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물을 좋아하는 지라 아무래도 드라마를 선택할 때도 이런 분야에 유독 눈이 더 많이 가는 것 같다. 다소 낯선 제목에 낯선 배우가 등장했지만, 각각의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꽤 쟁쟁한. (스페셜 판에서는 SMAP 멤버들이 통째로 출연하고 있다는) 94년에 1기가, 96년에 2기가, 99년에 3기가 방영되었고, 각 시즌의 중간에는 스페셜도 있어서 아직 1기만 본 상태지만 2,3기, 그리고 스페셜도 비슷한 구성인 것으로 추정되어 일단 미리 리뷰를..


  드라마의 제목이기도 한 <후루하타 닌자부로>는 이 드라마의 주인공의 이름이다. 드라마 초반에 사건에 대해 짐작할 수 있는 키워드를 던져주며 에피소드가 시작된다. 각 에피소드는 범인이 범행을 저지르는 동기, 과정, 그리고 그것을 감추기 위한 모종의 행동이 등장하고, 이후에 후루하타 닌자부로가 등장해 사건을 해결해간다. 각 에피소드가 끝날 때쯤에는 배경이 어두워지며 후루하타 닌자부로가 범인이 저지른 한 가지 실수를 흘려주며 보는 이로 하여금 과연 그 범인의 실수란 무엇일까 생각해볼 수 있게 해준다. 


  얼핏 보기엔 후루하타 닌자부로는 사람 좋아보이고 왠지 어리숙해보인다. 그 때문에 상대방도 마음을 열고 방심하다가 결국 뒤통수를 맞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어눌함과 사교성 뒤에는 날카로운 관찰력이 숨어 있다. 에피소드의 마지막에 범인의 행동을 하나씩 짚어가며 범인을 궁지로 몰아넣는 모습은 다소 얄밉기도 하고, 또 그렇게 나오는 후루하타에게 자신의 범행을 인정하고 순순히 잡혀가는 범인들의 모습이 조금 아쉬웠다. 증거도 없는 판에 후루하타의 현란한 말솜씨에 어이없이 넘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범인의 모습을 먼저 제시해주고 이야기를 진행해가기때문에 추리물을 볼 때면 범인을 찾아내느라 정신없다는 분들이 보시면 좋을 듯. 처음부터 범인을 짚어주고 시작하기 때문에 어떻게 범인을 체포하느냐보다는 과연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으로 볼 수 있는 드라마가 아닌가 싶다. 무엇보다 후루하타라는 캐릭터가 주는 재미가 쏠쏠했다. 더불어 후루하타의 밑에서 맨날 고생만 죽도록하는 이마이즈미 순사부장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던. 한 번에 몰아보는 게 아니라 하루에 1~2편씩 보는 게 더 재미있는 드라마인 듯. <형사 콜롬보>와 같은 캐릭터가 살아있는 추리물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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