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초 - 순식간에 원하는 결과를 끌어내는 결정적 행동의 비밀
리처드 와이즈먼 지음, 이충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성공에 관한 이야기는 많다.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성공의 노하우는 소설(小說)이 아니다. 허구가 아닌 실생활에서 얻은 값진 정신력은 우리 삶 속에서 ‘고릴라’를 발견하게 한다. 괴짜 심리학자로 널리 알려진 리처드 와이드먼은『왜 나는 눈앞의 고릴라를 못 보았을까?』에서 고릴라를 우리가 눈 뜬 장님이어서 놓치는 당연한 것들, 남다른 아이디어, 기발한 해결책, 성공의 기회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번에는『59초』에서 좀 더 색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 책에서 그는 보일러 수리비를 둘러싼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 어떤 남자가 보일러가 고장 나서 고쳐보겠다고 오랜시간 낑낑댔지만 헛수고였다. 그래서 그 남자는 보일러 기술자를 불러 고치게 했는데 그 방법이 간단했다. 보일러 옆구리를 한 번 툭치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보일러 수리비는 제 값을 지불해야 했다. 왜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냐고, 남자가 묻자 보일러 수리공은 “보일러를 툭 치는데 걸린 시간에 대한 비용이 아니라, 정확하게 어디를 쳐야 하는지 오랜 경험을 통해 알아내는 데 걸린 세월에 대한 비용”이라고 말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받는 것보다는 주는 것이 낫다? 라는 문제를 상호주의 원리로 설명하고 있다. 그는 역사상 가장 간단한 사회심리학 실험이라 불리는 것을 통해서 ‘최소한의 호의,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실험의 원리는 크리스마스카드를 가족이나 친구가 아닌 전화번호에 나와 있는 사람들에게 무작위로 보내는 것이다. 이럴 때 낯선 사람에게서 축하카드를 받을 수 있는지 조사한 결과 긍정적인 답변을 얻게 되었다. 이로 인해 낯선 사람에게 호의를 보이는 것이 좋으며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결정적 행동의 비밀에 감쳐진 패턴을 분석하고 있다. 그러면서비밀의 중요한 세 가지 사고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먼저 ‘이중 사고’다. 흔히 성공하면 장밋빛 미래를 상상하게 된다. 일종의 자기 최면이다. 하지만 저자는 성공하기 위해서는 상상과 결별하라고 한다. 장밋빛 미래를 상상하는 것은 기분만 좋을 뿐 꿈을 현실로 만드는 데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상상보다는 목표달성이 훨씬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서 저자는 외팅겐의 ‘이중사고’가 매우 유용하다고 말한다. 이중사고는 조지 오웰의 『1984』에 나오는 개념을 차용한 것인데 외팅겐은 목표 달성에 대해 낙관적인 태도를 지니면서 동시에 도중에 일어나는 문제들에 대해 현실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다음으로 ‘상대적 사고’다. 실제로 원의 크기는 같은데도 원을 둘러싼 주변과 비교하기 때문에 서로 다르게 보인다. 가령, 흰색 원을 검은색 작은 원들로 둘러싸여 있으면 상대적으로 커 보인다. 반면에 흰색 원을 검은색 큰 원들로 둘러싸여 있으면 상대적으로 작아 보인다. 이 두 가지 관계에서 전자가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무의식 사고’다. 무의식 사고는 복잡한 결정을 내릴 때 효과적이다. 간단한 결정을 내릴 때는 의식적인 사고가 합리적이다. 그러나 일이 복잡해지면 보통 우리는 상황을 전체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가장 명백한 요소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이럴 때 의식의 관점을 다른 데로 돌림으로써 중요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59초의 메시지는 간단하다. 우리가 59초 노하우를 알고 있다면 성공의 값비싼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행복할 때 웃는 것 못지않게 웃기 때문에 행복할 수 있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거꾸로 말하면 이 책 덕분에 우리는 오랜 기간에 걸쳐 발전해온 혁신적이면서 창조적인 생각을 59초 만에 알 수 있게 된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효과적인 변화를 일어나게 하는 데 반드시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것은 1분도 걸리지 않는다. 또한 이것을 적재적소에 행동하는 데 1분도 걸리지 않는다는 것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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