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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100개야! ㅣ 살림어린이 새싹 동화 (살림 1,2학년 창작 동화) 2
원유순 지음, 연주 그림 / 살림어린이 / 2010년 5월
평점 :
우리집 큰 아이는 유치원 다니던 시절부터 장래희망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의사'라고 했다. 아이들은 꿈이 수시로 변한다던데 초등 2학년이 된 지금도 변함없이 '의사'이다. 좀 더 구체화된 것이 있다면 '이비인후과 의사'가 되고 싶단다. 아마도 어려서부터 많이 아파 수시로 병원을 들락거리고, 지금은 비염 때문에 이비인후과를 내집같이 다녀서 그런가보다. 얼마전에는 직업체험 테마파크인 키자니아에 다녀오더니 별별 직업이 다 있다며 신기해 했다. 하지만 역시나 꿈은 변하지 않고 '이비인후과 의사'였다.
그에 비해 다섯살 먹은 작은아이는 꿈이 수시로 변한다. 처음에는 형이 '의사'를 한다니 저도 의사를 하겠다 하더니, 그림을 잘 그린다고 칭찬해주니 '화가'가 되겠단다. 얼마후 아빠와 자동차 정비소에 다녀오더니 '자동차 정비사'가 되겠다 했다. 요즘은 월드컵으로 들썩이자 '힘센 축구선수'가 되겠다한다. 그러더니 오늘은 치킨가게를 해야겠단다. 이유인즉 치킨배달하는 오토바이가 멋있게 보여서란다. -.-;;; 황당한 이유로 꿈을 말하는 모습이 그저 천진스럽기만 하다.
주인공 미나도 여느 아이들처럼 해보고 싶은것이 많아 여러가지 꿈을 꾸는 아이다. 수업시간에 '우리는 자라서 무엇이 될까요?'라는 주제로 그림을 그리라고 하자 미나는 고민에 빠진다. 친구들은 한가지씩 직업을 선택해 그림을 그리지만 미나는 한가지를 선택 할 수가 없었다.
결국 미나는 자신이 하고싶은 모든 일을 그림 하나에 그려 넣는다.
그랬더니 친구들은 괴물같다며 놀리고, 선생님 마저 미나의 마음을 들어보지도 않은채 엉뚱한 짓을 한다며 꾸짖으신다. 선생님의 이런 모습에 내가 다 울컥해버렸다. 선생님은 이러시면 안되는거 아닌가?
그러던 어느 토요일... 부모님과 놀이공원에 간 미나는 여러색깔의 모자를 쓴 원숭이를 구경하고, 한 원숭이가 미나에게 빨간 모자를 씌워주면서 이상한 일이 생긴다.
모자의 색깔이 바뀔때마다 미나가 해보고 싶었던 다양한 꿈을 직접 체험해 보게 되는 것이다. 의사선생님, 피아니스트, 우주비행사, 모델 등 여러가지 체험을 해보지만 현실로 돌아오니 또 다시 친구들의 놀림이 이어진다.
거기다 선생님께서 마음데로 붙여놓은 미나 그림의 제목인 <꽃처럼 어여쁜 사람>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문득 꽃처럼 어여쁜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던 미나는 요술모자와 함께 다시 여행을 떠난다. 그곳에서 미나는 자신이 이룬 꿈을 통해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행복한 모습을 보게 된다.
결국 미나는 꿈을 꾸고 그것을 이루어 성공하는 것이 어떤것인지를 깨닫게 된다. 자신이 하는 일을 즐겁게 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나누며 사는 것이 행복인 것을 알게된 미나는 앞으로도 더 많은 꿈을 꾸면서 희망찬 미래를 설계할 것이다.
변함없는 꿈을 가진 큰 아이도, 수시로 꿈이 변하는 작은 아이에게도 엄마인 나의 입장을 늘어놓지는 않을 것이다. 다양한 꿈을 꾸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성실한 모습으로 노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게 내가 할 일인것 같다. 우리 아이들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다양한 꿈을 갖아 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