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몰래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26
조성자 지음, 김준영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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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웠던 지난 여름 둘째 아이와 놀이터에 자주 나가곤 했는데, 그 곳에 나가면 큰 아이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과 엄마들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아파트 단지다 보니 유치원 시절부터 왔다갔다하며 얼굴을 보아온 사이지만, 여자친구들이 노는 모습은 나에게 새롭게 보였다. 아들만 둘을 키우는 우리집에서는 볼 수 없는 알콩달콩한 모습이랄까? 친구들과 끼리끼리 모여다니고, 뭔가를 속닥속닥 얘기하는가 하면, 아무것도 아닌일로 금방 싸움이 일이나 엉엉 울기도 한다. 그래도 시간이 조금 지나면 다시 손을 꼭 잡고 놀고있다. 엄마들 얘기를 들어보니 단짝 친구라며 학교에 갈 때도 만나서 같이가고, 학원에 갈 때도 서로 전화해서 만나곤 한단다. 하지만 가끔은 아이들의 토라짐이 오래가서 엄마들끼리 난처한 상황이 발생한적이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 

<친구 몰래>는 이렇게 예쁜 우리 아이들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다. 조성자 작가님이 그 보다 먼저 쓰셨던 <엄마 몰래>, <선생님 몰래>와 함께 <몰래 시리즈>라는 말이 딱 맞겠다. <엄마 몰래>에서 주인공 은지는 엄마 돈을 슬쩍 훔쳐서 갖고 싶었던 물건을 사보지만, 마음이 편치 않게되고 결국은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느끼게 된다. <선생님 몰래>에서도 자신이 갖고 싶었던 운동화 때문에 선생님 몰래 답을 고쳐 가짜 백점을 맞지만, 또 다시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깨달으며 조금씩 자라가고 있다. 그렇다면 <친구 몰래>에서 은지는 어떤 몰래를 저지르는 것일까?

주인공 은지와 친구 민경이는 천생연분, 죽마고우를 외치는 절친한 친구사이다. 둘이는 비밀도 없고, 거짓말도 안하고, 평생친구 하기로 꼭꼭 약속했지만, 작은 오해로 두 친구의 우정전선에 금이 간다. 발단은 홍콩에서 살다가 전학온 지수라는 친구였다. 은지는 지수도 함께 친한 친구로 지내고 싶지만, 민경이는 그런 은지를 배신하는거라고 생각하여 싸움이 생긴다. 그리고 학교에서 '심청전'의 연극 배역을 정하는데, 은지도 민경이도 주인공인 심청역이 꼭 하고싶다. 과연 은지, 민경이, 지수는 이렇게 삐그덕 거리는 관계로 계속 가는걸까? ㅎㅎ

결과는 다른 <몰래 시리즈>에서 그랬듯이 한뼘 더 성장해 가는 은지를 볼 수 있다는 거다. 그림에 나타난 아이들의 표정이 내용과 딱 들어맞게 재미나고, 아이들의 감정이 그래로 읽힌다. 과장도 없고 꾸밈도 없는 일상적인 아이들의 이야기라 책을 펼치면 단숨에 읽어 낼 수 있다. 우리 아이는 며칠전 학교에서 돌아오다 친구와 싸웠다며 씩씩 거렸었다. 그래서 이 책 <친구 몰래>를 읽어보라고 건네 주었다. 자기는 친구를 놀린게 아닌데, 친구가 놀렸다고 생각해 모래를 한주먹 가방에 넣었다는 거다. 그래서 다음날 학교에 가서 친구에게 복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러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고 독서록에 쓰고 잠자리에 들었다. 내가 모르는 사이 아이들은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자라가고 있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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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번은 너무해 사계절 저학년문고 51
박채란 지음 / 사계절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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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에 비한다면 요즘 아이들 정말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다. 보통의 아이들이 학교에서 방과후 수업을 하는가 하면 학교에 다녀와서도 학원 몇 개 씩은 다니고 있는 상황이다. 예전에 비해 부족한것 없이 누리는게 많은 만큼 해야 할 일도 너무 많다는 말이 맞을까? 나의 초등학교 시절을 돌이켜 본다면 학교 다녀와서 엄마가 차려주시는 점심을 먹고, 숙제만 마치면 밖에 나가서 놀 수 있었다. 시험보기 전날에도 친구들과 모여 신나게 놀았던 기억도 있다.

하지만 지금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을 보기 힘들고, 친구를 만나려면 학원에 가야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초등 2학년인 아이에게도 공부를 강요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외국인 회사에 다니는 아빠가 영어는 잘해야 한다며 영어학원을 보낸다. 그런데, 학년이 올라가는 만큼 어려워지고 숙제가 많아지니 아이가 힘들어 한다. 요즘 숙제를 많이 내주는 영어학원 선생님이 너무 밉다는 아이에게 보여준 책이 바로 <오십 번은 너무해>라는 책이다.  

주인공 영주가 자신과 같은 아홉살이라니 제법 두툼한 책을 키득거리며 신나게 읽는다. 아마도 자신과 같이 숙제가 싫은 영주의 마음을 보면서 동지의식을 느꼈는가 보다. 책표지에서 눈물 뚝뚝 흘리며 숙제하는 영주의 모습만 보아도 바로 아이들의 마음이 느껴진다.

영주네 선생님은 한 달에 한 번씩 받아쓰기 시험을 보고 틀린 문장을 오십번이나 써오게 한다. 숙제가 싫어서 틀리지 않으려 하면 긴장이 되어 자꾸만 틀리게 되니 숙제가 많아진다. 50문장 시험중에 10문제를 틀리니 한문장을 50번씩 쓰면 500번을 써야하는거다. 과연 어린 아이에게 이 숙제가 가능할까? 중학교 시절 영어단어 써오기 숙제를 내주시면 볼펜 여러자루를 한꺼번에 집어서 숙제를 하던 친구들의 모습도 생각나게 하는 장면이다.^^ 영주는 숙제를 하려고하면 재미난 그림책이 눈에 들어오고, TV에서도 재미난게 하고, 숙제가 미뤄지니 잠은 쏟아지는 상황이 되고만다. 결국 숙제를 못하고 학교에 간 영주는 어떻게 될까?

어른인 나의 눈에는 오십이라는 숫자를 통해 주입과 반복학습을 강요하는 교육방법의 잘못을 따끔하게 꼬집어 주는듯 보인다. 책을 많이 보고 창의력을 키워주는게 좋다고 말하면서도, 주입식 교육을 받아온 부모나 선생님들은 다시 그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평소에 책 읽기를 즐기던 영주가 쓴 동시를 보면 어른들은 책에서처럼 할 말이 없어질 것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선생님이나 아이들이나 서로가 만족할 만한 절충안이 만들어졌다는 거다. 하지만 우리아이는 말한다. "엄마! 열 번도 많아요. 우리선생님은 틀린거 세 번 써오라고 하시니 우리선생님이 더 좋네요. 그것도 안 틀리면 숙제 없으니 안틀리면 되구요."  공부, 시험, 숙제 같은것이 즐겁기만 할 수는 없지만, 그 외에도 학교에는 정말 즐거운 일도 많아 좋다는 우리아이가 앞으로도 계속 즐거운 학교생활을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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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12-08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궁금했는데....벌써 보셨군요.^^

같은하늘 2010-12-09 01:15   좋아요 0 | URL
그림이 재미나서 아이가 보면서 키득키득~~ㅎㅎ
 
가을 운동회 사계절 그림책
임광희 글.그림 / 사계절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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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푸르른 하늘아래 아이들의 표정이 모두 즐겁습니다. 손등에는 1번, 3번의 숫자가 찍혀 있는게 달리기를 열심히 해서 등수 안에 들었나봅니다. 100m 달리기를 젖먹던 힘까지 내서 달리면 결승선에서 선생님께서 손등에 도장을 '꽝' 찍어 주셨었지요. 3등 안에 들면 따로 줄을 서서 공책이나 연필등의 상품을 나누어 주었던 기억이 있어요. 어린시절 학교 다니면서 소풍가는 다음날로 즐거웠던 날이 아마도 운동회하는 날이었던것 같군요.^^

책을 펼치니 안쪽에는 만국기가 펄럭거리고 있어요. 운동회 분위기가 물신 풍기지요.

그리고 두 친구가 신나게 학교로 향하고 있는 모습이 아마도 주인공인 모양입니다. 한 친구는 파란색, 한 친구는 흰색 옷을 입은 것으로 보아 서로 다른 팀이지만 함께 즐거운 얼굴로 가고 있군요.

오늘은 <우리초등학교>의 제21회 가을운동회 날입니다.
지금은 볼 수 없지만 예전에 운동회날 학교앞에서 볼 수 있었던 정겨운 모습이 보이네요. 카메라가 귀하던 시절 사진 찍어주시던 분도 계시고, 바람개비와 병아리를 파는 아주머니도 계시네요. 이런날 먹는게 빠질 수 없지요. 솜사탕을 파는 아저씨, 팥빙수 가게, 아이스크림 수레의 아주머니, 문방구에는 고학년들의 운동회 준비물인 부채도 보입니다. 두세명씩 짝을 지어 학교로 향하는 아이들 중 주인공들의 모습도 보이네요. 과연 어디?

운동회를 시작하기전 국민의례를 치루고, 모두 다함께 몸을 푸는 체조를 하지요. 제가 학교 다니던 시절에는 <국민체조>라는걸 했는데, 요즘은 무슨 체조를 했더라~~ 작년에 아이가 학교에서 운동회를 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ㅜㅜ
자~~ 몸 풀기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경기가 시작되지요. 모자뺏기, 공굴리기, 짝지어 달리기, 박 터뜨리기 등 그림마다 아이들의 표정이 살아있어, 함께 운동회를 하는 기분이예요. 와와~~하는 아이들의 함성도 들리는듯 하구요.

<청국 이겨라!>, <백군 이겨라!> 응원도 빠질 수 없지요. 운동회가 끝날때면 응원을 잘 한 팀에게도 상품을 나누어 주었었거든요.

경기가 진행되어 갈수록 청군과 백군의 희비가 엇갈립니다. 모자뺏기에서 이긴 여름이는 앞니가 빠진것도 잊은채 활짝 웃고있고, 두번째 공굴리기까지 청군에게 져버린 봄이는 이를 악물고 화를 참고 있군요.^^

하지만 깜찍한 1학년이 나와 꼭두각시 춤을 추면 학교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즐거워집니다. 쑥스러웠는지 울면서 안하겠다는 여자친구 덕에 당황하는 남자친구도 있었지만, 나름데로 모두들 열심히 하고있네요.

박 터뜨리기의 하이라이트는 박이 터지면서 알려주는 점심식사 시간이지요.

집에서 엄마가 정성껏 준비한 김밤, 치킨, 과일, 음료수를 먹으며 신이 납니다. 경기를 할 때면 청군, 백군 나누어 열심히 뛰었지만, 식사시간에는 모두 한가족처럼 오손도손 모여서 식사를 하지요. 때로는 모래바람이 흩날릴 때도 있지만 그래도 맛있어요.

식사가 끝나면 부모님들이 참여하는 시간도 있지요. 책에는 아빠들의 줄다리기만 있는데, 엄마들의 줄다리기나 할아버지,할머니의 과자먹기 게임 같은것도 있었어요.
저는 큰아이 유치원 운동회때 줄다리기를 너무 열심히 한탓에 며칠동안 팔,다리 근육이 쑤셨다지요. 평소에 운동을 안한게 너무 티가납니다.ㅎㅎ

그리고 다시 아이들의 경기가 계속됩니다. 장애물 달리기, 100m달리기, 밀가루 속 떡 찾아먹기 등 경기가 이어질때마다 점수판이 엎치락뒤치락 아이들의 함성은 더욱 커지지요. 100m 달리기에서 등수 안에 든 친구들은 상품을 받을 생각에 벌써 신이나 있어요.

운동회의 하이라이트~~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어달리기 입니다. 대표선수로 뽑힌 친구들은 운동장 가운데서 달리기를 준비하고, 모두가 하나가 되어 청군, 백군을 외치며 응원을 합니다.

앗!! 그런데 이어달리기를 하던 봄이가 넘어지고 말았어요. 단짝 친구인 여름이가 다른팀이지만 봄이가 걱정되어 뛰어가고 있군요.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그대로 카메라에 '찰칵!'하고 포착되어 기념사진으로 남았습니다.

누가 이기든 상관 없답니다. 오늘은 모두가 함께 웃는 즐거운 가을운동회 날이니까요.

책장을 덮으며 아이들과 함께 가을운동회를 한바탕 뛰고 온 기분입니다. 예전 추억이 새록새록 기억이 나네요.^^ 저희 아이 학교는 격년으로 운동회를 하는데, 그것도 가을이 아닌 5월 1일에 하지요. 올해는 운동회가 없었고, 작년에 운동회를 했지만 예전 같이 꼭두각시 무용도 볼 수 없고 별로 분위기가 살지 않습니다. 점심시간도 없이 오전이면 모든 경기가 끝나고 집으로 향하지요. 온 마을의 잔치나 다름 없었던 예전의 운동회가 그리워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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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10-11-08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장 비슷한 운동회를 하는 나라는? 하고 질문을 한다면 당연 일본과 한국일 겁니다.^^
요즘은 초등학교에서 어떻게 운동회를 하는지 모르겠어요.

같은하늘 2010-11-10 23:42   좋아요 0 | URL
아!! 일본도 우리와 비슷한 운동회를 하는군요.
요즘은 초등학교 운동회 초간단으로 합니다. 예전의 그 맛이 아니예요. -.-;;

양철나무꾼 2010-11-09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전학년 모여서 운동회 할 운동장도 없을걸요~
추억을 떠올릴 수 있어서 좋네요,이책은~^^

같은하늘 2010-11-10 23:43   좋아요 0 | URL
학교 운동장이 정말 작긴 작아요. 저희때는 한반에 60-70명씩 열 반도 넘게 있어도 다같이 운동장에 모여서 운동회 했었는데... 요즘은 책에서처럼 이렇게 들썩거리며 하는 맛이 안나지요.

무스탕 2010-11-09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성이네 학교도 격년으로 운동회를 해요. 한 해는 운동회, 다음 해는 학예회.. 이런식으로요.
올해 운동회를 했는데 역시 기대대로 달리기 꼴찌를 해주셨지요 -_-
어디고 초등학교 운동회는 다 비슷한가봐요 ^^

같은하늘 2010-11-10 23:45   좋아요 0 | URL
정성이네 학교도 저희아이 학교와 같군요. 저희는 올해 학예회 했는데...
학예 발표회가 어제였느네, 저희 아들넘은 아무것도 참여를 안해서 귀찮아서 저도 안갔어요.^^

마녀고양이 2010-11-09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운동회, 가고 싶은 맘 없었는데,,
실제 가보니, 생각보다 즐거웠어요. ^^
격년으로 하니, 코알라 6학년 때 또 가보겠네요.

같은하늘 2010-11-10 23:45   좋아요 0 | URL
아!! 요즘은 이렇게 격년으로 하는게 대세인가 보군요.^^
전 작년에 운동회 가보니 재미없던데...
 
학교 울렁증 내인생의책 작은책가방 4
조반나 라메라 지음, 김현주 옮김, 김지윤 그림 / 내인생의책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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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 표지에 <학교울렁증>이라는 제목이 눈에 띄는 책이다. <학교울렁증>은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학생들에게 나타나는 증세로, 학교 갈 생각만 하면 배가 살살아프고, 가슴이 울렁울렁하며, 전날 학교 숙제를 하지 못한 날은 증상이 더욱 심해진단다. 거기다 시험을 보는 날은 특히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니 평소에 부모님과 선생님께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책 표지에서 조언해 주고 있다.

그러고보니 우리 큰아이는 유치원 다니던 일곱살 어느날부터 유치원에 가기싫다면 유치원울렁증을 보였었다. 학교에 입학해서도 매일 학교가기 싫다면 어쩌나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이도 작년에 학교를 입하한 후 학교가 너무 재미있다며 신나서 다녔다. 그런데 이번학기에 아파서 학교를 한참 쉬고나더니 툭하면 학교에 가기싫다는 말을 한다. 그때마다 학교에 가면 신나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나열하며 아이의 마음을 움직여 보지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니다.ㅜㅜ

우리아이와 같이 초등학교 2학년인 주인공 마테오는 학교에 가는게 너무너무 싫다. 잔소리 대마왕인 선생님은 나만 미워하는것 같고, 친구들은 공부도 잘하고 축구도 잘하는 엄친아 루카와 노는것만 좋아하는 것처럼 보인다. 마테오는 학교에 가기싫은 마음이 창피해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마테오에게는 현명한 엄마가 있었다. 마테오의 마음을 읽어주고 마테오가 하는 말에 귀기울여주자, 마테오는 그동안의 불만들을 털어놓는다. 그리고 엄마는 마테오에게 아주 재미난 처방을 내려주신다.

이 부분을 읽다보니 우리아이가 유치원에 가기싫다고 말할때 내가 했던 행동이 반성이 된다. 소심하고 자기표현을 잘하지 않는 아이가 아무리 물어도 대답을 안해서 무조건 유치원에 가야한다고 등떠밀어 보냈었는데, 조금더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기 위해 노력했어야 하는거였다.

마테오는 현명한 엄마의 <웃음짓기 프로젝트> 덕분에 학교생활이 즐거워졌다. 그런데 학교생활을 너무나 즐겁게 하다보니 공부를 등한시 하게 되는 문제가 발생하기도한다.

'친구를 택할 것이냐? 공부를 택할 것이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갈림길에서 고민할때도, 엄마와 선생님의 현명한 대처로 쉽게 해결된다. 기부스를 한 루카네 집에가서 숙제를 전해주며 함께 숙제를 하는거였다.

밉상으로 보였던 엄친아 루카와 함께 숙제를 하면서 공통점도 알게되고, 두 소년에게는 예쁜 우정이 싹트게 된다.

<학교울렁증> 때문에 혼자 고민하던 마테오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것이다.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그에 따른 현명한 방법을 제시해 주는 엄마의 역할이 크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된다. 아이의 고민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에게는 천군만마를 얻은것처럼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책장을 덮으며 요즘들어 부쩍 학교가기 싫다고 말하는 아이와 좀 더 많은 대화를 해봐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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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0-10-23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이네요. 우리 엄마들은 아이가 하소연할때 동감해주기보다는 우선 타이르려고 들지요. 아이 딴에는 제일 내 편이라 생각하고 엄마에게 털어놓는 고충일텐데요.
저는 다 커서도 학교 울렁증이 있었는걸요. 그때는 엄마에게 하소연할 나이도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같은하늘 2010-10-26 20:55   좋아요 0 | URL
제가 상상하는 hnine님은 모범생 스타일인데 뭣 때문에 학교울렁증이 있었을까요? ^^ 엄마에게 하소연도 못하셨다면 어찌 이겨냈을지...

양철나무꾼 2010-10-26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좀 궁금한게요~
책을 쓴 원작자랑 옮긴이랑 그림그린이가 다 다르네요~
원작은 그림이 없었다는 얘기겠네요.
그럼 리라이트인가?
그림이 예뻐서 누가 그렸는지 궁금해 하다보니...^^

같은하늘 2010-11-01 01:45   좋아요 0 | URL
저도 그림이 예쁘다는 생각은 했는데, 거기까지는 생각을 못했네요.^^
양철나무꾼님 말씀을 듣고 출판사에 문의를 남겼으니 답변이 오면 알려드릴께요.
 
한무영 교수가 들려주는 빗물의 비밀 출동! 지구 구조대 1
한무영 지음, 소복이 그림 / 리잼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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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우리아파트는 봄,가을로 실시하는 정기 물탱크 청소의 날이었답니다. 물청소 전날부터 어제 아침까지 아파트에서는 하루 사용할 물을 받아 놓으라는 방송이 계속해서 나옵니다. 보통 오전 9시쯤 시작해서 저녁 6시 까지 청소를 하는데, 평소에 보면 4,5시가 되면 물이 나오더군요. 하지만 어제는 하루종일 바깥에서 해야 할 일이 잡혀있어 정말 아주 조금의 물을 받아 놓았답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하루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씻고 밥을 먹기 위해 아이들을 목욕탕으로 보냈습니다. 그런데 물이 안나오더군요. 시간은 7시가 다 되어가는데 물이 안나옵니다. 조금 받아놓았던 물을 대야에 퍼서 손을 닦고 밥을 먹으며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렇게 잠깐 동안 물이 안나와도 불편한데, 물을 물쓰듯 흥청망청 쓰면 되겠냐는 일장 연설이 다시 시작되었지요. 아이들은 세수를 하거나 양치질을 할 때 아무리 물을 잠그고 하라고 해도 말을 듣지 않습니다. 화장실만 들어가면 물만난 물고기처럼 물을 콸콸 틀어놓고 물장난을 하기 일쑤지요. 우리나라도 UN이 정한 물부족 국가중 하나라고 얘기를 해주어도, 수도꼭지만 틀면 물이 나오니 아이들은 마음에 와닿지 않겠지요. 그래서 이 책 <한무영 교수가 들려주는 빗물의 비밀>을 읽어보라고 건네 주었습니다.

물론 물을 아껴쓰는 것만으로는 물 부족이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물을 아껴쓰는게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이잖아요.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이 하루에 사용하는 물이 360리터나 되는데, 이것은 1.5리터 병을 230개 모은것이라고 하는군요. 이는 독일 사람이 사용하는 120리터에 비하면 정말 많은 양이라는 것을 본 아이가 놀랐답니다. 언제나 아이와 얘기하지만 나 하나쯤 어때라는 생각보다는 나 같은 작은 힘이 모여서 큰 힘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아이가 알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작은 빗방울이 모여 정말 큰 일들을 해낼 수 있다는 것도 알았어요. 지하수를 끌어올려 사용하는 물에도 한계가 있고, 지구 온난화로 인해 발생하는 홍수나 폭우는 물을 저장할 수 없기에 지구온난화를 막는 것도 물을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이라는 것도 알았네요.

책에는 비에대한 우리의 잘못된 상식도 고쳐주고 있어요. 요즘 비는 대기오염이 심각해 산성비라 맞으면 머리카락이 빠진다고 알고 있었는데, 그게 근거 없는 이야기라네요. 거기다 빗물로 머리를 감으면 오히려 머리에 윤기가 나고, 채소나 과일을 재배하면 더욱 튼튼한 열매가 열린데요. 또 빗물은 깨끗하고 운반비도 적게 들어 우리가 안전하게 마실 수 있는 물을 처리하는 비용보다 훨씬 저렴하답니다. 정말 우리가 몰랐던 빗물에 대한 비밀들을 모두 밝혀주면서 빗물을 잘 활용하는 방법까지 설명해주니 가히 빗물 예찬이 아닐 수 없네요.

마지막장에서 알려주는 빗물 활용의 예를 보면 저절로 고개가 끄떡여집니다. 인도네시아, 호주, 대만, 미국, 영국, 일본 등 빗물을 유용하게 활용한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도 건물을 지을때 부터 빗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면 추가비용 없이 소중한 빗물을 사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예로 우리나라에도 스타시티라는 곳이 있는데, 빗물 이용율이 66%나 된다니 여러가지로 이익이 있겠지요?  옛날 우리 조상들이 과학적으로 물을 관리해 사용했던 것처럼 우리도 빗물의 소중함을 다시 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이 책은 빗물박사라고 불리시는 한무영 교수님이 아이들에게 빗물이 갖고 있는 신비한 비밀을 알려주고싶어 쓰셨다는데, 그림과 함께 간단하고 쉽게 설명되어 있어 초등 저학년인 우리아이도 재미나게 보더군요. 각 페이지마다 어려운 단어는 옆에 따로 설명을 해주어 이해를 도와주고 있답니다. 빗물의 신비한 비밀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싶다면 한무영 교수님이 쓰신 <지구를 살리는 빗물의 비밀>이라는 책도 함께보면 좋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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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9 23: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20 0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10-20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하늘님, 오랜만이죠~~~
산넘어 산을 넘고 리뷰에 열심이군요.
나도 독서마라톤 끝냈으니 이제 밀린 서평책부터 시작해야죠.^^

같은하늘 2010-10-20 00:40   좋아요 0 | URL
아~~ 정말 산넘어 산을 아직도 넘고 있어요. 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ㅎㅎ
그래도 써야할 리뷰는 있어서 하고 있는데, 도대체 뭔 소리를 하고 있는건지...
어여 정신차리고 서재 나들이도 다니고싶어요.^^*

양철나무꾼 2010-10-20 0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집도 요번달 수도요금이 다른 때 두배인거예요.
중2 아들이 외모에 관심을 가지면서,때빼고 광내느라 수돗물을 엄청 써댄거죠.
이 책 우리 아들에게도 찾아 읽혀야 겠어요,ㅋ~.

같은하늘 2010-10-21 22:36   좋아요 0 | URL
중2 아들 때문이라는 양철나무꾼님의 말씀에~~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