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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탐험놀이 - 아주 아주 커다랗고 진짜 진짜 신기한
마리 엘렌느 플라스 지음, 김희정 옮김, 카롤린느 퐁텐느 리퀴에 그림, 이유미 감수 / 청어람미디어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책을 받아보는 순간 책의 크기에 놀라고, 휘리릭~ 넘겨보면서 책의 내용에 또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건 그냥 보는 책이 아니라 정말 여러가지로 활용해 볼 수 있는 재미난 책이다. 자연놀이, 관찰학습, 교과서 공부를 한번에! 할 수 있다는 표지의 내용을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이다.
작년에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면서 교과서가 개정된다기에, 아이와 내가 겪어온 30년간의 시대차이를 어떻게 극복해 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었다. 아니나 다를까 교과서를 보면서 격세지감을 느끼고, 한달이 지난후 받아쓰기의 긴 문장을 불러주면서 한숨이 나왔다. 난 초등 1학년때 아버지, 어머니 뭐 이런거 받아쓰기 했던것 같은데... 하여튼 어려서는 공부보다 뭔가 다른 중요한게 있을거라는 생각에 남들 다하는 학습지도 안하고 열심히 책만 읽으며 보냈는데, 이런 책이라면 몇권을 보아도 질리지 않게 학습도 겸해 줄 수 있으니 금상첨화라 할 수 있겠다.
<아주아주 커다랗고 진짜진짜 신기한 자연탐험놀이>는 공부를 학습이 아닌 놀이라는 개념으로 시작하게 이끌어 주고있다. 이 책은 우리나라 아이들처럼 학원을 종종거리며 다니는게 아니라,가정에서 공부하는 것에 익숙한 프랑스 어린이들에게 자기주도적 학습을 이끌어주기 위하여 만들어졌다고 한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놀이학습책 <발타자 시리즈>의 하나로 주인공 발타자가 빼뺑과 함께 탐험을 하는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발타자와 함께 밖으로 나가 둘러보면 평소에 그냥 지나쳤던 것들이 모두 새롭게 보이고, 귀담아 듣지 않았던 소리도 들리고, 꽃 향기도 맡게 된다. 그것들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문장으로 나타내고, 작품으로 만들어 본다면 그게 바로 산 공부가 아닐까? 이런 방법이 좋다는 것을 알지만 어떻게 활동할지 막막했던 부모들에게 이 책은 다양한 자연학습활동을 150가지나 알려주고 있다. 그대로 따라서 활동하다보면 아마도 더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나기도 할 듯 싶다.^^ 이 책을 보았다면 바로 아이들과 함께 책들 들고 나서고 싶어 질 것이다.
그러고보니 지난 4월에 봄꽃이 한창일때 아이와 함께 보았던 꽃들이 이제는 다 떨어지고 이렇게 푸르른 잎들만 남아 있는가하면, 벌써 씨앗을 품은 민들레도 있고, 움추려 있던 싹도 활짝이 피어있다.
이 책은 책을 보는것에 그치지 않고 여러가지 활동을 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한다. 주어진 그림을 관찰하며 자연을 배우는 동시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틀린그림 찾기도 할 수 있고, 직접 색칠하거나, 그리거나, 글로 쓰거나, 실험하는 방법들을 알려주기도 한다.
예전에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씨앗들을 분류하여 두었던것을 다시 꺼내보니 새로운 공부가 된다. 그중 밀씨를 화분에 심었는데 5일 정도가 지나자 이렇게 싹이 올라왔다. 하지만 밀은 가을에 심는 거라니 잘 자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우리가 주변에서 보아왔던 꽃도 꽃받침, 꽃잎, 암술, 수술 그리고 꽃 전체로 다시 합쳐 보면서 세밀하게 관찰해 볼 수 있다.
우리 동네는 지난 4월에 피었던 꽃들은 이제 사라지고 영산홍과 이름모를 특이한 꽃이 피어있다. 이럴때 이름까지 알아서 아이에게 알려주면 정말 좋을텐데...
작은 꽃들을 살펴보았다면 이젠 커다란 나무를 볼 차례~~ 계절에 따라 변하는 나무의 모습은 어른인 우리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모습이겠지만 아이들의 눈에는 그저 신기한 마술 같이 보일지도 모른다.
봄이면 꽃이피고, 여름이면 푸른 잎을 자랑하며, 가을이면 색깔옷을 갈아입고, 겨울이면 모든것을 떨쳐버린채 외롭게 남는다. 가끔 눈이 놀러와 눈꽃을 만들어 주기도 하지만...
나무는 눈으로 볼 생각만 했는데 두 팔로 감싸안고 나무의 냄새도 맡을 수 있고, 나무껍질 본뜨기도 해 볼 수 있단다. 뿐만 아니라 주제에 대한 정보를 스스로 알아 볼 수 있도록 유도해 주니 이게 바로 스스로 학습의 지름길일게다.
책을 넘기다 보면 여러군데 <ㅇㅇ에 관한 작은 이야기>를 두어 발타자와 빼뺑이가 자신들이 알고 있는 지식들을 전달해 주기도 한다. 또한 과수원게임 같은 게임판을 두어 여러가지 방법으로 접근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뒤로 가면 버섯, 과일, 발자국, 새, 나비 등 정말 다양한 주제로 다양한 활동을 해 볼 수 있게 되어 있는데 다 보여줄 수 없는게 아쉬운 책이다. 초등 저학년인 우리아이에게 딱 맞는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초등 전 학년 교과와 관련하여 다루고 있다니 이 세상 모든 초등 부모님들께 권해주고싶다. 자~~ 바로 책을 들고 아이들과 밖으로 나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