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없는 양들의 축연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최고은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장편인지 단편인지,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그냥 어디서 추천하는 걸 주워듣고 고른 작품. 애초에 아무런 기대가 없어서였을까, 읽는 내내 너무나 즐거워하며 읽었다. 첫 작품인 '집안의 변고가 생겨서'를 시작으로 마지막 작품인 '덧없는 양들의 만찬'까지 모든 작품이 한 대학의 비밀 독서 모임인 '바벨의 모임'과 어느 정도 연관이 되지만, 연작소설이라고 규정 짓기에는 개연성이 덜해 그보다는 귀여우면서도 오싹한 이야기 모음집 정도로 보면 좋을 것 같다. 

  총 다섯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어느 하나 재미 없는 작품이 없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딱히 '반전이 너무나 충격적이어서 놀라웠다!'고 평할 정도는 아니고 어느 정도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감이 오지만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는 마력이 있었다. 특히 마지막 단편을 읽을 때엔 약속 시간이 다가와 집을 나서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마무리되는지 보고 싶어서 집에서 더 밍기적거렸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집안에 변고가 생겨서'나 '타마노 이스즈의 명예'처럼 전체적으로 하인과 여주인의 관계 같은 뭔가 친하다고 표현하기엔 어딘가 종속 관계인 비밀스러운 상황 속에서 긴장감을 유지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좋았다. '복수' 또는 '광기'를 소재로 한 짧은 암흑 동화를 읽는 듯한 느낌. 딱히 허를 찌르는 반전은 없었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무더운 여름밤을 보내기엔 딱 좋을 것 같은 분위기의 책이었다. 이 작품 외에도 소시민 시리즈나 <인사이트 밀> 같은 작품이 소개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조만간 다른 작품도 한번 도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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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6 05: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26 09: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0-08-26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여, 이매지님. 서재에 첨 놀러옵니다.

알라디너 중 누군가가 인사이트 밀을 추천해주셔서,
열심히 읽었어요.. 거기에 홀랑 반해서 덧없는 양들의 축연을 샀는데...
인사이트 밀이 너무 인상깊어서인지, 덧없는 양들의 축연은 상대적으로 좀 심심했어요.

이매지 2010-08-26 18:48   좋아요 0 | URL
인사이트밀은 많이들 추천해주시더라구요 :)
저도 조만간 읽어봐야지 하고 챙겨놨어요 ㅎㅎ
<덧없는 양~>은 약간 블랙 코미디 같은 맛에 봤는데,
<인사이트밀>은 어떨지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