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괴물 뿔딱 미세기 저학년 도서관 1
임정자 지음, 김유대 그림 / 미세기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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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2학년인 우리 큰 아이는 참으로 모범적이고 바른생활 아이처럼 보인다고 동네에 소문이 자자하다. 가까운 엄마들과 이야기를 할때 우리 아이가 엄마에게 덤비기도 한다고하면 그 말을 믿어주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우리 아이는 요즘 그렇다. 동생과 싸우다가 화가나거나 엄마에게 혼이라도 나면 얼굴에 인상을 쓰고 씩씩거리며 자기방으로 들어간다.

아들만 둘을 키우는 나에게 벌써부터 그런 행동을 하는 아이의 모습이 때로는 버겁게 느껴지기도 한다. 화가 났을때 마음 속으로 삭이기만 하는게 상책은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화가 나는데로 표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닐 것이다. 물론 그 감정을 조절하는게 어른들도 쉬운일이 아닌데 아이들에게는 더욱 그렇지 않을까?



주인공 동수도 그렇다. 아빠가 능력이 없어 집을 나가 버린것도 화가나고, 그런 아빠 때문에 매일 밤 늦게까지 일하고 들어오는 엄마에게도 화가난다.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동수는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하는 복지관의 친구들과도 제대로 어울리지 못해 마음속에 화가 쌓여있다. 동수의 마음을 들어주고 다독여줄 친구나 어른이 옆에 있었다면 동수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온화하게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아쉽다.

동수는 엄마에게 생일선물로 받은 축구공으로 복지관 형들과 축구를 하며 어울리다 자살골을 넣는 사고를 치게된다. 그런 동수를 따돌림 시키는 강훈이 형이 미워 동생 강은이에게 화풀이를 하고 복지관을 도망쳐 나오지만 뒷일이 걱정이다. 집으로 온 동수는 마음속의 화를 <싸움괴물 뿔딱>으로 그려낸다.



그림속의 싸움괴물 뿔딱이 동수 앞에 나타나 동수를 화나게 했던 사람들을 헤치우며 동수의 화를 풀어주는 듯 싶었지만 그것도 잠시... 뿔딱은 점점 무서운 괴물로 변해가며 동수가 통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뿔딱은 동수의 마음을 읽어가며 동수가 미워하는 사람들을 하나씩 잡아 먹고 급기야 가끔 미운 마음이 들었던 엄마까지도 먹으려고 한다.



다급해진 동수는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해가며 뿔딱을 해치울 방법을 모색해 보지만, 뿔딱의 화를 식혀주는데 까지만 성공한다. 뿔딱이 영원히 사라지기를 원했지만 뿔딱은 사라지지 않고 동수의 마음속에 살고있다. 싸움괴물뿔딱은 동수가 화를 내면 다시 깨어나와 세상을 어지럽게 만들지 못하도록 멋진 주문을 하나 알려주었다.



동수는 지금도 가끔 주문을 외운다.
"도로도로도로 몰트랄몰트라주르흐."
화가 날때마다 주문을 외우면 동수의 싸움괴물뿔딱은 더 이상 밖으로 나오지 않고 마음속에서만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작가는 싸움괴물뿔딱을 통해 화를 다스리는 방법을 얘기하고 싶었던것 같다. 화는 어떻게 해도 사라지지는 않으니, 숨기거나 부정하기 보다는 스스로 화를 다스리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보는게 좋을것 같다. 우리 아이같이 아직 어린 아이들은 마음을 진정시키고 화가난 이유를 함께 얘기해 보는게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엄마인 내가 좀더 마음의 여유를 갖고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 줄 수 있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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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5-29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을 만나면 늘 부끄러워져요. 화를 잘 못 다스리는 엄마때문에 아이도 그런게 아닌가 싶어서요.ㅠ.ㅠ

같은하늘 2010-05-31 02:06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래요.ㅜㅜ

2010-05-29 22: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31 0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0-05-29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구~~저도 부끄러워지네요.
언제부턴가 엄마랑 똑같은 말투로 즈그 동생한테 혼내는 걸 보면...속이 뜨끔하죠.

같은하늘 2010-05-31 02:08   좋아요 0 | URL
마기님 아이들은 몇살이길래...
저희 큰아이 아홉살인데 작은아이한테 제가 한 것처럼 해요.ㅜㅜ
정말 속이 뜨끔한데 잘 안고쳐지니 이를 어째요...

하늘바람 2010-05-30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선물하고 픈 사람이 있네요 ㅠㅠ

같은하늘 2010-05-31 02:08   좋아요 0 | URL
헉!! 누구일까요?

희망찬샘 2010-06-01 0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어 보이는 그림책이네요. 즐찾서재 추가합니다. 게으른 탓에 지기님 관리를 전혀 하지는 못 하지만, 그래도 아주 가끔 놀러 다닙니다. ^^

같은하늘 2010-06-03 12:58   좋아요 0 | URL
즐찾이 한명 늘었군요.^^ 앞으로 자주 뵐께요.

하늘바람 2010-06-04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부부 사진 보았는데 부러웠어요

같은하늘 2010-06-05 15:20   좋아요 0 | URL
에이~~ on line의 세상과 off line의 세상은 다르다는거 아시잖아요? ^^
 
자연탐험놀이 - 아주 아주 커다랗고 진짜 진짜 신기한
마리 엘렌느 플라스 지음, 김희정 옮김, 카롤린느 퐁텐느 리퀴에 그림, 이유미 감수 / 청어람미디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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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아보는 순간 책의 크기에 놀라고, 휘리릭~ 넘겨보면서 책의 내용에 또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건 그냥 보는 책이 아니라 정말 여러가지로 활용해 볼 수 있는 재미난 책이다. 자연놀이, 관찰학습, 교과서 공부를 한번에! 할 수 있다는 표지의 내용을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이다. 

작년에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면서 교과서가 개정된다기에, 아이와 내가 겪어온 30년간의 시대차이를 어떻게 극복해 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었다. 아니나 다를까 교과서를 보면서 격세지감을 느끼고, 한달이 지난후 받아쓰기의 긴 문장을 불러주면서 한숨이 나왔다. 난 초등 1학년때 아버지, 어머니 뭐 이런거 받아쓰기 했던것 같은데... 하여튼 어려서는 공부보다 뭔가 다른 중요한게 있을거라는 생각에 남들 다하는 학습지도 안하고 열심히 책만 읽으며 보냈는데, 이런 책이라면 몇권을 보아도 질리지 않게 학습도 겸해 줄 수 있으니 금상첨화라 할 수 있겠다.



<아주아주 커다랗고 진짜진짜 신기한 자연탐험놀이>는 공부를 학습이 아닌 놀이라는 개념으로 시작하게 이끌어 주고있다. 이 책은 우리나라 아이들처럼 학원을 종종거리며 다니는게 아니라,가정에서 공부하는 것에 익숙한 프랑스 어린이들에게 자기주도적 학습을 이끌어주기 위하여 만들어졌다고 한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놀이학습책 <발타자 시리즈>의 하나로 주인공 발타자가 빼뺑과 함께 탐험을 하는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발타자와 함께 밖으로 나가 둘러보면 평소에 그냥 지나쳤던 것들이 모두 새롭게 보이고, 귀담아 듣지 않았던 소리도 들리고, 꽃 향기도 맡게 된다. 그것들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문장으로 나타내고, 작품으로 만들어 본다면 그게 바로 산 공부가 아닐까? 이런 방법이 좋다는 것을 알지만 어떻게 활동할지 막막했던 부모들에게 이 책은 다양한 자연학습활동을 150가지나 알려주고 있다. 그대로 따라서 활동하다보면 아마도 더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나기도 할 듯 싶다.^^ 이 책을 보았다면 바로 아이들과 함께 책들 들고 나서고 싶어 질 것이다.

그러고보니 지난 4월에 봄꽃이 한창일때 아이와 함께 보았던 꽃들이 이제는 다 떨어지고 이렇게 푸르른 잎들만 남아 있는가하면, 벌써 씨앗을 품은 민들레도 있고, 움추려 있던 싹도 활짝이 피어있다.







이 책은 책을 보는것에 그치지 않고 여러가지 활동을 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한다. 주어진 그림을 관찰하며 자연을 배우는 동시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틀린그림 찾기도 할 수 있고, 직접 색칠하거나, 그리거나, 글로 쓰거나, 실험하는 방법들을 알려주기도 한다.





예전에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씨앗들을 분류하여 두었던것을 다시 꺼내보니 새로운 공부가 된다. 그중 밀씨를 화분에 심었는데 5일 정도가 지나자 이렇게 싹이 올라왔다. 하지만 밀은 가을에 심는 거라니 잘 자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우리가 주변에서 보아왔던 꽃도 꽃받침, 꽃잎, 암술, 수술 그리고 꽃 전체로 다시 합쳐 보면서 세밀하게 관찰해 볼 수 있다.



우리 동네는 지난 4월에 피었던 꽃들은 이제 사라지고 영산홍과 이름모를 특이한 꽃이 피어있다. 이럴때 이름까지 알아서 아이에게 알려주면 정말 좋을텐데...



작은 꽃들을 살펴보았다면 이젠 커다란 나무를 볼 차례~~ 계절에 따라 변하는 나무의 모습은 어른인 우리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모습이겠지만 아이들의 눈에는 그저 신기한 마술 같이 보일지도 모른다.



봄이면 꽃이피고, 여름이면 푸른 잎을 자랑하며, 가을이면 색깔옷을 갈아입고, 겨울이면 모든것을 떨쳐버린채 외롭게 남는다. 가끔 눈이 놀러와 눈꽃을 만들어 주기도 하지만...



나무는 눈으로 볼 생각만 했는데 두 팔로 감싸안고 나무의 냄새도 맡을 수 있고, 나무껍질 본뜨기도 해 볼 수 있단다. 뿐만 아니라 주제에 대한 정보를 스스로 알아 볼 수 있도록 유도해 주니 이게 바로 스스로 학습의 지름길일게다.



책을 넘기다 보면 여러군데 <ㅇㅇ에 관한 작은 이야기>를 두어 발타자와 빼뺑이가 자신들이 알고 있는 지식들을 전달해 주기도 한다. 또한 과수원게임 같은 게임판을 두어 여러가지 방법으로 접근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뒤로 가면 버섯, 과일, 발자국, 새, 나비 등 정말 다양한 주제로 다양한 활동을 해 볼 수 있게 되어 있는데 다 보여줄 수 없는게 아쉬운 책이다. 초등 저학년인 우리아이에게 딱 맞는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초등 전 학년 교과와 관련하여 다루고 있다니 이 세상 모든 초등 부모님들께 권해주고싶다. 자~~ 바로 책을 들고 아이들과 밖으로 나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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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5-11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연탐험놀이, 정말 재밌겠어요.^^

같은하늘 2010-05-11 20:16   좋아요 0 | URL
정말 좋은 책입니다.^^

순오기 2010-08-07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름 모를 보라빛 꽃은 '매발톱'인데~ 내가 이 꽃 여러번 올렸는데 못 보셨나요?
우리집 꽃밭에 널려 있는 꽃~ ^^
 
생각 그림책은 내 친구 7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글 그림, 이지원 옮김 / 논장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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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의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는 아이들이 어렸을때 <생각하는 ㄱㄴㄷ>, <생각하는 ABC>, <생각하는 123> 등으로 처음 만난 작가이다. 그때는 지은이만 보고 넘어갔기에 그림을 그린 작가 이름은 기억하지 못했었다. 그러던 어느날 아이의 학교 도서관에서 <반이나 차 있을까 반 밖에 없을까?>라는 책을 보면서 독특한 그림과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책의 내용을 보고 작가에게 반했었다. 그리고 얼마전 <파란막대 파란상자>라는 책에 이어 이책 <생각>을 보게 되었다.



독특한 그림 덕분에 그림만 보아도 작가를 알 수 있게 해주고, 많은 생각과 여운을 남겨주는 그녀의 책이 정말 마음에 든다. 이 책은 <생각이 깊어지는 철학 그림책>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어 조금은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책장을 넘겼는데, 무겁지 않게 볼 수 있는 의미있는 철학책이라는 생각이다.



"생각은 무엇일까?"로 시작하는 이 책은 생각에 대하여 묻고 답하는 형식을 통해 생각에 대한 또 다른 생각을 하게 해주는 기발함이 넘치는 책이다. 정말 생각이 무엇인지 머리속에서 맴돌지만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든데, 작가는 재치있게 여러가지 사물과 비교하며 생각에 대해 얘기한다. 그 내용에 딱 들어맞는 그녀의 독특한 그림은 콜라주 기법을 사용하였으며, 평소보던 그림책과 달리 낯선 듯한 그림 때문에 더욱 시선을 집중하고 살펴보게된다.



작가는 생각에 대해 연기, 거울, 열린 창, 장롱, 풍선, 책, 상자, 실뭉치 등과 같은 구체적 사물과 비교하여 질문을 던지는데, "그럴지도 몰라."하며 나오는 대답에 절로 감탄사가 나올 정도다.



그리고 마지막 그녀가 생각하는 <생각>에 대한 정의가 정말 많은 생각을 해주게 한다.

생각으로는 뭐든지 할 수 있어요. 
...중략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모든 것이 될 수 있는 게 바로 생각이에요.



이 책의 또 하나의 장점은 독후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책 뒷편에 자료와 백지를 남겨 두었다는 점이다. <생각으로 연습하기>에 있는 낱자들 ㅅ,ㅐ,ㅇ,ㄱ,ㅏ,ㄱ 을 각각 오려서 '생각'을 만들어 붙이고, 글자에서 느껴지는 부분을 생각한데로 이야기로 꾸며보는 것이다. 여러가지 사물을 사용하여 자음과 모음을 표현한 자료는 한글 자모의 간결한 논리성에 매혹되었다는 그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소중한 자료다.

아이가 요즘 여러가지로 바빠서 아직 독후활동을 해보지 못했는데 내일부터 시작되는 연휴동안 아이와 함께 여러가지 모양의 '생각'이라는 글자를 만들고, 재미난 생각으로 이야기를 나눠 보아야겠다. 독특한 기획으로 책을 만들어준 작가와 출판사에게 감사해야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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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0-05-05 0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생각을 너무 많이해서 그런지 매일 두통이 옵니다. ㅎㅎ

같은하늘 2010-05-11 02:11   좋아요 0 | URL
그럼 조금만 생각하세요~~ㅎㅎ

꿈꾸는섬 2010-05-06 0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특한 책이네요. 궁금해요.ㅎㅎ

같은하늘 2010-05-11 02:11   좋아요 0 | URL
어린이를 위한 철학책이예요.

루체오페르 2010-05-07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에 대한 생각...제가 자주 다루는 사색의 주제 중 하나네요.^^

그런데 위에 584님 저 댓글 뭘까요?; 갑자기 여러 블로그에서 보이던데 스팸?;;

같은하늘 2010-05-11 02:12   좋아요 0 | URL
생각만으로도 복잡한데 생각에 대한 생각까지...^^

비로그인 2010-10-14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작가의 새로운 상상그림책 <문제가 생겼어요!>가
최근에 출간 되었습니다.
 
조이매스 펀큐브 수준 2 세트 (워크북 + 펀큐브) - 만 9세 이상 조이매스 펀큐브
Joymath 영재교육연구소 엮음 / 한국창의력교육개발원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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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 사이에서 조이매스 교구가 좋다고 입소문이 많이 났더군요. 종류도 다양하고 그 중에는 우리 큰아이나 작은아이가 해보면 좋을듯한 탐나는 교구가 여럿 있더라구요.^^ 그 중에 펀큐브라는 것을 가지고 놀아 보았습니다. 수학을 공부라고 생각하면 지겹고 재미없지만, 놀이라고 생각하면 재미나잖아요. 교구만 있으면 어찌 해야할까 고민되겠지만 교재가 함께 있으니 여러가지로 활용해보면 재미날듯 싶습니다.



사실 처음에 교구가 생각했던것보다 너무 작아서 살짝 실망하긴 했지만, 아이들이 이리저리 돌려가며 맞춰보기에 큰 무리는 없습니다. 겉상자를 빼내면 나무상자에 화려한 색상으로 예쁘게 담겨 있어 아이들이 좋아하더군요. 처음에 받자마자 작은아이가 쏟아서 갖고놀았는데, 형꺼라고 빼앗아서 담으려다 고생좀 했다지요.ㅎㅎ 이리저리 돌려가며 자리찾아 정리하는 것도 처음에는 일이더라구요. 지금은 익숙해져서 한번에 척~~ 담지만...



교재를 펼치면 펀큐브를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색상별로 두개부터 일곱개까지 붙어있는 6조각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작은 정육면체가 붙은 갯수에 따라 이름을 붙여서 사용하니 편리 하겠더군요. 이렇게 여섯조각으로 이루어진 입체퍼즐을 사용하여 평면적 모양이나 입체적 모양을 만들다보면 재미도 있지만 여러가지로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산만한 아이들은 차분하게 집중할 수있도록 도와주고, 여러가지 형태를 만들면서 공간지각력이나 창의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합니다. 또한 조건에 맞추어 조각을 움직여 답을 구하다보면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고, 아이들 스스로 해냈다는 성취감을 느끼게 될 것 같습니다.



자~~ 그럼 펀큐브와 함께 놀아볼까요?
처음에는 아주 간단한 것으로 시작하더군요. 같은 모양을 두조각, 세조각으로 만들어 봅니다. 아이가 초등2학년인데 이 정도는 간단하게 해결하더라구요.



이번엔 세조각으로 서로 다른 모양을 만들어 보는 겁니다. 이리저리 조각을 돌려가며 만들어내고 좋아하더군요. 조금 어려워한다면 여섯조각중에 필요한 조각만을 주고 해보는것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조각이 완성되면 무슨 모양을 닮았는지 아이와 함께 이야기 해보는 것도 좋겠지요?



이젠 조각의 수를 늘려 네 조각으로 활용해 봅니다. 주어진 조건에 따라 같은 조각으로 만들 수 있는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으니 조금더 생각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갯수를 늘려가며 여러가지 평면 작업에 활용하고 어떤 조각이 들어갔는지 찾아보는 놀이를 하다보면 시간 금방 흐릅니다.^^  물론 조각이 많아지면 아이가 조금 어려워 하기도 하는데 그럴땐 살짝 힌트를 주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을것 같더군요. 하다가 안되면 재미 없다고 놓고 가버리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니까요.



평면적 모양을 만들고 놀아 보았다면 이젠 입체적 모양을 해볼 차례입니다. 이런 입체 놀이는 익숙하지 않아 처음에는 힘들어 했지만, 조각에 따라 방향을 바꿔 세우면 다양한 모양이 나온다는 것을 보여주니 고개를 끄떡이며 이 정도는 해내더군요. 그리고 같은 조각을 사용했지만 다른 입체가 나오는 것에 신기해 합니다.



세조각으로 만드는거라 여섯조각을 모두주고 해보라고하면 힘들어 하는데, 평면에서처럼 필요한 세조각만을 주고 해보라 하니 시간이 걸리지만 결국 해내더군요.



하지만 역시 조각의 수가 늘어나니 힘들어합니다. -.-;; 그나마 다행인것은 위, 앞, 옆에서 본 모양 중 하나를 힌트로 주니 조금 수월하긴 하더군요. 사실 저도 그냥하라면 참 막막할 듯 싶은데, 만 7세인 아이에게는 무리가 있겠지요? 



3X3X3 정육면체 만들기는 색깔맞추는 퍼즐과 모양이 같아, 아이가 신나게 만들어 보겠다고 도전은 했으나 역시나 쉽지 않습니다.



마지막은 여섯조각을 활용하여 여러가지 모양을 만들어 보는 과정이 있는데 이건 정말 어렵습니다. 저도 안되서 살짝 뒷면의 해답을 봐가면서 했답니다.^^



아이가 초등 2학년 만7세인데, 적정 연령이 만 9세 이상으로 되어있더군요. 그래도 평면은 쉽게 해결해 나갔는데 역시 입체는 어려워합니다. 사실 어른인 저한테도 아주 많이 어렵더군요. 하지만 아이들은 자꾸 손으로 만지고 하다보면 익숙해져서 해내지 않을까 싶네요.

펀큐브 갖고 놀다보니 시간 금방 갑니다. 남자아이들은 이런 놀이를 재미있어 하니 엄마가 함께 잠깐식 놀아주면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아요. 수학에서 연산 물론 중요하지만 이런 놀이를 통해 생각하는 힘을 길러준다면 아이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아이들이 있는 집에 조이매스 교구 적극 추천하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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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이 더 비싸거든 맛있는 책읽기 10
강효미 글, 마정원 그림 / 파란정원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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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큰아이와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옆동네로 이사를 갔다. 친구의 엄마와도 가깝게 지내는지라 집구경도 할겸 들렸다가 전하는 얘기를 듣고 웃어야하나 울어야하나 했었다. 아이는 초등학교 2학년인데 이사간 동네에는 큰 평수의 아파트가 많다고 한다. 학교에서 친구들이 우리집에 일하는 아줌마는 현관앞 쪽방에서 생활하는데 너네는 어떠냐고 질문을 했다는거다. 그게 무슨 말인지 몰라 엄마에게 물어 보겠다고 하고는 집에와서 질문하길래, 언니는 우리집 일하는 아줌마는 24시간 안방에서 대기하고 있다고 하라했단다. ^^ 다행인것은 그 아이가 우리집이 크고 일하는 아줌마도 있다는걸 자랑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정말 궁금해서 물었다는 거다.

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집의 크기나, 차의 종류, 부모의 직업 등을 따져가며 친구를 사귀는 일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다.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변해가는건 부모들의 책임이 크지 않을까 싶다. 우리동네도 대규모 아파트 단지인데 옆단지의 임대아파트 때문에 집값이 오르지 않는다는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른들은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며 한 얘기겠지만 그곳에 사는 아이들에게는 정말 큰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이 아니었을까 한다.



그런면에서 우리의 주인공 달래의 자신감에 박수를 보내주고싶다. 시골에서 살다가 도시로 이사온 달래는 전학 첫날부터 까무잡잡한 피부와 주택가인 상록수 길에 산다는 이유로 규현이에게 왕따를 당한다. 하지만 시골에서 지낼때처럼 마당에 텃밭을 가꾸고, 생일선물로 받은 강아지 몽몽이도 키울수 있고, 친구들과도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주택이 달래는 마음에 든다.



학교에서 규현의 심술로 문제가 생기고, 규현이 엄마앞에서 쩔쩔매는 엄마때문에 달래는 속이 상한다. 그래도 달래 엄마는 마당 있는 집이 얼마나 좋은지 몸으로 보여주시는 멋진 분이다. 아이들 사이에서 발생한 문제를 수업시간에 재치있게 해결해 주시는 선생님도 멋지시다.



이야기의 결말은 해피엔딩으로 달래와 규현이의 사이도 좋아지는 것 같아 다행이지만, 아이들마저 살고 있는 집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모습이 씁쓸했다. 우리네 실상을 담고 있는 이야기여서 더욱 그런 느낌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선생님께서 수업시간에 하신 말씀 "어디에 사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자신의 집을 얼마나 사랑하고 가꾸느냐가 중요한 거예요."-p52- 라는 이야기가 마음에 깊이 남는다.



초등 2학년 1학기 <슬기로운 생활>의 6단원 '우리 집이 좋아요'와도 관련되어 볼 수 있다니 아이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다. 친구를 물질의 잣대로 사귀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마음으로 사귀는 따뜻한 아이들로 자라줄때 우리의 미래도 따뜻한 사회가 되리라 생각된다. 문득 내 어린시절 마당한켠 펌프가 있고, 그것을 여러집이 나누어 쓰면서도 하하호호 웃음이 피어나던 그 모습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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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10-04-28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 때 학교샘이 가정의 형편을 알기 위해 노골적으로 냉장고, TV,전화기 있는 집을 파악하던 때가 오버랩됩니다. 그래도 그땐 순수하기라도 했지만 요즘 아이들은 워낙 맹랑해서.....

같은하늘 2010-04-29 23:36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랬어요. 눈감고 손들라고 했지만 아이들이 실눈뜨고 슬금슬금 보았더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