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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묻는 청년에게 - 미래를 바꿀 100권의 책을 권하다
서재경 지음 / 김영사 / 2026년 3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생을 묻는 여러 가지 궁금증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어떻게 하면 행복할까?라는 질문은 아주 중요합니다. 오랫동안 우리는 인생은 행복으로 완성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성공하였다면 그 사람은 분명 행복합니다. 성공하지 않으면 실패를 당연시하는 사회가 바뀌지 않는다면 성공은 행복의 대명사입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성공한다고 해서 무조건 행복한 것도 아니라는 곤란한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오히려 불행해질 수도 있다는 사실 앞에서 행복의 기준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서재경의 『인생을 묻는 청년에게』는 인간다움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입니다. 대체 불가인 인공지능 시대에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인공지능 때문에 기술이 급격하게 바뀌는 시대이다 보니 성공의 척도마저 인공지능에게 주도권을 넘겨주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가령, 인공지능 시대에 끝까지 살아남을 직업만을 선택해야 한다는 소리를 자주 듣게 됩니다. 하지만 저자의 생각은 다릅니다. 끝까지 살아남을 직업이 아니라 끝까지 살아남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가 제시하는 최후의 인간은 다음과 같은 ‘3C’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즉,
Charater- 신뢰받는 인격과 태도.
Competence- 도구를 다루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제 역량.
Commitment- 무엇을 위해 일하는지 분명한 기준과 책임감.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우리 또한 기술의 변화에 맞춰 적응하고 있고요. 적응하지 못하면 생존 경쟁의 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렇다 보니 우리가 기술의 도구에 불과한 것은 아닌가,라는 불안한 마음이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자의 이야기는 다릅니다. 기술의 거센 변화 앞에서도 사람은 3C라는 단단한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결국 화려한 물질적 문명에 상관없이 내면의 가치 즉, 인간다움이 존재의 이유입니다.

그런데 왜 100권의 책을 권하고 있을까요? 우리가 행복이라는 말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물질적인 만족에 일희일비하지 않아야 합니다.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은 삶의 내공을 가진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 책은 지혜의 보고입니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정신의 식탁, 영혼의 밥상’입니다. 우리는 몸에 좋은 음식을 찾아 먹는 반면에 정신 건강에 대한 음식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숏폼(short-form) 같은 정크 음식으로 영혼의 밥상을 허겁지겁 채우고 있습니다.
이러한 안타까운 현실을 보면서 저자는 7가지 식탁을 차리고 100가지 음식을 만들었습니다. 100가지 음식을 찬찬히 살펴보니, 첫 번째 식탁에 나오는 음식은 그런대로 많이 먹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식탁에 나오는 음식은 제대로 먹지 못했으며 처음 들어볼 정도로 생소했습니다. 그만큼 편식하고 있다는 증거였습니다. 아무리 영양가 있는 음식이라도 편식하게 되면 건강에 좋을 까닭이 없습니다. 저자 덕분에 균형 있는 음식을 먹었습니다.
이 책의 첫 장을 열면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 나옵니다. 데미안은 인생의 고민하는 청년에게 정신적 도움을 주는 고전 중의 고전입니다. 이 소설에 나오는 아주 유명한 말을 지금도 가슴에 새겨두고 있습니다. 바로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돌이켜보면 알을 깨뜨리려고 방황했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알은 인생의 미완성일 수도 있고, 삶의 부조리이거나 수많은 장벽처럼 느꼈습니다.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도 빼놓을 수 없는 책입니다. 강제수용소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를 기록한 책이라 더욱 의미가 남다릅니다. 수용소라는 극한 상황에서도 사람들이 인간다움을 잃지 않았던 까닭이 ‘의미’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가 창시한 ‘로고테라피(logotherapy)’를 해석하면 ‘의미치료’가 여기에 있습니다. 인간에게 의미는 삶의 목적이며 희망입니다. 인간은 단순히 생각하는 존재가 아니라 의미 있는 존재일 때 삶의 강력한 나침반으로 움직입니다.
만약 사랑에 대해 궁금하다면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은 깊은 인상일 남길 것입니다. 사랑을 단순히 즐거운 감정이라고 여겼는데 뜻밖에도 저자는 사랑을 기술이라고 말합니다. 기술이라고 하면 배워야 하며 이 과정에서 ‘사랑할 줄 아는 인간’이 되어야 합니다. 사랑에 있어 성숙하지 못한 사랑은 그대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대를 사랑합니다. 반면에 성숙한 사랑은 그대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대가 필요합니다.
이 밖에도 이 책에는 인생의 방향점, 전환점을 알려주는 필독서들이 실려있습니다. 일찍이 공자는 『논어』에서 ‘시삼백 일언이폐지 사무사(詩三百, 一言以蔽之, 思無邪)’라고 했습니다. 풀이하면, 시 삼백 편은 생각에 사특함이 없게 한다는 뜻입니다. 같은 맥락으로 저자가 추천하는 100권을 읽으면 지혜로운 삶의 기술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