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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으로 돌파하라 - 변화의 시대, 불안을 기대로 바꿔줄 43가지 지혜의 도구
안광복 지음 / 사계절 / 2025년 1월
평점 :
삶은 문제투성이며 예측하기 어렵다. 이러한 삶의 두려움은 거대한 바위와 같고 바위에 맞서는 우리는 나약한 존재다. 그럼에도 우리에게는 절망을 버티는 힘이 있다. 바로 생각의 힘이다. 생각은 절망을 희망으로 바꾼다. 만약에 생각하지 않으면 우리는 문제를 모를 수밖에 없다. 한편으로는 다행한 일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불행한 일이다. 우리가 동물과 다르지 않으니까.
그래서 나는 책을 읽는다. 책은 영화, 음악과 다르게 실물로 존재해서 언제든 읽을 수 있다. 또한 책 속에는 삶의 수많은 문제에 대한 지혜로운 답이 있다. 그중에서도 철학책을 즐겨 읽는다. 철학은 말 그대로 삶의 본질적인 문제를 탐구하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철학적인 메시지에 담긴 깨달음을 통해 우리는 삶의 다양한 감정을 얻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철학자 니체의 표현을 빌리자면, 우리가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우리 시대 인기 철학 에세이스트 안광복 작가의 신간 『철학으로 돌파하라』에는 ‘변화의 시대, 불안을 기대로 바꿔줄 43가지 지혜의 도구’가 있다. 저자는 로마시대 가장 유명한 황제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를 ‘전략가’라고 풀어내고 있다. 전술가는 눈앞에 닥친 전쟁의 승리만을 생각한다. 반면에 전략가는 전쟁의 핵심을 읽는다. 이유인즉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전략가적인 지혜는 ‘철학’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철학은 우리가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삶의 기본 소양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가? 철학자들이 했던 말들만 따라 할 뿐 몸소 실천하지 않는다. 다시 말하면 우리 삶에 비추어보지 않는다. 오히려 철학을 ‘가짜 현실’이며 ‘가짜 영혼’이라고 생각하며 외면한다. 삶의 진실을 이야기하는 순간, 철학이 인생을 복잡하게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가령, 철학을 하지 않는다면 굳이 여가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가?를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여가시간은 노동시간을 위한 재충전의 시간이다. 여가시간을 게임을 하거나 TV를 보면서 단순하게 보낼 수 있다. 그야말로 노동의 대가라고 여기고 여가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그러므로 노동하는 인간은 노동을 하기 위해 여가시간을 무료하게 보낸다.
그러나 철학자의 생각은 다르다. 아리스토텔레스도 여가시간을 고민했을 정도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여가시간을 낭비하게 되면 ‘노예’에 다를 바 없다는 불편한 진실을 말했다. 노예는 현재도 미래도 노동하는 인간으로 허무하게 끝날 뿐이다. 반면에 ‘자유인’은 고귀한 영혼의 인간이다. 고귀한 영혼이란 여가시간에 자기다움을 위한 활동을 한다. 자기다움은 ‘영혼의 근육’을 움직이게 한다.
이렇듯 『철학으로 돌파하라』에는 삶을 더 삶답게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필요한 지혜의 도구들이 담겨 있다. 지혜의 도구가 다름 아닌 철학이라는 매체를 통해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어 더욱 특별하다. 우리의 인생은 유한하다. 그 진리는 피해 갈 수 없다. 그럼에도 인생에 대한 무모한 사랑은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