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히로시의 출연작을 찾다가 얼마 전 <런치의 여왕>을 보며 호감을 가진 다케우치 유코도 출연하기에 냅다 본 드라마. 아베 히로시의 다른 출연작인 <결혼 못하는 남자>와 어딘가 비슷한 분위기도 풍겼지만, 그보다는 더 소박하고, 삶에 대한 조언이 가득 담겨 있던 드라마가 아닌가 싶었다. 캐릭터들이 살아있어서 때로는 키득거리며, 때로는 진지하게 본 드라마. 



  OL로 근무하고 있는 유미. 어느 날 갑작스럽게 정리해고를 당한다. 잠시 분노(?)했지만 나쁜 일은 금새 잊고 일을 찾기 시작한다. 며칠이 지나 출판사 아르바이트 면접에 가게 된 유미. 하지만 친구의 결혼식의 지연으로 어쩔 수 없이 기모노를 입고 출판사로 향한다. 가던 도중 차에 옷이 끼어 한 남자(사쿠라이 히로시)의 도움을 받아 겨우겨우 도착했지만 아르바이트는 물건너간다. 한 편, 다른 방에서 만화가 사쿠라이는 편집부 직원들과 함께 회의를 하고 있었다. 일을 잘 거절하지 못하는 사쿠라이의 성격상 아예 3개월 간 잠적해 작품을 연재하기로 하고, 함께 동행할 직원을 고르던 중 우연히 유미를 보게 되고 사쿠라이는 유미를 선택하게 된다. 낯선 남자와 3개월 간 함께 지내야한다는 게 부담스러웠지만 오빠가 일하는 온천으로 간다는 조건으로 일을 수락한 유미. 3개월 간 유미와 사쿠라이는 여관인 유노하라에서 많은 가르침을 받으며 삶에 대해, 자신에 대해 새롭게 시작하게 되는데...



  사실 드라마를 보기 전에는 당연히 두 주인공이 당연히 사랑에 빠지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예상과는 달리 약간의 기미만 보이다가 결국엔 아쉽게 끝났다. 사랑이야기보다는 교훈적인 내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괜찮지 않았나 싶다. 온천 여관이라는 제한된 장소에서 벌어지는 일들. 그리고 그 속에서 일어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들은 따뜻하고 소박하게 그려지고 있었다. 주위 사람에 대한 배려,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것 등 많은 것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다소 흔한 느낌도 있지만 아베 히로시와 다케우치 유코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었던 드라마였다. 다만, 평소 잔소리를 싫어한다면 다소 지루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오프닝 때 각 출연자들의 웃는 모습이 나오는데 보면서 나도 왠지 씨익 웃음이 나왔던. 역시 미소는 미소를 부르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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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 아사히에서 마쓰모토 세이초의 드라마를 3부작으로 방영했는데 그 중 첫 편이 바로 이 드라마 <검은 가죽 수첩>이다. 사실 처음에는 별다른 흥미가 없었는데 이 드라마를 보고 나니 다른 작품인 <짐승의 길>과 <나쁜 녀석들>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꽤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 (물론, <검은 가죽 수첩>과 <짐슴의 길>, <나쁜 녀석들>은 원작자가 같다는 점과 여주인공을 맡은 배우가 같다는 것, 그리고 악녀가 주인공이라는 점만 빼곤 공통점이 없지만.)

  은행에서 10년 넘게 근무하고 있는 하라구치 모토코. 매일매일 은행 창구를 지키며 부지런히 살아간다. 하지만 낮에는 은행에서 일하지만, 밤에는 긴자의 클럽에서 호스티스로 일하는 이중생활을 한다. 그녀의 비밀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은행의 가공 명의 계좌를 알아내 1억 2천만엔의 대금을 횡령한다. 지점장이 눈치를 채자 도망간 그녀. 며칠 뒤 은행을 찾은 그녀는 가공 명의 계좌의 내용을 적은 검은 가죽 수첩을 가지고 지점장과 차장의 입을 막는다. 그렇게 생긴 돈으로 긴자에 자신만의 클럽을 갖게 된 모토코. 수첩 속의 인물들을 협박해 돈을 뜯어내고 점점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게 된다. 그리고 그녀를 끌어내리려는 사람들의 음모도 시작되는데...


  여주인공을 맡은 요네쿠라 료코는 이번 드라마에서 처음 만났는데 연기는 물론 좋았고, 기모노도, 양장도 모두 멋지게 소화해 긴자의 마담다운 모습이 인상깊었다. 자신의 야심을 위해 거침없이 남을 짓밟고, 결국 자신이 벌인 일때문에 배신도 당하지만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자신을 믿고, 자신만을 위해 살아가는 모습이 꽤 카리스마있게 그려지고 있었다. 긴자 안에서 여자들 사이의 알력과 모토코를 놓고 벌어지는 음모와 이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결해나가는 모토코의 이야기가 긴장감있게 그려지고 있어서 끝까지 궁금증을 안고 봤던 드라마였다. 

  초반에는 다소 천천히 진행되다가 반전이 생기며 조금 빠르게 진행되는데 7편까지밖에 없어서 그런지 다소 얼렁뚱땅 끝난 것 같아 결말이 아쉽긴 하지만(이후 스페셜 판이 하나 나오긴 했는데 그건 아직 안 봐서;;) 전체적으로는 꽤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 장면마다 바뀌는 모토코의 의상을 보는 재미와 모토코가 긴자의 최고 클럽을 손에 넣는 과정, 그리고 그것을 잃고 추락하는 과정 등이 박진감있게 그려져 마음에 들었다. 악녀 캐릭터에는 별로 정이 가지 않지만 이 드라마 속의 모토코를 보면서 왠지 후련하다는 생각도 들었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 제목은 다소 재미없어보이지만 알고보니 진작에 볼껄이라는 생각을 했던 드라마였다. 마쓰모토 세이초의 원작소설도 읽어보고 싶은데 이건 우리나라에 나올라나... (마쓰모초 세이초의 소설은 워낙 몇 권 출간이 안되서.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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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9-06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거 봤어요!! [춤추는 대수사선]의 무로이상이 망가진..흑흑. 그나저나 저 여배우와 남배우 (아, 이름이 생각이 안나는군요)가 마음에 들었다는..전 여자는 동글동글, 남자는 쌍거풀없는 저런 얼굴이 좋더라구요

이매지 2007-09-06 18:52   좋아요 0 | URL
전 처음에 무로이상인줄 몰랐다니까요 ㅎㅎ
저 여배우 얼굴에서 가끔 김태희와 이효리의 얼굴을 보았어요 ㅎ
남배우 멋지더군요 >ㅁ<
 



  일본 드라마 중에 만화를 원작으로 삼고 있는 게 유독 많은 것 같은데(그만큼 만화책의 소재도 다양하고, 만화책의 독자층도 두텁다는 뜻이려나?!) 이 드라마 역시 만화책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원작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케이크와 아베 히로시가 등장한다는 이유로 보게 된 드라마인데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꽤 정을 붙여가며 봤다. 



  천재 복서인 칸다 에지. 이대로의 기세라만 최단기간에 세계챔피언을 하는 것도 시간 문제. 하지만 망막에 이상이 생겨 더이상 권투를 하지 못하게 된다. 새로운 직업을 찾던 중 우연히 안티크에 가게 되고, 그 곳의 케이크를 먹고는 홀딱 반해 당장 주방으로 쳐들어가 자신을 제자로 삼아달라고 한다. 그렇게 엉겹결에 시작된 견습 파티쉐 생활과 각 등장인물의 이야기가 때로는 비밀스럽게, 때로는 아기자기하게 그려진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칸다 에지지만, 안티크에서 함께 생활하는 3명의 남자의 이야기에도 비교적 골고루 초점이 맞춰진다. 어린 시절 유괴를 당한 적이 있는 부잣집 아들인 안티크의 오너. 그리고 어린 시절부터 그의 보디가드 역할을 해오던 카케.(그림자라는 별명답게 항상 오너의 뒤에 있다) 천재 파티쉐에다가 용모도 빼어나지만 가는 가게 족족 해고당하는 오노. 이들에 안티크에 오는 단골손님들의 이야기까지. (에지의 논픽션을 쓰기 위해 몰래 간 스포츠 기자, 다이어트때문에 케이크를 맨날 보기만 하고 가는 여자, 인근 전통과자점의 아들, 그리고 수수께끼의 손님 등) 이 드라마는 각 회마다 때로는 달콤하고, 때로는 쌉싸름한 이야기를 선보인다. 



  원작은 야오이였다고 하지만 드라마로 만들면서 많은 부분 각색했는지 이 드라마에는 동성애 코드는 등장하지 않는다. (물론 모두의 비밀을 알기 전에는 오해의 여지가 있었지만) 행여 원작을 보고 드라마를 본 뒤 이 부분때문에 실망하실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드라마 자체만 봤을 때는 꽤 재미있어서 이 나름대로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드라마가 그냥 진행되는 게 아니라 상황 상황마다 마치 상황을 중계하듯(상활을 보며 기사를 쓰듯?) 잠시 상황이 정지되고 화면에 타이핑되이 되면서 나오는지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마지막 회에서는 같은 상황을 두고 각자가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과연 누구 말이 사실일까?'라는 궁금증을 안고 볼 수 있었다. 



  서로 다른 색깔을 가진 네 남자의 이야기. 그리고 달콤한 케이크. 그 이야기를 보고 있노라면 케이크 한 조각 먹지 않고는 그냥 넘어갈 수 없을 듯. 케이크를 좋아하는 나로써는 장염으로 케이크 한 조각 먹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몸 좀 괜찮아지면 꼭 먹어야지!) 케이크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밝고 따뜻한 드라마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식후에 이 드라마를 보시길 권하고 싶다.


덧) 이 작품의 원작을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의 감독인 민규독 감독이 곧 영화화 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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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7-09-04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오이에 크게 거부반응이 없으시면 원작 보세요.
(원작에서도 야오이 부분에 대해선 많이 다루진 않았어요)
전 일드는 안봤지만 원작은 정말 침을 질질 흘리게 만든다니까요 ^^

그리고 이 책이 제가 작가인 요시나가 후미에게 홀라당 빠지게 한 책이지요 ☆.☆

이매지 2007-09-05 23:06   좋아요 0 | URL
그런 부분(야오이)을 좋아하는 분들은
드라마가 좀 아쉽다고도 하시더라구요 ㅎ
저도 침 질질 흘려가면서 봤어요 ㅠ_ㅠ
이제 케이크 먹을 수 있어서 언제 투썸에 가볼 생각 ㅎㅎ

알맹이 2007-09-05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작 야오이라고 하기 어려운데요;; 사실 본격 야오이를 본 적은 없지만요; 저, 이 원작 만화 최고로 좋아해요. 애장판까지 샀는데. 그래서 드라마 보고 싶네요.

이매지 2007-09-05 23:06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동성애가 소재라는 점에서 그렇게 분류되는 것 같기도;;
저도 드라마보고 끌려서 원작보려구요 ㅎㅎ
드라마도 꼭 한 번 보세요~

비로그인 2007-09-06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앙~ 맘에 드는 남자랑 음식이 듬뿍나오는 군요~~

이매지 2007-09-06 18:53   좋아요 0 | URL
아직도 케이크 못 먹었어요 ㅠ_ㅠ
아흑.

비로그인 2007-09-07 20:00   좋아요 0 | URL
저런저런...토닥토닥
 


  그동안 본 기무라 타쿠야의 드라마들이 대체로 밝은 분위기라 그런지 사실 이 드라마도 꽤 밝은 분위기의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 외로 이 드라마는 신파물에 가까운 이야기였다. 이런 류의 드라마는 딱히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지, 아니면 사실 이런 소재는 흔해서 그런지 달리 슬프다는 느낌없이 그냥 밍밍하게 봤던 드라마였다. 

 

 유명 미용실에서 미용사로 일하고 있는 슈지. 오토바이를 타고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가던 중 차 밖으로 갑자기 손을 내미는 여자와 하마터면 부딪칠 뻔한다. 어쩌다보니 그 여자와 같은 도서관에 가게 되고, 그 때까지 티격태격한다. 하지만 차 밖으로 내리는 그녀는 휠체어를 타고 있었기에 상황은 좀 미묘해진다. 알고보니 그 여자는 슈지가 가던 도서관에서 사서로 일하고 있던 쿄코. 병으로 두 다리를 못 쓰지만 성격만은 밝고 명랑하다. 이후 도서관에서 자주 티격태격하며 정이 든 두 사람. 그렇게 서서히 서로에 대해 마음을 열어가고 교제를 시작한다. 하지만 곧 쿄코의 건강이 악화되었다는 진단을 받게 되고, 두 사람의 아름다웠던 날들은 서서히 끝나가는데...

  겉으로 보기에 쿄코는 밝고 활당하다. 하지만 사실은 자신이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다는 사실때문에 마음을 열려고 하지 않고, 소극적인 자세를 취한다. 그런 그녀가 세상에 대해 당당한 모습을 취하는 슈지를 만나 조금씩 변해가고, 그렇게 서로를 조금씩 의지해가며 사랑을 키워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최루성 멜로물처럼 아예 대놓고 눈물을 자아내는 드라마는 아니고, 잔잔하게 조금씩 가슴을 적셔오는 드라마

  개인적으로는 역시 이런 류의 드라마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 드라마를 끝까지 봤던 건 조연으로 나온 배우들이 좋았기 때문. 얼마 전에 본 <케이조쿠>의 와타베 아츠로가 쿄코의 다소 주책맞은 오빠로, <춤추는 대수사선>에서 본 미즈노 미키가 쿄코와 함께 일하는 사서로 등장하고 있는데 이들 커플의 이야기도 꽤나 코믹해서 극의 재미를 더해준 듯 싶다. 초반에는 슈지의 미용실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 미용사가 슈지를 모함하고 그의 공을 빼앗는 모습 등 다소 긴장감을 조성하는 요소가 있었지만 이건 뭐 어느새 흐지부지되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에는 아예 조력자까지 되는;;)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 사람이든 행복해질 수 있다'는 식의 대사가 나오는데 그 대사를 통해 이 드라마의 성격을 잠깐 엿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장애우들의 상황을 비교적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이래저래 아쉬움이 많이 들었던 드라마.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본 기무라 타쿠야의 드라마 가운데서도 가장 평점이 낮지 않을까 싶다. (기무라 타쿠야의 다른 드라마들이 너무 재미있었던 건가?!) 나름 이런 식의 연애물을 좋아하는 분들께는 더할나위없는 작품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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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7-09-03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그래도 마지막 즈음에 가서는 하염없이 울었던 드라마인데요..;;;
저도 저 오빠로 나오는 와타베 아츠로가 인상깊었어요. 이 사람이 주연으로 나오는 드라마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즘 '모래그릇' 보고 있슴다..좀 음침해요..;;;

이매지 2007-09-03 23:04   좋아요 0 | URL
전 눈물이 메마른건지 어지간한 드라마나 영화보고는 잘;;
저도 와타베 아츠로 좋아요! ㅎㅎㅎ
이번에 드라마 시상식할 때도 왔던데 사진이 참 엄하더군요 ㅎㅎ
모래그릇은 그야말로 내내 음침하죠?
전 이거 보고 안티크 봤더니 기분이 확 풀렸어요 ㅎㅎ

비로그인 2007-09-06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전 이 작품은 왜 못봤을까나요~

이매지 2007-09-06 18:53   좋아요 0 | URL
이 드라마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던데
저랑은 뭔가 안 맞아서;;
사랑이야기를 좋아하시는 새초롬너구리님의 연구자료로 어떨까요? ㅎ

비로그인 2007-09-07 20:07   좋아요 0 | URL
음, 그러니까 이매지님 (심각). 새초롬너구리의 이미지를 좀 바꿔볼까 생각중이예요. 너무 사랑얘기만 하니까 말이죠. 스스로도 참 적응이 안되고 있어요. ^^
 

  추리물을 좋아하는 지라 아무래도 드라마를 선택할 때도 이런 분야에 유독 눈이 더 많이 가는 것 같다. 다소 낯선 제목에 낯선 배우가 등장했지만, 각각의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꽤 쟁쟁한. (스페셜 판에서는 SMAP 멤버들이 통째로 출연하고 있다는) 94년에 1기가, 96년에 2기가, 99년에 3기가 방영되었고, 각 시즌의 중간에는 스페셜도 있어서 아직 1기만 본 상태지만 2,3기, 그리고 스페셜도 비슷한 구성인 것으로 추정되어 일단 미리 리뷰를..


  드라마의 제목이기도 한 <후루하타 닌자부로>는 이 드라마의 주인공의 이름이다. 드라마 초반에 사건에 대해 짐작할 수 있는 키워드를 던져주며 에피소드가 시작된다. 각 에피소드는 범인이 범행을 저지르는 동기, 과정, 그리고 그것을 감추기 위한 모종의 행동이 등장하고, 이후에 후루하타 닌자부로가 등장해 사건을 해결해간다. 각 에피소드가 끝날 때쯤에는 배경이 어두워지며 후루하타 닌자부로가 범인이 저지른 한 가지 실수를 흘려주며 보는 이로 하여금 과연 그 범인의 실수란 무엇일까 생각해볼 수 있게 해준다. 


  얼핏 보기엔 후루하타 닌자부로는 사람 좋아보이고 왠지 어리숙해보인다. 그 때문에 상대방도 마음을 열고 방심하다가 결국 뒤통수를 맞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어눌함과 사교성 뒤에는 날카로운 관찰력이 숨어 있다. 에피소드의 마지막에 범인의 행동을 하나씩 짚어가며 범인을 궁지로 몰아넣는 모습은 다소 얄밉기도 하고, 또 그렇게 나오는 후루하타에게 자신의 범행을 인정하고 순순히 잡혀가는 범인들의 모습이 조금 아쉬웠다. 증거도 없는 판에 후루하타의 현란한 말솜씨에 어이없이 넘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범인의 모습을 먼저 제시해주고 이야기를 진행해가기때문에 추리물을 볼 때면 범인을 찾아내느라 정신없다는 분들이 보시면 좋을 듯. 처음부터 범인을 짚어주고 시작하기 때문에 어떻게 범인을 체포하느냐보다는 과연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으로 볼 수 있는 드라마가 아닌가 싶다. 무엇보다 후루하타라는 캐릭터가 주는 재미가 쏠쏠했다. 더불어 후루하타의 밑에서 맨날 고생만 죽도록하는 이마이즈미 순사부장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던. 한 번에 몰아보는 게 아니라 하루에 1~2편씩 보는 게 더 재미있는 드라마인 듯. <형사 콜롬보>와 같은 캐릭터가 살아있는 추리물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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