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다니던 일곱살때부터 영어를 시작한 우리집 큰 아이가 지금은 초등 2학년이니 3년째 영어를 배우고 있는 것이다. 처음 시작은 공부를 한다기 보다는 영어를 접하게 해주고 원어민 선생님을 만나 외국인에 대한 거부감도 없게 해주려는게 목적이었다. 다행이도 아이는 영어를 재미있게 생각하며 잘 따라주었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침체기에 들어선 듯하다. 학년이 올라갈 수록 단어도 어려워지고, 숙제의 양이 늘어나니 학원에 그만 다니고 싶다는 얘기도 가끔한다. 그래서 어떻게하면 예전처럼 다시 흥미를 갖고 공부를 하게 해줄까 고민하다가 만나게된 책이 Oxford Read and Discover 시리즈다.
우리아이는 책 보는것을 좋아하는데 특히나 남자아이다 보니 과학이나 자연 분야의 책을 좋아한다. 하지만 기존의 Reading 책들은 대부분 동화책이 많았던것 같다. 그런데 Oxford Read and Discover는 과학은 물론 기술, 자연, 예술, 문화, 사회 등 여러분야의 주제를 다루어, 기존에 알고 있던것은 물론 새로운 사실들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는 Non-fiction 시리즈다. 결국 아이가 흥미있어 하는 분야를 공부하면서 영어 공부도 동시에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될 듯 싶다.
Oxford Read and Discover는 3-6단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먼저 출간된 Dolphin Readers와 함께 병행하여 읽을 수 있다고 한다. 대상은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 까지라는데 각자의 수준에 따라 선택하는게 맞다고 생각되어, 제일 낮은 3단계중 <Wonderful Water>를 선택했다. 요즘같은 장마철에 물에 관한 흥미롭고 놀라운 이야기라니 정말 딱 맞는 주제라는 생각이다.^^
600단어 정도를 알면 읽는 수준이니 아이에게 조금 어렵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CD를 틀어놓고 내가 먼저 책을 보고있으니 급 관심을 보인다. 그리고 책을 들고가서 보기 시작하는데 아이의 관심 끌기에 일단 성공한것 같다. 중간중간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들고와 묻기도 하지만, 그림과 함께 앞뒤 단어를 보다보면 짐작으로 어떤 이야기인지 알아가는 듯 싶다.
Oxford Read and Discover는 본 책과 Audio CD로 구성되어 있다. 책은 부담없는 크기로 아이들이 편하게 들고 다니면서 볼 수 있고, 지도나 실물 사진, 그림 등이 적당히 들어 있어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시킨다. Audio CD는 미국식과 영국식의 두가지 발음으로 본문을 읽어 주는데, 미국식 발음에 익숙한 우리 아이는 영국식 발음을 듣더니 어색해서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고 한다.
<컴퓨터에 CD를 넣고 열심히 따라 읽고 있는 모습>
책 뒷편에는 Activities가 수록되어 있어 본문을 얼마나 이해했는지 확인해 볼 수 있지만, 별도로 판매되는 Activity Book을 구입하여 좀 더 심도있는 학습을 할 수도 있을것 같다. 어차피 언어는 반복학습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니 여러가지 방법으로 접근하는게 아이의 능률을 올리는데도 좋겠다.
본문에 들어가기에 앞서 Introduction을 보면 책의 주제인 물과 관련하여 약간의 소스를 알려주고 있다. 거기에 아이들이 궁금해 할 만한 물과 관련된 질문을 던져줌으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발동시키기에 충분하다. 이 책을 지금 바로 읽어보면 물에 관한 엄청난 사실들을 바로 알게 해주니 나를 빨리 읽어보세요~라고 말하고 있는 듯 하다.^^
목차를 살펴보면 10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Wonderful Water>라는 제목에 맞게 물에 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다루어준다. 먼저 물을 크게 바닷물과 민물로 구분하여 설명하는 부분이 있고, 물의 순환과 물의 여러가지 활용에 대해 얘기한다. 다음으로 물에 사는 여러 동물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물이 많아 일어나는 홍수와 물이 적어 일어나는 가뭄에 대해 다루면서 물을 아껴야 한다는 얘기도 잊지 않고 있다. 이 정도라면 물에 관한한 어린이 박사가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그 내용이 정말 알차다.
본문을 펼치면 한 장당 두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문장이 그리 어렵지 않아 부담없이 읽기가 가능할 것 같다. 나의 어린시절 중학생이 될 때까지 abc나 알았을까 했던것 같은데, 요즘 초등학생들은 이 정도를 읽고 있다고 생각하니 나도 공부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혹시나 아이가 너무 어려워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울 아이도 CD를 들어가며 읽기는 읽는다. 거기다 평소에 자기가 알았던 지식들을 동원해 대략적인 이해도 한다.
1장 Salt Water 같은 경우 Pacific Ocean, Atlantic Ocean 등이 어디인지는 몰라도 지도가 첨부되어 있으니 태평양, 대서양이라는 것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3장 The Water Cycle에서도 preipitation이나 evaporation 같은 어려운 단어를 몰라도 Water Cycle 그림을 보면 무슨 뜻인지 알게된다.
이렇듯 본문의 내용에 맞게 엄선된 그림이나 사진등이 본문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어 학습효과를 상승시켜주고 있는 점이 마음에 든다. 제시된 도표나 차트 등을 해석하고 이해하는 것은 스스로 학습하는 자세의 기본이라는 생각이다.
책의 중간중간 실려 있는 Discover! 코너에서는 각 장의 주제와 관련된 토막 상식을 알려주어 책을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또한 아래 코너에는 각 장과 관련된 activity의 페이지를 알려주어 책을 읽고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준 점도 좋다. 마찮가지로 activity 페이지에는 관련된 본분의 페이지를 알려주어 모르는 부분을 빠르게 확인하는데 도움을 주고있다.
본문을 읽고 어느정도 이해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activities는 각 장당 2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퀴즈를 풀면서 Reading과 Writing를 겸할 수 있어 좋다.
<문장이 그리 어렵지 않아 여러번 듣다보면 이해가 되고, 단어찾기는 평소에도 하던거라 재미나게 한다. 완전한 문장 만들기는 역시 아직 쓰기에 익숙하지 않아 그림을 보면서 힌트를 줘야했다.>
퀴즈는 빈 칸 채우기, 맞는 문장 찾기, 단어찾기퍼즐, 맞는것 끼리 줄로 잇기, 그림그리기 등 다양한 형태로 되어 있어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을 것 같다. 부모님 가이드와 activities의 답은 옥스포드 홈페이지의 자료실에 가면 실려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http://www.oxford.co.kr/download/ord_00_ad_Wonderful_Water.pdf
activities까지 마치고 나면 project 파트가 나온다. 책을 통해 알아본 내용을 다시한번 써보고 생각해 봄으로 사고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고 확장된 학습이 가능하다. 책을 읽고나서 독후활동을 어찌할까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반복학습을 가능하게 해준 점에 높은 점수를 줘야하지 않을까 싶다.
책의 맨 마지막에는 책에 나왔던 단어들을 그림과 함께 보여주는 Picture Dictionary가 있어 단어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아이들의 수준에 맞게 그림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좋지만 그래도 약간의 설명도 함께 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Oxford Read and Discover 시리즈 중 한권을 보았는데, 내용이 알차고 문장 구조도 쉽게 되어 있어 좋았다. 아이도 자신이 좋아하는 과학분야여서 영어책이지만 재미나게 보아주니 지켜보는 입장이 흐믓하다. 일단은 이 책의 CD를 반복해서 들으면서 문장구조에 익숙해지고 아직 풀지 못한 뒷부분의 퀴즈도 풀고나면 다른 책도 구입할지 생각해 봐야겠다. 남들이 아무리 좋다고해도 본인이 싫으면 효과가 없는거니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 주는게 최고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