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없는 양들의 축연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최고은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읽다보면 어느새 스멀스멀 무슨 일이 벌어진걸까 하는 불쾌한 두려움이 밀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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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6-12 0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말씀하셨던 그 사악한 책인가요?

무해한모리군 2012-06-12 15:27   좋아요 0 | URL
사실 그닥 무서운 내용이 아닌데 앞으로 일어날 일이 걱정되서 읽다말다 읽다말다 했어요 ㅎㅎ

기억의집 2012-06-12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재밌게 읽었는데...최근에 이 작가의 추상오단장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재밌어요. 도서관에서 한번 빌려보세요. 아직 아기 유모차 타기 힘들까요?

무해한모리군 2012-06-12 15:28   좋아요 0 | URL
아 그것도 읽었어요. 저는 추상오단장이 더 재밌었어요. 이 책도 나빴다기보다는 약간 제 취향이 아니었던거 같아요. 장르의 이해도 탁월하고, 글 자체는 정말 잘 쓰는 작가 같아요.

기억의집 2012-06-12 15:43   좋아요 0 | URL
미투요 양들보다는 추상오단장이 더 좋았어요.
 

열심히 챙겨보는 티브이 프로는 '안녕하십니까'와 '탑밴드'정도다. 지난 토요일 탑밴드에 불협화음을 사용한다는 야야라는 밴드가 나왔다. 그 전주 연주보다는 대중적으로 편곡된 곡을 들고 3라운드에 임했으나, 전문가 심사단에도 그닥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자, 어떤 전문가인지를 궁금해했다. 아마 대중성은 부족해도 전문가 심사단에게 기대를 했나보다. 여하간 독서의 세계에도 누구나 들어보았지만 읽어보지는 않은(못하는?) 난해한 영역이 존재하고, 아이돌 못지 않은 대중적 팬층을 확보한 작가나 케릭터도 있다. 그 중 하나가 아르센 뤼팽 아닐까 싶다.

 

 '아르센 뤼팽의 마지막 사랑'은 작가의 미발표 원고이자 마지막 작품으로 짐작되며, 뤼팽의 사랑을 다루고 있다고 독자를 유혹하고 있다. 홈즈와 뤼팽은 인간의 이성과 과학에 대한 절대적 신뢰가 팽배하던 시절의 대표주자다. 작가가 한 가정의 가장으로 안정적 돈벌이를 위해 쓰기 시작했다는 이 시리즈는 그래서인지 대중적이면서도 독특한 매력을 가진다. 아르센 뤼팽의 매력은 비밀스럽고, 의로우며, 초인적인 능력의 소유자라는 것이지 싶다. 마지막 사랑은 이런 뤼팽의 시작과 끝을 다룬다. 뤼팽의 가족사며, 어떤 목표를 가진 사람이었는지, 어떻게 살다 갔을지를 짐작케 한다. 그러다보니 그의 신비주의적 이미지가 살짝 빛이 바래는 느낌이지만 그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하는 팬들에게는 큰 선물이지 싶다.

 

  탄환의 심판은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의 미키 할러가 등장하는 두번째 작품이다. 이 작품의 가장 큰 재미는 동기와 기회, 증거 세가지 면에서 명백히 범인으로 보이는 의뢰인을 미키 할러가 차근차근 논리를 준비해서 법정에서 변호하는 장면이다. 두번째 재미는 이 작품 전반에 넘치는 거짓말이다. 판사, 변호사, 형사, 의뢰인등 주요등장인물 모두가 한가지 이상씩 거짓말을 하고,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조금씩 사실이 밝혀진다. 세번째는 작가의 또다른 매력적인 케릭터 형사 해리 보슈가 이 시리즈에 등장한다는 것이다. 해리 보슈와 미키 할러에 대한 개인적인 정보 하나를 작가는 여기서 밝힌다. 두 케릭터에 애정을 가진 독자라면 꼭 챙겨봐야할 작품이다.

 

나에게는 작품성을 논할 능력은 없지만, 대중적인 작품들은 그 시대의 한 면을 잘 담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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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2-06-13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이클 코널리 좋아하시는구낭~
 

안방에서 딸래미가 좋아서 늑대같은 소리를 내고 있다. 아울~~~~

저 모빌을 만든 이는 천재다. 딸의 마음을 훔쳐서 내게 밥먹을 시간과 리뷰 쓸 시간을 만들어주시었다. 잠시 감사의 묵념.

 

여하간 태어난지 오십일이 넘은 녀석은 순하지만, 나는 이상하게 바쁘다.

새벽에 아가 젖주고, 신랑 도시락 싸놓고 한숨 더 자고나서

또 아가 젖주고 잠들면 집청소하고 빨래하고 또 자고,

좀 놀아주고 나도 밥먹고 음식 좀하고

뭐 이런 일상이 반복된다.

 

 <꽃아래 봄에 죽기를>은 이런 토막시간 밖에 없을 때 완벽한 책이다. 화장실이나 출퇴근 시간에 읽어도 좋을 것이다. 맛난 안주를 파는 맥주바에 추리를 좋아하는 착한 사람들이 모여서 사건을 해결하는 단편모음이다. 맥주바의 주인장은 멋진 요리 솜씨와 추리 실력을 가지고 있다. 이야기를 듣는 것 만으로도 사건을 척척 해결한다. 딱히 자극적인 이야기도 악한도 나오지 않지만 착한 사람들의 조금은 슬픈 사연들을 깔끔하고 함축적으로 풀어내는 좋은 단편 모음이다.

 

요즘 누가 내게 소원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오직 한가지 '나들이'다. 내 인생에 이렇게 오래 갇혀지내본 적이 없다. 목동에 밀탑 빙수를 먹으러 나서다 양수가 터져서 결국 못먹고만 빙수도 먹으러 가고 싶고, 찻집에서 커피마시며 책도 읽고 싶고, 한들한들 경복궁 옆길을 걷고도 싶고 뭐 그렇다.

 그리하여 대리만족을 위해 고른 책 <그래도 나는 서울이 좋다>다. 여행기로 유명한 오기사님이 모처럼 낸 책이다. 사랑에 대한 짧은 만화를 곁들여서 건축가의 시선으로 서울의 좋아하는 곳을 이야기한다. 저자가 길어서 좋아한다는 종묘도 자꾸만 커져가고 있는 아기자기한 홍대앞도 문득 그립다. 서울이 지긋지긋하다면 아기자기한 저자의 그림에 곁들여진 술술 읽히는 소박한 이 글을 한번 읽어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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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31 0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샘 2012-05-31 0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백일 잔치를 하냐면요...
그때 지나면 나들이가 가능하걸랑요. ㅋㅋ
백일 지나고 기어댕기기 시작하면, 모빌로도 안 됨...
건강하신 거 같아 좋네요~ 엄마도, 아가도... 행복하게 사세요~ 아가 사진도 많이 찍어 두시고...

무해한모리군 2012-06-04 17:26   좋아요 0 | URL
아 백일이면 이제 얼마 안남았네요 ^^
조금씩 누워있는 아기와의 생활에 익숙해지려는데 이제 또 기어다니고 걸어다니고 하면 새로 요령을 익혀야 하겠지요. 산넘어 산이네요 ^^
고맙습니다.

순오기 2012-06-01 0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빌 찬스 20분~~~~을 능가하는 뭔가가 필요하군요.^^
필요는 발명의 기회라 했으니~~~~~~ 아빠한테 연구 좀 해보라고 하시죵!ㅋㅋ

무해한모리군 2012-06-04 17:28   좋아요 0 | URL
아빠가 있으면 아빠한테 보라고 하면 되는데 신랑은 일하느라 늦을때가 많으니까 둘만 있을때가 많으니까 그때가 문제예요..

아가는 혼자 누워서도 벽지며 의자 페브릭에 눈맞추며 잘노는데 왠지 방치해두는듯한 죄책감이... ^^;;

2012-06-01 18: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02 2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04 17: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12 1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12 1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우리는 모두 삶의 초보운전자다. 그런 면에서 적당히 망각할 수 있다는 게 인간에겐 참으로 큰 축복이다. 내가 특별히 못난 놈이라 그런지 몰라도 지금도 떠올리기 끔찍한 기억이 너무나 많고, 떠오르는 즉시 우울해져 버리고 만다. 잊지 못했다면 운전대를 놓쳐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절절했던 지난 사랑의 기억들도 어느정도 왜곡시켜 저장해둔 덕에 약간의 자긍심을 지킬 수 있었던게 아닌가 싶다. 이 책의 주인공도 보기드물게 찌질하다. 아 그런데 이 비호감 영국인이 너무나 낯이 익다. 그저그런 인간인걸 상대방에게 숨기려는 모습, 독한 말로라도 자존심을 지켜보려는 덧없는 노력까지.. 

 

아이를 낳고 산후조리원에서 처음 집어든 책이었다. 소심하고 겁이 많아 고심고심 선택을 해도 내 감은 영 꽝이다. 결혼도 출산도 모유수유도 아니 아가 자체도 예상과는 전혀 다르기만 하다. 책은 얇고 뒷맛은 씁쓸했다. 그래도 누구나 삶은 한번이고, 누구나 실수를 하고, 잘나보이는 아무개도 숨기는 찌질함이 있을 것이라는게 이 책이 주는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작가가 지입으로 '내 책의 독자들은 다읽고 처음부터 다시 읽는다'는 자신만만한 이야기를 했을만큼, 적은 분량에 압축적이고 깔끔한 이야기를 담은 게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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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2-05-29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른 권의 리뷰를 차근차근 올리겠다며 책상옆에 싾아뒀는데, 신랑의 구박에 그냥 생각나는 것부터 올리기로 마음을 바꿨다 ^^

순오기 2012-05-29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산휴중인 엄마가 벌써 책 읽으면 눈에 좋지 않을텐데요.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가볍게 그림책을 보시지~ ^^
축하하고요, 엄마도 아가도 아빠도 모두모두 행복하기 바랍니다.

무해한모리군 2012-05-30 18:18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이 주신 그림책 너무 예뻐요
저때는 먹고자고 먹고자고 했는데,
이제 먹고자고 놀려고 해서 읽는 속도가 줄었어요 ^^

머큐리 2012-05-29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오랜만에 보는 휘님의 글은 반가운데요...ㅎㅎ 건강하셔야 해요...^^

무해한모리군 2012-05-30 18:18   좋아요 0 | URL
머큐리님 저는 아주 건강해요.

turnleft 2012-05-30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와~ 휘모리님이다!!!!

무해한모리군 2012-05-30 18:18   좋아요 0 | URL
보고싶었어요 글썽

조선인 2012-05-30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궁, 산후조리중에는 PC 사용도 자중하세요. 눈에 안 좋아요.
건강하시죠?

무해한모리군 2012-05-30 18:19   좋아요 0 | URL
네 컴퓨터를 킬 짬은 잘안나네요.
요즘 칼라모빌에 집중해 있는 한 이십분 정도에 후다닥 이정도는 괜찮지 않을까요? ㅎㅎㅎ

rosa 2012-05-30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 순산 축하드립니다.^^
쉬엄쉬엄 하시고, 가끔씩 소식 전해주세요.^^

무해한모리군 2012-06-04 17:31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지금 이순간이 너무 소중해요.
23살부터 지금까지 늘 밖으로만 돌다가 집에 모처럼 있으니까요.
아가가 이리 어린순간이 휙 지나갈거 같아서 아쉽기도 하구요...

감은빛 2012-05-31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모리님이다!
아기 예쁘죠?
이제 슬슬 모리님이 움직일 시기네요.
아내는 큰애 낳고 두 달만에 일을 시작했어요.
대신 제가 육아휴직을 받아서 아기를 돌봤구요.
문득 그때로 돌아가고픈 생각이 드네요.
아가랑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래요! ^^

무해한모리군 2012-06-04 17:33   좋아요 0 | URL
네 감은빛님 아휴 뵙고 싶어요.
저는 9월부터 출근이예요.
벌써 하루하루가 아쉽네요..
아기는 신랑을 많이 닮아서 다소 아쉬워요.. 나도 좀 닮아주지 ㅋㄷㅋㄷ
계속 친정엄마며, 도우미분이 도와주시다 두달째부터 혼자 집안일을 하면서 보내고 있어요. 생각보다 바쁜 생활이라 놀라워요 ㅎㅎ
뵐때까지 감은빛님 가족분들도 모두 내내 건강하세요.

무스탕 2012-05-31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가운 소식 전해주시네요 ^^
아가도 엄마도 아빠도 모두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라고 많이 빌어 드릴게요 :)

무해한모리군 2012-06-04 17:35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고맙습니다.
초보엄마덕에 아기는 고생이예요 ㅋㄷㅋㄷ
요즘은 더위 태열과의 싸움을 시작했어요.
모유수유도 쉽지가 않아서 끙끙이고.
무스탕님과 똘똘이 아드님들의 소식도 자주자주 들려주세요 ^^
 

 앞선 역사소설이 우리가 어디에 있었는지를 통해 우리 모습을 보여준다면, 아래에 다룰 범죄와 기괴한 이야기를 다룬 소설은 보다 직접적으로 우리 모습을 보여준다. 요즘 소설 속의 우리 모습은 너무 외롭다. 너무 외로워서 누군가 옆에 있고 싶은데, 서로 소통할 방법은 잊은지가 너무 오래되서, 상대를 괴롭히거나 속이는 방식으로 밖에 함께 있는 방법을 모르는듯 하다. 그러는 과정에 너와 내가 모두 부서진다.

 

1. 변호인측 증인

 크게 기대하지 않고 잡은 책이었는데, 재미있게 읽었다.

작가는 첫줄부터 함정을 파놓았다. 편견이라는 함정에 빠져든다.

평범한 생활을 꿈꾸며 호스티스 생활을 청산하고 부잣집 아들과 결혼한 그녀.

아비의 재산에만 관심이 있는 자식들.

여러가지 욕심과 거짓말들이 서서히 밝혀진다.

 

 

2. 탐정은 바에 있다

 정말 읽지 않을 수 없는 제목이다.

벌써 제목이 느와르(?)적이지 않은가.

동네 양아치 같은 알콜중독 직전의 탐정이 사라진 여자친구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곧이어 러브호텔에서 한 사내가 살해된 채 발견된 사건과 여자의 행방불명 사건이 얽혀간다.

무수히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된 대중적 시리즈의 원작의 힘이 보인다.

 

3. 고토바 전설 살인사건

 저마다 좋아하는 소재가 있겠지만, 나는 역사나 설화를 소재로 하는 이야기들에 늘 매력을 느낀다. 이런 이야기들은 시대상과 지역의 분위기, 민중의 소망들이 얼켜들어 자연스로운 개성이 뿜어져 나온다. 82년도에 나온 오래된 작품이고 대중적 시리즈다. 마지막에 밝혀진 범인의 정체는 다소 생뚱맞지만, 용의자들의 알리바이와 범행시간과 장소의 미스테리를 풀어가는 고전적 추리소설의 맛을 느낄 수 있다.

 

 

4. 킵

 소설 속의 소설이라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교도소에서 문학을 가르치는 불행한 여자와 그녀의 문학수업을 듣는 한 제소자가 있다. 제소자는 자신에게 문학을 가르치는 그녀에게 보여주려고 한 호텔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있다. 제소자의 이야기 속 소설에는 중세의 마을 같은 어두침침한 분위기 속에서 목숨을 위협하는 기괴한 일들이 벌어진다. 교도소에서 문학 수업을 하는 그와 그녀는 범죄자와 선생이라는 신분의 차이를 넘어서는 공감을 이뤄내고, 소설의 끝에서 두 이야기는 만난다. 고딕환상소설이라는 장르를 특별히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몰입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5. 다섯째 아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지며 평범한 가정을 만드는 것. 많은 사람이 자신의 소망으로 꼽는다. 그런데 당연하게 받아들이지만 그게 정말 자신이 원하는 삶일까? 사실 우리는 정말 스스로가 원하는 바를 모르기 일수다. 솔직히 내가 가지는 우울의 원인도 모를 때가 얼마나 많은가. 당연한 것들을 의심해 보고, 나조차 제대로 모르는 나의 감정을 말로 표현해 주기에 우리는 책을 읽는다.

 

 

 

6. 캐비닛

 돌연변이들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그런데 소설이 그리는 삶의 모습은 왜 이리 익숙할까. 의미 없이 시간을 보내는 직장생활, 거대한 도시에 혼자 남겨진 외로움. 내 손가락에서 자라는 나무 만큼 이 세상에 내가 있어야할 이유를 확실히 설명해 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래도 캐비닛 속에서 작가와 나는 작은 공감의 방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7. 뉴욕3부작

 모처럼 다시 폴오스터의 작품을 빼읽었다. 왠지 이 사람의 재기발랄한 글이 읽고 싶은 날이 있다. 서른이 넘은 사람은 읽기가 힘든 열린책들의 촘촘한 편집도 그의 매력을 경감시키지는 못한다. 그의 글은 기괴하다. 그러나 그가 다루는 감정들은 인간이면 누구나 공감하게 하는 무엇이다. 쌍둥이처럼 가까운 친구에게 느끼는 시기, 질투, 거짓말이 거짓말을 부르는 경험, 손사이로 술술 행복이 빠져나가는 듯한 불안감. 얄밉도록 솜씨좋게 그런 감정들을 그려내는 그를 사랑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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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2-01-29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5, 7 은 저도 읽은 소설이네요..^^

마노아 2012-01-30 00:12   좋아요 0 | URL
오, 저랑 정확히 겹쳐요....라고 써놓고 보니 저는 1.5.6이군요...;;;;
휘모리님, 배는 좀 불러왔나요? 오늘부터 날이 엄청 춥대요. 옷 단단히 입어요!!!

무해한모리군 2012-01-30 08:56   좋아요 0 | URL
5번 7번이 무척 좋았고, 그다음은 6번 ^^

라로 2012-01-30 0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 초산은 예정일보다 늦게 낳는 경우도 있으니 4월에 출산하시면 좋겠어요,,,음 엉뚱한 댓글,,;;

무해한모리군 2012-01-30 08:59   좋아요 0 | URL
아기가 주수에 딱 맞다는데 저도 배 속에 좀더 있다가 4월에 나와도 좋을거 같아요 ^^;;
단지 출산휴가랑 해서 5~6개월 정도 쉴 예정이라 너무 늦게 나오면 아가가 너무 어릴때 출근해야해서 불쌍할거 같긴해요.

라로 2012-01-30 15:04   좋아요 0 | URL
제가 날짜를 보지 않고 말씀드렸는데 3월21일 이후로는 출산이 좋을것 같아요,,그러니까 아이가 너무 일찍(10일 정도) 태어나지 않기만을 바래요,,,두분이 좋아서 아이도 좋은날 태어날거라 생각해요,,,그런데 남자에요? 아님 여자???

기억의집 2012-01-30 17:37   좋아요 0 | URL
나비님, 딸이래요.

휘님, 이 책들이 정녕 태교를 위한 책인가요? 못 살아 정말!

전 폴 오스터한테는 매력을 정말 못 느끼겠어요. 억지로 억지로 다 읽긴 읽었는데..정말 우연의 남발이 끔찍히 싫어요.

무해한모리군 2012-01-30 22:12   좋아요 0 | URL
나비님 3월 21일까지는 회사에 나가볼까 생각중이예요. 너무 일찍 나와서 조그만 아가들은 정말 안되보이더라구여.

기억의집님 제 친구는 아가가 뱃속에 있을 때 수학문제를 취미삼아 열심히 풀었는데 아가가 그렇게 논리적일 수가 없어요. 저희 아기는 음.... 인과에 강하지 않을까요? ㅎㅎ 폴오스터는 뭐랄까 감성이 맞아요 왠지..

2012-01-30 09: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10 06: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같은하늘 2012-02-27 0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휘모리님 아가의 출생일이 다가오는군요.^^
이렇게 무거운 몸으로 직장생활 하시는 분들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몸에 무리가 가지않게 휴가 내시고, 건강한 아기 출산하시길~~

기억의집 2012-03-12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님 애 낳으셨을 것 같은데.. 축하드리고요. 지금 산간중인가요? 어디에서 하시고 계신지. 이쁘죠~

2012-05-22 1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