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속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
이재인 지음 / 시공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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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과학을 주제로 하는 책들이 아주 많아졌다. 과학이 어렵다는 편견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매우 흥미로워졌다. 그동안 우리가 과학에 대해 거리감을 두고 있는 접근 방식의 문제점 때문이었다. 바로 주입식 교육 탓이다.

우리가 흔히 ‘열 길 물속을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을 모른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그런데 왜 그럴까? 일찍이 영국의 유전학자 홀데인은 사실을 받아들이는 4단계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1단계: 그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2단계: 흥미 있는 이야기긴 한데 틀린 이야기야.

3단계: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지.

4단계: 난 항상 그렇게 말했었지.


이처럼 우리는 당연한 사실에 대해 브레이크를 걸지 않았다. 하지만 한 번쯤 사실에 대해 브레이크를 걸어 본 사람이라면 앞서 말한 사실이 왜 그런지를 과학적으로 설득력 있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빛의 굴절과 전반사를 알면 된다. 즉 열 길 물속을 알 수 있는 것은 빛의 굴절이요, 한 길 사람 속을 모르는 것은 전반사라는 원리 때문이다.


저자는 제목에 나와 있듯 건축 속 재밌는 과학을 찾아 탐험을 한다. 건축과 과학이 만난다? 접근도 독특하고 내용 또한 신선했다. 저자는 건축 속을 두루 살피면서 빛을 반사해보기도 하고 굴절시켜 보기도 한다. 때로는 소리에 있어 반향내지 속사임의 회랑이라는 현상을 체험하기도 한다. 이로 인해 우리는 과학의 다양한 법칙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사람 몸을 206개 뼈가 지탱하고 있듯 하나의 건축에는 과학적인 원리가 적용되어 있는 것이다. 이것을 간과하고 오로지 건축의 겉모습에만 치중한다면 우리는 건축의 아름다움과 실용성에 대해 정작 아무것도 모르게 된다. 가령, 빌딩 숲에서 먼로 바람이 왜 생기는지? 공연석 의자가 왜 푹신한지? 은행 문이 왜 회전문인지? 방 안의 문이 왜 안쪽으로 여닫는지?


이 책을 통해 우리는 과학적인 원리를 흥미롭게 배울 수 있다. 혹, 이해하기 어려운 과학 용어가 드문드문 나오더라도 걱정이 없다. 복잡한 과학 용어를 그림으로 이미지화 되어 있어 보는 재미를 한층 부풀려주고 있다. 더불어 머릿속이 한결 시원해지는데 굴뚝 효과를 직접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저자가 보여주는 전방위적 지식들이 적재적소에 안성맞춤이라는 것이다. 이로 인해 과학에 대해 문외한이더라도 과학과 친해질 수 있는 가장 빠른 길로 안내하고 있다. 저자는 과학의 대중화를 위하여 독수리처럼 하강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사이클로드 곡선을 따라 독자들의 호기심을 만족시켜 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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