 막대를 사용한 여러가지 방법에 대해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막대와 함께 재미난 여행을 한 클라라는 공책을 덮으며 감탄하는 눈으로 막대를 바라봅니다. 그리고 다짐하지요. "다음 사람에게 물려주기 전에, 나도 이 공책에 멋진 이야기를 적어 놓을테야."라고 말입니다. 재미난 기록과 함께 대대로 전해지는 선물이라니 정말 멋지지 않나요? 이쯤되면 집안의 가보가 되야하지 않을까 싶더군요.^^



그리고 독특한건 이 책이 중간에 이렇게 만납니다. 막대와 상자가 그려진 저 장은 비치는 종이로 되어 있어서 그림을 겹쳐 놓았을때 재미난 모습을 볼 수가 있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파란 막대가 어떤 상자에 딱 맞게 들어간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다시 책을 뒤집어 소년의 표지를 펼칩니다.



어떤 나라에 사는 에릭이라는 남자아이는 아홉살 생일에 아름다운 무늬가 새겨진 파란색 상자를 선물 받습니다. 선물을 건네주신 아빠는 이 상자는 집안에 대대로 남자아이들에게 전해오는 것이라며, 바로 전 주인이었던 형부터, 아빠,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까지 거슬러 올라가지요. 그 상자가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알 수 없었지만, 함께 건네진 두툼한 공책에는 상자의 주인이었던 사람들이 상자를 사용한 여러가지 방법에 대해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상자와 함께 재미난 여행을 한 에릭은 공책을 덮으며 감탄하는 눈으로 상자를 바라봅니다. 그리고 다짐하지요. "다음 사람에게 물려주기 전에, 나도 이 공책에 멋진 이야기를 적어 놓을테야."라고 말입니다.

클라라와 마찮가지로 에릭의 선물도 대대로 이어지는 보물이었네요.^^



역시나 책의 중간에서 두 이야기가 만나지요.

그런데 여러분은 파란 상자에 어떤 막대가 딱 맞게 들어간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참으로 독특하고 멋진 책이 아닙니까? 모두가 같은 나이인 아홉살의 생일에 똑같은 선물을 받았지만 각자마다 그 쓰임새를 다양하게 얘기해 주고있지요. 책을 읽다보면 '어머!! 이렇게도 사용해 볼 수 있네.'라는 생각이 든답니다. 어쩌면 나는 이 막대로, 또는 이 상자로 무엇을 해 볼 수 있을까 하는 무한 상상에 빠져볼 수 도 있지요. 대대로 전해지는 선물을 통해 아이들은 먼저 살아간 사람들의 생각을 읽어내고, 공감대를 형성해 볼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저는 지금도 왜 여자아이에게는 막대를 선물하고 남자아이에게는 상자를 선물했는지 정말 궁금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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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6-30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쁜 동화책이네요.
그림도 이쁘고 아이디어 멋지고. 사고 싶어요. ^^

같은하늘 2010-06-30 19:30   좋아요 0 | URL
그림이 독특하고 기획도 특이한 아주 멋진 책이랍니다.^^

하늘바람 2010-06-30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참 멋지다고 생각했었어요

같은하늘 2010-06-30 19:30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님도 보셨군요.^^
저도 참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꿈꾸는섬 2010-06-30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독특하네요. 멋져요.^^

같은하늘 2010-07-01 03:16   좋아요 0 | URL
책의 판형도 커서 더 좋아요.^^
책꽂이에 꽂을때 문제가 좀 있지만...

희망찬샘 2010-07-01 0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양면책이네요.

같은하늘 2010-07-02 12:00   좋아요 0 | URL
정말 멋진 책입니다.^^

루체오페르 2010-07-01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의 모든 분야의 책을 좋아하지만 아무래도 동화책은 접할기회가 없었는데 알라딘에서 알라디너분들을 통해 동화책을 많이 접해보며 좋은 책이 많다는걸 발견하며 느끼고 있습니다.
어머니들이 많으셔서 동화책 리뷰가 많은것 같은데 참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도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혔지만 본인이 보고하진 않았던거 같은데 직접 책들을 살펴보시고, 그것도 리뷰를 보면 그냥 읽는 수준이 아닌 상당히 관심을 가졌다는게 잘 느껴집니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은 인생에 있어 큰 도움과 힘을 가지게 되겠죠. 멋집니다,같은하늘님^^

제가 좋아하는 것들도 몇개 찾았는데 제목이 확실하진 않네요.^^;
1.백만번 산 고양이 2.세계가 100명이 사는 마을이라면 3.바닷속 상상상자 4.그것이 삶이었습니다(해골사신과 오리를 통해 죽음에 대해) 등...

같은하늘 2010-07-02 12:05   좋아요 0 | URL
저를 너무 띄워주시는군요. 몸둘바를~~~ 떨어질땐 아플텐데...^^

<100만 번 산 고양이>는 저희 집에도 있고,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은 한번 봐야겠네요. <바닷속 상상상자>는 혹시 데이비드 위즈너의 <시간상자>를 얘기하시는건지... <그것이 삶이었습니다>는 무슨 책인지 모르겠네요. -.-;;;

루체오페르님이 기억에 남는 책이라니 좋은 책일것 같아 찾아보려 했는데 모르겠습니다.^^

루체오페르 2010-07-02 12:22   좋아요 0 | URL
안떨어지도록 제가 그땐 받쳐드릴께요 아,그것보단 계속 띄워드리는게?ㅎㅎ

헷갈렸던 것들 다시 찾아봤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1.시간상자 맞네요.^^; 하이드님 리뷰에서 봤었는데 상상력이 좋더군요. 2.볼프 에를부르흐-내가 함께 있을께(아이들에게 죽음에 대해 이야기할때 좋다고 유명하네요) 3.이케다 가요코-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같은하늘 2010-07-02 20:49   좋아요 0 | URL
친절한 루체오페르씨~~^^

비로그인 2010-10-14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작가의 새로운 상상그림책 <문제가 생겼어요!>가
최근에 출간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