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의 아이들 (양장) - 히로세 다카시 반핵평화소설, 개역개정판
히로세 다카시 지음, 육후연 옮김 / 프로메테우스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 <체르노빌의 아이들>을 내가 쓰기 시작한 것은 '지금 사람들이 원자력 발전소의 위험성을 느끼지 못한다면 머지않아 지구는 끝장이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173쪽, 저자의 말)

 

읽기 전에 이미 귀로 너무 많이 들어와서,  읽은 것 같은 책들이 있다. 이 책도 그 중 한권.

읽어야할 책, 읽기를 권하는 책 목록에 단골로 끼어있기도 하고, 이 책을 인상깊은 책으로 꼽는 사람도 여럿 보았다. 물론 이 책의 문학적 가치보다는 사실을 고발한다는 책의 또다른 기능을 잘 보여주기 때문 아닐까 한다. 개인적으로는 읽기 전에 어떤 내용일지 짐작이 가면 읽고자 하는 호기심이 떨어지기 때문에 읽어야 하는 의무감이 그것을 이기는 때가 오기 전에는 쉽게 손에 들게 되지 않는 아쉬운 책 중 한 권이었다. 그 의무감이 생겨나서 드디어 읽게 되었다.

지은이 히로세 다카시는 일본에서 저널리스트이자 논픽션작가, 그리고 반핵평화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저자는 자신의 그런 목적에 한 방법으로서, 특히 어린이들에게도 이런 사실들을 알려야한다는 목적으로 이 책을 썼을 것이다. 이른바 르포소설 형식이라고 하는 이 책은 그래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지기보다는 마치 뉴스 기사보다는 좀 긴 분량의, 하나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기분이 들게 한다.

1986년 4월 26일 새벽 1시 30분. 논픽션 소설 답게 정확한 시각을 나타내는 문장으로 이 책은 시작된다.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에서 '쾅'하는 엄청난 소리가 나면서 불기둥이 솟아오른다. 어두운 밤하늘이 순식간에 대낮처럼 환해지면서 지진이 난 것 처럼 아파트 전체가 무섭게 흔들린다. 자기집 창문으로 이 광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고 있는 열다섯  살 소년 이반. 이반의 아버지는 바로 그 원자력 발전소에서 일하고 있다. 대번에 사고가 일어났음을 알지만 그게 무슨 사고인지, 그게 이반의 가족에게 어떤 생각지도 못하는 결과를 불러온지는 상상도 하지 못한다.

자신과 자기 가족에 닥친 위험보다 일터로 가서 사고를 수습해야했던 아버지가 제일 먼저 죽고, 제일 나이 어린 이반의 여동생이 병원에서 죽는다. 그리고 이 책의 주인공 격인 이반도 목숨을 잃는다. 결국 이반의 엄마 혼자 남았지만 누구도 모른다 그녀가 얼마나 오래, 제대로된 생을 누렸을지.

책의 내용에 의하면 사고가 난지 하루만에 제일 먼저 이상을 느끼는 신체부위는 눈이었다. 시야가 갑자기 깜깜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다가 결국 시력을 잃게 되고, 온 몸에 반점이 생기면서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끼며, 입에서 그리고 피부에서 출혈이 시작된다. 장기가 손상되어 일어나는 현상이다.

원자력발전은 과연 계속되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를 생각하기에 앞서 역시 진리는 세상에 댓가 없이 누릴 수 있는 것은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원자력이 다른 에너지 자원이 가지지 못한 훌륭한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렇게 한번 사고가 나면, 국한된 인원의 사람에게, 국한된 기간 동안만 그 사고의 결과가 미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늘 그 장점에 익숙해져 있고 알게 모르게 그 장점의 혜택을 누리며 길들여져 살고 있다가 이제 더 이상 내치지 못할 단계에 이르러, 이런 치명적인 사고를 겪고 나서 그것의 다른 면을 보게 된다. 그런데 무서운 것은 그러고도 그 길들여진 장점을 포기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 사고가 아직은 '나'에게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니, '나'에게 일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가지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은, 인간의 힘으로 수습하기 어려운 이런 사고가 일어났을 경우,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하느냐 하는 문제이다. 이 책에서도 제1통제권 역할을 하는 군(軍)조직. 하지만 사실이 말하여지는 것이 아니라, 통제하기 위해 믿어져야 하는 대로 알린다. 이탈하는 자에게는 총살을. 과연 인간을 불행하게 하는 것은, 저 '원자력'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자연 현상인가, 아니면 그것을 제 멋대로, 제가 쓰기 편한대로, 대책없이 이용하고 자업자득을 겪고 마는 '인간들' 자신인가.

이런 책을 사실적으로, 제대로 쓰려면 고발 정신만으로도, 글쓰는 능력만으로도 안되는, 정말 필요한 한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이 방면에 대한 지식이다. 이 책의 저자는 대학에서 엔지니어링 분야를 공부했고 방사선 관련 서적 번역일을 꽤 했기 때문에 방사능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지식이 있었다고 한다.

훌륭한 의도가 담긴 책이지만 별점을 세개만 준 이유는, 논픽션소설이라도 이왕 '소설'이라는 이름을 달 바에야 좀 더 읽는 사람을 긴장시키는 구성이었으면 더 좋았겠다 하는 기대때문이다. 결말이 정말로 예상대로 그대로 끝나는구나 하는 讀後感외에, 더 강렬한 느낌을 남길 수 있었다면 하는 기대.

이렇게 '체르노빌 원자력 사고' 정도의 사건으로만 알고 있는 방사능. 사실 우리가 지금 숨쉬고 있는 이 공간에도 여기 저기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들 있는지. 엑스레이, 마이크로웨이브, 휴대폰, 전자파, 이런 것들 역시 우리가 결코 안심할 것들이 아니라는 것을, 그 길들임편리함 속에서 우리는 모르는체 외면하면서 불편한 진실의 하나 쯤으로 못본 척 하고 있지는 않는지.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tella.K 2012-02-13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으셨군요. 근데 정말 생각보다 별로였어요.
별 세개 이상은 줄 수 없는...

hnine 2012-02-13 13:17   좋아요 0 | URL
숙제로 읽었어요 ㅋㅋ
유명세에 비해 조금 아쉽지요?
전 부정적이고 회의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원자력, 방사능이 아무리 위험하다 한들, 이런 사건이 또 일어난다 한들, 저를 비롯한 우리 인간들은 절대 그 편리함과 길들여짐의 끈을 놓지 못할 거라고 장담합니다.

이거 다 읽고 어제부터 이번 신간평가단으로 받은 책 <16인의 반란자들> 읽고 있는데, 기대를 별로 안했기 때문인지 기대보다 좋은데요? 책장이 휙휙 넘어가면서도 메모해놓을 구절도 꽤 있고요.

파란놀 2012-02-23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번역이 제대로 안 되어
읽는 맛이 떨어질 수 있어요.
어린이문학인데 번역이 영 꽝이거든요.
쓴 낱말, 말투, 문장구성...
그래서 저도, 처음에 장만해 놓고
몇 해를 묵이고서야
겨우 마음을 추스르고 읽었거든요.

아무리 좋은 작품이라 하더라도
번역이 그르치면
참맛을 똑 깎아먹을 수 있어요...

hnine 2012-02-23 21:55   좋아요 0 | URL
저는 일본어에 대해선 잘 모르니 번역이 잘되었는지 그렇지 않은지 못느끼면서 읽었네요.
외국어 번역을 잘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우리말을 얼마나 많이, 제대로 알고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어떤 번역가가 그러던데 그말이 맞는 것 같아요.
이 책은 내용 자체가 흥미진진한 것은 아니지만 읽고나서 다른 사람과 토론하기엔 참 좋을 것 같더군요. 저도 그런 이유로 읽었고요.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혜민 스님과 함께하는 내 마음 다시보기
혜민 지음, 이영철 그림 / 쌤앤파커스 / 201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혜민 스님께

 

1. 첫번째 물음

열심히 걷거나 달리는 동안엔 볼 수 없는 것들이 많지요. 운전하는 사람은 차 밖의 경치를 제대로 감상할 수 없는 것 처럼, 늘 함께 있는 사람이 내게 주는 의미는 그 사람과 단절되어 있는 동안 깨닫게 되는 것처럼, 아파보면 그동안 당연하게 생각되었던 건강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알게 되는 것 처럼.

살다보니, 스스로 아무런 진전없이 그 자리에 멈추어 있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별로 바라던 바가 아닐 것입니다. 더 빨리 가고 싶은데, 다리를 다쳐서 달리기는 커녕 걷지도 못할 때, 우리는 그동안 제대로 보지 못하던 주위를 둘러보며 놓칠 뻔 했던 것을 감상하는 대신, 계속 달렸어야 할 목표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며, 멈출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대한 불평, 탄식, 염려, 걱정으로 그 시간을 보내기 일쑤입니다. 그런데 하물며 자의적으로 스스로 가던 길을 멈추어, 비로소 볼 수 있는 시간을 낼 수 있을까요?

저는 너무 많은 짐을, 아니, 선물을 받았더랬습니다. 처음엔 좋아하며 안고, 지고, 메고 걷기 시작했는데 얼마 못가서 그 선물들이 곧 짐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계속 다 가지고 가기엔 너무 과한 선물들이었습니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어서 열심히 열심히 걸었습니다. 그런데 갈수록 그게 아니었어요. 저도 지치고, 이렇게 질질 끌고 가다가는 선물도 다 망가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정을 내려야했어요. 어쩔 수 없이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멈추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저와 제 주위를 다시 보았어요. 그리고 제가 절대 포기하지 못할, 제일 중요한 선물만 챙겼어요. 그리고 아깝지만 나머지는 내려놓았습니다. 정말 놓고 싶지 않았던 것들을 내려놓고, 그리고 저는 평화를 얻었습니다. 그런데 그 평화의 댓가는 금방 따라오던데요. 놓고 온 그것들이 자꾸 제 마음을 괴롭혔습니다. 아니, 제 스스로가 자신을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느라 겪었던 괴로움과 동량의 괴로움을 또 만들고 있었습니다.

사람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멈추게 되는 순간이 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주 운이 좋은 사람은 세상을 뜰 때 까지 그런 순간을 맞닥뜨리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글쎄 그런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그리고 대부분, 원해서 멈추는 사람은 없다는 말씀입니다. 멈춤을 당합니다. 그래서 멈추어 얻은 댓가를, 멈추어 놓친 것들에 대한 미련과 아집과 집착으로 다 소모해버립니다. 이 정도 밖에 안되는 인간이라면 굳이 멈추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찾아보라고 하시겠습니까? 그래서 인간은 이래도 저래도 아둔할 수 밖에 없는 걸까요. 혹 자기 의지로 가던 걸음을 멈출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이미 부처이고 예수 아니겠습니까?

 

2. 두번째 물음

'다 내려놓습니다. 미워하는 마음 대신 미워하고 있는 나를, 또 다른 내가 조용히 내려다보며 그 미운 마음이 지나가기를 기다립니다. 오늘 나의 생각이, 내가 소유한 것이, 시간이 지나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압니다.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것을 압니다. 오늘 아무리 좋은 일이 있어도 그게 계속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압니다.'

예, 동의합니다. 스님의 책을 읽기 전부터, 그동안 제가 제 삶을 꾸려나가며 나름대로 알아내었다고 생각하는 것들입니다. 그런데 스님, 그러면서 '허무주의'를 비껴갈 방법이 있는지요? 이 세상에 영원한 것도 없고, 변하지 않는 것도 없고,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시간이 지나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는데, 오늘의 웃음이 내일 눈물로 이어질 수도 있는데, 내가 오늘 피땀흘려 쌓은 정성이 내일 모레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 어떻게 허무하지 않게 오늘 하루를 꾸려나갈 수 있습니까?

'비워라, 낮춰라, 버려라.'

비우고 낮추고, 버린 후 남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살아 숨쉬는 존재이기나 할까요?

 

 

 

이 책은 읽기 전 제가 예상하던 대로 입니다. 답을 줄 거라 기대하며 읽기 시작하여 물음으로 끝날 거라는. 실망했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라니까요.

 

제가 밑줄 그은 부분 중 한 구절을 여기 옮겨볼까요.
마음을 다스리려 하지 말라. 그저 그 마음과 친해져서 그 마음을 조용히 지켜봐라. (205쪽)
마음을 다스리려 한다는 것은 나 자신에 대한 불만족에서 시작하는 것이더군요. 나라도 내 마음을 받아주고 사랑해주자고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저는 바로 스님이 말씀하신대로 내 마음과 친해지기로 했습니다. 다스리려 하기보다는 차라리 받아주고 들어주고 지켜봐주기로 했답니다. 그런데 그런 제 마음이 바로 저 구절에 그대로 들어있기에 반갑고 또 확신도 들었고요. 다스리기보다 친해지고 지켜봐주기로 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자신을 닥달하고 다스리는데 써버렸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 마음도 영원한 것은 아니겠지요? 언젠가 바뀔지 모르는 것이겠지요?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slmo 2012-02-08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었어요, 찌찌뽕이예요~^^

hnine 2012-02-08 14:32   좋아요 0 | URL
제가 양철나무꾼님 서재에 이책 구입해서 볼것 같다고 댓글 달고 나서, 바~로 구입해서 읽었어요 ^^

2012-02-11 0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2-02-11 12:17   좋아요 0 | URL
좀 나아지나 싶었는데, 지어온 약 다 먹은 후 더 안 먹어서 그런지 오늘 아침부터 또 다시 돌아오나 싶네요. 팍 아팠다가 떨어질때도 가뿐하게 떨어져주면 좋으련만 이렇게 질질 끄는건 정말 안좋아요. 그래도 이번에 병원 다녀오면서 평일엔 밤 11시까지, 주말에도 진료를 하는 것을 보고 우리 나라 좋은 나라라고 남편이랑 얘기했답니다.
요즘 여기 일교차가 심하고 오늘 내일, 기온차도 심하고요.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저 몸이 아프지 않아야 다른 것도 모두 아프지 않을 수 있는 기본이 되는 것 같아요.
 
<에세이>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아플 때 말고 아프지 않은 날 한번 병원에 가볼 일이다.

그동안 나의 불평과 불만이 쏙 들어간다.
환자는 물론이고 그 환자를 돌보는 이들의 얼굴을 보라. 지금 내가 내 발로, 누구 도움 없이 이렇게 걷고 있다는 것만 해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차라리 아이 때에는 그 또래 아이들에 비해 병원이란 곳을 별로 무서워하지 않았다 (치과 제외).

약도 별로 도망 안다니고 먹었고, 주사도 잘 맞았다. 주사 바늘이 들어오는 동안 고개를 돌리기는 커녕 오히려 주사 바늘이 내 살 속으로 들어오는 과정을 두 눈 똑바로 뜨고 신기해서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 큰 병이 아니었기 때문에, 통원 치료 며칠 이면 나을 수 있는 병이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장기 입원, 매일 주사 바늘 꽂을 곳 찾아가며 맞아야 하는 주사, 견디기 힘든 통증, 이런 일을 겪었더라도 내가 감히 그럴 수 있었을까?

 

이 맘때쯤 꼭 한번 몸살을 심하게 앓는다.

'또 왔구나 너. 잊을만하면 오는구나.'

이러면서 의연한척 까불다가, 결국 병원에 갔다. 증세를 보더니 너무 힘들겠다면서 주사를 두대나 놔주신다.

누워서 자다, 깨다, 책 읽다 를 반복했다. 읽은 책 리뷰는 곧 올리겠지만 참 할 말이 많은 책이다. 얕게 든 잠. 자면서 꽁치를 몇 번이나 구웠는지. 자고 일어나서 저녁 상에 꽁치를 구워올려야지 생각하고 누웠더니 그게 계속 자면서도 나타나는 것이다.

 

이런 책들 소개를 보면서 나는 이번 2012년 겨울 몸살을 아주 조용하게, 수선떨지 않고 맞대면 하고 있는 중이다.

 

 

 

 

 

 

 

 

 

 

 

 

 

 

 

 

 

 

 

 

 

아무리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마음 자세를 가진 사람이라 할지라도 바람 앞의 등불 같은 건강이라면 어쩔 것인가. 이제 몇 달 안 남았다는 선고를 받고서 꿋꿋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좀더 겸손하고, 겸허하게, 오늘의 삶을 감사하게 받고 꾸릴 수 있기 위해 나에게는 어떤 철학서나 교양서보다 이런 생생한 현장성 있는 책들이 더 좋더라.

더구나 저 제목 밑에 작은 글씨로 보이는 '낯선 땅 콜로라도'. 나에게는 낯설지만은 않은 콜로라도이다.

내가 아이를 낳고 일을 하면서 눈물 바람 콧물 바람 다 뿌리고 온 땅. 다시 찾고 싶지 않은 땅.

 

 

 

 

 

 

 

 

 

 

 

 

 

 

 

 

 

 

 

 

 

이런 책만 눈에 들어오는 시기인가보다.

내가 주말마다 즐겨듣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이 책의 저자가 초대손님으로 나왔을때 그 목소리와 억양으로 나는 무슨 웃음치료사, 혹은 연극인, 예능인을 직업으로 갖고 계신 분인줄 알았다. 어린 아이 처럼 흥분과 즐거움이 가득한 목소리.

아, 그런데 이분이 살아오신 이야기를 듣자니 참......

그야말로 아무것도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그런 삶이 이렇게 실제로 있구나 싶었다.

그래, 난 이런 분들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

머리로 하는 이야기, 머리로 쓰는 글보다, 몸으로 겪어서 토해내는 이런 글이 읽고 싶다.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란놀 2012-02-07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픈 몸 차근차근 달래어
따뜻한 집에서 푹 쉬시기를 빌어요..

hnine 2012-02-07 15:04   좋아요 0 | URL
네, 오늘까지 잘 쉬고 나면 다 나을 것 같습니다.
된장님도 건강 조심하세요. 차근차근 달래기~ ^^

마녀고양이 2012-02-07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요, 몸으로 겪어서 토해내는 글이 좋습니다.
하지만 토해내는게 아닌, 자신의 아픔으로 같이 끄잡아 들여가는 글은 싫구요...

병원, 아아, 병원, 요즘은.... 그런게 와닿는 날입니다, 계절 때문일까요? ^^

hnine 2012-02-07 15:10   좋아요 0 | URL
관심 에세이로 올려두긴 하지만 채택될지는 모르겠고, 일부러 구입해서라도 읽어보고 싶어요. 지금 혜민 스님 책 읽고 있는데 어서 다 읽고 리뷰 올리고 싶네요.
어릴 때보다 나이 들어가면서 병원 가는 것이 더 두려워져요. 엊그제 분당에 있는 모 대학병원에 용무가 있어서 다녀왔는데, 그 정도면 만족하며 살지 그러냐고, 뭘 그렇게 욕심을 부리며 사냐고, 저 자신을 타이르고 왔네요.

하늘바람 2012-02-07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도 많이 아프셨군요.
아이고 빨리 몸이 나아지셔야 할텐데요.
저도 요즘 거의 누워만 있네요
우리 함께 아자아자 힘내요

hnine 2012-02-07 20:02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님, 저야 뭐 몸살 며칠 거리 정도이지만 하늘바람님은 벌써 오래되지 않았나요? 이런, 무슨 일인가 염려되네요.

프레이야 2012-02-07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권 모두 우선 표지가 너무나 이쁘네요.
몸으로 겪어서 토해내는 글, 진정한 글이겠죠.
첫 문단 내용 참 좋아요. 네 아프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해야겠어요.
나인님 몸 어여 나으시길요.^^

hnine 2012-02-07 23:41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 댓글 읽고서 첫번째 책 표지를 다시 한번 자세히 들여다보았습니다.
병상 옆에 벗어놓은 실내화 같아요.
아래 책 표지는 약간 삐뚤빼뚤해보이는 제목 글씨체도 예쁘네요.
저는 오늘 병원 한번 더 다녀오고 주사 두대 또 맞고 나니 많이 나았어요. 내일은 완전 쌩쌩해질 것 같네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진 2012-02-08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제가 훑어보았을 때는 보이지 않았던 매우 아름다워 보이는 에세이 두 권이어요. 저 두권이 된다면 책장에 꽂혀져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을것 같지 말이어요.
아궁, 나인님 몸 어서 힘내어요.

hnine 2012-02-08 00:47   좋아요 0 | URL
누군가 우리에게 저 책 제목과 같이 "당신이 있어 외롭지 않습니다." 라고 말을 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가 그렇게 살고 있다면 아마 우리 인생은 헛되진 않은 것이 되는거죠?
제 몸살은 이제 거의 다 나아가고 있습니다. 기온이 갑자기 떨어져서 요즘 독감 환자들이 많다네요. 소이진님도 관리 잘 하셔야합니다~
우리 소이진님은 관심에세이로 어떤 책을 고르실까요? ^^

sslmo 2012-02-08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리, 어여 나으세요~^^

hnine 2012-02-08 14:53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이제 거의 다 나은 것 같아요. 양철나무꾼님도 건강 조심하세요. 오늘 저는 집에서 아직 꼼짝을 안했지만 무척 추운 날이라지요?

김영희 2012-02-15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hnine님께, 행복한 기적의 저자 김영희 입니다. 님이 써주신 추천글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몸이 편찮으신데도 고운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계신 님께 빠른 쾌차를 기원 합니다. 제가 출연한 라디오 프로그램을 청취 하셨군요! 저는 2월2일 아침마당에 출연을 했습니다. 목소리와 정반대의 모습 입니다. 또다른 hnine님의 추천 도서가 기대가 됩니다. 행복한 기적속에 사시는 우리 모두가 되요~~~그날까지 고!고! ㅎㅎㅎㅎ 캐나다에서 김영희 드림

hnine 2012-02-15 08:57   좋아요 0 | URL
댓글보고 얼른 아침마당 홈페이지 가서 '다시보기'로 보았답니다. 목소리와 정반대의 모습 아니시던걸요. 목소리처럼 다부지시고 발랄한 모습이셨습니다. 말씀도 잘 하시고요. 한국에 계신 동안 얼마나 바쁜 일정을 보내셨을지 짐작이 갑니다. 그런데 방송으로 말씀을 다 듣고나니, 책도 아직 못읽었는데 이미 책 속의 내용을 다 들어버린게 아닌가 싶네요. 그래도 책 속엔 더 많은 이야기가 있겠지요?
캐나다로 벌써 돌아가셨다니 그곳에서 또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계시겠네요.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또 목소리나 모습, 글을 대할수 있는 기회를 주시면 좋겠어요. 제 서재에 들러주셔서 영광이고 감사합니다.
 

 

 

 

 

 

팔고 싶지 않은 것들.

 

(현재로서는)

 

 

 

가운데 CD 세개는 아이가 듣는다고 해서 사준 것이다.

 

아이 "요즘 학교에서 애들이 제일 많이 하는 얘기가 뭔지 알아요?"
"음...게임? 축구?"

아이 "아니요~"

"축구도 아니고 게임도 아니고, 그럼 뭘까?"

궁금해졌다. 그 또래 아이들이 축구보다, 게임보다, 더 관심을 갖는 것이 도대체 뭘까?

아이 "음악이요."

아하, 그렇구나. 생각해보니 나도 아이 나이 쯤 되면서부터 가요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 노래 가사만 적어놓는 수첩을 따로 마련해서 받아 적고 혼자 보면서 부르기도 하고, 라디오에서 그 노래가 나오기를 기다리기도 하고 했던 기억이 난다. 중학교 들어갈 무렵부터는 가요뿐 아니라 팝송에 관심 증폭. 라디오를 거의 끼고 살았다. 지금처럼 CD, mp3, 이런 단어조차 이 지구상에 없던 시절이다.

같은 시절을 매우 다르게 보낸 남편은 그게 이해가 안된단다.

그래, 게임보다 낫지, 하며 덥석 사준 CD.

그런데 세상에, 함께 들어보니 웬 속어가 그리 많이 나오는지.

다음부턴 사전 검열을 해야하나?

노래라는 것이 듣다 보면 자연히 따라 하게 마련인데, 이건 이건...

 

그건 그렇고, 바로 처음부터 CD를 사달라고 하지 않고 이야기를 끌어내는 기술 좀 보게.

컸구만.

 

혜민 스님의 책은 읽고 있는 중인데 구구절절 옳은 말씀이고, 안 보던 곳으로 시선을 향하게 하는 내용들이 가득하다. 그런데 책 제목을 가만히 보다가 문득 든 생각은,

멈추어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음에도 우리가 멈추지 못하고 계속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멈추면 넘어질 것 같기 때문이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기 힘들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멈추는 순간은 대개 본의 아니게 오고, 나도 모르게 오고, 혹은 사고에 의해서 온다. 의도적으로 멈춰 보는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멈추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깨닫는다.

 

일부러, 의식적으로 멈출 수 있는 사람은 이런 책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겠지.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프레이야 2012-02-04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중고로 팔 마음도 없지만 중고로 팔려 해도 못 팔아요.^^
연필자국 많아서요.
혜민스님 책이 좋군요.^^
나인님 편안한 토요일 보내세요~~

hnine 2012-02-05 16:14   좋아요 0 | URL
저도 마구 밑줄 긋고 별표 하며 읽는 타입이긴 한데 간혹 그렇지 않은 책들은 중고책으로 파는 것도 서슴치 않고 해요. 읽다보면 이건 소장용이다 아니다 판가름이 나지요.
혜민 스님의 책, 좋더군요. 그런데 읽으면서 혜민 스님에게 묻고 싶은 것도 많이 생겼어요. 아무튼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해요.

비로그인 2012-02-04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멈추면 넘어질 것 같기 때문에... 정말 맞는 말이네요. 가만히 있어도 뒷걸음질 치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불안감도 비슷한 것 같아요. 그나저나 CD 구매를 부추기는 아이의 기술이 정말 세련됐네요 ^^ㅋㅋ 여유로운 주말입니다~!

hnine 2012-02-05 16:18   좋아요 0 | URL
우리 그럴 때 많잖아요. 지금 잠깐 자려고 누우면 아예 못 일어날 것 같아서, 지금 잠깐 쉬면 아예 주저 앉을 것 같아서, 그래서 멈추지 않고 가던 길 계속 가는 편을 택하는 거요. 그런데 살다 보면 그런 것도 필요하거든요. 어떻게 보면 무식하게 그냥 곧장, 멈추지 않고 쭈욱 가는거요.
아마 이 책 리뷰 쓸때 더 자세히 풀어놓을 것 같습니다.
CD 듣는 것은 좋은데 가사가 정말, 허걱~이더라고요. 그에 비하면 우리 나라 가요 가사들은 정말 건전한거예요.

파란놀 2012-02-04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거이 걷고
즐거이 서고
즐거이 달리고
즐거이 쉬면
좋은 나날이라고 믿어요~

hnine 2012-02-05 16:19   좋아요 0 | URL
에구, 저는 즐거이 걷지 못하고 즐거이 달리지도 못하고 즐거이 쉬지도 못하고 있는 요즘인데, 그러다가 다시 반대 주기를 타는 날이 오겠지 생각하며 견딥니다.

진주 2012-02-04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인님과 저는,
같은 시대를 아주 흡사하게 보냈었군요^^
저도 중고딩 때는 음악을 주구장창 끼고 살다가
쬠 더 자라 대학 땐 급기야 음방의 디제이-판순이 짓도 하는 사태까정 갔답니다..ㅎㅎ
아주 잠시였지만요...^^;

hnine 2012-02-05 16:20   좋아요 0 | URL
와, 멋져요. 음악다방 DJ! 목소리와 외모도 된다는 얘긴데, 으흠... ㅋㅋㅋ 그런데 왜 잠시만 하셨어요? 귀찮게 하는 남학생이라도?? (저 좀 말려주세요. 또 상상의 나래를 펴고 있어요 제 멋대로)

진주 2012-02-05 21:40   좋아요 0 | URL
오오..아닌데 ㅋㅋ 이유는 너무 건전해서 삭막하게 느껴지실거예요 ㅋ
교회 때문에요. 믿음 생활에 불 붙다 보니 더 이상 그런게 흥미가 없더라구요^^

책읽는나무 2012-02-05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학창시절 음악 참 많이 들었었는데 말입니다.
전 노래테잎을 계속 사다모았었던 것같아요.
지금도 음악 듣는 게 참 좋네요.
그래서 '나가수'를 꼭 챙겨봐요.
왜냐하면 그시절 즐겨 들었던 노래들을 나가수들이 나를 위해 노래를 불러주더라구요.ㅋㅋ
그래서 듣고 있음 참 행복해요.^^

hnine 2012-02-05 16:22   좋아요 0 | URL
저도요! 구두 상자로 노래 테입이 한가득이었어요.
그런 것으로 나름 고민과 걱정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그 시기를 보냈던 것 같은데 요즘 학생들은 그렇지가 않은 것 같아요. 뭔가 계속 눈으로 보면서 해소하는 것 같더군요.
오랜만에 정말 예전에 듣던 노래를 다시 들어보고 싶네요.
 
[꿈꾸는 자 잡혀간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꿈꾸는 자 잡혀간다 실천과 사람들 3
송경동 지음 / 실천문학사 / 201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에 대해서 내가 무슨 이러쿵 저러쿵 말을 할 수 있으랴.
나와 비슷한 연배의, 비슷한 시대를 살아온 저자이기에 쓸데 없는 내 얘기나 늘어놓게 될 것 같다.

이른바 386세대.

전투경찰이 학교에 거의 상주하다시피 하였고, 학교 앞 보도 블럭이 깨져 나가다 못해 새로운 재질로 다시 깔아졌으며, 대학들이 모여 있는 지역인 관계로 시위가 있는 날은 버스 운행이 중단되어 집까지 걸어가다가 버스가 다시 다니기 시작하면 거기서 버스에 올라타기도 했다.

5월 광주 민주화 항쟁을 민주화 항쟁이라고 부를 수 없던 시대. 사진으로 본 그 날의 충격에, 아닐거야, 사실이 아닐거야, 부인하고 싶었던 때. 전교생 수업 거부, 시험 거부로 방학도 아니면서 수업에 들어가지 않고, 급기야 시험에도 안들어가 대학3학년 성적표는 금방 표가 나는 결과를 불러오기도 했던 그 때.

그때 학교도 다른 친구들 네명이 한달에 한번씩 모여 사회과학 서적 읽는 스터디를 조직했던 것은, 행동으로 바로 나서지 못하는 용기없음에 대한 대응책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정말 내가 지금 보고 듣는 것들이 사실인가. 세상에 정말 이 따위로 돌아가고 있단 말인가. 그럴리가. 그럴리가. 내가 직접 알아보기 전에는 믿을 수 없어. 내가 직접 알아보겠어. 이런 심리였음을 이제야 고백한다.

무슨 말을 할 수 있으랴 이 책에 대해서. 이 책에 쓰여 있는 내용에 대하여.

울분? 죄책감? 미안함? 그런 말이 무슨 소용이 있냐는 자조?

1970년대 전태일이 남긴 글과 3,40년이 지난 지금 김진숙이라는 여성노동자의 글이 분간이 안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면, 앞으로 3,40년 후를 얘기할 수 있을까? 희망 없다고, 불편한 진실이라고 이름 붙여 외면하고 있는 주제에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그런데 이 사람은 희망이 이긴다고 말하고 있구나. 책 제목은 꿈 꾸는 자 잡혀간다고 해놓고. 이 사람은 희망에 대해 말하고 있구나. 희망은 이런 데서 빛을 내는것이구나. 이렇게 눈물 겹게 지켜나가는 것이 희망이구나. 웃으면서 말하는 것이 희망이 아니라 이 사람, 울보 송경동이 그러하듯이, 울면서 말 할 수 있는 희망이구나.


내가 읽는 책에 대해 가끔 무슨 책이냐고 물어보는 아이에게, 오늘은 내가 먼저 얘기해주었다. 이 책의 내용에 대해서, 이 책을 쓴 사람에 대해서.

그는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추모시를 쓰게 될 것인지.

피곤해 보이는 그의 얼굴에서 피곤한 우리 사회의 얼굴을 본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란놀 2012-02-01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망을 잘라내려는 사회이지만,
희망을 사랑하려는 사람이 있어
오늘 하루 살아갈 수 있으리라 믿어요.

hnine 2012-02-02 01:46   좋아요 0 | URL
희망을 힘들게 지켜나가려는 사람이 있고 또 그 희망을 잘라내려는 사회가 있다는 것. 이런 모순 속에서 살고 있다는 것부터 속이 상합니다.

순오기 2012-02-04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으면서 정말 마음이 아파 하루에 많이 읽지는 못하겠더라고요.
'사람이 세상을 바꾸는 힘이기에, 사람만이 희망이라고~ '
엊그제 막내는 부러진 화살을, 엄마는 댄싱퀸을 따로 보고 같이 돌아오는 길에 나눈 모녀의 대화였어요. 거기에 더하여 자신있게 '아줌마가 세상을 바꾼다'고 말할 수 있는 때도 오겠죠....

hnine 2012-02-04 12:52   좋아요 0 | URL
그렇지요. 세상을 이렇게 막 되먹게 만든 것도 사람, 그것을 바로잡아 보려고 눈물겨운 일생을 보내는 것도 사람이지요.
아줌마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바로 엄마의 손을 거쳐서 크기 때문이니까 맞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