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은 100개야! 살림어린이 새싹 동화 (살림 1,2학년 창작 동화) 2
원유순 지음, 연주 그림 / 살림어린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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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큰 아이는 유치원 다니던 시절부터 장래희망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의사'라고 했다. 아이들은 꿈이 수시로 변한다던데 초등 2학년이 된 지금도 변함없이 '의사'이다. 좀 더 구체화된 것이 있다면 '이비인후과 의사'가 되고 싶단다. 아마도 어려서부터 많이 아파 수시로 병원을 들락거리고, 지금은 비염 때문에 이비인후과를 내집같이 다녀서 그런가보다. 얼마전에는 직업체험 테마파크인 키자니아에 다녀오더니 별별 직업이 다 있다며 신기해 했다. 하지만 역시나 꿈은 변하지 않고 '이비인후과 의사'였다.

그에 비해 다섯살 먹은 작은아이는 꿈이 수시로 변한다. 처음에는 형이 '의사'를 한다니 저도 의사를 하겠다 하더니, 그림을 잘 그린다고 칭찬해주니 '화가'가 되겠단다. 얼마후 아빠와 자동차 정비소에 다녀오더니 '자동차 정비사'가 되겠다 했다. 요즘은 월드컵으로 들썩이자 '힘센 축구선수'가 되겠다한다. 그러더니 오늘은 치킨가게를 해야겠단다. 이유인즉 치킨배달하는 오토바이가 멋있게 보여서란다. -.-;;; 황당한 이유로 꿈을 말하는 모습이 그저 천진스럽기만 하다.

주인공 미나도 여느 아이들처럼 해보고 싶은것이 많아 여러가지 꿈을 꾸는 아이다. 수업시간에 '우리는 자라서 무엇이 될까요?'라는 주제로 그림을 그리라고 하자 미나는 고민에 빠진다. 친구들은 한가지씩 직업을 선택해 그림을 그리지만 미나는 한가지를 선택 할 수가 없었다.



결국 미나는 자신이 하고싶은 모든 일을 그림 하나에 그려 넣는다.



그랬더니 친구들은 괴물같다며 놀리고, 선생님 마저 미나의 마음을 들어보지도 않은채 엉뚱한 짓을 한다며 꾸짖으신다. 선생님의 이런 모습에 내가 다 울컥해버렸다. 선생님은 이러시면 안되는거 아닌가?



그러던 어느 토요일... 부모님과 놀이공원에 간 미나는 여러색깔의 모자를 쓴 원숭이를 구경하고, 한 원숭이가 미나에게 빨간 모자를 씌워주면서 이상한 일이 생긴다.



모자의 색깔이 바뀔때마다 미나가 해보고 싶었던 다양한 꿈을 직접 체험해 보게 되는 것이다. 의사선생님, 피아니스트, 우주비행사, 모델 등 여러가지 체험을 해보지만 현실로 돌아오니 또 다시 친구들의 놀림이 이어진다.



거기다 선생님께서 마음데로 붙여놓은 미나 그림의 제목인 <꽃처럼 어여쁜 사람>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문득 꽃처럼 어여쁜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던 미나는 요술모자와 함께 다시 여행을 떠난다. 그곳에서 미나는 자신이 이룬 꿈을 통해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행복한 모습을 보게 된다.



결국 미나는 꿈을 꾸고 그것을 이루어 성공하는 것이 어떤것인지를 깨닫게 된다. 자신이 하는 일을 즐겁게 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나누며 사는 것이 행복인 것을 알게된 미나는 앞으로도 더 많은 꿈을 꾸면서 희망찬 미래를 설계할 것이다.

변함없는 꿈을 가진 큰 아이도, 수시로 꿈이 변하는 작은 아이에게도 엄마인 나의 입장을 늘어놓지는 않을 것이다. 다양한 꿈을 꾸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성실한 모습으로 노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게 내가 할 일인것 같다. 우리 아이들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다양한 꿈을 갖아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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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10-07-02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 적 꿈은 많을수록 좋죠.
나이가 들어가는 요즘도 저의 꿈은 나날이 늘고 구체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꿈은 많을수록 좋겠죠?
거창한 꿈도 좋지만 작은 꿈이라도 하나씩 달성하는 꿈이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같은하늘 2010-07-07 01:30   좋아요 0 | URL
나이가 들어도 꿈은 많을수록 좋겠죠?라는 말씀이 마음에 팍~~
제 꿈은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겠어요. -.-;;

마녀고양이 2010-07-03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딸 꿈은 변함없이 만화가였는데,,
요즘 자신의 한계를 느낀다면서 작가로 돌아섰습니다.
글 쓰는 일도 장난 아니니까, 곧 다시 돌변할겁니다. ㅋ

같은하늘 2010-07-07 01:31   좋아요 0 | URL
아이들의 꿈은 수시로 변한다하는데 우리 큰아이는 변함이 없어서 웃긴다 생각했어요. 그런데 코알라도 한때 그랬군요. 아마 우리아이도 공부가 힘들어지면 바뀌지 않을까요? ㅎㅎ

꿈꾸는섬 2010-07-06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1, 총 40839 방문
저 오늘 첫번째 방문자에요. 많이 바쁘신가봐요. 병 나신 건 아니겠죠?

같은하늘 2010-07-07 01:32   좋아요 0 | URL
저 밤새 꿈꾸는섬님 서재 지키느라 병났어요. 어떻해요? ㅎㅎ
그건 아니구요 큰넘이 오늘 기말고사라 공부 시키느라 바빴어요.

하늘바람 2010-07-07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재미난 책이네요 공감도 가고요

같은하늘 2010-07-09 09:30   좋아요 0 | URL
태은이는 꿈이 뭘까요? ^^
 
티라노 주식회사 맛있는 책읽기 13
김한나 지음, 서인주 그림 / 파란정원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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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라노 주식회사>란 책제목에 아이들의 호기심이 끌리는 책입니다. 어려서 공룡이야기에 관심이 없는 아이들은 거의 없으니까요.^^ 하지만 단순한 공룡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땡땡땡~~' 공룡들이 살고 있는 에우로파라는 별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지구인들에게 엄청난 경고를 보내주고 있답니다.

책속의 등장인물이 모두 모여있는 그림에서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맙시다, 환경지킴이, 그린운동이라는 글들을 보니 무슨 이야기인지 짐작이 가시지요? 지구처럼 따뜻한 날씨와 맑은 바다, 푸르른 나무로 둘러싸인 에우로파별이 환경오염으로 병들어 가는 이야기에서 우리는 어떤것을 생각해야 할지 분명해 진답니다.  



'땡땡땡~~~' 에우로파에 사는 육식공룡, 초식공룡, 익룡, 수장룡이 의논거리를 가지고 '천년소나무' 아래에 모였습니다. 티라노는 다른 행성들처럼 에우로파도 개발을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티라노는 개발이라는 명분하에 다른 공룡들을 설득하고, 천년소나무가 있던 자리에 티라노주식회사를 설립하지요.



공룡들은 천년소나무와 광장이 사라진 것이 서운했지만 그것도 잠시, 티라노주식회사가 제공하는 온갖 편리함에 마음을 빼앗겨 버립니다. 힘든 농사일보다는 시원한 에어컨이 켜진 티라노주식회사에서 일하며 멋진 자동차를 타고, 일회용품을 마구 사용한후 넘쳐나는 쓰레기를 바다에 갖다 버리기도 하지요. 



그러던 어느날 공룡들의 몸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비를 맞은 공룡이 대머리가 되는가하면, 물고기를 잡아 먹은 공룡은 입이 오리부리로 변하고, 하늘을 나는 공룡은 자동차 매연때문에 기침이 나고 머리도 아팠답니다.



에우로파의 이상한 변화를 눈치 챈 트리케가 환경을 지키기 위해 '그린운동'을 퍼뜨리기 시작합니다. 우리 지구인들이 항상 얘기하는 것들과 똑같아요. 이산화 탄소 줄이기위해 자전거 이용하고, 바다나 강에 쓰레기 버리지 말고, 에어컨보다는 부채를 사용하고, 장바구니 사용하고, 일회용품 쓰지 않기 등 이지요.



하지만 다른 공룡들은 자신의 편리함을 버려고 그것을 지키기 보다는 '나 하나쯤 어때'라는 생각으로 동참하지 않았답니다. 그들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얼음별이 되어버린 에우로파에서는 그 어떤 공룡도 볼 수 없게 되었답니다.


 
에우로파의 모습은 우리가 사는 지구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것 같습니다. 없을때는 몰랐지만 있고 난 후에는 그것이 없을때 불편함을 감내하기란 쉽지 않죠. 하지만 '나 하나쯤이야' 는 생각에서 벗어나 '나 하나 부터라도'는 생각을 갖아야 하지 않을까요? 나가 모여 우리, 우리가 모여 온 세상이 될 때, 작은 힘들이 지구를 살리는 밑거름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지구는 우리가 잠시 빌려 쓰는  것이라는 광고가 생각납니다. 깨끗하게 사용하고 우리 자손 대대로 물려주어야 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는거지요. 우리 아이들이, 아이의 아이들이 깨끗한 지구에서 살기를 원한다면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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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7-01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제목도 훌륭하고 멋진 리뷰에요.^^

같은하늘 2010-07-02 11:53   좋아요 0 | URL
오기언니께서 칭찬해주시니 기분이 좋습니다.^^
 
파란 막대 파란 상자 Dear 그림책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글 그림, 이지원 옮김 / 사계절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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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의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책은 독특하다. 책의 내용으로도 많은 것을 생가하게 해주지만 찬찬히 그림을 살펴보면 그녀만의 철학이 담겨 있는듯 하다. 그림도 독특해서 책의 그림만 보아도 이 책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작품인지 금방 알 수 있다. 거기다 이 책 <파란막대 파란상자>는 구성까지 독특해서 눈길이 간다. 앞뒤가 없이 어느쪽을 먼저 보아도 되는 재미난 책으로 가운데 부분에서는 두 이야기가 만난다. 



한 표지에는 기다란 막대를 든 소녀가 또 다른 표지에는 기다란 상자를 든 소년이 앉아 있는데, 난 여자라고 소녀쪽을 먼저 펼쳤지만, 우리 아이는 남자아이라 그런지 소년쪽을 먼저 펴서 읽었다.^^



어떤 나라에 사는 클라라라는 여자아이는 아홉살 생일에 아름다운 무늬가 새겨진 파란색 막대를 선물 받습니다. 선물을 건네주신 엄마는 이 막대는 집안에 대대로 여자아이들에게 전해오는 것이라며, 바로 전 주인이었던 언니부터 엄마, 할머니, 할머니의 할머니까지 거슬러 올라가지요. 그 막대가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알 수 없었지만, 함께 건네진 두툼한 공책에는 막대의 주인이었던 사람들이 막대를 사용한 여러가지 방법에 대해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막대와 함께 재미난 여행을 한 클라라는 공책을 덮으며 감탄하는 눈으로 막대를 바라봅니다. 그리고 다짐하지요. "다음 사람에게 물려주기 전에, 나도 이 공책에 멋진 이야기를 적어 놓을테야."라고 말입니다. 재미난 기록과 함께 대대로 전해지는 선물이라니 정말 멋지지 않나요? 이쯤되면 집안의 가보가 되야하지 않을까 싶더군요.^^



그리고 독특한건 이 책이 중간에 이렇게 만납니다. 막대와 상자가 그려진 저 장은 비치는 종이로 되어 있어서 그림을 겹쳐 놓았을때 재미난 모습을 볼 수가 있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파란 막대가 어떤 상자에 딱 맞게 들어간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다시 책을 뒤집어 소년의 표지를 펼칩니다.



어떤 나라에 사는 에릭이라는 남자아이는 아홉살 생일에 아름다운 무늬가 새겨진 파란색 상자를 선물 받습니다. 선물을 건네주신 아빠는 이 상자는 집안에 대대로 남자아이들에게 전해오는 것이라며, 바로 전 주인이었던 형부터, 아빠,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까지 거슬러 올라가지요. 그 상자가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알 수 없었지만, 함께 건네진 두툼한 공책에는 상자의 주인이었던 사람들이 상자를 사용한 여러가지 방법에 대해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상자와 함께 재미난 여행을 한 에릭은 공책을 덮으며 감탄하는 눈으로 상자를 바라봅니다. 그리고 다짐하지요. "다음 사람에게 물려주기 전에, 나도 이 공책에 멋진 이야기를 적어 놓을테야."라고 말입니다.

클라라와 마찮가지로 에릭의 선물도 대대로 이어지는 보물이었네요.^^



역시나 책의 중간에서 두 이야기가 만나지요.

그런데 여러분은 파란 상자에 어떤 막대가 딱 맞게 들어간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참으로 독특하고 멋진 책이 아닙니까? 모두가 같은 나이인 아홉살의 생일에 똑같은 선물을 받았지만 각자마다 그 쓰임새를 다양하게 얘기해 주고있지요. 책을 읽다보면 '어머!! 이렇게도 사용해 볼 수 있네.'라는 생각이 든답니다. 어쩌면 나는 이 막대로, 또는 이 상자로 무엇을 해 볼 수 있을까 하는 무한 상상에 빠져볼 수 도 있지요. 대대로 전해지는 선물을 통해 아이들은 먼저 살아간 사람들의 생각을 읽어내고, 공감대를 형성해 볼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저는 지금도 왜 여자아이에게는 막대를 선물하고 남자아이에게는 상자를 선물했는지 정말 궁금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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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6-30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쁜 동화책이네요.
그림도 이쁘고 아이디어 멋지고. 사고 싶어요. ^^

같은하늘 2010-06-30 19:30   좋아요 0 | URL
그림이 독특하고 기획도 특이한 아주 멋진 책이랍니다.^^

하늘바람 2010-06-30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참 멋지다고 생각했었어요

같은하늘 2010-06-30 19:30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님도 보셨군요.^^
저도 참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꿈꾸는섬 2010-06-30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독특하네요. 멋져요.^^

같은하늘 2010-07-01 03:16   좋아요 0 | URL
책의 판형도 커서 더 좋아요.^^
책꽂이에 꽂을때 문제가 좀 있지만...

희망찬샘 2010-07-01 0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양면책이네요.

같은하늘 2010-07-02 12:00   좋아요 0 | URL
정말 멋진 책입니다.^^

루체오페르 2010-07-01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의 모든 분야의 책을 좋아하지만 아무래도 동화책은 접할기회가 없었는데 알라딘에서 알라디너분들을 통해 동화책을 많이 접해보며 좋은 책이 많다는걸 발견하며 느끼고 있습니다.
어머니들이 많으셔서 동화책 리뷰가 많은것 같은데 참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도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혔지만 본인이 보고하진 않았던거 같은데 직접 책들을 살펴보시고, 그것도 리뷰를 보면 그냥 읽는 수준이 아닌 상당히 관심을 가졌다는게 잘 느껴집니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은 인생에 있어 큰 도움과 힘을 가지게 되겠죠. 멋집니다,같은하늘님^^

제가 좋아하는 것들도 몇개 찾았는데 제목이 확실하진 않네요.^^;
1.백만번 산 고양이 2.세계가 100명이 사는 마을이라면 3.바닷속 상상상자 4.그것이 삶이었습니다(해골사신과 오리를 통해 죽음에 대해) 등...

같은하늘 2010-07-02 12:05   좋아요 0 | URL
저를 너무 띄워주시는군요. 몸둘바를~~~ 떨어질땐 아플텐데...^^

<100만 번 산 고양이>는 저희 집에도 있고,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은 한번 봐야겠네요. <바닷속 상상상자>는 혹시 데이비드 위즈너의 <시간상자>를 얘기하시는건지... <그것이 삶이었습니다>는 무슨 책인지 모르겠네요. -.-;;;

루체오페르님이 기억에 남는 책이라니 좋은 책일것 같아 찾아보려 했는데 모르겠습니다.^^

루체오페르 2010-07-02 12:22   좋아요 0 | URL
안떨어지도록 제가 그땐 받쳐드릴께요 아,그것보단 계속 띄워드리는게?ㅎㅎ

헷갈렸던 것들 다시 찾아봤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1.시간상자 맞네요.^^; 하이드님 리뷰에서 봤었는데 상상력이 좋더군요. 2.볼프 에를부르흐-내가 함께 있을께(아이들에게 죽음에 대해 이야기할때 좋다고 유명하네요) 3.이케다 가요코-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같은하늘 2010-07-02 20:49   좋아요 0 | URL
친절한 루체오페르씨~~^^

비로그인 2010-10-14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작가의 새로운 상상그림책 <문제가 생겼어요!>가
최근에 출간 되었습니다.
 
도마 이발소의 생선들 시공주니어 문고 1단계 44
박상률 지음, 이유진 그림 / 시공주니어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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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그림부터 재미난 <도마 이발소의 생선들>은 아이가 학교도서관에서 빌려와 재미나게 읽었던 <내 고추는 천연기념물>의 작가이신 박상률 선생님의 작품이다. <내 고추는 천연기념물>에서도 포경수술을 앞둔 아이의 심리를 섬세하고 묘사해 주시더니, 이번 작품에서는 초라한 이발소에 가기 싫어하는 아이의 마음을 일인칭 시점으로 생동감 있게 표현해 주셨다.



이 작품은 작가가 아들 솔별과 함께 다니는 단골 이발소의 이야기를 토대로 추억을 살려 재미난 이야기로 엮었기에 더욱 실감나게 읽힌다. 요즘 동네에서 이발소를 찾아보기 힘든데 아마도 솔별이가 주인공 훈이처럼 투덜거리며 아빠를 따라 이발소에 다녔는가 보다 생각하니 웃음이 난다.



주인공 훈이는 친구들처럼 머리를 기르거나 동네의 화려하고 깨끗한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고 싶다. 하지만 아빠의 소원이 아들과 함께 손 잡고 이발소에 가는 것이라니 울며 겨자 먹기로 아빠의 손에 이끌려 한달에 한번씩 이발소에 간다. 하지만 훈이는 손님들의 취향과 상관없이 이야기 거리에 따라 머리를 마음데로 자르는 이발사 아저씨가 불만이다. 그래서 훈이도 소심한 복수로 '이발사 아저씨'의 '이'자를 잘라내고 '발사 아저씨'라고 부른다.



훈이가 보는 발사 아저씨의 현란한 가위질 솜씨는 흡사 영화 가위손에 나오는 인물같이 보이기도 한다. 구수한 사투리를 쓰는 발사 아저씨는 언제나 싱글벙글하며 자신의 일을 천직으로 여기며 부지런히 일하시는 분이다. 훈이가 이발하다 귀가 잘렸을까봐 당황해 할때도 재치있는 농담으로 훈이를 안심시켜주는 따뜻한 분이기도 하다. 아마도 이런 분위기 때문에 훈이도 아빠의 소원을 거절하지 못하고 계속 동막 이발소를 찾아오는 듯 싶다.



한자리에서 20여년동안 자리를 지켜온 동막 이발소는 간판이 지워져 이제는 '도마 이발소'로 보인다. 거기다 키 작은 훈이가 머리를 자르기 위해서는 의자위에 널판지를 놓고 올라 앉아야한다. 일단 의자에 앉고나면 훈이의 바램과는 달리 발사 아저씨 마음데로 머리가 잘려 나간다. 그래서 훈이는 자신을 요리사가 마음데로 칼질을 해도 아무소리 못하는 생선과 같다고 생각한다.ㅎㅎ



머리를 자르고 나서도 세면대에 가서 커다란 물통의 물을 떠서 빨래 비누로 머리를 감는다. 이 그림은 예전에 TV에 나왔던 종로 골목길의 허름한 이발소를 연상하게 한다. 파고다공원에 놀러 오시는 할아버지들의 머리를 저렴하게 깍아주시며 함께 늙어가시던 이발사 아저씨... 그곳에 찾아오시는 손님들도 몇십년 단골이라 그냥 자리에 앉으면 이발사 아저씨가 머리를 깎아주시고 염색도 해주시곤 했다.



그 분들도 따뜻한 정과 추억속에 그 곳을 계속 찾아 오신다 하셨다. 아마 훈이도 자신이 도마위의 생선같다고 생각하면서도, 아빠와 함께 계속 도마 이발소에 다니게 될 것이다. 어쩌면 훈이가 아들을 낳아 함께 갈지도 모르겠다.

아빠와 아들 사이에 느껴지는 세대공감에 잔잔한 미소가 지어지는 재미난 동화였다. 우리 아이들은 아빠와 어떤 추억을 쌓아가고 있을까? 주말이면 밖에나가 신나게 뛰어놀고 집에 들어와 함께 목욕할때, 아빠의 등이 너무 넓어 힘들다고 투덜거리며 밀어주었던 모습을 기억해 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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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10-06-28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기때 이발소에 대한 우리아이들의 추억은 공포 그 자체였나봅니다.
어찌나 울던지.....ㅠㅠ

같은하늘 2010-06-30 13:53   좋아요 0 | URL
우리 아이들도 이발소는 아니지만 미용실가서 엄청 울었었지요.
그래서 제가 꼭 안고 앉아야만 머리를 깎을 수 있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니 혼자 앉아서 머리 잘 깎다군요.ㅎㅎ

양철나무꾼 2010-06-29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상률님의 글이야 이미 정평이 난 거고,전 그림이 예뻐 더 한참을 들여다 봤네요.
'이유진'기억해둬야겠어요~

같은하늘 2010-06-30 13:53   좋아요 0 | URL
맞아요. 글도 재미나지만 저도 화사한 표지색상하며 그림이 너무 산뜻하고 이쁘다고 생각했어요.^^

하늘바람 2010-06-29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전 이 작가 알고 솔별도 어릴 떄 만난 적이 있어요. 저도 어여 보고 싶네요

같은하늘 2010-06-30 13:54   좋아요 0 | URL
아!!! 그래요?
역시 책과 관련된 일을 하시니... 좋으시겠어요.^^
 
고양이가 맨 처음 cm를 배우던 날 아이세움 열린꿈터 6
김성화.권수진 지음, 노인경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초등 2학년인 큰 아이가 얼마전 수학시간에 길이재기에 대해서 배웠답니다. 수학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이도 이 단원은 수학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지 재미나 하더군요. 처음에는 자를 사용하지 않고 엄지손가락 몇 번, 발길이로 몇 번 하면서 놀이처럼 하니 재미났겠지요. 하지만 역시나 cm라는 단위가 나오니 별거 아닌데도 지레 겁을 먹더군요. 그래서 이 책 <고양이가 맨 처음 cm를 배우더 날>을 쓰윽 내밀었답니다.^^



표지부터 우리가 앙숙으로 아는 고양이와 쥐가 등장하니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하다며 바로 읽더군요. 약간은 어리숙한 고양이를 위해 똑똑한 생쥐 친구가 들려주는 센티미터 이야기가 책으로 나온거라며 깔깔깔 신났답니다.



학교에서 처음 길이재기를 배울때처럼 '단위길이'에 대한 얘기가 나오니 아이는 더욱 호기심 만발이었답니다. 단위길이를 사용하는 것이 각각 달라 손해보는 이가 생기자, 모두가 공통으로 사용하는 1m라는 단위가 생기는 역사적 배경이야기는 더욱 재미나지요. 1m라는 단위를 만들기 위해 7년이라는 세월동안 여행한 '들랑브르와 메솅'의 얘기는 저도 몰랐던 이야기라 정말 흥미롭더군요. 아이들 책을 보면서 저도 많이 배운답니다.^^



처음 길이재기를 배울때 자를 들고 다니며 이것저것 재고 다니던 우리아이처럼 고양이도 주변의 사물들의 길이를 재미나게 알려주더군요. 시소의 길이나, 철봉 높이, 농구 바스켓의 지름, 정글짐 한 칸의 크기등을 보니 저도 바로 놀이터로 나가서 재보고 싶었답니다.^^



이렇게 주변의 작은 것들에 대한 길이재기를 알게되면 이제 실제로 측정할 수 없지만 지구의 크기도 상상해 볼 수 있답니다. 저 어마어마한 숫자를 들고와 저에게 어떻게 읽느냐고 물으니 저도 모르겠더라구요. 엄청 크다는것을 알려주기 위한 것이겠지만, 수학을 어려워 하는 아이들은 질려버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아쉬웠답니다.



그래도 태양과 지구를 비교하는 이런 글은 흥미로왔고, 수학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우주이야기까지 들려주며 아이들의 생각을 크게 펼쳐줄 수 있어 좋았답니다. 



길이를 알고나면 넓이를 재는 제곱미터, 부피를 재는 세재곱미터, 질량을 재는 킬로그램 이야기도 살짝 들려줍니다. 딱딱하고 지루할 수 있는 수학을 재미난 이야기로 풀어주어 아이들이 흥미롭게 보기에 정말 좋은 책입니다. 또한 그림도 재미나게 그려져 있어 cm를 처음 배우는 2학년 아이들부터 초등학교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이 보기에도 재미난 책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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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6-28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 책 재밌겠어요. 아이들이 수학을 어려워하지 않겠어요.

같은하늘 2010-06-30 13:54   좋아요 0 | URL
수학뿐만 아니라 역사와 과학까지 재미나게 풀어주고 있는 책이예요.
현준이는 좀 더 있다가~~~^^

마녀고양이 2010-06-29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 저 고양이 배 좀 봐. 우리 딸아이랑 똑같아여!

같은하늘 2010-06-30 13:55   좋아요 0 | URL
아니~~ 마녀고양이님!!! 이쁜 코알라에게 이런 말씀을~~~

희망찬샘 2010-07-01 0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망이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네요. 수학을 싫어하는데 이 단원은 재밌게 넘어가더라구요.

같은하늘 2010-07-02 12:10   좋아요 0 | URL
희망이도 수학을 싫어하는군요.^^
우리집 넘은 남자아이인데도 국어과목을 훨씬 좋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