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낙엽
토머스 H. 쿡 지음, 장은재 옮김 / 고려원북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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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남편과 한국계 배우 존조가 나온 영화 <서치>를 봤는데, 나는 잘 만든 영화라 생각하며 정말 재밌게 봤었다. 그런데 남편은 영화가 어딘가 불편했다고 한다. 어떻게 부모가 하나밖에 없는 딸 아이의 친한 친구들 연락처와 딸이 평소 뭘 좋아하고 무엇으로 시간을 보내는지 그렇게 모를 수 있냐면서 디테일이 떨어진댄다. (자기도 별반 다르지 않은 부모일 것 같은데 라는 마음의 소리는 잠재우고..) 그러게 라고 동조했다. 일은 일어나려고 해서 일어나는 것이지 부모의 처신 부족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사후에 어떻게 해결해 나가느냐 하는 것. 이 소설도 마찬가지. 이동진의 빨간 책방에 소개되었었다는 동생의 말을 접하지 않았다면 만나지 못했으리라. 추리소설이지만, 범인이 누구인가를 풀어가는 논리의 탁월함도 무시할 수 없겠지만, 마치 주인공이 평범한 우리네 독자들 나 자신(배우자가 있고, 십대 소년을 자식으로 두었고)을 보는 것 같을 정도라서 사건의 만났을 때 나 자신의 마음의 궤적의 따라가고 있는 것 같은 익숙함이랄까? 그래서 일단 읽기 시작하면 몰입도가 엄청나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이 원래 그러하듯 누가 읽어도(비단 십대 아이를 부모로 둔 가정만이 아니라) 그렇겠지만 독자의 심연 저 아래를 건드린다. 읽다보면 어느 부분에선가는 눈가가 매워질 수도 있다.

 

 

참 좋은 추리 소설을 읽었다. 옮긴이의 프롤로그에서도 함께 사는 누군가를 좀더 믿고 사랑해주기를 당부하고 있다.” 그의 말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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