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아의 복수 - 가이아 이론의 창시자가 경고하는 인류 최악의 위기와 그 처방전
제임스 러브록 지음, 이한음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중국 쓰촨성 지진을 비롯한 지구온난화의 재앙이 갈수록 사나워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도 남의 나라 일만 같다고 생각하는 게 보통이다. 언제 그랬는지 모르게 타인의 고통을 잊고 만다. 타인의 고통에 대해 이렇듯 무감각해진 것은 그만큼 고통이 과잉 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상하자면 우리가 가이아의 직격탄을 피할 방법은 없어 보인다.

그동안 지구를 동물로 비유하자면 낙타와 같았다. 대다수 동물들과 달리 낙타는 두 가지 안정 상태로 체온을 조절한다. 뜨거운 사막의 낮에는 체온을 40도에 가깝게 조절한다. 그리고 추운 사막의 밤에는 체온을 34도로 조절한다.

가이아 이론에 따르면 지구도 그렇다는 것이다. 이 이론은 지구를 하나의 진화하는 시스템으로 긴밀하게 결합된 생물, 지표면암석, 바다, 대기 전체로 이루어진 자기 조절 시스템으로 보고 있다. 덧붙이면 지구를 생물과 무생물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생명체로 바라보면서 지구가 생물에 의해 조절되는 하나의 유기체라는 것이다.

그런데 낙타에게 더위나 추위의 압박이 너무 강하면 새로운 안정 상태로 옮겨가는 데 가이아의 심리상태도 다르지 않다. 이것이 곧 우리에게 비극적인 운명으로 다가올 새로운 현상인데 제임스 러브록은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가이아의 복수’라고 진단하고 있다. 한마디로 가이아와 인간의 관계가 역전된다는 것이다.

이 책은 가이아의 복수의 원인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원인을 통찰력있게 분석하면서 인간의 지속 가능한 발전 때문이라고 한다. 아울러 발전을 가속화시키는 3C를 적게 쓰라고 한다. 3C는 연소(Combustion), 소(Cattle), 전기톱(Chainsaw)이다. 이 3C의 비례하는 정도에 따라 그만큼 가이아의 복수가 공포로 다가온다. 그래서 그는 효율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가령, 육식을 자제하는 것처럼 인간의 ‘지속 가능한 퇴보’를 주장한다.

이렇듯 이 책을 읽어보면 환경오염 즉 지구온난화를 경고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의 놀라만한 주장은 다른 데 있다. 사람들이 아무런 의심 없이 환경오염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비판하고 있다. 가령 레이첼 카슨이『침묵의 봄』에서 새들의 지저귐이 사라진 것을 두고 DDT의 남용이라고 했다. 반면에 그는 새들의 숲을 경작지로 개간할 때 시작되었다고 주장한다.

또한 원자력같은 핵에너지가 무조건 나쁘다는 인식이 오히려 진실을 왜곡하고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이산화탄소, 메탄 같은 화석에너지가 비효율적이고 폐기물을 처리하는 데 있어 막대한 비용이 발생하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핵에너지의 효율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밖에도 재생에너지 및 유기농에 대한 달갑지 의견은 기존의 통념에 반대하고 있다.

지금 우리는 지구온난화의 위기에 처해 있다. 이로 인해 우리를 삽시간에 집어삼킬 엄청난 태풍이나 지진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여전히 지구온난화에 중독되어 있다. 더 늦기 전에 이 책『가이아의 복수』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우리에게 닥친 위기를 기회로 방향 전환을 해야 할 때이다. 당신은 뜨거운 지구에서 살고 싶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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