띄어쓰기 편람 - 우리말 우리글 바로쓰기 사전, 개정판
이승구 외 지음 / 대한교과서(단행)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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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 맞춤법에서 가장 어려운 게 띄어쓰기라고 할 정도로 띄어쓰기는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규정에는 '단어는 띄어씀을 원칙으로 한다'라지만 실제로 글을 쓸 때는 띄어쓰는 건지 아닌지 헷갈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것 같아요. 단순한 단어는 사전에서 찾아보기라도 하지 띄어쓰기는 그것도 쉽지 않아서 참고하려고 하나 구입했어요.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띄어쓰기 사전도 있었는데 개정판이니만큼 이 책이 가장 최근의 경향을 반영하고 있고 한글 맞춤법의 띄어쓰기 규정도 수록해놓아서 이 책으로 구입했는데 나름 용례도 많고 좋네요. 가나다 순으로 찾아보기가 수록되어 있고, 뒷말 또는 앞말로 찾아보기도 수록되어 있어서 찾아보기도 어렵지 않은 것 같아요.

  두께가 있는만큼 가지고 다니면서 볼 수는 없겠지만 책상에 꽂아두고 궁금할 때마다 펴본다면 도움이 될 책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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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09-07-14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을 쓰겠다는 작가 예비군들이라면 한권씩 꼬옥 가져야 될 책이네요.

이매지 2009-07-14 09:40   좋아요 0 | URL
작가 예비군이나 편집자, 교정자들이라면 한 권쯤 있으면 좋을 책이예요 :)

하늘바람 2009-07-14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은 꼭 있어야 해요 늘 아리송하거든요

이매지 2009-07-14 12:49   좋아요 0 | URL
맞아요 :)
이런 걸 안 봐도 될 정도로 실력을 쌓아야 할텐데 말이죵 ㅎㅎ
 
로레알 이드라 후레쉬 올데이 하이드레이션 아쿠아 에센스(수분크림) - 50ml
로레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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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



  그동안 쓰고 있던 이니스프리의 그린티 수분크림이 똑 떨어져서 수분크림 하나 구입하려고 이리저리 알아보다가 수분크림의 전설(?)인 비오템을 구입해야지라고 생각했어요. 그치만 환율이 올라서 약간 부담스러운 가격에 망설이던 차에 로레알의 수분크림도 비오템 못지 않게 괜찮다는 평이 많길래 일단 로레알을 써보자라는 생각으로 구입하게 됐어요. (비오템도 어차피 로레알 계열사라니까)

  T존은 지성이고 U존은 건성인 민감성 피부라(-_-) 이왕이면 유분감이 적은 수분크림을 원했는데 이 제품은 정말 수분감이 가득한 것 같아요. 처음에 바르면 약간 겉도는 감이 있는데 의외로 흡수가 빨라서 마음에 들었어요. 약간 젤 타입이라 가벼운 느낌이 들어서 부담스럽지 않게 쓸 수 있었구요. 한 일주일 정도 발랐더니 볼이 몰라보게 부드러워졌어요. 양은 50미리로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닌데 워낙 잘 발려서 그렇게 많은 양을 쓰지 않고도 얼굴 전체를 바를 수 있어서 오래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아. 그리고 내부뚜껑이 손잡이가 달려 있어서 사용하기에 편한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늘 내부뚜껑은 버리는데 이 제품은 열고 닫기가 편해서 아직까지 버리지 않고 사용하고 있답니다. 아무래도 덮어놓는 게 위생상 더 좋을 것 같기도 하구요.

  뭐 꿩대신 닭이라고 산 수분크림인데 지성피부이신 분들이라면 크게 끈적거리지 않고 답답하지도 않고 좋을 것 같네요. 스킨도 떨어져가는데 로레알 하이드레이션으로 살까 고민될 정도로 마음에 쏙 드는 수분크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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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9-07-14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 샀어요. 비오템이랑 느낌 비슷하죠?

카스피 2009-07-14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 이런 화장품보다는 알로에 껍질을 벗겨서 얼굴에 팩하는것을 권해드려요^^
이게 더 수분 함량이 많은것 같더군요

이매지 2009-07-14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RINY님 / 아무래도 로레알이나 비오템이나 태생은 같은지라 ㅎㅎ
카스피님 / 자연팩이 가장 좋지만 아쉬운대로 쓰는 거죠 뭐^^;

하늘바람 2009-07-14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로레알 수분크림 저도 써 봐야겠네요

이매지 2009-07-14 12:50   좋아요 0 | URL
수분크림 떨어지시걸랑 구입해보세요~
가격도 싸고 제품도 좋아요 ㅎㅎ
 
옛 소설에 빠지다 - 금오신화에서 호질까지 맛있게 읽기
조혜란 지음 / 마음산책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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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국내 유수의 출판사들이 경쟁이라도 하듯이 세계문학전집을 출간하고 있다. '세계'문학이라고 하지만 정작 그 안에 한국문학은 마치 구색이라도 맞추듯 <홍길동전>과 <구운몽>정도 들어가 있을 뿐, 일반 대중이 우리 고전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고등학교 때 학교에서 배우는 고전 이외에는 우리 고전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한다. 이 책은 그렇게 우리 고전이 제대로 알려지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안타까워한 저자가 그동안 고전소설을 읽으며 느낀 것들을 마치 수다를 떨 듯이 풀어놓고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한 사랑 이야기에서부터 역사를 공부하면서 빼놓을 수 없을 전쟁 이야기, 우리 고전에서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판타지, 마지막으로 허균과 박지원의 작품까지 총 열세 편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고전소설이 결코 지루한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김영철전>이나 <강도몽유록>처럼 국문학을 전공했던 나도 미처 접해보지 못했던 고전소설들도 있는가하면 <박씨전>이나 <호질>처럼 누구나 한번쯤은 접해봤을 고전소설까지 다양한 층위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어 재미를 더해준다. 게다가 각 편이 끝난 뒤에는 같이 읽으면 좋을 만한 책도 소개하고 있어서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정말 다양한 작품들을 맛보기로나마 접할 수 있었다. 

  저자가 선정한 옛 소설들이 저마다 매력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첫 번째 챕터인 '사랑, 사랑이로다'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공자왈 맹자왈 유교경전에 목을 매는 고리타분한 모습이 아니라 때로는 사랑에 아파하고, 때로는 사랑에 자신의 모든 것, 심지어는 목숨까지 거는 모습 등이 시공을 초월해서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특히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한 <소설>이 인상적이었다. 관찰사댁 도련님과 관기의 사랑. 아들의 사랑을 지켜주고 싶어했던 아버지의 배려를 "그까짓 기생 하나 때문에 상사병이라도 나겠습니까? 어차피 한양으로 데리고 가도 그 아이는 헌신짝이 될 겁니다"라고 호기롭게 물리치는 도련님. 하지만 정작 이별을 하자 미칠 듯한 그리움에 결국 관기를 만나기 위해 먼 길을 고생고생해서 재회한다는 이야기는 철 없던 주인공이 사랑을 통해 성숙해가는 과정을 강렬하게 보여줬다. 

  여기서 대략적인 줄거리를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어 어떤 내용인지는 알 수 있었지만 그 작품의 맛을 오롯이 즐기기엔 부족했기에 이왕이면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고전들을 오롯이 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여기서 소개하고 있는 고전소설들을 일반 대중이 손쉽게 만날 수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일부 유명한 옛 소설 몇 편을 제외하곤 대중을 위해 쉽게 풀려진 책이 없기 때문이다. 세계문학전집이 몇 백권씩 나오는 것처럼, 아니 그 반만이라도 한국고전을 대중에게 소개한다면 우리 문화가 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더 풍부해지지 않을까 싶었다. 

  고교평설에 연재된 글을 모은 만큼 중, 고등학생도 무난하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저런 아쉬움도 있지만 어쨌거나 옛 소설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엔 이만한 책이 없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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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09-07-14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매지님 국문학을 전공하셨네요.전공살려 출판사에 들어가셨네요.
고전 소설들의 경우 고등학생들의 입시용으로 많은 책들이 나왔지만 사실 잘 보지 못하죠.근데 이렇게 한권으로 나오면 쉽게 손이 갈수 있을것 같네요.^^

이매지 2009-07-14 09:40   좋아요 0 | URL
학생들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인 것 같더라구요.
요새 고전문학 시리즈를 하고 있어서 부쩍 이쪽에 더 관심이 가는 것 같아요~
 
무덤으로 향하다 - 리암 니슨 주연 영화 [툼스톤]의 원작 소설 밀리언셀러 클럽 97
로렌스 블록 지음, 박산호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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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0만 가지 죽는 방법>을 통해 처음 만난 탐정 매튜 스커더. 사실 하드보일드 추리소설이라면 레이몬드 챈들러의 소설 속 필립 말로처럼 뭔가 비정하고 고독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는데 <800만 가지 죽는 방법> 속의 매튜 스커더는 달랐다. 비정함과는 거리가 먼 재치있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여느 하드보일드 소설과는 다른 따뜻함마저 느낄 수 있었다(물론 그가 다루고 있는 사건은 논외로 삼는다). <800만 가지 죽는 방법> 이후에 소식이 뜸해서 잊어먹을 지경이었는데 오랫만에(무려 4년만에!) 매튜 스커더가 <무덤으로 향하다>로 돌아왔다. 

  여느 때처럼 평화로운 오후. 장을 보러 간 아내를 기다리는 남편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네 마누라는 우리가 데리고 있어"라고 용건만 말하고 끊어버린 남자. 그들은 몸값으로 백만 달러를 요구하고, 남편인 캐넌 코리는 40만 달러를 마련해 그들에게 몸값으로 건넨다. 하지만 정작 그가 돌려받은 것은 참혹하게 토막난 아내의 시체. 분노에 휩싸인 마약거래상인 캐넌은 경찰에는 신고하지 못하고 자신의 형의 소개로 사립 탐정 매튜 스커더에게 이 사건을 의뢰한다. 가장 중요한 단서인 시체는 벌써 화장시킨 상황이고 남은 것은 범행의 특징뿐. 초범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 매튜는 비슷한 범죄를 찾기 시작하고 작은 단서를 하나씩 하나씩 모으기 시작한다. 

  이 책 속의 사건은 여느 추리소설에서 볼 수 있는 것보다 더 참혹하다. 장을 보러 간 아내가 토막난 시체로 돌아온다는 것도 그렇지만, 범인들이 이전에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범죄도 만만치 않다. 때문에 자칫하면 선혈이 낭자한 핏빛 하드보일드가 될 수도 있었는데, 이를 매튜 스커더라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중화시킨다. 이전 시리즈에서 "내 이름은 매트고요, 알코올 중독자입니다"라는 명대사를 남긴 매튜는 알코올 중독자답게 술 때문에 꽤 고민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이번에는 근 2년이라는 시간동안 알코올 중독 치유 모임에 나가서 그런지 이제는 제법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 같았다. 술 앞에서 고민하는 매튜를 보는 것도 이 시리즈의 하나의 즐거움이었지만, 그래도 술도 끊고 연애전선에도 이상이 없는 매튜의 모습을 보니 왠지 '짜식, 잘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괜히 더 기분이 좋았다. 

  CSI를 많이 봐서 그런지 몰라도 사실 처음에는 '시체만 있었더라도 증거를 찾아서 잡는건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오히려 시신이나 어떤 물질적 증거도 없었기 때문에 좀 느리긴해도 갖가지 에피소드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주로 발로 뛰고, 경찰 인맥을 이용하는 아날로그적인 수사가 구식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왠지 과학수사로 해결되는 하드보일드는 상상이 안됐기에 내게는 느릿한 수사가 더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혹 뭔가 현대적인 냄새가 나는 수사를 원하는 이들을 위해 콩 브라더스의 해킹도 있어 1920~30년대의 올드한 느낌뿐 아니라 2000년대의 새로운 느낌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수사 방식도 구미가 당겼지만, 그보다 마치 만담을 하는 듯한 매튜와 티제이의 대화, 전직 매춘부인 매튜의 애인 일레인과의 사랑 이야기 등 매튜를 둘러싼 인물들의 이야기가 더 매력적이었다.

  1976년부터 2005년까지 16권이나 되는 시리즈가 나왔지만 이제 겨우 두 권이 소개된 매튜 스커더 시리즈. 어떻게 매튜 스커더처럼 매력적인 탐정을 그냥 내버려둘 수 있는 것인지! 정말 이럴 때면 짧은 영어실력에도 원서라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앞으로 매튜를 다시 만날 수 있을 날이 올런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더 늦기 전에 그를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범행만은 비정하지만 등장인물만은 사랑스러운(물론 범인은 제외!) 하드보일드 매튜 스커더 시리즈.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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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9-07-13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권이 소개되었고 백정들의 미사는 예전 고려원에서 나왔더랬습니다.
매트 스커더 좋은 탐정인데 번역이 잘 안되서 안타까워요 ㅜ.ㅜ

이매지 2009-07-13 12:06   좋아요 0 | URL
백정들의 미사는 보려고 했더니 절판됐더라구요 ㅠ_ㅠ
흑. 아쉬워요 ㅠ_ㅠ

비연 2009-07-13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출판 좀 해줬으면 하는 바램이 크답니당..ㅜㅜ

이매지 2009-07-13 21:40   좋아요 0 | URL
저두요 ㅠ_ㅠ
 
방해자 3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해용 옮김 / 북스토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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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공중그네>나 <남쪽으로 튀어!>의 이라부의 이미지가 강해서일까? 그동안 오쿠다 히데오는 그저 '엽기적'이고 '웃긴' 작가라고 생각해왔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계속 먹으면 질리는 법이라 그의 책을 몇 권 읽다보니 슬쩍 지겨워져서 어느샌가 그의 신작에도 소홀해졌는데, 우연히 이 책을 선물받게 됐다. 표지도 그닥 끌리지 않고, 무려 3권이나 되는 분량에 읽기를 미뤄오다가 이번 주말 집에서 뒹굴거리다 갑자기 '일본 소설'이 읽고 싶어져 큰맘 먹고(?) 읽기 시작했다. 

  각기 다른 삶을 살았던 이들이 하나의 사건때문에 얽히고설킨다는 구성은 그리 낯설지 않다. 하지만 이 책은 이들의 '관계'를 이야기의 중심으로 삼기보다는 각각의 인물의 '내면'에 집중한다. 7년 전 사고로 아내를 잃은 경찰 구노, 두 아이의 엄마이자 그저 작은 정원을 가꾸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가진 오이카와 쿄코, 그리고 불량한 친구들과 어울리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유스케. 이 세 사람은 각자 다른 환경에서 각자 다른 삶을 살아간다. 그런 그들이 한 회사에서 일어난 방화 사건때문에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기 시작하고, 서서히 그 끈은 그들을 옭아매기 시작한다.

  이 책 속의 주인공들은 저마다 자신의 '행복'이 부서지는 경험을 한다. 쿄코는 남편이 방화 사건 제1발견자에서 용의자로 취급되면서 그동안 위태롭게나마 유지해왔던 '단란한 가정'이라는 그림이 깨지는 경험하고, 구노는 아내를 잃은 후 제대로 잠도 이루지 못하고 불면의 나날을 보내던 중 자신에게 앙심을 품은 동료 하나무라때문에 고등학생 폭행으로 잘릴 위기에 처한다. 한편, 그저 조금 불량했던, 남들에게 돋보이고 싶었던 유스케는 구노에게 복수하고 싶었던 하나무라때문에 야쿠자와 연관된다. 이들은 행복을 놓쳐버린 뒤에야 자신이 그동안 얼마나 행복했음을 깨닫게 되고, 그 행복을 찾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도 느끼게 된다. 

  2002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2위로 뽑혔다는 말을 듣고 뭔가 미스터리한 면을 기대했는데 그 점은 생각보다 미흡했던 것 같다. 몇몇 궁금증도 던져놓고 제대로 수습을 하지 않은 면이 있었고(예를 들어 장모에 대한 문제), 초반에 각 인물의 삶에 대해 보여줄 땐 느슨한 감이 있어서 살짝 지루했었고, 한 권의 책에 너무 많은 사건(방화, 노동운동, 경찰 내부의 정치 등)를 다루고 있어서 자칫 산만한 느낌도 들었다. 하지만 평범한, 그래서 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일상이 얼마나 쉽게 파괴될 수 있는 것인지 그리고 한 사람의 영혼이 얼마나 추락할 수 있는지 섬뜩하게 보여줬다는 점, 오쿠다 히데오의 새로운 면을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기대 이상의 만족을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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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와이프와 함께 독서 어떠세요?
    from 모노피스의 e-book 2009-07-06 14:02 
    아주 뜬금없는 이야기는 아닐겁니다. 여름에는 뭔가를 잡고만 있어도 땀이 많이나는 체질이라 소위 다한증이라 또 고쳐보자라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어서 성인이 되고 나서 책을 읽으며 출, 퇴근을 하거나 여행을 가본 기억이 없는 것 같습니다. ^^ 얼마전에 온라인게임 중 모험과 관련된 게임을 하면서 게임보다 책으로의 여행을 떠나고자 마음을 먹었던 것은 와이프의 조언이 컸습니다. 또, 제가 컴퓨터를 많이 이용하는 편이라 컴퓨터에 붙어 있는 시간이 많은데 언제..
 
 
바람돌이 2009-07-06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진지한 오쿠다히데오라... 뭔가 좀 낯설지 않을까 싶어요. ^^
저도 요즘은 오쿠다 히데오가 살짝 식상하고 있었는데 이 책 어떨까 싶네요.

이매지 2009-07-06 00:10   좋아요 0 | URL
이 책에서의 오쿠다 히데오의 엽기적이고 코믹한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워요.
저도 살짝 질렸는데 이 책보고 놀랐어요 :)

미미달 2009-07-08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워요... 오쿠다 히데오

이매지 2009-07-09 22:34   좋아요 0 | URL
오쿠다 히데오보다 서울이 더 그리우시면서 ㅎ

네꼬 2009-07-12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오쿠다 히데오와 진지함이라니 생각해보지 않은 조합이에요. ㅎㅎ 이매지님 서평 덕에 궁금증이 확 일었지만, 세 권이나 된다니..... 이건.. (일단 보관함.)

이매지 2009-07-12 15:03   좋아요 0 | URL
저도 세권이나 되서 참 망설였는데 읽고나니 별거(?) 아니더군요 ㅎㅎ
판형이 좀더 컸더라면 2권 정도의 분량일 것 같아요.
오쿠다 히데오에게 이런 면도 있구나라는 걸 느끼시긴 좋을 작품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