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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맑게 해주는 네츄럴 클래식 [3CD]
비발디 (Antonio Vivaldi) 외 작곡, 바흐 (Johann Sebastian B / Music Zoo(뮤직 주)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아침일찍 일어나 출근하는 남편 식사 챙겨 출근시키고, 잠속에서 허우적 거리는 큰 아이 아침먹여 학교에 보내고, 유치원 보다는 장난감과 노는 일에 푹 빠져있는 작은아이를 달래서 유치원에 보내놓고 나면 한숨 돌리게 된다. 그리고 잠시 잠깐 나만의 시간이 생긴다. 그 시간만큼은 오직 나를 위해서 사용해 보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주부'라는 자리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 신문도 들쳐보고, 평소 읽고싶었던 책도 보고싶지만 집안 일은 해도해도 끝이 없고...
하지만, 가끔은 모든일을 미뤄두고 조용히 있고 싶을때가 있다. 사람들 사이에서 받았던 스트레스, 전날 아이와 함께 했던 감정의 대립들도 조용히 묻어두고 시원한 아이스티 한잔과 함께 CD를 틀어본다.
요즘같이 후덥지근한 날 별것도 아닌일로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도, 직장에서 윗 상사에게 치이고 아래 직원들 눈치도 보며 상처받은 사람도, 공부라는 압박감속에서 힘들어 하는 학생들에게도 편안한 안식처가 되어줄 그런 음악이 바로 여기있다.
<머리를 맑게 해주는 네츄럴 클래식>을 받아드는 순간 초록의 풀밭에 누워있는 표지그림에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낀다. 눈을 감고 음악을 듣고 있으면 나 또한 표지의 그 여인처럼 싱그러운 풀내음이 가득한 초원에 가 있는듯한 착각이 든다. 귀에 익은 음악들이 대부분이여서 거부감 없이 클래식을 편안하게 접해 볼 수 있겠다.
CD는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머리에 휴식을 주는 시간>, <마음에 평화를 주는 시간>, <내몸이 상쾌해지는 시간>이라는 주제에 맞게 여러곡의 음악이 실려 있다.
CD1은 바흐의 미뉴엣 G장조로 시작되어 슈만의 크로메라이, 드보르작의 유모레스크, 멘델스죤의 봄노래, 엘가의 사랑의 인사, 쇼팽의 이별의 곡 등 19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음악을 듣고 있으면 쌓여있던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CD2는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로 시작되어 보케리니의 미뉴엣,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슬픔, 쇼팽의 녹턴, 슈베르트의 숭어, 쇼스타코비치의 재즈 모음곡 2번 왈츠 등 16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제목처럼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든다.
CD3은 비발디의 사계 중 봄 1악장 알레그로를 시작으로 요한스트라우스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모짜르트의 아이네크라이네 나하트뮤직 2악장 로망스,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 생상의 동물의 사육제 중 백조, 이라디엘의 라 팔로마 등 15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흥겹고 상큼한 음악들이 담겨 있다.
표지에는 각 음반에 수록되어 있는 음악에 대한 설명 이외에도 좋은 이야기가 가득 담겨 음악을 들으며 함께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제일 기억에 남는 말은 왼쪽몸을 자주 사용해서 우뇌를 자극하여주면 감성적인 부분을 향상시켜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오른손 잡이인 나는 음악을 들으며 왼손으로 잔을 들어 차를 마시고 왼손으로 부채질도 하여 감성이 좀 더 풍부해지도록 해야겠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잠시 접어두고 귀에 익은 편안한 클래식 음악과 함께 몸과 마음이 치유되어 마음이 평화롭게 되는것을 느껴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