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곡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8
누쿠이 도쿠로 지음, 이기웅 옮김 / 비채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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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안 누쿠이 도쿠로의 '증후군' 시리즈와 <우행록> 등의 작품이 잇달아 출간되는 걸 보면서 한번 읽어볼까 싶었다가 항상 시작하려는 찰나에 그만두고 말았다. 그래도 이왕이면 데뷔작인 <통곡>을 먼저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망설임 때문이었다. 그렇게 벼르고 별렀던 누쿠이 도쿠로의 소설을 드디어 만났다. 작가가 대학 시절부터 오랫동안 준비해온 소설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데뷔작치고는 꽤 짜임새 있는, 안정적인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유아 네 명을 참혹하게 살해한 '미야자키 쓰토무 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이 작품은 교차 서술의 방식으로 진행된다. 4~6살 정도의 여자아이가 월요일에 연속적으로 납치, 살해 되는 사건을 쫓는 경찰 쪽의 이야기. 그리고 어떤 이유에서인지 행복을 잃은 한 남자가 신흥 종교에 점점 빠져들어가는 이야기. 전혀 개연성이 없어 보이는 이 두 이야기는 결국엔 유아 연쇄살인사건이라는 접점을 통해 마침내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된다. 그리고 마침내 터져나오는 작은 탄식.

  사실 이 작품의 반전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범위 내의 것이다. 그렇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 그리고 그런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는 복잡한 마음이 내가 생각하고 있는 그것이 진실이 아니기를 바라게 했다. 단순히 반전에만 신경 쓰고 보는 것이 아니라 온갖 갈등 요소를 읽어내려가는 것도 흥미로웠다. 예를 들어, 전 법무대신의 사생아이자 현 경찰청장관의 사위인 사에키가 캐리어로 경시청에 들어가 독불장군처럼 자신의 방식대로 수사를 진행해가는 과정에서 논 캐리어는 물론이고 같은 캐리어에게도 배척을 당하는 모습 같은 일본 경찰 내의 캐리어 문제에 관한 부분이나 신흥 종교에 대해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던 마쓰모토가 맹목적인 신자가 되어가는 과정, 매스컴의 과도한 보도에 의해 수사가 방해받는 점 등 사건 이면을 둘러싼 이야기도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들었다. 

  이 작품의 결말을 읽는 순간 누구나 어느 정도 안타까움을 토하지 않을까 싶었다. 작품의 제목처럼 '통곡'까지는 아니더라도 작은 '탄식' 정도는 뱉을 수 있으리라. 소중한 것을 잃고 난 후의 그 상실감과 안타까움, 미안함. 단순히 쫓는 사람의 이야기로, 쫓기는 사람의 이야기로 그치지 않는 것은 이 책이 그런 인간의 심리를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서술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작품. 누쿠이 도쿠로의 다른 작품은 어떤 분위기일런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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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스퍼 존스가 문제다
크레이그 실비 지음, 문세원 옮김 / 양철북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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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깨진 벽돌 뒤에서 이쪽을 바라보는 소년. 그리고 그 옆에 장난스럽게 박힌 '재스퍼 존스가 문제다'라는 제목자. 어쩐지 세상을 향해 불만을 가진 듯한 이 소년에게는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라는 궁금증과 함께 이 책을 시작했다. 

  몸은 약하지만 책을 좋아하고 공부도 제법 잘 하는 찰리. 히스테릭한 엄마와 그런 엄마에게 무심하지만 그를 존중해주는 아빠 사이에서 평온하게 살아가던 어느 날, 그의 창문을 마을의 문제아 재스퍼 존스가 두드린다. 재스퍼 존스를 따라 한밤중에 집을 나선 찰리는 재스퍼 존스의 비밀 아지트에서 목을 매단 채 죽어 있는 주지사의 딸 로라를 목격한다. 이 상황이라면 마을에 무슨 일이 일어날 때마다 범인으로 지목됐던 재스퍼 존스이 저지른 일이 되어버릴 상황. 재스퍼 존스는 찰리에게 도움을 청하고, 이에 찰리는 마을에서 진실을 알고 있는 단 한 사람이 된다. 과연 범인의 정체를 밝혀낼 수 있을까?

  처음에는 단순히 한 소녀의 죽음의 진상을 밝혀내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다보니 오히려 재스퍼 존스를 그런 상황으로 몰고간 사람들의 편견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사람을 대하는 데 있어서 우리는 얼마나 '객관적'일 수 있을까? 자신의 프레임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있는 사실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가능할까? 누군가의 말에 의해, 그로 인해 생긴 오해로 인해 우리는 얼마나 편견에 사로잡힌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이 책 <재스퍼 존스가 문제다>는 재스퍼 존스와 찰리의 절친 제프리를 통해 독자에게 선입견과 편견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아무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늘 손가락질을 받으며 살아왔던 재스퍼 존스와 빼어난 크리켓 선수지만 베트남인이라는 이유 만으로 모욕에 가까운 대우를 받는 제프리의 본 모습을 알고 있는 이는 마을을 통틀어 찰리 뿐이다. 하지만 찰리마저도 가만 보면 약간은 정상의 범주를 벗어나 있는 인물이라  결국 이 소설의 주축이 되는 멤버는 '일반적인' '보통의' 삶에서 약간 비껴난 있다고 할 수 있다. 결국 내부의 고발이 아니라, 외부에서 내부의 어두운 면을 꼬집고 있다.

  비교적 많이 접한 적 없는 오스트레일리아 소설이라 기대한 부분도 있었는데 그 점은 좀 아쉬웠다. 오스트레일리아 특유의 색깔보다는 찰리와 제프리가 슈퍼 히어로에 대해 티격태격 말싸움(?)을 하는 장면에서 언급되는 슈퍼맨, 배트맨, 독서광인 찰리가 읽는 마크 트웨인의 작품 등 소재 면에서는  미국적인 면이 더 자주 등장했기 때문이다. 주제 자체도 오스트레일리아가 아니라 한국의 한 마을로 옮겨놓아도 이상할 것 없는 보편적인 것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거부감 없이 진실에 대해,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고 있는 것에 대해 어렵지 않게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유연성 있는 사고를 가진 청소년들이 이 책을 통해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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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8-27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입견과 편견.. 그리고 오만.
정말 무서운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저를 그리 보는 것도 무섭고,
제 안에서 자동적으로 생성될 때도 무섭고........

한번 읽어보고 싶은 책이네요.

이매지 2010-08-27 17:30   좋아요 0 | URL
청소년 소설이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좋은 것 같았어요.
<앵무새 죽이기>와 함께 읽어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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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26일 | 이매지님을 위한 추천 상품

다잉 아이 영원의 아이 - 하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 1Q84 3

 예전에 있었던 마이 알라딘에 비해 좀더 정확한 추천 서비스. 관심 있는 저자나 시리즈의 신작을 바로바로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은 강점이지만, 조금 개선되었으면 하는 부분은 이미 리뷰를 쓴 책까지는 보여줄 필요가 없는 것 같은데^^; 5권 모두 취향에 맞는 책이지만 이중 2권의 책은 이미 읽고 리뷰까지 쓴 책. 리뷰 쓴 책은 어떻게 걸러줄 수 없을까. 그거만 걸러주면 지름신 강림의 장이 될 것 같은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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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없는 양들의 축연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최고은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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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장편인지 단편인지,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그냥 어디서 추천하는 걸 주워듣고 고른 작품. 애초에 아무런 기대가 없어서였을까, 읽는 내내 너무나 즐거워하며 읽었다. 첫 작품인 '집안의 변고가 생겨서'를 시작으로 마지막 작품인 '덧없는 양들의 만찬'까지 모든 작품이 한 대학의 비밀 독서 모임인 '바벨의 모임'과 어느 정도 연관이 되지만, 연작소설이라고 규정 짓기에는 개연성이 덜해 그보다는 귀여우면서도 오싹한 이야기 모음집 정도로 보면 좋을 것 같다. 

  총 다섯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어느 하나 재미 없는 작품이 없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딱히 '반전이 너무나 충격적이어서 놀라웠다!'고 평할 정도는 아니고 어느 정도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감이 오지만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는 마력이 있었다. 특히 마지막 단편을 읽을 때엔 약속 시간이 다가와 집을 나서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마무리되는지 보고 싶어서 집에서 더 밍기적거렸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집안에 변고가 생겨서'나 '타마노 이스즈의 명예'처럼 전체적으로 하인과 여주인의 관계 같은 뭔가 친하다고 표현하기엔 어딘가 종속 관계인 비밀스러운 상황 속에서 긴장감을 유지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좋았다. '복수' 또는 '광기'를 소재로 한 짧은 암흑 동화를 읽는 듯한 느낌. 딱히 허를 찌르는 반전은 없었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무더운 여름밤을 보내기엔 딱 좋을 것 같은 분위기의 책이었다. 이 작품 외에도 소시민 시리즈나 <인사이트 밀> 같은 작품이 소개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조만간 다른 작품도 한번 도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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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6 05: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26 09: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0-08-26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여, 이매지님. 서재에 첨 놀러옵니다.

알라디너 중 누군가가 인사이트 밀을 추천해주셔서,
열심히 읽었어요.. 거기에 홀랑 반해서 덧없는 양들의 축연을 샀는데...
인사이트 밀이 너무 인상깊어서인지, 덧없는 양들의 축연은 상대적으로 좀 심심했어요.

이매지 2010-08-26 18:48   좋아요 0 | URL
인사이트밀은 많이들 추천해주시더라구요 :)
저도 조만간 읽어봐야지 하고 챙겨놨어요 ㅎㅎ
<덧없는 양~>은 약간 블랙 코미디 같은 맛에 봤는데,
<인사이트밀>은 어떨지 기대^^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함함하다고, 이래저래 고생고생했던 한국고전문학전집이 론칭되었습니다. 오늘 기자간담회를 했는데 아마 내일부터 주말에 걸쳐 신문에 소개되지 않을까 싶네요. 사실 세계문학전집은 그동안 여기저기서 출간되서 낯설지 않으실 텐데, 한국고전문학전집 하면 중고등학교 시절에 한 번씩 데인(?) 경험이 있으셔서 그런지 입시용으로 압축된 버전을 제외하고는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더라구요. 저도 이번에 책 만들면서 참고차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한국고전문학을 몇 권 읽어봤는데, 너무 쉽게 풀어버려서 원전의 맛을 살리지 못한 경우나 아예 전공자들을 위해 출간된 책이 대부분이라 아쉽더라구요. 문동 한국고전문학전집은 원전의 맛을 살리면서도 대중의 눈높이를 맞추려고 노력했는데, 일반 독자분들께서는 어떻게 읽으실 지 궁금하네요.





서포 김만중의 문학, 예술, 역사 등등에 대한 박학다식함이 녹아 있는 『서포만필』입니다. 아마 입시 공부하면서 한 번은 들어보셨을 정철의 「관동별곡」「사미인곡」「속미인곡」을 "동방의 이소"라 표현한 문장이 바로 이 책에 있습니다. 중국 고사가 많이 언급되고 있어 이 쪽에 해박하신 분이라면 더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네요.



혜경궁 홍씨, 하면 아무래도 사도세자의 아내로, 정조의 어머니로 유명하지 않을까 싶네요. 혜경궁 홍씨가 궁중에서 겪은 일을 담은 『한중록』입니다. 책봉에서부터 왕실에 일원이 되어 남편의 비극적인 죽음을 겪는 등 파란만장한 혜경궁 홍씨의 일생이 담겨 있습니다. 입버릇처럼 "내 이를 죽어 모르고자 하노라"라고 말하며 끈질긴 목숨을 부지해 결국 손자가 왕위에 즉위한 뒤에야 세상을 뜨죠;; 개인적으로는 가장 몰입해서 읽었던 책이 아닌가 싶네요.  

아, 그리고 『한중록』은 특별하게도 원본이 따로 출간되었습니다. 문동 한국고전문학전집의 특징 중 하나가 원전과 현대어역 두 가지 버전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인데요, 분량이 적은 경우에는 합본을 했지만 분량이 많을 때는 부득이하게 따로 출간했습니다. '원본'이라고 붙어 있는 경우는 한글고어 혹은 한문에 각주만 달려 있는 정도라 원본의 맛을 느끼고 싶으신 분들이나 전공자분들께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처자식이 있는 실장님이 "이렇게 가슴 아픈 이야기라니!"라고 하시며 극찬하시길래 "왜요?"라고 반문했다가 "애가 없으면 왜 슬픈지 모른다"는 소리를 들었던 『숙향전, 숙영낭자전』입니다. 조선 후기 가장 널리 애독된 애정소설로 환상성이 잘 어우러진 작품이라 현대적 감각에도 제법 어울리는 것 같아요.





『홍길동전』이야 이미 영화나 드라마 등으로 변주되어왔기 때문에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익숙한 작품이죠. 사내에서는 『홍길동전』보다는 『전우치전』이 더 재미있더라, 라는 평들이 들려오네요. 이번에 소책자를 만들면서 영화 <전우치>의 최동훈 감독님과 인터뷰를 했는데, 최동훈 감독님께서는 전우치를 "전우치는 유희적이고 즉흥적인 캐릭터, 제멋에 취해 살며 독특하고 예측불가능한 히어로, 적의 없는 악당이자 망나니, 무엇보다 그는 즐거운 상상력의 세계를 보여준다. 세상엔 고전을 읽은 사람과 읽지 않은 사람이 있지만, 분명한 건 읽어본 사람만이 아는 즐거움의 세계가 있다는 점이다. 작품을 읽고 나서 느끼는 쾌감은 시간이 가로막지 않는다"라고 표현하셨는데, 절대 동감! 영화와 원작을 비교하며 보시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 작품도 『홍길동전』만큼이나 유명하죠. 흥보가 아니라 흥부가 아니냐, 라고 의문을 가지실 분들도 계실텐데 판본에 따라 흥보/흥부가 나뉜다고 하더라구요. 학교 다닐 때 『흥보전』을 판소리계 소설로 배우긴 했는데, 원전을 읽어보지 않아 잘 감이 잡히지 않았는데, 이번에 읽어보니 정말 장단이 살아 있는 느낌이 들었어요. 재미있는 말 장난이나 비단 이름을 나열하는 부분 등 '말'이 주는 재미를 가장 많이 느꼈던 책이기도 해요. 독자 모니터분께서는 장단을 맞춰 책상을 쳐가며 읽으셨다는 일화도...ㅎㅎ





회사 막내가 책이 나오자마자 읽고 와서는 열광했던 작품. 표지나 화보의 수위를 조절하는 데 난감했던(?) 책이었습니다. (사실 춘화를 넣고 싶었는데 성기가 노출되면 래핑을 해야 한다고 해서 눈물을 머금고 수위를 낮췄습니다. ㅎㅎ) 흔히 조선시대 양반들을 근엄하고 유교적 이념을 앞세운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을 보면 우리 조상들이 이렇게 도발적이었나 싶을 정도로 은근히 노골적인 면모가 드러납니다. 저와 동료 편집자는 이 책을 읽고 한동안 "무색하다 무색해"라거나 "모두 코를 쥐어잡고 웃더라" 같은 말을 해대며 주위 사람들에게 나사 하나 풀린 사람 취급을 받기도;; 분량은 꽤 되지만 짤막짤막한 성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에 그리 어렵지 않게 읽으실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몇 년 전 수능 날 언어영역 문제지에서 뭔가 복잡한 인물관계가 등장하는 지문이 고전문학 문제로 출제돼 난색을 표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평소 고전문학 지문은 그냥 다 맞고 들어갔는데 그해 언어영역은 그 문제 때문에 고전을 면하지 못했다나 뭐라나. 집에 돌아와 알고 보니 그 지문은 바로 이 책 『창선감의록』이었습니다. 몇 년 전 고전했던 것처럼 꽤 많은 인물이 등장하고, 우리나라가 아닌 중국이 배경이라 낯선 느낌도 있지만 현재까지 전하는 필사본이 260여 종에 달할 정도로 그 당시의 베스트셀러였다고 하네요. 고전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당당한 여자 캐릭터를 볼 수 있어서 신선했던 작품입니다.



뭐 그냥 짧은 소개 정도에서 그치려고 했는데 10권이나 되다보니 길어졌네요 ㅠㅠ 어쨌거나 이번 계기로 한국 고전을 읽는 풍토도 조금 정착됐으면 하는 바람. ㅎㅎ

덧) 검색해보니 부지런한 분들께서 벌써 오늘 기자간담회를 기사& 포스팅을.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 번 구경해보세요.

덧2) 제가 이렇게 열심히(?) 페이퍼를 썼는데 댓글 하나도 없으면 얼마나 슬플까요. 힝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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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8-23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짝짝짝~~ 문동의 멋진 한국고전 시리즈 대박을 기원합니다!
홍길동전 9월 고등학교 토론도서인데...요걸로 한번 봐야겠어요.
이매지님께 땡스투하고 장바구니로~ 고고!!
앗~ 민음사 홍길동전도 이매지님께 땡스투하고 장바구니에 담겨있네요.ㅋㅋ

이매지 2010-08-23 22:50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소문 많이 내주세요 ㅎㅎㅎㅎ
저희는 민음사에 없는 전우치도 있답니다 ㅎㅎㅎ

2010-08-26 05: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울보 2010-08-24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새책이다,,
류도 한국고전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책은 이다음에 읽어야 할것 같구요,
이 더운 여름 고생많이 하셨겟네요,,
축하드려요,

이매지 2010-08-24 09:36   좋아요 0 | URL
류가 읽기엔 아직 이 책은 어렵죠^^
나중에 류가 커서도 읽을 수 있게 열심히 만들어야겠어요 ㅎㅎ

하늘바람 2010-08-24 0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멋진 작업을 하셨군요. 부럽네요.
역시 문동입니다.
그리고 이매지님이 참 멋져요
문동은 기자 간담회를 하는군요. 그건 어떻게 하는지 해본적이 없어 궁금하네요

이매지 2010-08-24 09:38   좋아요 0 | URL
시리즈 론칭이나 큰 책 같은 경우에는 기자 간담회를 하는데,
보통은 저자나 편집위원 모셔놓고 소개하고 질문받는 정도로 진행해요^^
하늘바람님도 아시겠지만 시리즈 론칭이 쉽지만은 않죠 ㅠㅠ

조선인 2010-08-24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정말 어려운 일, 장한 일 해내셨습니다. 꼭 은이 나길 바랍니다. *^^*

이매지 2010-08-24 09:39   좋아요 0 | URL
어쩐지 막 조선인님께 토닥토닥 받은 것 같아 좋은데요? ㅎㅎ
감사합니다~~

hina 2010-08-24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고전이라... 좋습니다^^ 보고싶은 책들이네요!

이매지 2010-08-24 09:40   좋아요 0 | URL
한국고전도 재미있는 작품이 많은데
그간 세계문학에 밀린 느낌이 없지 않죠 :)
깃들님 관심 있으신 책 있으시면 한번 읽어보세요~

hnine 2010-08-24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부터 무척 품위있습니다.
여기 저기서 세계문학전집 열올릴때 한국고전집을 준비하는 곳이라...음~
멋집니다. 이매지님의 그 뿌듯함을 알것 같아요. 우리 모두 그런 보람에 일하는 것 아닐까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

이매지 2010-08-24 14:43   좋아요 0 | URL
저희 세계문학전집도 나오니 나름 균형 잡힌? ㅎㅎ
좋은 책을 소개한다는 것도 정말 보람 있는 것 같아요.
이왕이면 많은 분들이 읽으시면 좋겠지만요 :)

마노아 2010-08-24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우와, 근사해요! 정말 뽀대납니다. 이매지님 브라보예요!
인문 교양 서포터즈로 숙향전, 숙영낭자전을 신청할까 했는데 소개글을 보니 전우치도 땡기고, 좀 더 읽다보니 '조선 후기 성 소화 전집'이 또 궁금하군요! 아하핫, 볼거리가 넘쳐요. 책잔치가 벌어졌어요. 이매지님 수고 많았어요. 그리고 축하해요!!

2010-08-24 14: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매지 2010-08-24 14:44   좋아요 0 | URL
아아, 마노아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인문 교양 서포터즈 뽑히셨군요 ㅎㅎㅎ
숙향전, 전우치, 성 소화 다 재미있어요 ㅎㅎㅎ

stella.K 2010-08-24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멋지군요. 이 책들도 사 봐야 할텐데...
암튼 축하해요!

이매지 2010-08-24 22:02   좋아요 0 | URL
스텔라님, 꼭 사보세요 ㅎㅎ
책장에 꽂아만 두어도 멋집니다 ㅎㅎ

bookJourney 2010-08-24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멋져요~ 서가에 주르르 꽂혀있으면 폼 나겠는데요!
저는 도서관에 구입신청하러 ... =3=3=33

이매지 2010-08-24 22:02   좋아요 0 | URL
전집의 맛은 역시 '꽂아놨을 때' 아닙니까 ㅋㅋ
도서관 신청 고고씽~~

pjy 2010-08-25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집에 땡기면 파산인데요~~ 이미 페이퍼는 읽었고요 ㅠ.ㅠ 열손가락 깨물어 다 아프시겠지만 이거 참 ^^;

이매지 2010-08-25 23:02   좋아요 0 | URL
전집이라는 것이 또 한 권씩 사모으는 재미가 있는 겁니다 ㅎㅎㅎ
일단 쉽게 읽히는 홍길동/성소화/한중록 추천합니다~

같은하늘 2010-08-25 0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의 표지마저도 아름답습니다.
고생하신 이매지님께 박수를 아끼지 않아요.^^

이매지 2010-08-25 23:02   좋아요 0 | URL
에이, 저만 고생한 것도 아닌데요 ^^;
같은하늘님 소문 많이 많이 내주세요 ㅎㅎ

후애(厚愛) 2010-08-25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오늘 교보문고에 가서 봤는데 표지들이 깔끔하고 참 이뻤어요.^^
다 사고 싶었는데 우선 성소화 선집만 주문했어요.
나머지는 조금씩~ ㅋ

이매지 2010-08-25 23:34   좋아요 0 | URL
아, 저도 이번 주말에 광화문 교보 오픈한다고 하니
겸사겸사 구경가야겠어요 :)
성소화 선집 재밌게 읽어주세용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