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엔 편의점 삼각김밥으로 한두끼는 해치우고,
주말엔 집에서 온 구호식품으로 연명중이다.
주말에 죽음의 밥상을 읽으며
덜덜덜 떨면서 유제품 육류 안되겠어 생각해봐야
빠듯한 직장인에게 멋진 먹거리는 그림의 떡..
더구나 회사 생활이 고달파서 다른 것에 맘을 쓰고 싶지도 않다.
요즘 팀장님이하 모두의 신경이 날카롭다.
덩달아 나도 괴롭다.
일도 일이지만 이는 회사에 부는 바람때문인데..
K대 출신 사장님이 작년에 오셔서 K대 출신들을 대거 발탁 인사를 하시더니
새로온 S대 출신 사장님은 또 S대 출신을 발탁하실 조심이다.
음.. 나는 나랑 같은 대학 나온 사람 그닥인데 이들은 왜 이리 좋아하할까..
서로 챙겨주고 바람막이 되주고 그러려고?
여하간 나는 이등시민 여자인 관계로 저런 연줄과 상관도 없다 --;;
혹시나 내가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면 일은 안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두려움에 떠는 팀장을 보니
아, 내가 일해야 내남자는 저러지 않겠구나 싶은 것이
밥벌이에 대한 애증이 교차하는 요즘이다..
<읽고 있는 책
>
제일 처음 중국편을 뽑아 들었는데 첫 두 루쉰의 단편은 전에도 읽은 작품이었다. 워낙 좋아하는 작가라 다시 읽어도 나쁘지는 않았으나 전집을 뽑아들고 첫 두작품이 내가 소장하고 있는 글이라니 뭔가 다소 아쉬움이 든다.
또다른 아쉬움은 중국 근현대 작품들이라 계급성과 시대성이 선명히 보이는 반면 다소 무겁다.. 그저 취향이 그렇다는 얘기지 내 눈에도 잘 가려 놓은 단편집 같다.

토요일에 배송되기로 한 '영혼의~'와 '위건부두~'가 오늘 배송된 관계로 집에 반쯤 읽다 던져두었던 녀석을 다시 뽑아들었다. 이달 독서모임이 뭔가 이런 주제와 관련되었다하니 참조할 게 있을까 싶어서 뒤적뒤적이다 보니 참 인간 못쓸 짓 많이 하고 산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문명 만큼 다른 생명의 고통에 둔감한 사회는 일찍이 없었던듯 하다. 그러니 엽기적인 살인이 횡횡하지.. 쩝쩝..
올해 다시 한번 유제품과 육류섭취를 줄이는 노력을 해봐야겠다는 다짐을 해보지만
어제만해도 몇 달 동안 먹고 싶었던 딸기가 층층히 박힌 생크림 케이크가 먹고 싶어서
30분을 차타고 가서 5분만에 해치웠으니...
자아분열, 초조 불안 기타등등 온갖 현대적 정신병이 나를 노리는 듯 하다.
김까지 몽창 집에서 올라온 재료로 만든 주말 밥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