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가 자라고 자라서>라는 책을 구입하고 이벤트에 당첨되어 받은 누에키우기 셋트가 지난 22일 집에 도착했습니다. 처음 상자를 열어보고 만난 누에들은 지난 사진에서도 보셨듯이 40mm 정도 크기의 4령 누에들이었지요. 나중에 설명서에 나온 사진을 보니 참으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령부터 3령 누에까지는 색상도 거무티티한게 참으로 징그럽게 생겼습니다. 어린시절 오후반 수업을 받기위해 버드나무 그늘에 앉아 기다리고 있노라면, 가끔 머리위로 떨어지던 송충이와 정말 비슷하더군요.ㅠㅠ 그래도 4령 누에는 흰색으로 크기도 아담하고 봐줄만 합니다.^^ 그런데 이넘들 하루이틀 지나고나니 듣던데로 대식가더라구요. 어찌나 뽕잎을 잘 먹는지 네마리가 하루에 몇장씩 뚝딱 해치웁니다. input이 있으면 output도 있기마련... 먹은만큼 정말 많이도 싸더군요. 아놔~~~ 배설물들을 치워줘야할텐데 어찌해야하나 정말 고민 많이 했습니다. ㅜㅜ 함께 동봉되어온 얇은 종이가 잔뜩 있는걸 봐서는 깔끔한걸 좋아한다는 누에를 위해 청소를 자주해야한다는 얘긴데 차마 손이 안가더군요. 결국 한번은 큰맘먹고 종이를 들어내고 새종이를 깐후 나무젓가락으로 집어 옮겼지요. ^^ 이넘들 다리힘이 어찌나 쎈지 시든 뽕잎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써서 고생좀 했답니다. 이 넘들과 한 식구가 된지 5일째, 6일째에는 한넘씩 허물을 벗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5령 누에의 길로 들어선거지요. 큰 아이에게 '관찰'이라는 명분하에 누에를 만져보게 했습니다. 사실 그 뒷 배경에는 누에집을 청소하기 위한 저의 속셈이 있었지요.ㅎㅎㅎ 한 삼일정도 청소를 안해주었더니 먹다 남은 뽕잎의 줄기들과 저 많은 배설물들을 보세요.ㅜㅜ 큰아이의 도움으로 누에집을 깨끗하게 청소했습니다. 손으로 집어든 아이는 몸은 말랑말랑한데 꼬물거리며 발이 손에 닿으니 뭔가 끈적하다고 했습니다. 뭐~~ 전 안만져봐서 모릅니다.^^ 뽕잎에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보니 발 힘이 세긴한가 봅니다. 자~~ 깨끗하게 청소된 누에의 집입니다.ㅎㅎ 지저분하던 위의 모습과는 사뭇다르지요? 하지만 금새 위의 모습처럼 됩니다.ㅜㅜ 잘 먹고 잘 싸기 때문이지요. 청소하자마자 먹기 시작하고 벌써 한 덩이의 똥을 싸 놓았군요.^^ 오른쪽의 누런조각이 누에가 벗은 허물이랍니다. 오른쪽 귀퉁이에 있는 두 덩어리의 똥이 보이시나요? 크기가 확연히 다르지요? 며칠 청소하지 못하는 동안 똥의 크기가 달라질 정도로 많이 자랐다는 얘깁니다.ㅎㅎ 하루하루 자라는 누에의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이것들이 커지면 징그러워 어쩌나 걱정했는데 별로 그렇지 않더군요. ^^ 어제는 네마리 중 한넘이 고치를 틀기 위해 준비 작업에 들어갔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자~~~ 고치의 모습을 잠시후에 보여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