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챙겨보는 티브이 프로는 '안녕하십니까'와 '탑밴드'정도다. 지난 토요일 탑밴드에 불협화음을 사용한다는 야야라는 밴드가 나왔다. 그 전주 연주보다는 대중적으로 편곡된 곡을 들고 3라운드에 임했으나, 전문가 심사단에도 그닥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자, 어떤 전문가인지를 궁금해했다. 아마 대중성은 부족해도 전문가 심사단에게 기대를 했나보다. 여하간 독서의 세계에도 누구나 들어보았지만 읽어보지는 않은(못하는?) 난해한 영역이 존재하고, 아이돌 못지 않은 대중적 팬층을 확보한 작가나 케릭터도 있다. 그 중 하나가 아르센 뤼팽 아닐까 싶다.

 

 '아르센 뤼팽의 마지막 사랑'은 작가의 미발표 원고이자 마지막 작품으로 짐작되며, 뤼팽의 사랑을 다루고 있다고 독자를 유혹하고 있다. 홈즈와 뤼팽은 인간의 이성과 과학에 대한 절대적 신뢰가 팽배하던 시절의 대표주자다. 작가가 한 가정의 가장으로 안정적 돈벌이를 위해 쓰기 시작했다는 이 시리즈는 그래서인지 대중적이면서도 독특한 매력을 가진다. 아르센 뤼팽의 매력은 비밀스럽고, 의로우며, 초인적인 능력의 소유자라는 것이지 싶다. 마지막 사랑은 이런 뤼팽의 시작과 끝을 다룬다. 뤼팽의 가족사며, 어떤 목표를 가진 사람이었는지, 어떻게 살다 갔을지를 짐작케 한다. 그러다보니 그의 신비주의적 이미지가 살짝 빛이 바래는 느낌이지만 그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하는 팬들에게는 큰 선물이지 싶다.

 

  탄환의 심판은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의 미키 할러가 등장하는 두번째 작품이다. 이 작품의 가장 큰 재미는 동기와 기회, 증거 세가지 면에서 명백히 범인으로 보이는 의뢰인을 미키 할러가 차근차근 논리를 준비해서 법정에서 변호하는 장면이다. 두번째 재미는 이 작품 전반에 넘치는 거짓말이다. 판사, 변호사, 형사, 의뢰인등 주요등장인물 모두가 한가지 이상씩 거짓말을 하고,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조금씩 사실이 밝혀진다. 세번째는 작가의 또다른 매력적인 케릭터 형사 해리 보슈가 이 시리즈에 등장한다는 것이다. 해리 보슈와 미키 할러에 대한 개인적인 정보 하나를 작가는 여기서 밝힌다. 두 케릭터에 애정을 가진 독자라면 꼭 챙겨봐야할 작품이다.

 

나에게는 작품성을 논할 능력은 없지만, 대중적인 작품들은 그 시대의 한 면을 잘 담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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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2-06-13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이클 코널리 좋아하시는구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