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청소년 현대 문학선 10
이순원 지음, 이정선 그림 / 문이당 / 2005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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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19세라는 단어에서 무엇을 떠올릴까?
내가 이제 열 살된 내 아이에게 종종 하는 말이 있다. '열 여덟살 넘으면 네가 알아서 해. 하지만 그 전에는 엄마가 널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간섭할거야. 열 여덟살 까지만이야.' 라고. 열 여덟 넘어서까지 아이 일에 이래라 저래라 하고 싶지 않다는 나의 바램이자 다짐이기도 하다.
열 여덟, 열 아홉. 지금의 아이들은 입시라는 거대한 관문을 눈 앞에 두고 어쩌면 그 외의 다른 모든 문제들은 그저 자잘한 걱정 정도로, 고민할 가치조차 없는 소소한 문제 거리로 가볍게 여길지 모르겠고, 어쩌면 그래서 더 혼자서 끙끙거릴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지금 되돌아 보아도 나의 열 아홉이 특별한 시기로 기억되지 않는 것은, 난 그 이전에도 고민이 많고, 그 이후에도 고민이 많은, 그 나이에 누릴 수 있는 재미와 흥을 즐기지 못하고 거의 항상 침울하게 고민거리를 담고 사는 아이였기 때문이다.
이 순원. 1957년생. 우리 나라의 중견 작가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이런 저런 중편들을 읽었던 기억이 있어 눈에 익은 이름인데 비슷한 다른 책을 읽었던 것인지 이 책은 읽은 줄 알았다가 다시 보니 읽은 적이 없길래 이번에 읽어보게 되었다. 해설을 보니 작가 자신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해도 무방할 이야기였다. 시대적 배경이 그렇고 주인공의 행보가 그렇다. 지금 말하는 공부의 신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공부에 탁월한 능력을 가진 형을 둔 주인공 정수는 아무리 공부를 해도 형만큼은 될 수 없을 것이란 생각에 학교를 그만 두고 농사로 성공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일부러 인문계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상고에 들어가지만 상고에서 중점적으로 배우는 주산에서 왼손잡이인 자신은 치명적인 결점을 안고 있다는 것을 알고 그나마 들어간 상고도 그만두고 대관령에서 고랭지 농사를 직접 하기에 이르른다. 요즘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그 당시에도 펄펄 뛰는 부모님과 동생의 행동을 한심하게 여기는 형과의 대립전도 불사하며 열 여섯살 정수는 자기 뜻대로 밀고 나간 것이다. 주인공 정수가 그토록 밀고 나가고 싶어했던 목표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단순히 농사를 짓는 일? 정수는 어른이 되고 싶었던 것이다. 그가 생각하는 어른이란 자기 힘으로 벌어서 먹고 살 수 있는 것. 그런 어른의 대열에 어서 올라서 당당하게 자기 몫을 해가며 주체가 되어 살고 싶었던 것이다. 나이가 한참 들어서까지 부모에게 의존하고 싶어하고 진정한 어른의 대열에 끼기를 두려워하는 현대의 젊은이에 비해 그 생각 만큼은 오히려 용기있고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의 주 흐름은 주인공의 그런 과정을 그리고 있지만 그러면서 사춘기 남학생의 성적인 호기심, 그것을 알아가는 과정들이 아주 리얼하게 묘사되어 있다. 새삼 남자 아이의 사춘기는 여자 아이들과 참 다르구나 하는 것을 알고 놀라기도 했다. 들어서, 혹은 읽어서 알게 된 것을 그냥 알게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 해보고 싶어한다는 것, 그것이 남자와 여자 아이들의 차이점 중 하나인가보다.
혼자 마음에 두고서 성적인 상상을 할때 늘 그 상대로 떠올리던 친구의 누나에게 어느 날 자기의 감정을 고백하며 앞으로의 미래를 함께 하고 싶다는 포부까지 털어놓는 주인공에게 그 누나가 조근조근 들려주는 말이 인상적이다.

"감격스럽다. 내가 정수 그 말 가슴 속에 간직할게. 정수도 오늘 내게 했던 말 영원히 잊지 말고. 우리는 거기까지야. 지금 정수가 한 말이 아름다운 건 정수가 지금 내게 한 말도 아름답지만, 그 말을 하는 정수의 나이가 아름답기 때문인 거야. 아마 스무 살만 지나가도 그 말이 스스로 아름답게 느껴지지 않을지도 몰라. 내 열 여덟 살도 그랬거든...(209쪽)"

화들짝 놀라며 내쳐서 상대방의 자존심을 건드리지도 않으면서 정리를 잘 하고 있지 않은가? 저런 고백이 아름다울 수 있는 나이가 있는 것이다. 
평범할 수도 있는 이야기를 늘어지지 않게, 무리 없이 결말까지 이끌어가는 작가의 내공이 엿보이는 작품이었다.

어제 찌는 듯한 더위에 무엇이 들었는지 무거워보이는 배낭을 메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표정 하나 찡그리지 않고 씩씩하게 걷고 있는, 대학생 쯤으로 보이는 젊은 남자를 버스 창 너머로 보면서,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당사자는 혹시 지금 더워죽겠다고요, 아름답다니요! 라고 속으로 외칠지 몰라도 나의 눈에 그는 분명 믿음직스럽고 아름다와 보였다. 어떤 멋진 차림새를 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만약 연로한 노인이 무거워 보이는 배낭을 메고 땀을 흘려가면서 그 더위 속을 걷고 있는 것을 보았다면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 오히려 측은해보였으리라.
본인은 더위에 지치고 그 순간이 힘들어도 남들은 아름다운 눈으로, 그리고 부러운 눈으로 보아주는, 그런 나이가 있는 것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그 이후로 어떻게 되었을까? 계속 농사를 지었을까?
그는 이렇게 소설가가 되어있다.
인생은 이래서 힘들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살아봐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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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0-08-20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왜 19세라면 19금부터 생각나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19세가 기억이 나질 않아요. 뭘했더라...?ㅜ

hnine 2010-08-20 13:37   좋아요 0 | URL
17금도 아니고 20금도 아니고 '19금'이잖아요? 아무튼 19세는 의미있는 나이라니까요~ ^^
19세의 기억...혹시 그때 쓴 일기장이라든지, 그런 것 가지고 계시다면 금방 기억이 다 떠오르실텐데...

전호인 2010-08-20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분의 말에 공감을 하게 되네요.
19금,+19등등 괜시리 야한 생각이 듭니다. 정신적인 공허이겠거니 할랍니다.ㅋㅋ

hnine 2010-08-20 18:47   좋아요 0 | URL
ㅋㅋ...이 제목으로 떠오르는 것이 그럴 수도 있겠군요.

순오기 2010-08-20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성적 호기심이 리얼하게 묘사돼서 남자들은 이렇구나, 화들짝 놀랐더랬어요. 그래서 이 책은 19금이야, 판정을 내렸었는데...ㅋㅋ
열여덟 살의 내 아들에게
'엄마는 예전에 이 책 보면서 남자들은 이렇게 다르구나, 깨달았던 책이라 너를 위해 중교샵에서 구입했다'고 줬는데 안 보네요.ㅋㅋ

hnine 2010-08-20 18:48   좋아요 0 | URL
아, 순오기님도 이 책 읽으셨군요. 그리고 저처럼 화들짝 놀라셨군요 ^^
막상 엄마가 읽으라고 내주니 아드님이 쑥쓰러워서 대놓고 못읽은건 아닐까요? 엄마 모르게 다 읽었을지도...ㅋㅋ (제가 좀 짖궂지요?)

순오기 2010-08-21 00:46   좋아요 0 | URL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권하는 책들도 자기가 내켜야 봐요.
그 시간이 길거나 짧은 차이가 나지만, 내 역할은 권하는 것까지,라고 생각해요.^^
아~ 이 책 첫부분에 콘사이스 얘기 나오죠?
그거 중학교 1학년 국어에 실렸고, 그래서 중1의 권장도서로 19세가 들어있었죠. 울딸 중1때 내가 먼저 보고나서 딸한테는 보라고 권하지 않았어요.ㅋㅋ

같은하늘 2010-08-25 0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들들을 위해서 오기언니처럼 이 책을 마련해야 할까요? ㅎㅎ

hnine 2010-08-25 05:07   좋아요 0 | URL
벌써부터요? ^^
아들들을 위해서라기보다 읽어보니 남자들은 정말 이런가 싶더라고요.
 

며칠 전, 아이가 집에 들어왔을 때 나는 속이 안좋아 마루에 누워 있었다.
자주 있는 일이기 때문에 아이는 내가 또 배가 아파서 그런가보다 금방 알았을 것이다.
"엄마, 또 배 아파요?"
"응..." 
곧장 장난감 모아두는 방으로 간다. 그러더니 지금은 더이상 안가지고 노는, 먼지가 뽀얗게 묻은 병원 놀이 상자를 들고 나온다.
그러고는 의사 선생님 흉내를 내면서 진찰을 한다, 약을 준다, 주사를 놔준다 하면서 나를 결국 웃게 만든다.
이번에는 부엌으로 간다. 의자를 끌어다가 그릇장에서 컵을 꺼낸다.
물을 끓인다.
뭐하려고 그러냐고 했더니 코코아를 끓여주려고 그런단다.
내가 며칠 전에 코코아 끓이는 방법을 아이에게 가르쳐준 적이 있다. 우유에 바로 가루를 풀지 말고 끓는 물을 조금 부어 가루가 풀어지게 한 후 우유를 넣고 렌지에 데워서 먹으라고.
그 방법 그대로 하고 있다. 사실 나는 그때 코코아 먹을 상황이 아니었지만 아이가 한 컵 가득 끓여 가지고 온 코코아를 다 마셨다. 안 남기고 다 마셨다. 

아이는 어릴 때부터 잣, 피스타치오 같은 견과류 알레르기가 있다. 아기때 이유식이라고 잣죽을 한번 끓여주었다가 병원 응급실까지 갔던 경험이 있어서 조심하고 있는데 가끔 이런 것들이 들어있는지도 모르고 먹었다가 아이가 팔짝팔짝 뛰면서 혀가 따갑다고 우는 일이 요즘도 가끔 있다. 삼키키도 전에 혀에서부터 반응이 나타나는가보다. 
어제 남편이 선물로 누가 주더라고 전병 선물 세트를 집으로 가지고 왔다. 그 중 하나를 꺼내어 먹은 아이가 알레르기 증세를 보였다. 혀가 따갑다면서 어쩔줄을 몰라하며 바로 욕실로 가더니 수돗물로 입가심을 급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던 중 수돗물을 그냥 삼켰던 때문일까. 조금 있다가 진정된 듯하여 저녁을 먹었는데 먹기 시작하고 얼마 안되어 속이 울렁거린다고 하더니 다 토하는 것이다. 밤새 토하고 이 더운 날 배가 더 아프면 안 된다고 이불을 배에 둘둘 말고 땀을 뻘뻘 흘리며 지쳐 잠든 모습을 보니 참...
매일 나와 함께 공부하고 있는 수학 공부를 요즘 따라 부쩍 하기 싫어해서 거의 매일 야단 치고 언성 높이고, 그러려면 하지 말아라 소리 나오고, 예전 같지 않아 아이도 맞서서 대들고, 이러기를 계속 하고 있었는데, 막상 아이가 아파하며 잠든 모습을 보니, 그 수학 문제가 뭐 대수랴 싶은 것이다. 다른 때 같으면 그 시간 쯤, 집 안에서도 축구공을 이리 차고 저리 차고 다니는 아이 야단 치는 내 목소리와 그래도 계속 공 차는 소리로 집 안이 시끌시끌 했을텐데 집안이 쥐죽은듯 조용하다. 엄마에게 대들고 집안에서 공차고, 그런 것도 다 아이가 건강하니까 그런 것이었구나, 그제서 그 생각이 드는 것이다. 

오늘 아이를 학교에 안보내고 집에서 쉬게 했다. 나 역시 어제 잠을 설쳤기도 하고 몸 상태도 별로라서 낮에 잠깐 누웠다 잠이 들었다가 깜짝 놀라 깨었더니 아이는 엄마가 자길래 자기가 어제 남긴 죽을 데워서 먹고 냉동칸에 있는 떡도 데워서 먹었다고 한다.
오후엔 저녁을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죽을 또 먹어야하면 주려고 쌀을 씻어 놓고, 그리고 냉장고에 남아 있는 묵은지를 꺼내어 삶고 있는데 아이가 묵은지 냄새를 맡더니 먹고 싶다고 한다. 이제 좀 나았나보다 했다.
저녁엔 죽 대신 새로 지은 밥이랑 묵은지, 굴비 굽고 마른 김 살짝 구워 그렇게 세 식구 앉아서 저녁을 먹었다. 한 그릇 다 비우고 아이는 아빠와 함께 동네 마트로 피서 보냈다. 하루 종일 집안에 있었으니 갑갑할 것 같아서. 

아프지 말아야해,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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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0-08-18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린이는 참 따스한 아이에요. 볼수록 정감있고 흐뭇해요. 아, 그런데 묵은지를 삶아 먹는 건 어떤 거죠? 상상이 안 가요.

hnine 2010-08-20 06:13   좋아요 0 | URL
그렇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아마 제가 그런 이야기들만 올려서 그럴거예요 ^^
묵은지를 삶는다는 것은 묵은지에 멸치 몇개 넣고 무를때까지 푹푹 끓이는걸 말해요. 흐물흐물해져서 먹기에 좋지요. 새로 담근 김치로 하면 아깝기도 하고 쉽게 무르지도 않고하니 주로 묵은 김치를 가지고 이렇게 해서 먹지요.

무스탕 2010-08-18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린이랑 정성이는 비슷한 또래인데 이 두 아이들의 차이는 참 대단하지요.
뭐 누가 좋고 나쁘고를 말하는게 아니고 단순히 다름을 말하는 거에요 ^^
조금 더 많이 어린 아가들에게 주로 쓰는 말입니다만, 애들은 뛰는게 당연한거다. 안아프니까 뛴다. 그렇게 말해요, 전 :)

hnine 2010-08-19 17:37   좋아요 0 | URL
애들은 뛰는게 당연한 것 맞아요. 그런데 아파트라서 우리 집에서 공차는 소리가 다른 집까지 울려서 들린다고 하더라고요.
아이들이 맘 놓고 뛰고 공차고 놀수 있는 공간이 많으면 참 좋을텐데요.

꿈꾸는섬 2010-08-19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아프지 마세요. 늘 건강이 우선이에요.
다린이랑 나인님이랑 모두 쾌차하시길......

hnine 2010-08-19 17:25   좋아요 0 | URL
꿈꾸는 섬님,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다린이도, 오늘은 아주 거뜬합니다 ^^

울보 2010-08-19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류랑 수학공부하면서 얼마나 소리를 질렀는지
이제 류는 제가 무섭답니다,,
제가 "류야,,~"라고 부르면
으윽 정말 싫습니다 이러고 싶지 않았는데,,아드님이 참 속깊고 정깊은 아이 같아요,
우리딸은 ,,그런 살가움은 없는듯한데 ,,,,

hnine 2010-08-19 17:26   좋아요 0 | URL
울보님, 전 울보님의 심정도 이해할 수 있어요 ㅠㅠ
정답이 없지요.

상미 2010-08-19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많이 아팠나보다.
다린이가 걱정이 되고 안쓰러워서 자기 딴엔 뭐든 해주고 싶었을테고.
정말 아프지 말고~~~~


hnine 2010-08-19 17:28   좋아요 0 | URL
고마와.
여름이라 음식 조심 많이 해야하는데, 난 좀 맛있는게 있으면 많이 먹고 바로 탈 나버리지 ^^

비로그인 2010-08-19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아직 여름이 다 지나가지 않아서 몸이 좋지 않으신 걸까요?
밤에도 꽤나 덥고 하니,, 얼른 가을이 와서 몸이 나아지셔야 할텐데요.

오늘도 꽤나 더울텐데요. 좀 쉬시면서 여유를 갖고 하루를 보내셨음 합니다.

hnine 2010-08-19 17:30   좋아요 0 | URL
제 경우에는 단순 배탈이었어요. 저는 아직도 맛있는 것 있으면 많이 먹고 배탈나기도 하고 그렇답니다 ㅋㅋ 순 애들같지요.
오늘은 서울다녀왔는데 지하철과 버스 안은 에어콘 덕분에 시원하더군요.
제일 더운 것은 저희 집인 것 같아요. 아니, 더 더운데서 일하시는 분들도 계시니 이렇게 말하면 안되겠네요 ^^

lazydevil 2010-08-19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 마무리가 참 훈훈하네요. 특히나 굴비와 묵은지, 김의 노력으로 세 식구가 흐뭇하게 식사를 하는 모습이란...^^;

hnine 2010-08-19 17:31   좋아요 0 | URL
식구들이 함께 모여 밥을 먹는 모습은 언제나 마음을 훈훈하게 해요. 특히 아무리 보잘것 없어도 집에서 직접 차린 밥상인 경우엔 더욱 더 그렇지요.

2010-08-19 16: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9 17: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루체오페르 2010-08-19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이 최고! 라는건 아는데 항상 그렇듯 실천은 참 어렵습니다.^^;

자녀분들과 hnine님께서도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서재 타다 얼마전 들어와서 즐찾서재 추가해놓고 눈팅만 하다 인사드립니다.ㅎㅎ

hnine 2010-08-19 21:00   좋아요 0 | URL
저와 함께 같은하늘님 이벤트에 뽑히셨잖아요, 그쵸?
그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이라고 우겨보면서...^^
루체오페르님도 건강 조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루체오페르 2010-08-19 22:21   좋아요 0 | URL
그러고보니 축하 드린다는게ㅋ
축하드려요~^^
안 우기셔도 됩니다. 큰 인연 맞으니까요.ㅎㅎ
감사합니다.(__)

순오기 2010-08-20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은 간사한 마음이지만, 제겐 전혀 간사하지 않고 당연하다 읽혀요.^^
아픈 엄마를 위해 마음 써주는 건, 사랑받고 사랑할 줄 아는 품성이겠죠.
훈훈한 모자의 아름다운 풍경화가 보기 좋아요.
수학, 그게 대수랍니까~ 이하 동감!^^

hnine 2010-08-20 18:51   좋아요 0 | URL
저는 마음이 물러터져서, 금방 화냈다가 금방 푸르르 풀어졌다가, 이렇거든요. 그러니 간사한 마음이지요.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고 남편이 늘 저에게 잔소리를 하는데 '살아있는 것 중 일관성 있는 것이란 없다!' 이렇게 맞주장한답니다.
말씀대로 공부는 정말 다음 문제이지요. 건강이 최고예요, 최고.
 

알면 알수록 빠져들게 되고 더 알고 싶어지는 분야라고 말하고 싶다.
처음부터 전공하는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쓰여진 책이 아니라면 되도록 쉽게 쓰여질수록 성공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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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델 우리는 왜 부모를 닮았을까?- 지식과 정보가 있는 북오디세이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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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0원 → 6,750원(10%할인) / 마일리지 3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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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대장 솔뫼 아저씨의 생물학교- 씨앗 속 생명 이야기
솔뫼 지음, 김정선 그림, 권오길 감수 / 삼성출판사 / 2007년 8월
9,500원 → 8,550원(10%할인) / 마일리지 4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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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떤 식물학자가 쓴 것보다 훌륭하고 재미있는 책이었는데 절판이라니 무척 안타깝다.
유쾌한 인체 탐험
북타임 편집부 지음 / 북타임 / 2010년 1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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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표지만 보고 어린이책이라고 판단할 수 있지만 내용은 그렇지 않다.
하리하라의 과학블로그 2- 일상 속의 과학, 그 안에 숨어 있는 진실과 거짓
이은희 지음, 류기정 그림 / 살림 / 2005년 11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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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탁월한 과학 저술가라고 꼽는다. '이 은희'
내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읽고 보는 저자 중의 한 사람.
'일상 속의 과학' 맞다. 과학은 일상 속에 숨어 있다. 그것을 찾아가는 재미 이전에 주입식으로 잘못 가르쳐졌던 과거의 학교 교육 (지금은 많이 달라졌겠지만)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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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10-08-18 07: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 한솔이가 요즘 부쩍 관심이 는것 같아요. 어린이를 위한 책도 한번 소개해주시면(^^) 감사할듯.. 5살이지만, 관심분야는 초등학생 책도 잘 읽는답니다..

hnine 2010-08-18 07:53   좋아요 1 | URL
아이가 스스로 그렇게 관심을 보일 때가 바로 '적기'라고 하던데, 요즘 아이들 책으로는 좋은 책들이 너무 많아서요.
저도 한번 찾아봐야겠네요.
 
인간 유전 100가지 - 알면 알수록 신비한
사마키 에미코 외 지음, 박주영 옮김, 홍영남 감수 / 중앙에듀북스 / 2010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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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알수록 신비한' 이란 말은 이 책의 제목 앞에 작은 글씨로 붙어 있는 어구이다. 유전에 대한 것은 정말 알면 알수록 신비하고 경이롭다. 생존하기 위해서, 또한 자신뿐 아니라 자기 자손까지 오래 생존하게 하기 위해서 생명체들이 마련해놓고 있는 장치들을 보면 이렇게 정교한 기계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인간 유전에 관한 결코 사소롭지 않은 기본 지식들이 실생활과 관련하여 에피소드식이랄까 아니면 시트콤 형식이랄까, 한 가지 주제가 네 쪽을 넘지 않게 하는 짤막한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구성의 장점이라면 일단 빨리 읽힌다는 점이다. 이유는 첫째, 한 가지 주제에 대한 설명이 짧고, 둘째, 설사 지금 읽고 있는 페이지가 이해가 잘 안되더라도 막히지 않고 부담없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 새로운 주제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째, 이 책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또하나의 이유로서 자연스런 번역을 들겠다. 비슷한 형식의 책들을 많이 보았지만 그때마다 별로 만족스럽지 못했던 것은 전공자가 아닌 사람의 번역의 문제, 또는 읽는 사람의 흥미를 끌기 위해 문제 제시는 잘 해놓았으되 설명은 지나치게 피상적인 경우, 반대로 전공서로 쓰여지지 않았음에도 설명이 난해하여 계속 읽기에 지루한 경우 등의 이유였다. 그런데 이 책은 읽는 동안 표현이 부자연스럽거나, 용어가 잘못 해석되어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거의 없을만큼 번역이 훌륭했다. 전공자가 아닌 번역자의 번역임에도 이렇게 자연스럽게 읽히는데는 번역자의 능력은 물론이고 아마 감수자의 충실한 역할도 한 몫 하지 않았을까 짐작해본다.
1장에서는 역시 생명의 근본적인 문제로 시작하여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생명의 기본 단위인 세포의 수준에서 설명이 되어 있고 2장부터 유전학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유전학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멘델의 이야기, 그리고 유전 물질인 DNA의 이야기를, 중요한 이야기 다 하면서도 장황하지 않게 풀어 놓았다. 저자의 노고의 결과물이 아닌가 한다. 3장에서는 DNA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DNA가 어떻게 유전 물질로 일을 하게 되는지, DNA에 잘못이 일어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이여 어떤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4장에는 아마 일반인들이 제일 궁금해할 사항들, 즉 사람을 특징지을 수 있는 것들 중 어떤 것이 유전에 의해 물려 받은 성질이고 어떤 것이 유전과 상관이 없는 것들인지 예시를 해주고 있는데 이 책의 많은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5장에서는 유전과 진화가 어떻게 맞물려 내려오고 있는지에 대해, 마지막 장인 6장에서는 바이오테크놀로지에 관한 내용으로 맺고 있다. DNA가 유전물질이라는 것이 밝혀진지 겨우 50년도 채 못되어 사람들은 생명체를 복제시키기에 이르렀다. 앞으로 얼마나 더 빨리, 어떤 기술이 이 세상에 출현할 것인지. 다른 기술과 달리 '바이오'테크놀로지에는 왜 항상 '윤리적인 문제'가 따라다녀야하는지 알고 얘기하려면 유전에 대한 기본적인 것들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고등학교 수업 시간에 유전에 대한 기본적인 것들을 배운 정도의 기초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무난하게 읽을 수 있을 수준의 책이라고 생각하고, 전공으로 유전을 공부한 사람에게도 그런 사람 나름대로 도움이 많이 될 책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유전과 관련된 어떤 것을 설명할 때 어디서부터 시작해서 어디까지 설명해야 할지 난감할 때 이 책은 바로 여기서부터 이렇게, 이 정도로 설명하면 된다고 분명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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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7 08: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7 08: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0-08-17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끄러운 번역이 한몫했나봅니다. ^^
문득 어려운 주제일수록, 난해한 설명일수록 번역이 잘 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 봅니다.

유전이라. 전 윗세대들에게 뭘 받은걸까요? ㅎ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

hnine 2010-08-18 07:52   좋아요 0 | URL
번역에 거의 흠잡을데가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만큼 다른 책들의 번역이 매끄럽지 않았다는 말도 되겠고요.
윗세대들에게 물려받은 것들...책 제목의 100가지보다 훨~씬 많겠지요.
아이를 낳아 키우다보면 어딘가 날 닮은 구석을 발견할때 정말 신기하더라고요. '유전현상'을 바로 확인하는 순간이랄까요 ^^

2010-08-18 1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8 19: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sslmo 2010-08-19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기술과 달리 '바이오'테크놀로지에는 왜 항상 '윤리적인 문제'가 따라다녀야하는지 알고 얘기하려면 유전에 대한 기본적인 것들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 공감합니다~
이분야 전공이신가요?

번역이 흠잡을 데 없다는 말에,장바구니에 넣습니다.
(아웅~ㅠ.ㅠ이럼 안되는데,이럼 안되는데...벌써 요번 주에만 님 서재에서 두 권이랍니다.)

hnine 2010-08-19 17:36   좋아요 0 | URL
예, 저 이 분야 전공 맞습니다 ^^
그런데 솔직히 전공하지 않은 분들이 읽으시기에 어떨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쉬운 듯 하면서도 꽤 전문적인 이야기도 들어가 있어서요. 단, 제가 위에 썼듯이 그래봤자 설명이 네 쪽 이상 길게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읽다가 막혀서 멈추게 되지는 않을거예요.
 

'예의'의 기본은 무엇일까?
어렸을 때 아버지께서 그 예의란 것과 관련해서 잘못을 꾸짖으실때, 나는 변명이랍시고 그렇게 하는 것이 예의에 맞지 않는 것인지 몰랐다고 대꾸하곤 했다. 그때 아버지께서 하셨던 말씀이 기억나 요즘 내가 아이를 야단칠 때 인용하고 있으니,
"나의 지금 행동으로 인해서 나 다음 사람이 불편하지 않게 하는 것이 예의의 기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른 분들의 리뷰를 보고서 사고 싶은 책이 있어도 보관함에 담아둘 뿐 장바구니로 바로 보내는 일은 잘 없는 편인데 이 책은 비교적 보관함에 머무른 기간이 짧았던 책 중의 하나이다. 리뷰를 못쓴 책이 있지만, 그리고 읽고 있는 책이 있지만 사버렸다. 읽고 있는 책, 어차피 금방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고, 아직 못 쓴 리뷰야 오늘 밤이나 내일 새벽에 금방 쓸 수 있겠다 싶어서.
책을 구입하면 다른 것은 잘 모르지만 책의 제목을 관심있게 보는 편인데 (과장없이 인상적일 수 있다면!) 이 책의 제목, 뭐 나쁘진 않지만 제목보다 내용이 좀 더 번쩍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할까?
그럼, 나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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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0-08-16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in the blue를 보러 들렸다가,
저랑 비슷한 생각을 하고 계시네요.

'김선주'님='조선일보',이래서 뺏다가,
'김선주'='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제목보고 다시 장바구니에 담죠~^^

전 님의 리뷰보고 판단할래요,헤~^^

hnine 2010-08-16 16:44   좋아요 0 | URL
오, '김선주=조선일보' 아닌 것으로 알아요.
시작은 조선일보 기자로 시작했지만요.
전 지금 엉뚱한 중국 신화 책 펼쳐놓고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
어서 이 책 읽기 시작해야지요.

다락방 2010-08-16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별에야 말로 예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전. 이별에 예의를 다해야 이별전까지의 시간이 가치있게 빛날 수 있잖아요. 그것들이 아무것도 아닌게 되지 않으려면 이별에는 예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hnine 2010-08-16 17:14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저 책에 지금 말씀하신 바로 그 구절이 나와요.
상대방을 배려하는 이별이라, 저에게는 그랬던 경험이 있나 한번 생각해봐야겠어요.

푸하 2010-08-16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상대방을 배려하는 이별을 위해서 순전히 '방편적으로' 온갖 정내미 떨어지는 모습을 상대에게 보여주는 것도 있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해보네요.^^;

hnine 2010-08-17 07:55   좋아요 0 | URL
그것은 배려가 아니겠지요.

상미 2010-08-16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나도 보관함에 담아야겠다.
부모님께서 하셨던 말씀 (잔소리지 주로 ㅎㅎ)그대로 내 아이한테 하게 되더라.
가치에 대한 판단과 선택하고 행하는게 되물림 되는거겠지.

hnine 2010-08-17 07:39   좋아요 0 | URL
최소한 위의 말씀은 잔소리라고 생각하며 듣지 않았었는데 나는 아이에게 전달을 잘못해서 잔소리로 들을지도 모르지.

꿈꾸는섬 2010-08-16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명 필요하긴한데...좀 어려울 것 같아요.
쿨하게 헤어지는 것도, 누군가를 배려하며 헤어지는 것도 모두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이별 선언 자체로 그 누군가는 상처를 입었을거란 생각에...이별은 배려라는게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아요.

hnine 2010-08-17 05:38   좋아요 0 | URL
이별 자체를 배려라고 생각할 수 있는지는 또다른 문제인 것 같고요, 이별의 방법에도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이 들어서요.
어떻게 해도 이별은 상처를 남기겠지요. 언젠가 아물 수 있는 상처였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