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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미래 - 앨빈 토플러 (반양장)
앨빈 토플러 지음, 김중웅 옮김 / 청림출판 / 200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앨빈 토플러의 15년 만에 나온 대작『부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단지 15년이라는 노고 때문만은 아니었다. 다름 아닌 그가 미래학의 거장이기 때문이었다. 이미『미래 쇼크』,『제 3의 물결』,『권력이동』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데 탁월한 식견을 보여준 저자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그만큼 저자의 영향력은 엄청나다. 미래의 실체를 파악하고 준비하게 하는 그의 지식 공급량은 삶의 활력소이기에 충분했다.
그러면 부의 미래는 어떻게 변화될 것인가? 저자는 부의 혁명을 촉발시키는 3가지 핵심적인 원동력으로 시간, 공간, 지식을 말한다. 먼저 시간에 있어 동시화에 따른 효과에 있어 속도의 충돌이 발생한다고 했다. 즉 경제 발전의 속도를 높이는데 주요 제도들이 뒤쳐진 결과 적합성이 문제시되고 있다고 한다. 가령 기업이 시속 100마일을 시민단체(NGO)가 90마일을 달리고 있을 때 정작 정부는 25마일을 학교는 10마일을 정치권은 3마일을 달리고 있음을 비교하고 있다.
두 번째로 공간에 있어 부의 중심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다시 아시아로 이동한다고 한다. 특히 아시아 중에서도 중국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이 고부가가치 경제에 투자하고 있는 상황에서 산업화를 지향하는 아시아에게 부의 이동이 일어나는 것은 세계화내지 재세계화에 따르는 필연적이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저자가 말했듯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가에 있다. 한 마리 토끼가 앞서 말했듯이 산업화라는 ‘보이는 경제’를 말하며 나머지 한 마리 토끼는 제 3 직업으로 불리는 프로슈머(생산적 소비자)가 만들어 내는 ‘보이지 않는 경제’를 얼마나 수용하느냐에 따라 선진국으로 변화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식에 있어 압솔리지(obsoledge)라 부르고 있다. 이는 무용(無用)지식이라고 하는데 지식은 어느 시점이 되면 더 이상 지식이 아닌 것이 된다는 것이다. 가령 자동차의 등급을 매길 때 마력(馬力)으로 나타나는데 이러한 유추라는 생각의 도구가 점차 사용하기가 어렵게 되고 있다. 이는 변화의 가속도에 따라 그만큼 무용지식의 축척 속도도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의 미래에 있어 중요한 것은 우리의 두되 안팎의 지식 공급량이 아니라 무용지식의 함정에서 벗어나야 한다. 정보의 홍수에는 분명 케네요인의 함수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변화의 속도에 있어 어제의 진실은 오늘날 진실이 될 수 없음을 충고하고 있다.
이처럼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부의 미래』를 통해 미래를 진단하는 통찰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것은 곧 부의 패러다임의 변화인데 제1의 물결이 농업혁명을 제2의 물결이 산업혁명을 제3의 물결인 정보혁명이 이제 제4의 물결인 지식혁명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한다. 결국 저자는 지식혁명이 불러올 부의 미래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패러다임은 어떤 한 시대 사람들의 견해나 사고를 지배하는 것인 만큼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데 앨빈 토플러는『제 3의 물결』에서 ‘작은 당구공’으로 말한 바 있다. 즉 하나의 원자가 다른 작은 당구공에 부딪힐 때 최초의 운동은 다음 운동의 원인이며 새로운 운동은 최초의 운동의 결과가 된다고 했다. 앞서 말했듯 앨빈 토플러에게 있어 작은 당구공은 다름 아닌 부(wealth)였다.
어느 누구는 미래를 유토피아라고 했지만 앨빈 토플러는 프랙토피아(practopia)라고 했다. 유토피아가 비현실적인 완전한 세계인 반면에 프랙토피아는 적극적이고 동시에 도달 가능한 세계이다. 다시 말하면 프랙토피아는 보이는 경제와 보이지 않는 경제가 균형 있게 상호 작용하는데 이는 곧 ‘보이는 부’와 ‘보이지 않는 부’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제시하는 부의 상호 역동성에 주목해야 한다. 그 하나는 변화의 속도에 따라 시속 100마일을 달려야 한다. 나머지 하나는 무용지식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프랙토피아에 도달하는 강력한 메시지이다.
이 책이 미래를 전망하면서 인생을 전환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필독서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여러모로 유익하다. 더구나 복잡한 사회 현상에 대한 각종 데이터를 지식이라는 패턴으로 바꾸며 전달하는 저자 특유의 감각적이면서도 쉬운 글쓰기는 두툼한 이 책을 시속 100마일로 읽을 수 있게 하는 매력이 있다.
하지만 아무런 전략 없이 읽는 속도의 민첩성에만 치중한다면 우리는 저자의 충고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다. 미래에 대한 전략의 고민은 앞으로 다가올 또 다른 물결에 대한 준비일 것이다. 궁극적으로 이 책을 통해 만나는 사람은 앨빈 토플러가 아니라 바로 당신(you)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