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낙엽
토머스 H. 쿡 지음, 장은재 옮김 / 고려원북스 / 201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에 남편과 한국계 배우 존조가 나온 영화 <서치>를 봤는데, 나는 잘 만든 영화라 생각하며 정말 재밌게 봤었다. 그런데 남편은 영화가 어딘가 불편했다고 한다. 어떻게 부모가 하나밖에 없는 딸 아이의 친한 친구들 연락처와 딸이 평소 뭘 좋아하고 무엇으로 시간을 보내는지 그렇게 모를 수 있냐면서 디테일이 떨어진댄다. (자기도 별반 다르지 않은 부모일 것 같은데 라는 마음의 소리는 잠재우고..) 그러게 라고 동조했다. 일은 일어나려고 해서 일어나는 것이지 부모의 처신 부족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사후에 어떻게 해결해 나가느냐 하는 것. 이 소설도 마찬가지. 이동진의 빨간 책방에 소개되었었다는 동생의 말을 접하지 않았다면 만나지 못했으리라. 추리소설이지만, 범인이 누구인가를 풀어가는 논리의 탁월함도 무시할 수 없겠지만, 마치 주인공이 평범한 우리네 독자들 나 자신(배우자가 있고, 십대 소년을 자식으로 두었고)을 보는 것 같을 정도라서 사건의 만났을 때 나 자신의 마음의 궤적의 따라가고 있는 것 같은 익숙함이랄까? 그래서 일단 읽기 시작하면 몰입도가 엄청나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이 원래 그러하듯 누가 읽어도(비단 십대 아이를 부모로 둔 가정만이 아니라) 그렇겠지만 독자의 심연 저 아래를 건드린다. 읽다보면 어느 부분에선가는 눈가가 매워질 수도 있다.

 

 

참 좋은 추리 소설을 읽었다. 옮긴이의 프롤로그에서도 함께 사는 누군가를 좀더 믿고 사랑해주기를 당부하고 있다.” 그의 말이 맞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름의 마지막 장미
온다 리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온다 리쿠는 왜 좋은지 이유를 댈 수 없으나 나의  과거 30대 독서의 나날을 통틀어 가장 애정해 마지 않은 작가다. 그렇게 많은 작품을 써 냈으니 내가 읽기에 개중 퍽 와닿지 않는 작품도 있을 수 있겠지. 이 작품이 그러하듯.  온다 리쿠에게는 스물여섯 번째 작품이라고 한다. 드라마틱하며 광기 어린, 그러면서도 고딕풍의 아름다움이 가득한 문체. 그럼그럼 이 작품에도 여지없이 나와 있지.


산 정상에 있는 고풍스럽고 호화로운 호텔. 매년 늦가을 이곳에서는 재벌가 사와타리 그룹의 세 자매가 주최하는 파티. 올해도 수십 명의 손님이 초대받아 모여든 가운데, 어두운 비밀로 서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세 자매의 친척과 관계자.

 

천애고아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회장님의 딸의 딸이었고, 금친상간의 관계가 매혹적이고 화려한 캐릭터의 구축 속에서 윤리의 얼개를 벗어나고. 소설이기에 구현 가능한 미스터리함.

 

그녀의 작품에서 늘 느끼듯. 제목은 왜 여름의 마지막 장미인지 잘 모르겠고...

그래도 이 책이 의미가 있는 것은 한참 일본 작가로 한국에서 핏치를 올리고 있을 때 출간된 책이라서 그런지. 온다 리쿠의 스페셜 인터뷰가 수록되어 있기에. 온다가 그 당시까지 쓴 작품(인터뷰가 2004년이었는데 사실 온다의 화제작 거의 대다수라고 생각함)들에 대한 작가 개인의 생각이 드러나 있어서.

 

인터뷰 중, 좋아하는 미스터리와 어린 시절 좋아했던 미스터리 작품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가르통 루르와 에거서 크리스티를 말한다.

어린 시절엔 아버지의 직업 때문에 전근이 잦아서 이사를 다니느라 좋아하던 책을 매번 정리해야만 했었다고 한다. 동아리 활동은 중학교 때는 합창부, 고등학교 때는 신문부와 미술부 양다리를 걸쳤다고. 예체능 인재였던 모양. 대학을 졸업하고는 보험회사에서 변액보험 같은 걸 팔았다고. 그의 작품은 만화계와 소설계로 나뉠 수 있는데, 그녀는 거기에다가 학교를 무대로 한 소설장르를 추가했다. 처음부터 플롯을 구상하고 작품을 집필하지 않는데, 유일하게도 불안한 동화는 플롯을 생각하고 집필을 했다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빠가 우주를 보여준 날 크레용 그림책 34
에바 에릭손 그림, 울프 스타르크 글 / 크레용하우스 / 2018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엔 어린이 도서관에서 대출해 보았던 책이었다. 크레용으로 칠한 것 같은 부드럽고 따뜻한 그림체가 좋았다. 아빠는 말이다, 아이들에게 이 세상 모든 것들, 그렇게 보여주고 싶은 게 많았단다. 심지어 길바닥 똥까지^^(애들 이부분서 빵~터짐. ) 그래서 직접 구매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등학교 저학년 동화책 베스트 특선 세트 - 전10권 - 개정판 동화는 내친구
강무홍 외 지음, 안은진 외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201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4년 1월 작성

 

만화를 너무 사랑하시는 첫째 아드님, 문고본 읽기 스타트책들용으로 주문하였다.

네버랜드나, 비룡소 문고본 등등이 유명하다는 것만 알지, 상당히 무지한 엄마가 되다보니, 이렇게 베스트선 몇 권 하는 식으로 선별된 세트가 고맙게 느껴질 때가 있다.

 

아직, <에밀은 사고뭉치>와 <학교에 간 사자>까지 읽었다. 혼자는 안 읽다보니, 내가 줄줄 읽어준다.

<에밀은 사고뭉치>는 두 아이와 키득키득하며 읽었다. 삐삐 롱스타킹의 작가답다. 타고난 이야기꾼이니 이런 스토리를 만들지 싶다. <학교에 간 사자>는 단편 소설집이다. 학교에 간 사자,는 이들중 표제작이고. 이런 제본 형식은 처음인 아이가, 여러 이야기가 있는데, 왜 제목이 학교에 간 사자,냐고 묻는다.

"작가는 자기가 쓴 것 중에, '학교에 간 사자'가 제일 굉장한 이야기라고 알려 주고 싶어 그런 걸 거야."

라고... 답한다.

"엄마, 그럼 이거 도서관에 간 사자 랑 비슷한 내용 아닐까? 그럼, 아니까 안 읽어도 되겠다."

"얘, 도서관이랑 학교랑 같니??"

 

그간 읽은 문고본들 중(얼마 읽은 게 없으니,,뭐 꼽고 자시고 할 것도 없겠지마는 ㅠ) 제일 그로테스크한 소재와 스토리들이 많다.

보통 책 읽을 때 아이의 반응은 세 가지인데,

1. "히야! 재밌다 (입맛 쩝쩝)"

2. "(키특키특) 웃긴다."

3. "~~~~~~머엉(일순 정적~~) ~~"

이 책은 세번째다. 뭐랄까, 의아해지는 구석이 많이 생기는가보다. 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 내가 행복을 줄게
오소희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속에서

 

얼마 전 가까운 친구가 내게 한 말이 생각난다.

"나는 내가 받아온 교육과정 중에 내게 상처가 되었던 것이 너무도 많았어. 그래서 그걸 내 딸에게는 서둘러 시키고 싶지 않을뿐더러, 가능하다면 다른 방법을 강구해주고 싶은데, 왜 다른 부모들은 경쟁적으로 자기 아이들에게 같은 것을 더 일찍 시키지 못해 안달일까??

그때 나는 이렇게 말했던 것 같다.

"인간이 자신에게 마이너스였던 것을 마이너스로 느끼는 것은 쉬운 일이야. 마이너스가 가져다주는 항시적인 불만과 초조를 표출하는 것도 쉬운 일이야. 하지만, 그 마이너스를 플러스로 바꾸는 데에는 <깨달음>이 필요한 것 같아. 이 깨달음을 얻고 구체적인 대안을 찾기내기 위해서 무진장한 시간과 집중적인 에너지를 소모해야만 하는 거지. 그러니까 자신에게 해로웠던 것을 자식에게 그대로 하지 않는 사람들은 강한 사람들이야. 대부분의 사람들은 쉬운 데서 머무르거든. 그리고 자신들이 그곳에 머물며 불만과 초조를 표출하는 것 자체가 마이너스를 더 깊게 한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거든. "

 

 

" 음악을 연주한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다. 평범한 우리들에게는 살아가며 천재를 만나 대화를 

나눌 기회가 거의 없지만, 혹여 아인슈타인이나 프로이드를 만난다 해도 그들의 <업적>에 대해 쌍방의 대활르 나눈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겠지만, 음악에서만큼은 가능하다. 이를테면, 모차르트를 연주할 때 모차르트는 연주자에게 온다. “아이고, 그렇게밖에 못하십니까?” 한심하다는 듯 연주자의 등을 탁 치며 특유의 익살스런 미소를 짓고 사라질지언정, 말을 걸어온다. 천재 피카소의 작품을 <완료형>으로서 미술관에서 대할 때와는 다른 감동이다. 나만의 마음과 감각을 통해 <현재형>으로 천재와 그의 예술을 알현하는 감동이 있는 것이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