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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랑스러운 이태극입니다 ㅣ 맛있는 책읽기 29
이상미 지음, 강승원 그림 / 파란정원 / 2013년 11월
평점 :
얼마전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는 식탁에 놓인 책을 보더니 급 관심을 보였다. 아이는 "엄마, 이거 내가 보는 책이야?"하며 바로 자리에 앉아서 읽기 시작했다. 이유인즉 책 표지 한쪽에 작은 글씨로 <초등 1-2학년군 통합교과 2학기 우리나라 관련>이라는 글씨가 눈에 띄었다는 거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작은 아이의 개정된 교과서에는 <우리나라>라는 책이 있는데, 책에서 배운 내용이 동화책에 나온다며 재밌어했다. 아직은 그림책과 만화책을 즐겨 보는 아이라서 100쪽이나 되는 책을 볼 수 있을까 했는데 그것은 나의 기우였던가 보다. ^^
책은 베트남에서 살다온 이태극이라는 똘똘하고 당찬 소녀의 학교생활을 통해 우리나라의 상징인 태극기, 태권도, 무궁화, 김치, 한글, 독도를 이야기하듯 설명해준다. 우리나라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이들이 태극이의 설명을 들으며 몰랐던 것을 알아가는 모습이 꼭 우리 아이 같다. 아마도 해외에 나가면 애국자가 된다더니 태극이 부모님도 어려서부터 태극이에게 우리나라에 대해 많이 알려주셨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이가 <우리나라>를 배우기 전에 이 책을 보았더라면 자신있게 발표도 잘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ㅎ
이야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요즘 우리나라의 현실인 다문화에 대해서도 다뤄주었다. 베트남에서 살다온 태극이의 엄마가 베트남 사람이라는 이유로 태극이가 아이들과 갈등이 생기는데 과연 당찬소녀 태극이는 어떻게 해결해 나갈까? 궁금하시면 책을 읽어야 한다는...^^
책의 부록으로 워크북도 있는데 아이들과 함께 태극기도 그려보고 무궁화도 접어보면 참 좋을것 같다. 우리아이는 휘리릭 넘겨 보더니 독도와 관련된 만화를 그려 놓았다. 그림은 비록 졸라맨이지만 일본기를 꽂고 자기땅이라 우기는 일본을 몰아내고 태극기를 꽂는다는 내용이다. ㅋ
책을 읽은 아이의 평은 또래 친구인 태극이가 이야기를 통해 설명해주니 쉽고 재밌었다고 한다. 그림도 귀엽고 글씨도 큼직해서 우리아이처럼 처음으로 도톰한 책을 접하는 아이들도 어렵지 않을듯 싶다. 이번을 계기삼아 좀더 글밥이 많은 책도 도전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