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는 어떻게 인간을 바꾸는가 - 뇌를 설계하고 사고를 확장하는 다중언어의 놀라운 힘
비오리카 마리안 지음, 신견식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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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이다.

-비트겐슈티인

 

세상에는 필연적으로 부딪치는 문제들이 있다. 예를 들면, 트롤리 딜레마 같은 장면이다. 브레이크가 고장 난 기차가 방향에 따라 선로 위의 5명과 1명 중 충돌하는 상황이 발생할 때 누구를 살려야 하는지를 선택해야 하는 문제다. 많은 사람들이 공리주의 입장에서 5명이라고 응답한다.



여기서 응답자가 말하는 언어에 따른 흥미로운 결과가 발생한다. 비오리카 마리안은 언어는 어떻게 인간을 바꾸는가에서 외국어 효과를 주목하고 있다. 가령, 응답자가 모국어를 사용했을 경우 5명을 구해야 한다는 비율은 20%. 그런데 응답자가 외국어를 사용한다고 하면 공리주의 비율은 30%까지 늘어난다. 응답자가 특별히 양심적이거나 정직해서가 아니다. 객관적으로 외국어를 사용할 때 좀 더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결과가 단순히 모국어와 외국어라는 상대적인 차이 때문만은 아니다. 저자의 약력에 나와 있듯 그녀는 10개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줄 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다중언어의 놀라운 힘을 폭넓게 이야기하고 있다. 언어가 사람을 만들며 다중언어를 쓰면 그만큼 자신 안에 잠재된 또 다른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누군가의 가치관이나 도덕성을 알고 싶은 간단한 방법은 그 사람이 무엇을 말하는가를 살펴보면 된다. , 그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가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창의성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창의성 테스트를 실험해보면 다중언어 사용자가 더 높은 점수를 받는 연구 결과가 있다. 다중언어의 활성화로 단어의 연결이 강화되면서 개념과 의미가 높은 수준에서 네트워크를 만들기 때문이다.



일찍이 비트겐슈타인은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이다고 말했다. 사람에 따라 1개를 보면 100개를 생각할 수 있고 1개를 1개를 생각할 수가 있다. 전자가 다중언어 사용자라면 후자는 단일언어 사용자이다. 저자 말대로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일종의 코드다. 코드는 과학, 수학, 음악, 문학으로 다양하다. 중요한 건 이 모두가 언어라는 점이다. 그리고 단어 하나에는 방대한 정보가 담겨있다.


이 책의 제목에 나와 있듯 언어는 인간을 바꾼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하지만 단일언어만으로는 다양하고 복잡한 개념을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와 달리 다중언어의 놀라운 힘은 어떤가? 일곱 색깔 무지개를 보는 시각에만 국한되지 않고 모든 감각이 활성화되고 경계를 넘나든다. 정신적 경이로움이라는 다른 세상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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