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크리스티안 노스럽 지음, 강현주 옮김 / 한문화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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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의 유익함은 이미 몸의 지혜에 귀를 기울이라는 경고를 한 번 이상 받았던 사람(여성)에게 있을 것이다. 그리고 더 절실할 것이다.
 
내면의 인도자는 자궁의 정신을 통해서 나를 찾아왔다. 나는 자궁근종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렇지만 나는 아무런 징후를 느끼지 못했다.

나는 무언가 잘못했고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궁근종은 네 몸의 에너지를 좀더 효과적으로 사용하라는 증거야.

자궁근종 때문에 몇몇 병원을 전전했었다. 수술을 통해 근종을 제거를 해야 하는가 라는 부분에서 가는 병원마다 진단이 달랐기 때문이다.
수술을 할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야 하는 것이었다. 혼란스러웠다. 치료는 전문가의 영역이라고 배웠다. 의사는 권위의 화신 아니던가, 그러나 자기보다 자신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다른 분야에서는 몰라도 특히 부인과 질환 부분에서는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그리고 잠시 조용히 기다려라. 당장 당신이 해야 할 것이 없을 수도 잇다. 당신의 몸을 치유해 준다는 ‘절대적인 방법’에 현혹되지 말라. 마찬가지로 삶의 문제에 있어서도 당신만의 길을 찾아야 한다.

중독된 사회 구조에서는 육체를 뇌에 종속된 것, 뇌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뇌에게 피로감, 허기, 불안감을 무시하라고 그러나 우리는 몸의 메시지를 들어야만 한다. 그렇게 될 때에만이 몸은 최적의 건강을 누릴 수 있다.

앞으로도 여성으로 살면서 많은 신비한 체험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당장은 출산이 그렇다. 신비? 하다기 보다는 사실, 공포스럽달까. 하지만 이 책에서도 내가, 우리 사회가 출산에 대해 집단주의적인 충격에 사로잡혀 있는가를 밝히고 있으면서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한다. “진통을 이겨내려고 하지 말라. 오히려 진통 속에 푹 빠져서 함께 헤쳐나간다고 생각하는 것이 낫다.”  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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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30 17: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3-30 17: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3-31 1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6-03-31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팔이겠지만 저도 제 몸에 대해선 어느 정도 느낌이 와요. 대, 대략 폐품+__+;;
근데 아기 낳을 때 산모들이 넘 고생하는 거 같아요. 고통없이 즐겁게 출산할 순 없나..우리 나라 산부인과는 잔인한 구석이 있더만요. 이것도 인권을 무시하는 측면이 강한 게 아닐까요? 신체적인 고통도 괴로운데 가족 없이 혼자서 외롭게 아기를 낳게 하더라구요. 가족들도, 아니 남편만이라도 출산에 참여해서 이야기 나누다 진통이 오면 고통분담하고, 힘 쓰도록 격려해주고, 그럼 되지 않을까요. 무신 쏘시지 공장도 아닌데 산모만 아작나냐구요. 저번에 산부인과를 스쳐지나가는데 요즘엔 그네 분만이라는 것도 있나보더라구요. 그네 타다 애기를 낳는데요, 글쎄..

히피드림~ 2006-04-01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어요.^^ 근데 여긴 왜 다들 속삭이는 분위기죠?^^;;

2006-04-27 2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긍정의 힘 - 믿는 대로 된다
조엘 오스틴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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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독교인이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친구(기독교인)가 있는데, 어느 날 둘이 만나서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그 친구의 다섯 살짜리 조카이야기, 새로 식구가 된 새언니 이야기, 직장 생활이야기, 몸이 아팠던 이야기 등을 나누는.. 사이사이마다 언급되는 책이 있었다. 정신적으로 크게 의지가 되는 형부가 권해 주어서 읽게 된 책이라고 했다. 제목이 긍정의 힘이라고 했고, 더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그 땐 그냥 저 친구가 대단히 감화 받은 책인가 보다 하고 말았는데, 몇 일 몇 날이 흘렀는데도 그 책에 대해 나누었던 이야기들이 내게서 잘 잊혀지지가 않았다. 다시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책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물었다. 친구는 ‘기독교 서적인데 괜찮겠냐’ 고 되묻는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계발서를 사들였지만, 그 숱한 책들 중에서 진정 도움을 받는 경우는 흔하지 않았다. 나 또한 장르 불문하고 기독교서적임에도 불구하고 덥석 책을 잡게 되었다. 그리고 ‘긍정’하는 일에 대해 논리를 실어 주는 책이라면 기꺼이 읽고 싶을 만큼 그 땐 긍정의 힘이 실로 내게 간절했나 보다.

‘개떡 같이 이야기 해도 찰떡 같이 알아 듣는다’는 말이 있는데, 나는 이 책이 개떡인지 찰떡인지는 논외로 두고, 내가 알아 듣기를 좀 미흡하게 한 것 같다. 아쉬웠다.

일례로, 다음과 같은 문단.
 
오늘을 온전히 사는 데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는 이기주의 유혹이다. 물론 하나님은 우리가 최고의 삶을 누리고 번영하기를 바라시며 우리를 위해 놀라운 은혜를 준비하고 계신다. 
하나님이 주시는 큰 기쁨을 맛보고 싶은가? 그렇다면 자신을 잊으라. 남이 나를 위해 뭘 해줄까 계산하지 말고 내가 남을 위해 뭘 해줄까 고민하라. 베풀며 사는 법을 깨닫지 못하는 한, 우리는 결코 진정한 만족감을 얻을 수 없다. 우리는 받는 법이 아니라 주는 법을 배워야 한다. 화가 나거나 걱정이 밀려올 때, 또는 기쁨이 사라지는 것을 느낄 때는 십중팔구 내 문제를 생각하고 있을 때다. 내 인생의 걱정거리나 불만, 내일 내가 뭘 해야 하는지에 관한 생각이다.
행복은 선택이다. 아침에 눈을 뜰 때 우리는 행복한 하루를 살기로 선택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으며 상황에 따라 흔들리는 사람은 결코 하나님의 풍성한 삶을 누릴 수 없다. 우리는 한번에 하루씩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 책에서 와 닿은 데가 있어 내가 접어놓은 문단 중에 하나이다.
 
그런데 마음 한구석에 또 석연치 않은 느낌이 오는 것은 정말 지울 수 없다. 개인적인 자기 개선과 자기 자신 속의 세속적인 요구에 따르는 삶(크고 넓은 집에서 살기를 한결 같이 소망했던 저자의 아내는 곧 그 꿈을 이룰 수 있었다고. )이 영적인 삶이 될 수 있다고 하는 것이 책의 전반적 요지이다. 이는 영적인 삶이란 생산 중심 상품 문화의 가치를 지지하는 것으로 보여졌다.

부와 특권(하나님의 자녀)과 권력을 미덕을 찬양하는 저자의 가르침을 들으면서, 예를 들어 가난한 사람은 그들 스스로 가난을 선택했고, 고통을 선택했다는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스스로 행복을 선택하지 않은 것이라는 말을 듣고 있으면, 이 말이 진짜로 하나님이 설파하셨을 말씀, 그러니까 '사랑'과 '더 큰 공동체를 받아들이라'는 지침에는 귀를 멀게 하는 거 같다. 왜냐면 그런 생각의 기저에는 특권을 가진 우리 모두에게서 책임감이라는 부담감을 덜어 주기 때문에.
 
천사의 말을 하는 사람도 사랑 없으면 소용이 없다고, 했다. 공동체 안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것에는 더 관심을 기울이는 책이 되었더라면 이 책은 아마 더 좋은 책으로 이 비기독교인에게도 감동을 주었을지 모른다.  아니 그렇다기 보다는 삐닥한 이 영혼이 성공한 미국의 차세대 주자 목사의 개인적이고 화려한 영적 수사 같은 것에 먼저 눈을 떴기에 저자가 진심으로 말하고자 했던 것을 귀담아 듣지 못하는 우를 범했을 수도 있다. 모든 것은 독자가 받아들일 나름이기에....

 

 

상처받지 않을 권리 중에서...(베버의 프로테스탄티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해석)

기독교 전통이 그렇듯이 현세의 삶은 심판의 대상으로서만 의미 있는 것이다.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천국과 지옥을 가늠하는 사후의 심판 그리고 심판 이후의 영원한 삶이라고 보았으니까. 프로테스탄티즘의 직업을 일종의 소명, 즉 의무로 간주하는 . 지금도 'vocation'이라는 단어에는 '직업이라는 의미와 소명, 즉 신의 부르심이라는 의미가 함께 있다. 프로텐스탄티즘에게 직업이란 종교저 천직을 의미함.  산업자본주의에 들어서면서 천직이란 결국 자본가가 아니면 노동자로양분될 수밖에 없었음. 이지점에서 베버의 보수성이 드러남. 자본가라는 계급과 노동자라는 계급이 수행하는 임무를 천직으로, 다시말해 신이 정해준 숙명처럼 사유하기 때문. 그런데, 산업자본이 만들어낸 상품은 누가 구매하는 것일까?

 

보드리야르 " 상품의 사용 가치보다 기호 가치를 만들어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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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6-03-30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든 화의 근원은 내 안에 있다는 것은 맞는 말인것 같아요. 성인이 아니니 내 안의 문제를 온전히 잊을수도 없는것이고, 현명하게 산다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겠어요.

반딧불,, 2006-03-30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히피드림~ 2006-04-01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제대로 이해한 건지 모르겠지만, 요즘도 가난을 개인탓으로 돌리는 사람이 있나요?? 목사들 스스로 잘 알겁니다. 자신들이 얼마나 사람들을 기만하고 있는지...

내가없는 이 안 2006-04-07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반은 얘기해주고 있는 책일 것 같아요. ^^ 예전에 이런 식의 제목으로 파워로마서, 인가 하는 책이 있었는데 그것도 무릎을 쳤더랬어요. 역시 베스트셀러. 삐딱하기로 말할 것 같으면 저도 그래요. 우리 삐딱한 영혼끼리 긍정의 힘을! 큭큭.

icaru 2006-04-09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냄새 님... ! 현명하게 산다는 거, 너무 어렵죠? 어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가족 간의 대화 단절로 인한 문제에 대해 다루더라고요....
거기서 망나니 같은 딸 아이를 가진 부모 이야기가 나왔는데.. 문제의 원인은 부모와 딸 쌍방에 있었지만... 부모의 지나친 윽박지름, 체벌이 아이에게 굉장히 나쁘게 작용한 경우인 것 같았어요... 보면서... 가장 가깝다는 가족 끼리의 문제도 저렇게 순탄하게 되어주는 것이 없거늘... 하물며~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현명하게 잘 사는 것.. 참.. 어려운 것 같아요..

반딧불 님... 어이쿠~!!

펑크 님... 부자들 중엔 가난을 개인 탓 하는 사람들 참 많죠? 그 중에서 가장 꼴신 것은... 자기 노력이 아니라.. 부모의 거대 유산을 물려 받은 사람이 그런 말 할 때... ! 참 작것!! 싶어요...

이안 님... 삐닥한 영혼끼리 긍정의 힘을.. ㅎ.ㅎ .. 근데 정말 저 요즘 일주일에 1킬로씩 체중이 느는 거 같아요... 워낙에 육중한 몸무게였는데... 조절이 필요할 듯 싶어요..

2006-04-25 0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는 우는 것들을 사랑합니다
임길택 지음 / 보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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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책을 읽는 일이 몹시 힘들었다. 지인 h에게 구조 요청을 하였다. "딱딱하지 않은 책 동화책은 아닌데 동심이 느껴지고 마음이 훈훈해지는  뭐 그런 책 없을까?" 이 책은 h가 그 다음날 막바로 공수해다 준 책이었고, 역시 나의 갈금함을 저버리지 않는 딱 그런 책이었다.


나는 이 책을 거의 한 달 동안 조금씩 조금씩 읽었다.
워낙 알토란 같이 엮어진 책이었기 때문이기도 했고, 독서를 열심히 하기엔 몸이 좋지 않기 때문이기도 했기에, 어느 때는 지하철 안에서 어느 때는 이부자리에 누워서 어느 때는 병원에서 순서를 기다리면서 읽기도 했다.

1976년부터 강원도 탄광 마을과 산골 마을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쓴 교단 일기 속 선생님의 글은  세련되고 인상적이며 현란하기까지한 글들과는 좀 다르다. 뭐랄까 추천하는 말에서의 윤구병 선생님의 말마따나 '잘 삭은 배추김치' 같이 담백하다. 자극이 강한 글에 익은 사람(나 포함) 이 글을 얼마나 잘 읽어 낼지 자뭇 미지수로 느껴질 정도로, 진실 말고는 아무것도 담지 않은 글, 억지로 감동을 주려고 하지 않는 글이다. 글은 글 쓴 사람의 영혼을 보여 준다. 는 세르반테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서툴고 투박해서 더 정이 가는...

책 속에서...

하여튼 길을 떠나기에 앞서 교장 선생님은 자연을 배우니 어쩌니 하면서 '지루한 말씀'을 하였지만, 돌이켜보면 혼자서는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할 길을 소풍 때문에 동무들과 어울려 걸어 볼 수 있었다. 커 갈수록 멀리, 더 멀리 나아가야 할 발길을 위해 그렇게 닦아 둔 거였는지도 모른다.


아이들의 눈물

새로 아이들을 맡으면 나는 그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몹시 궁금하다. 그래서 일기를 꼬박꼬박 써 오도록 잘 어르고, 틈을 내어 글 쓰는 시간도 갖는다. 애들이 뭘 알겠느냐고 생각해 버리기 쉽지만, 아이들의 삶처럼 다양한 것도 드물다. 그래서 어떨 땐 나는 아이들이 바람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금방 이 곳에서 놀고 있던 아이들이 조금 있다 보면 산등성이에서 돌아다니고 있다. 어른인 내가 보기에는 도대체 무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그런데도 그 애들은 뭐라고 도란거리면서 저희들끼리 잘도 어울린다.
그러면 그런 아이들을 괴롭히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공부를 먼저 떠올릴 법하다. 그러나 그것은 또래의 아이들이라면 모두 겪는 것이라 볼 수 있으니까 빼도록 하자. 그렇다면 그 다음에는 무얼까? 가난? 우리 어른들 눈으로 볼 땐 분명히 그것일 것 같은데 아이들은 그걸 심하게 몸으로 느끼는 것 같지는 않다. 집세를 못 내서 긍끙댄다거나 당장 끓일 게 없다면 별 문제인데 농촌 생활이란 너나없이 그만그만하고 또 먹고 자는 걱정들은 거의 안 한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가난 문제가 이곳 아이들의 글 속에서 절실히 다뤄지는 일은 드물다.  그 대신 어른들의 싸움이나 술은 아이들을 곧잘 벼랑 끝으로 내몰곤 한다.

그러나 어린 나를 무엇보다도 질리게 했던 것은 담장 너머로 이웃사람들이 쭈뼛쭈뼛 고개를 내밀고 우리 집 구경을 하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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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22 17: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실비 2006-03-22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가워요 복순이언니님. 너무 무리 하지 마셔요^^

잉크냄새 2006-03-22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좋네요. 저도 눈물 있는 것들을 사랑합니다.

kleinsusun 2006-03-22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icaru님, 오랜만이예요.
저도 icaru님을 위해 동심이 느껴지고 훈훈한 책을 찾아봐야 겠네요.^^

icaru님은 분명 저를 매우 사랑하시겠군요.
저....자주 울거든요.음하하하.

히피드림~ 2006-03-23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용하신 글을 읽으며 절로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대할때, 어른에게 종속된 존재가 아닌, 어른과 똑같이 느끼고, 제 나름으로 생각할 줄 아는 성인과 똑같은 존재라고 느꼈으면 좋겠어요. ^^

2006-03-23 17: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6-03-24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비 님.. 무리하지 않을께요~ 고마워요^^

잉크냄새 님...님이 그러하실 줄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네요~

kleinsusun 님의 추천 도서를 조신하게 기둘리고 있겠습니다...

punk 님.. 인용한 글..후후... 사실.. 저 어릴 적에 부모님께선 사이가 좋질 않으셨어요... 지금도 여전히..두 분은 툭탁툭탁 하시며 해로하시죠^^* 그래서 저는 어릴 적에 그늘이 있는 아이였거든요... 인용 부분은 특히나 읽음서... 그냥 막... 옛날 생각이 나더라니까요...

속삭이신 님... 님 말씀 들으니까, 어쩐지 많이 안심 되네요... 꼭 이렇게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서 확인받고 싶은 건 뭔지~ 근데 정말이지 님의 꼬마는 보기 드물게 야무져요~ 인정!!!인정!!!

 
글쓰기의 전략 - Reading & Writing
정희모.이재성 지음 / 들녘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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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헤파이스토스(노동의 신)’의 영역이며, 뮤즈(예술의 신)의 영역이 아니다.
                                                                                    ------- 21쪽에서

이 세상에서 내가 부러운 사람은 그닥 많지 않다. 설령 부러워하더라도 그런 맘을 갖는 건 아주 짧은 순간일 뿐, 부러움의 대상을 늘 염두해 두면서 살지는 않는다. (물론 남부러울 일 없을 만큼 호의호식에 호강하면서 잘 살아서는 아니다. )
그런데 내가 오래도록 부러워마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바로 논리적으로 글을 잘 쓰는 사람 혹은 맛깔나는 수다(화제)식의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다.
그렇게 부러우면, 스스로도 남부럽지 않게 잘 쓸 수 있도록 글쓰기 연마(글쓰기는 노동의 신의 영역이라 하였으므로)를 하면 좋을 텐데. 그런 숙련 과정을 거치면서 지내고 있기가 쉽지 않다.  해 내야만 할 더 고단한 영역의 일들이 산적해 있기에.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가 문학적 글쓰기에 관한 것에 대해 말했다면, 이 책은 비문학적인 글을 쓸 때의 글쓰기 학습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글쓰기 과정 학습이란 글을 쓰는 과정을 단계별로 나누고 하나하나의 단계를 전체와의 맥락 속에서 학습하는 것을 말한다. 과정 중심의 학습 방법은 쓰기 과정을 ‘쓰기 전, 쓰기,  쓰기 후’로 나누는데 이 중 아무래도 중심이 되는 것은 쓰기 전 활동 즉 계획하기 단계이다.
주제 정하기, 글감 생성, 구성 짜기, 개요 작성 등이 모두 이 과정에 포함된다.

그러나 이런 학습 방법은 공교육 기관에서 사용하는 방법으로 대부분 오랜 숙련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단기간 학습이 필요한 사람이나 사적으로 학습을 하려는 일반인에게는 조금 요원한 일.

따라서 개인의 입장에서는 글쓰기 과정을 전략적으로 분석한 책을 찾아 실습 위주로 학습하는 것이 유용할 것이다. 예를 들어, '분석하며 읽는 방법, 테마를 잡는 방법, 발상 단계의 주의사항들, 해결책의 제시 방법, 좋은 문장 쓰기' 같은 것을 익히면서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찾아 이를 집중적으로 학습하는 것이다. 필자는 이것이 전략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일임을 강조한다.

그런데, 공교육 기관에서 사용하는 방법 못지않게 이 책에서 요구하는 것에 따라 순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도 많은 시행착오와 물리적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가장 바람직한 글쓰기는 영감이 가득 찬 놀이(스티븐 킹)이면서도,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노동(존 스타인벡)이라고 했던가. 그러나 무수한 시행착오의 시간을 거치다보면, 차차 글쓰기 실력이 나아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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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22 1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6-03-22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사두고 아직 안 읽었어요. 님의 리뷰를 보니 얼른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제일 위에 있는 문구가 정말 인상적입니다. 글쓰기는 헤파이토스의 영역이라는.. 꾸욱~

icaru 2006-03-22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오. 정말요~ (좋다~)
저 책 리뷰 쓸 사람 손(모집) 들라고 할 때 !! 손 들었었는데 미끄러져서 ... 오기로 안 사보겠다고 다짐했던 책이어요~헤헤 근데.. 볼 책은 언젠가는 보게 되어 있는가봐요~

배혜경 님.. 저도 그 문구에서 힘을 좀 얻었는데... 근데 전 이 책요~ 잘 써진 글 예시로 나오는 샘플 글들 읽는 게 더 재밌었다지요~ 글쓰기 학습의 실제 부분 보담요~

플레져 2006-03-22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승우의 신간 '당신은 이미 소설을..." (제목... 검색해보세요 =3) 책을 오늘, 조금 전에 받았어요. 그 책도 무지 좋아요. (조금전에 받았으나 앉은 자리에서 해치우던 중이었음 ㅋ) 나도 논리적인, 맛깔스러운 글 쓰는 사람 부러워요. 나의 이상형!
이카루님도!

잉크냄새 2006-03-22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논리적인 글, 착착 휘어감기는 맛깔스러운 글 쓰는 사람이 부러워요. 하나 더 추가하자면 시를 쓰는 사람도 포함되죠.

히피드림~ 2006-03-23 0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써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사고력을 키우는게 더 중요할 것 같아요. 문제들을 파악하는 것보다 그것에 대한 "해결책" 을 제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니까요. 그리고 그냥 앉아서 무작정 생각의 흐름을 펜에 맡기는 것 보다는 인용하신 것처럼 글쓰기전 구성이나 주제, 소재발굴이 중요할 것 같아요. ^^ 잘 읽었습니다. 추천도 꾹!!

내가없는 이 안 2006-03-23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카루님은 참 독서폭도 넓으세요. 전 솔직히 이런 류의 책은 잘 안 읽어요. 유일하게 본 거라면 한국형 시나리오 쓰기, 뿐. 그런데 글쓰기가 헤파이스토스의 영역, 이란 말에는 내심 동의를 하게 되는군요. 그럼 이런 책도 필요하다는 건데. ^^ 아, 그리고 저도 논리적이고 맛깔스런 글을 쓸 수 있는 사람, 무지 부러워요.

icaru 2006-03-24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 발상에서 좋은 문장까지 .. 오우..이 책이죠?
제 생각에도 설령..글쓰기 관련 책일지언정~ 일단은 재미가 있고 볼 일이란 생각이 들어요... 음..이 책은 읽는 재미로 치자면... 처음부분만 그렇고..갈수록 쩜..골아프대요~
플레져 님도 부러운 사람이 있는가요? 의외다..!! 전 플레져 님 같은 글쓰기 하고픈데사람여유~

잉크 냄새 님은 이리보고 저리봐도 암만봐도...문학청년이십니다...

아이~ 펑크 님의 어여쁜 얼굴 님...팬 할래요!!!

이안 님.. 이런 류의 책을 안 읽으시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아요... 모..이건 다른 이야긴데~ 스티븐 킹이 그랬다네요... 글쓰기 방법을 논하는 책은 대체로 헛소리로 가득 차 있기 십상이다... 라나 모라나... 그만큼.. 내실 있는 글쓰기 책을 만나기가 어렵다는 말이겠죠.. 그나저나 님도 아실랑가..... 이 안 님의 내공이 느껴지는 글.. 앞에서 자주 전율하는데~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
실비아 플라스 지음, 김선형 옮김 / 문예출판사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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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오븐에 머리를 넣고 죽음...


1963년 2월 11일 32세라는 젊은 나이에 자살이라는 수단으로 자신의 삶을 마감한 그녀의 생애와 작품 활동은 이미 하나의 문학적 신화나 전설이 되어버렸다. 그녀의 유고 시집인 <에어리얼>(1965)이 10개월 동안 5000부 이상 팔리는 상업적 성공은 그녀의 작품에 대한 문학적 평가에서 비롯된 것이라기 보다는 그녀의 짧은 생애와 비극적인 최후에 대한 독자의 호기심어린 반응의 결과라고 할 수도 있다.


흔히들 예술가가 죽으면 고인의 책상서랍을 뒤적거리며 그리고 그녀의 일생에 대해 너무 깊이 조명하고, 상품화시키고 과장하며, 높이 기리려 들곤 한다.

실비아가 자살을 했을 때도 마찬가지였겠고, 그녀의 삶과 생각을 적나라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은 "일기"인데, 아쉽게도 자살을 하게끔 한 지대한 원인 제공자(남편 테드 휴즈는 아씨아 웨빌과 교제하다가 실비아에게 발각됨. 실비아는 남편과 이혼하고, 아이 둘을 데리고 런던에 아파를 얻어 생활하기 시작하지만, 그러나 그해 겨울은 100년 만에 찾아온 혹한이었고, 생활고와 우울증에 시달리던 실비아 플라스는 끝내...)는 자살 직전의 일기 한권을 통채로 폐기하고 일기 중간중간을 삭제했다. 이는 생존한 이들을 위한 배려라고 하지만, 이는 생존한 이 중 자신만을 위한 배려가 아니었나 싶다. 왜냐 하면,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 중, "어머니에 대한 적개심을 표현하고 나면 기분이 날아갈 듯 좋아진다. 라고 시작하는 1958년 12월 12일 일기는 실비아와 그녀의 어머니의 관계를 여과 없이 보여 주는 게 무리가 있는 장으로 보여지는데 왜 삭제하지 않았을까.

글을 잘 쓰지 못하고 있다는 의식이 항상 그녀를 괴롭혔다는 사실을 도처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이런 발견을 하는 족족 조금은 괴롭기까지 하다.

 


 


*독서와 창작 프로젝트로 나 자신을 꽉 채워야 한다.

*글쓰기에 겁을 먹고, 얼어붙어 있어서야 되겠나. 태어나지도 않은 소설의 망령은 메두사의 머리다.

위험은 내가 테드에게 너무 의존적이 되어간다는 사실에도 어느 정도 기인하는듯하다.

*시를 쓴다는 건 산문 쓰기를 회피하기 위한 핑계요.


*삶은 어디 있었지? 삶은 흩어져, 성긴 공기 속으로 휘발해 사라져버리고, 내 삶은 계량되고 결핍을 선언 받은 채 남아 있다.


*예의 우월감에 치사한 경쟁을 하지는 않아도 된다. 혹시 명성을 얻으면 그이가 참을 수 없는 인간이 되어버릴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되지 않도록 내가 일을 해야 한다.


*일을 시작하고, 나 자신을 분석하지 못해 안달하던 욕망들이 이제 희미하게 사라져가고 있다.


*마치 우리 둘 다, 특히 내 경우에 살갗이 하나도 없는 것 같은, 아니 우리 사이에 살갗이 한 장밖에 없는 듯한 느낌이었다. 라는 구절에서 남편에 대해 유사한 의존성을 드러낸다. 그녀가 예술가로써 겪어야 했던 끊임없는 사투는- 두려움과 공허함의 악마들을 극복하고, 진정한 자아를 느끼고, 자기 자신만의 권력을 획득하기 위한 투쟁 - 그러한 공생 관계를 부수고 나와 해리된 분노의 기억상실증을 거부하고 종처럼 생긴 유리단지를 산산조각으로 깨뜨리는 일을 요구했다.



*치졸한 사업 아이템 같은 걸 연구하지 않아도 되었다. 어느 날 그들은 사랑 사랑 사랑을 외치며 결혼해 돈도 넉넉하게 벌게 될 테고 그러면 만사가 꿀처럼 달콤해지리라.


*하지만 내가 어떻게 행보할 수 있겠느냐고 어머니는 생각하셨다. 내 감정에 눈이 멀어 어머니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충고를 무시하고 메리 엘렌 체이스의 못마땅함과 실용주의적인 미국 사회의 차가운 눈길을 모두 눈감아 버리고도 어떻게 행복하겠느냐고, 게다가 저 남자는 뭘 하고 사느냐고.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은 이제 거의 없다. 위험하니까. 무엇보다, 자기 자신으로 살아간다는 건 엄청나게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이다. 다른 누군가가 되거나 아무도 아닌 존재로 살아가는 편이 훨씬 쉽다.


*지금 열심히 노력하며 갈고 닦으면 언젠가 어중간한 작가들 이상이 되리라는 걸, 어떻게 알 수 있지? 쓸데없이 튀는 우리들한테 세상이 이런 식으로 복수를 하는 건 아닐까? 작업을 하고 글을 써보기 전에는 모르는 일이다.


*그들의 기대에 부합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 그러기 싫으니까.


*그들이 뭘 원하는 것 같지? 돈, 자동차, 좋은 학교, 식시세척기와 무엇보다도 안정된 일자리에 대한 걱정, 우리도 이런 것들은 좋지만, 더 중요한 게 있을 뿐이다. 하지만 우리는 겁ㄹ이 난다. 우리도 먹어야 하고 살 곳이 있어야 하고 아기를 키워야 하니 돈이 필요한데, 글로는 지금도 그렇거니와 앞으로도 결코 넉넉한 돈을 못 벌지도 모르니까. 사회는 "그것 봐라"는 식으로 우리를 향해 혓바닥을 날름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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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6 17: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2-26 17: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파란여우 2006-02-26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와는 다른 시각으로 읽으셨구랴...님은 왜 제가 짜게 주는 별점책마다
후한 별점을 주는 겁니까!!! 나만 미워하고..흙...

이누아 2006-02-27 0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그 별점이란 게 표시할 때마다 누가 이거 정말 참고하는 거 아냐 싶어 찝찝해요. 얼마나 다르게 읽을 수 있는데.

로드무비 2006-02-27 0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탐을 내어 선물 받아놓곤 아직 읽지 않고 있습니다.
이상하게 큰맘먹고 달려들어야 할 책 같아서요.^^

히피드림~ 2006-02-27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실비아 플라스의 "벨자"를 샀어요. 지금부터 읽어보려고요. 이카루님의 리뷰가 입맛을 돋꿔주는 애피타이저 역할을 하네요.^^

icaru 2006-02-28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몸이 몸이다보니...확실히 예전보다 기동성은 떨어지는 거 같아요~ 소중한 님들의 코멘트에 댓글을 다는 거 마저도요~
파란여우 님...께서 후하게 별점 주시는 책들은 제겐 아직 어렵고... 여우 님이 깎아 보는 책은 제가 또 후하고..ㅎㅎ
근데 얼마전 시오노 나나미의 나는 영화관에서 인생을 배웠다 였나...그 책을 다시 들춰 봤는데요~ 제가 뭐가 그렇게 홀라당 넘어갔었나...도통 기억이 안 날만큼.. 또 안 들어오더라고요... 님은 그 책 별점 세 개 주셨었나~

이누아 님.. 하하하.. 세심하세요~ 누가 이거 정말 참고하는 거 아냐 싶어 찝찝함... 모두 자신만의 별점인 것을~

로드무비 님... 저 책이 두께는 베개통 만해가지고는... 정말 호락호락하게 읽히지도 않더라고요... 저도 작은 맘 먹고 달려 들었다가 나가떨어지고 맘 고쳐먹고 읽었더니 읽을만 했어요 헤헤...

펑크 님... 벨자 오늘 부터 읽으시는 거예요? 흐흐... 어떼요?

비로그인 2006-02-28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비아 플라스 말대로 나 자신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엄청난 책임을 져야하는 고통스러움이 있을 거 같아요. 그렇지만 다른 사람으로 살아가며(살아가는 걸 강요당하며) 기만적인 만족감에 허우적거리는 것보단 그냥 혼자서 슬퍼하는 게 낫겠어요.

icaru 2006-03-03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거 같아요... 그 모든 난관에도 불구하고.. 복언니는... 복언니의 본성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임을...

2006-03-06 2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