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린드그렌 선생님 창비아동문고 219
유은실 지음, 권사우 그림 / 창비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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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선미, 이 금이, 박 기범, 김 중미 등 우리 나라 중견 동화 작가 대열에 이어 차세대 동화 작가로서 주목 받는 이들 중의 한 사람인 유 은실. 그녀를 동화 작가로서 이름을 알리게 하는데 가장 큰 공헌을 했고, 실제로 그녀로 하여금 작가의 길을 걷도록 한 어릴 때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는 책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을 한번 꼭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한지는 꽤 되었다. 어쩌다가 이 책보다 그녀의 다른 작품 <겨울 해바라기>를 먼저 읽게 되었고, 기대만큼 재미있게 읽히지 않는 것에 좀 실망도 했었더랬다. 마침내 이 책을 읽고서 느낀 점은 역시 작가의 어느 한 작품을 읽고서 호, 불호의 판단을 내리는 것은 피해야겠다는 것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엄마와 단둘이서 사는 초등학교 4학년 비읍이.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을 너무나 재미있게 읽은 나머니 그 책의 저자인 스웨덴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열혈 팬이 된다. 넉넉치 않은 형편에 주머니돈을 모아 언젠가 스웨덴으로 린드그렌 선생님을 만나러 가는 것을 꿈꾸기도 하고, 새 책 사는 값을 아끼기 위해 헌책 방에 가서 린드그렌의 다른 작품들을 하나씩 하나씩 사서 읽고 또 읽는 아이 비읍이는 구김없고 밝은 성격이지만 책을 좋아하는 아이답게 매우 감성적이기도 하다는 것은 린드그렌 선생님께 쓰는 편지를 봐도 금방 알 수 있다.  헌책방에서 사온 책이 비위생적이라는 이유로 당장 갖다버리라는 엄마에게 화가 나서 집을 뛰쳐 나와서는, 이대로 집에 안들어가면 그게 바로 가출이 되겠다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되고, 어린이 다운 상상력이랄까, 그럴 경우에 엄마가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를 순서대로 번호까지 붙여 가며 상상해보는 재미있는 아이. 부모님이 안 계신채 할머니와 사는 단짝 친구 지혜를 배려하여 깜짝 거짓말로 둘러대는 솜씨나, 단골 헌책방을 지키고 있는 언니에게 '그러게 언니'라고 별명을 붙여 주는 센스 만점의, 사랑스러운 아이 비읍이.
책의 중반부를 넘어 가며 단골 헌책방 언니와의 인연이 시작되는 부분부터 글의 깊이와 감동이 더해져 간다. 어린이로서 가지고 있는 환상을 가슴 속의 구슬이라고 비유하며 자라면서 언젠가는 그 구슬들이 하나씩 깨져가는 것을 경험하게 될거라고 알려 주는 그러게 언니는, 린드그렌의 책을 빠짐없이 모아서 가지고 있는 또 한사람의 린드그렌 열혈 팬이다. 속상한 일이 있을 때마다 비읍이는 그 언니에게 찾아가고, 당장 만날 수 없는 린드그렌 할머니를 대신해서 비읍이의 얘기를 참견없이 들어주고, 비읍이가 알아 들을 수 있는 말로 자신의 의견을 얘기해주는 언니를 통해 비읍이는 가슴속 구슬이 깨지는 것의 의미를 알아간다.
작가가 이 책을 쓰는 동안에 일어난 일일까? 이 책의 마지막에서 린드그렌 선생님은 아흔 여섯의 나이로 하늘 나라로 가시고, 여행 경비를 모아 스웨덴에 가서 린드그렌 선생님을 만나는 것이 유일한 꿈이었던 비읍이는 펑펑 울고난 후 깨닫는다. 스웨덴에 가서 린드그렌 선생님을 뵙겠다는 것도 언젠가 깨야할 구슬이었음을. 
이렇게 아름다운 이야기였구나 생각하며 마지막으로 글쓴이의 말을 읽는데 이런, '너무 늦게 보낸 팬레터'라는 제목의 이 글 역시 본문 못지 않게 가슴을 울리는 것이다.
나 역시 어릴 때 TV에서 '말괄량이 삐삐'를 보고서 그때까지 본적이 없는 기괴하고 유쾌한 삐삐라는 캐릭터에 매료되어, 수년이 지나 서른도 넘긴 나이에 우연히 어느 가게의 비디오 판매대에서 '삐삐 롱스타킹' 비디오를 발견한 순간 너무나 반가운 마음에 당장 구입을 해서는 보고 또 보고 했던 기억이 있다.
린드그렌 선생님은 전세계 얼마나 많은 어린이의 가슴 속에 아직도 잊지 못할 작품으로 남아 있을지. 동화를 쓰는 사람이라면 바로 이런 꿈을 가지고 글을 쓰지 않을까?
주인공 비읍이가 린드그렌 선생님께 편지의 형식으로 일기 비슷한 글을 꾸준히 쓰는 것은 비벌리 클리얼리의 작품 <헨쇼 선생님께>를 연상시키기도 했다.
한권의 좋은 동화를 읽고 난 느낌은 성인 대상의 소설을 읽고났을 때와 또 다르다. 후자의 경우, 가슴이 묵직해져오는 감동을 받을 때가 많다면, 동화를 읽고 난 후에는 반대로 내 몸이 조금씩 가벼워지고 깨끗해지는 느낌이 드니까. 동화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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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0-03-04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유은실 참 좋아하 해요.^^

hnine 2010-03-04 15:09   좋아요 0 | URL
그러실거라 생각했어요 ^^

2010-03-04 12: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04 15: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같은하늘 2010-03-04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화는 아이들을 위한 책이어서인지 순수함과 따뜻함이 많이 담겨 있는듯 해요.
그나저나 저는 책 제목과 표지를 보고 외국작품인줄 알았다는...
덕분에 유은실작가님을 알게 되었네요.^^

hnine 2010-03-04 19:21   좋아요 0 | URL
이 책 권해드려요. 같은하늘님도 좋아하실 것 같아서요 ^^

꿈꾸는섬 2010-03-04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막 읽고 싶어요. 정말 재밌겠어요. 저도 삐삐롱스타킹 정말 좋아했거든요. 그래서 큰조카 사줬는데 그녀석도 정말 좋아해요. 그 책 읽고 우리 조카도 린드그렌 작가의 책을 찾아서 보더라구요. 물론 저는 그렇지 못했지만요. 앙, 너무 보고 싶네요.^^

hnine 2010-03-05 05:48   좋아요 0 | URL
이 책 뒤에 보면 린드그렌의 작품들 리스트가 나오는데 제가 안 읽은 것도 많고 뒤늦게 이 작품이 린드그렌의 작품이었구나 하는 것들도 있고 그랬어요.
가까운 도서관에 아마 이 책 있을 것 같은데요. 저도 도서관에 앉아 2시간 만에 후다닥 읽었답니다.

2010-03-05 07: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0-03-05 09:47   좋아요 0 | URL
요즘은 예전 일 기억나서 그게 몇년 전이더라 거슬러올라가다 깜짝 놀랄 때가 많지. 그간 10년 정도가 훌쩍 가있더라고.

2010-03-06 0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06 05: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12 0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여기는 곰배령, 꽃비가 내립니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여기는 곰배령, 꽃비가 내립니다 - 세쌍둥이와 함께 보낸 설피밭 17년
이하영 지음 / 효형출판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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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꽃을 실제로 보면 생각보다 훨씬 예쁘다. 이보다 더 간단하게 생긴 꽃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단순해서 예쁘다. 보라색 또는 흰색. 갈라지지 않은 통꽃의 꽃잎 다섯 꼭지점이 정확한 각도로 사이를 두고 있다. 꽃이 피기 전의 봉오리는 봉오리대로 예쁘다. 종이접기로 공을 만들때 마지막 단계에서 입으로 힘껏 바람을 불어넣어 빵빵해진 상태, 도라지 꽃 봉오리는 꼭 그 종이공을 닮았다.
책 표지에 도라지 꽃밭이 펼쳐져 있고 그 위에  흩날리는 보라색 꽃잎, 또 한쪽엔 통나무 집이 보인다. 그리고 이 통나무집의 주인장이자 이 책 저자의 화장기 없는 활짝 웃는 모습이 또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다.
강원도 인제군 진동리, 곰배령 들머리 설피 마을에서 통나무 민박집을 꾸려가고 있는 저자는 서울에서 태어나 자라고 대학 4년을 마쳤는데 무슨 인연이었을까. 딸, 아들 세쌍둥이를 데리고 이 산골 마을에 들어와 산지 17년째라고 한다. 눈이 하도 많이 와서 겨울이 오면 눈에 대한 대비를 단단히 해야하는 동네. 설피 마을이란 이름 속의 '설피'란 다래 넝쿨을 엮어 만든, 눈밭에서 사용하는 일종의 덧신으로서 이 마을에서 겨울을 나기 위해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이라고 한다. 씨 뿌리고, 나물 뜯고, 거두고, 짐승 키우고, 집 짓고 건사하는 일 등을 여가 활동이 아닌 생존의 수단으로 해나가면서 이번 겨울만 넘기면 다시 도시로 나간다는 결심을 하기를 몇번씩, 하지만 다시 날이 풀리면 마음이 바뀌어 지금까지 눌러 앉게 되었고 이제는 산을 너무나 사랑하는, 숲의 연인이 되었다고 한다. 갓난장이였던 아이 셋이 이제는 다 자라서 엄마 없을 때에는 통나무집의 손님들 대접도 너끈히 하고 있다니, 그녀가 그동안 하고 싶은 말들이 어디 책 한권 분량만 되랴 싶다.
산골마을에 들어올때에는 함께 했던 남편의 이야기가 책의 어디쯤에서부터 빠지고 네식구 이야기만 나온다. 언제부터 저자는 남편 없이 아이 셋만 데리고 그간의 세월을 지내오게 되었는지, 끝까지 읽어도 알수가 없다. 그녀의 외로움과, 그것을 이겨내기 위해 기울인 노력들에 대해서만 이야기 할 뿐.
이 세상에 나름의 사연 없는 사람이 어디있겠냐 할수도 있겠지만, 모질게 마음 먹고 살아야 하는, 살아내야 할 이유가 어디에 있느냐는 물음을 저자는 그동안 얼마나 여러번 자신에게 해대었을까.

돌아보니 내 마음의 기쁨 혹은 슬픔도 영원한 것은 없었다. 삶의 희로애락 또한 계절의 순환처럼 끝없이 흘러가는 듯하다. 설피밭에 살고 나이를 먹으면서 조금씩 삶의 흐름을 타고 논다. 나 역시도 자연의 일부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 신념은 하루하루 나의 종교이자 신앙이 되어간다. '변화'를 받아들이며 준비하고 그 속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읽어내는 것, 어느 사이 습관이 되어간다.(191쪽)


살아야 하는 이유라는 것이 어디 있겠는가. '그냥' 산다. 자연의 흐름을 타고 그냥 산다. 이 책을 다 읽은 나의 감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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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2 16: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02 16: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03-02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라지꽃은 정말 예쁘죠. 작년에 찍은 도라지꽃 사진이 있는데...
세쌍둥이를 남편 없이 키웠다면 그 세월이 참 외롭고 힘들었겠네요.

hnine 2010-03-02 21:58   좋아요 0 | URL
그래도 꿋꿋하게 지금까지 잘 버텨온 것이 참 존경스럽기도 하고요.
친정 부모님 돌아가시고 난후에는 친정과도 멀어졌다는데 하고 싶은 얘기들을 어디다 풀며 살았을까 싶기도 하고요.

그리고 저 기억나요. 순오기님 서재에서 본 도라지꽃이요 ^^

이하영 2010-03-07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도라지꽃, 참 예뻐요^^
쪄서 말려두었다가 더운 물 부어 차를 우리자
찻물이 오묘한 푸른 빛이 났어요.
쪽 염색하면서 손톱에 드는 그런 푸른 빛...
책 읽어주셔서, 독후감 써 주셔서 감사드려요.
리뷰를 읽으며
'왜 사냐건 웃지요' 라는 시가 떠 올라
저도 웃어요.
hnine님의 <여기는 곰배령, 꽃비가 내립니다.>의 리뷰 '평화와 안정을 얻기까지 그녀는'
저희 홈피에도 게시하려고요 .
저희 홈피는 세쌍둥이네 풀꽃세상 (www.jindong.net)고요 풀꽃사는 이야기방에 둘거랍니다.
hnine님도 행복하세요.
어제에 이어 오늘도 흰눈이 소담하게 내리는 설피밭에서
행복은 누구나에게 필수^^라 여기며 살아가는
세쌍둥이 엄마가 ...

hnine 2010-03-08 05:13   좋아요 0 | URL
저자께서 저의 리뷰를 읽어주셨다니 감사드리고 또 부끄럽기도 합니다. 저 개인의 감상을 적은 글이긴 하지만 혹시 누가 될 글을 쓰지 않았나 해서요.
리뷰의 제목 <평화와 안정을 얻기까지...>라는 말에 저의 하고 싶은 말이 다 있다고나 할까요. 이제는 그것을 누리실만 하다고 생각했어요. 앞으로 쭈욱 행복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아직도 눈이 내린다는 그곳에 저도 언제 기회가 되면 가보고 싶네요.

풀꽃 2010-03-09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읽어주시는 분들께 저도 같은 마음^^
고맙고 다소 부끄럽고
...제 개인의 감상을 적은 글이긴 하지만
혹시라도 누구에게도 누가 되지 않아야겠기에 무척 조심스러웠답니다.
그러니까
우리 모두 다 같아
앞으로도 쭈욱 행복합시다!!!!
hine님의 여행^^언제고 환영입니다.
 

  

얼마 전에 아이 친구 엄마가 우리 집을 방문한 적이 있다. 집을 한번 둘러보더니 하시는 말씀,
"책 밖에 없군요."
우리 집에 그렇게 책이 많으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아마 우리 집에 있는 책보다 남편 사무실에 있는 책이 권수로 더 많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는 책을 사서 보고 나면 애장서로 두고 싶은 책 외에는 다른 사람에게 주기를 즐기는 편이다. 읽어만 준다면 지인에게도 주고, 가끔 중고책으로 팔기도 하고, 병원 도서실에 기증도 하고.
그럼에도 처음 보시는 분이 책 밖에 없다고 하는데에는 아마 다른 물건들이 눈에 안띄었기 때문일 것이다. 침대 없고, 거실 (거실이랄 것도 없다) 탁자, 의자 같은 것 없고. 냉장고도 아담 사이즈에, 흔한 전기밥솥도 없다. 가스 렌지는 명절때나 제사때 음식을 하다보면 3구, 4구짜리가 아쉬워질 때도 있는데 자리가 협소하다는 이유로 그냥 2구짜리로 만족하기로 한다. 
 

오늘 아래의 <가난한 이의 살림집>을 읽던 중 예전에 읽었던 다른 책이 생각 났다.

 

 

 

 

 

 

 

 

 

개성있고 아름다운, 이 세상에 두 채 이상 없을 것 같은 멋진 집들이 소개된 왼쪽 책 <김 서령의 家>는 내가 무척 아끼는 책 중의 하나이다. 넓은 거실, 값비싼 가구, 유명한 그림 등으로 답답하게 채워져 있는 그런 집은 한 곳도 소개되어 있지 않다.
남들의 기준과 상관없이, 주인장이 정성들여 꾸미고 나 자신에게 제일 어울리는 공간으로 만들어놓은 집. 편리함만 추구하여 화장실을 두 발자국도 떼기 전에 닿는 곳에 둘게 아니라 울 안을 한참 걸어가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주인장의 집, 제집 뜰에 나무가 자라는 걸 보고 큰 아이는 인생이 얼마나 깊은 것인지를 저절로 알게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집, 장난감 같이 작은 사직동의 어느 시인의 집 등. 정말 멋진 집, 멋진 책이다. 

오른 쪽의 책은 지금 읽고 있는 중인 <가난한 이의 살림집>인데, 제목에서 보듯이 서민들의 살림집, 아니 어떻게 보면 변변한 서민층에도 속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집에 대한 이야기이다. 집의 의미를 다시 되돌아보게 하는 책인데 다큐멘터리 작가와 칼럼니스트라는 저자의 직업과 어울리게 집을 보는 관점이 남다르다. 실려있는 사진들도 집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기 보다는 어느 산골의 풍경 사진 같은데 잘 찾아보면 구석에 집 한채가 발견되는, 그런 사진들이 실려 있는 책. 의외로 지금은 많이 쓰이지 않는 우리 말 표현이 불쑥불쑥 나와 따로 메모도 하며 읽고 있는 책. 조용한 목소리로 읽는 사람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책.
이 책 역시 나의 애장서가 될 것 같다. 

 

과연, 집이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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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0-03-02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집을 내놓고 다른 집으로 이사갈 결정을 내린 저로서는 집하니 너무나 와닿는 말이었어요. ^^

hnine 2010-03-02 15:01   좋아요 0 | URL
이사를 앞두고 계시니 느낌이 남다르시겠어요.
저도 오래 살 계획 없이 이사온 이 집에서 벌써 5년 째 살고 있네요.

꿈꾸는섬 2010-03-02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집도 책이 그리 많지 않은데도 처음 오는분들은 책뿐이라고 하세요.ㅎㅎ

hnine 2010-03-02 16:27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어리니 장난감이 차지하는 공간도 꽤 되지 않는지요.
저희 집의 안갖고 노는 장난감은 역시 제가 부지런히 처치하는지라 많이 줄었어요.

꿈꾸는섬 2010-03-04 22:48   좋아요 0 | URL
저희 아이들 장난감은 남편덕에 베란다에 차곡차곡 쌓여 있어요. 애들 갖고 놀고 싶은 것들 갖고 나와 놀고 다시 베란다로 보내요. 집안에 굴러다니는 장난감을 남편이 참 싫어해요. 그래서 저랑 좀 다툴때가 있어요. 장난감도 사실 많이 사주질 않아서 별로 없는데 말이죠.

hnine 2010-03-05 05:51   좋아요 0 | URL
좋은 아이디어네요. 장난감을 베란다 한 장소에 모아놓고 그곳에서 놀게 하면 정리하는 시간이 많이 단축되겠어요. 저도 장남감이 집안 여기 저기 굴러다니는 것 보면 치울것도 아니면서 툴툴거리기만 했었네요 ^^

gimssim 2010-03-03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조만간 이사를 해야 하는데...정말 꼭 필요한 것만 두고 살고 싶어요.
추천해 주신 책 두권 꼭 읽어보고 싶어요.

hnine 2010-03-03 17:10   좋아요 0 | URL
이사 얘기가 주위에서 많이 들리네요. 먼곳으로 이사 가시는지요?
위의 책들, 이사 가시기 전에 읽으신다면 더 좋을 것 같기도 하고요.

프레이야 2010-03-03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둘 다 참 좋아보이는 책이에요. 찜해가요.^^
집이란 무엇일까요 정말? 너무 작지도 크지도 않은 나만의 집이
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듭니다. 요즘 부쩍 그래요.
하지만 뭐 집을 잘 가꾸는 취미도 능력도 없는 제가 뭔들요..ㅎㅎ
마음의 집, 영혼의 집 포함해서요.
참, 제가 지금 쓰고있는 원고 제목이 '꽃심 지닌 사람이 사는 집'인데요,
최명희문학관을 다녀와서... 죽어서도 그런 조촐한 집 하나 있어 그곳에서
오래 기억된다면 잘 살았다 말할 수 있을까요.

hnine 2010-03-03 22:29   좋아요 0 | URL
어떻게 하면 그렇게 멋진 제목을 지을수 있는건가요. 꽃심 지닌 사람이라니요.
원고 다 쓰시고 나면 읽어볼 수 있는거죠? 그쵸? ^^

2010-03-04 14: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04 15: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0-03-04 15:23   좋아요 0 | URL
아, 경은이 프랑스 닉네임이 잔느인가보군, 멋진데? 잔느도, 잔느맘도 ^^

비로그인 2010-03-06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4월에는 꼭 이사를 해야 되는데. 어릴때 살던 집처럼 손바닥만할지라도 화초를 키울수 있는 공간, 햇빛을 느껴볼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화장실은 좀 멀리있어도 좋을텐데..^^

이러려면 시골로 가야 하는 걸까요? ㅎ 제 벌이를 볼 때 아마 서울에서는 희망사항일 것 같습니다. 이사하기전에 소개해주신 책은 도서관에서 함 살펴보겠습니다. (꾸벅)

hnine 2010-03-06 21:37   좋아요 0 | URL
4월 이사를 계획하고 계시군요. 마음부터 이미 분주하시겠어요.
화초, 햇빛 잘 드는...생각만 해도 벌써 따스한 느낌입니다.
 

 

엄마와 전화 통화를 하다가 엄마 나이 벌써 일흔 셋이라는 말을 했더니 엄마께서 깜짝 놀라시며 일흔 셋이 아니라 일흔 둘이라고, 왜 나이를 네 맘대로 한 살 보태냐고 그러신다. 일흔 둘이나 일흔 셋이나 그렇게 생각했던 나는 또 잘못 생각한 것이다. 어릴 때 지금의 내 나이의 삶이 그려지지 않았던 것 처럼.
엄마한테 벌써 마흔 다섯살 된 자식이 있다는 것이 실감이 나냐고 했더니 안그래도 어디 가서 마흔 다섯 된 딸이 있다고 하면 사람들이 깜짝 놀란다고.
"하긴, 내 나이 서른 아홉에 너의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셨는데, 네가 벌써 마흔 다섯이 되었으니..." 

마흔 다섯이란 나이, 이제 이렇게 살았으면 싶다.
뭐든지 과하지 않게.
하나라도 다른 사람보다 더 뛰어나고 싶었던 때가 나에게도 있었다.
이제는
과하지 않게 말하고, 과하지 않게 먹고, 과하지 않게 쓰고, 과하지 않게 생각하며

매일 아침 비로 마당을 쓰는 마음으로 살고 싶다.
마당에 남겨진 빗자국으로 남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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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8 1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0-03-01 02:46   좋아요 0 | URL
오늘도 역시 보잘것 없는 저의 끄적거림에 몇배의 통찰력으로 답해주시는군요.
마당을 쓰는 사람은 마당을 쓰는 것 외에 다른 생각은 하지 않지요. 그런 마음이고 싶었어요.
봄을 더 일찍 만나고 오셨군요? 저는 장흥까지는 가봤는데 그곳은 아직 못가봤어요.

비로그인 2010-02-28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당을 쓸어내는 마음. 다 알진 못하겠지만 희미하게나마 공감이 갑니다.

저도 올해 hnine님처럼 그렇게 살았으면 합니다. ㅎ

hnine 2010-03-01 02:51   좋아요 0 | URL
오늘 바람결님이 올려주신 음악 중에 2009 Proms 실황이 있더군요. 저는 10년쯤 전에 가본 적 있어요. 그게 벌써 10여년 전이라는 것을 알고 새삼 놀라며 음악을 들었습니다.
시간이 마치 바람결처럼 흘러간 느낌이었어요 ^^

혜덕화 2010-02-28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흔 아홉, 제 어머니는 제 나이에 할머니가 되셨답니다.^^
올해 가장 먼저 한 생각이 그거였어요.
아, 엄마는 너무 젊어서 할머니가 되셨구나 하는 생각.
엄마가 저를 스무살에 낳으셨으니, 젊은 엄마, 젊은 할머니가 저절로 된 것이겠지요.
아무리 아무리 부모에게 잘한다고 해도, 낳아서 길러준 은혜를 만분의 일도 갚을 수 없다는 것을, 늙으신 부모님을 보면서 알게 됩니다.
님의 어머니는 우리 어머니보다 나이가 많으시군요.
비로 마당을 쓸듯이, 내 마음의 먼지를 쓸어내는 한 해 되도록
저도 노력할게요.
좋은 글 읽고 갑니다.

hnine 2010-03-01 02:53   좋아요 0 | URL
저도 가끔 현재 제 나이때의 어머니를 생각해보곤 해요.
저는 아이를 늦게 낳았으니 아마 천천히 할머니가 될까요? ^^
아무리 아무리 부모에게 잘한다해도, 받은 은혜의 만분의 일도 갚을 수 없다는 말씀이 왜 오늘따라 이렇게 가슴에 와서 닿는지 모르겠습니다.

꿈꾸는섬 2010-03-01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당을 쓸고 남은 빗자국의 삶을 살고 싶으시다는 말이 와닿아요. 과하지 않게 산다는 것이 쉽진 않겠지만 모두 그렇게 살아간다면 좋을 듯 싶어요. 저도 그렇구요.^^

hnine 2010-03-01 02:56   좋아요 0 | URL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묵묵히 제 할 일, 제 본분 지키며 살고 싶다는 소망이었어요. 지금 저의 그릇의 크기로는 힘드는 일이기에 꿈꾸어보는 것이겠지요.

세실 2010-03-01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하지 않게 먹는다는 말씀 100% 동감입니다. 제일 중요하지요.
제 나이도 벌써 43. 중년이죠. 이젠.

hnine 2010-03-01 22:51   좋아요 0 | URL
그것도 가끔 조절이 어려운 것 중의 하나 맞습니다.
세실님은 웬지 중년이라는 말과 안 어울려요. 피부로 보나, 미모로 보나, 열정으로 보나 ^^

같은하늘 2010-03-02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자는 나이를 먹어도 예쁜 여자이고 싶다는데 엄마의 연세를 늘리시다니 큰 실수하셨습니다.^^ 뭐든 과하지 않게~~~ 이게 쉽고도 어려운 일 중 하나지요?

hnine 2010-03-02 12:38   좋아요 0 | URL
과하지 않게, 전 이게 쉬웠던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아예 잘 할 자신이 없는 것은 겁먹어 시작도 안하던가, 일단 시작하면 끝장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편이었던지라... 그래서 끝장을 보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거든요. 마음만 그랬던 것이지요. 그래서 이래 저래 상채기가 많은가봅니다.

상미 2010-03-02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가까이 살면서도 엄마랑 3주에 한번이나 볼까 말까해.
지난주엔 모처럼 엄마랑 지하철 타고 어디 다녀오게 되었는데,
지하철에서 걸어 올라오시고 너무도 숨차 하는 엄마 모습이 왜케 짜증이 나는지...
겨우 그거 올라오고 그러냐고 ,
운동 부족이라고, 엄마 살빼야 한다고 잔소리를 했지.

속상한걸 아직도 짜증과 잔소리로 표현하고 만단다...
울엄마 아빠가 젊고 건강해서, 내가 아직 그래도 될거라 생각하고 싶어서.

hnine 2010-03-02 12:43   좋아요 0 | URL
나도 그래. 짜증과 잔소리 ^^
난 이번 일요일에 가서 뵈면 일곱달 만에 뵙는게 돼지. 연세는 속일 수가 없는지 아빠는 이제 체중이 51kg밖에 안되신다고...
위의 댓글에서 보듯이 우리가 아무리 부모님께 잘해드린다고 해도 만분의 일도 못미친다는데, 백년 만년 사실 것도 아니고 말야.
 

1996년 늦가을이었으니 지금으로부터 10년도 더 전의 일이다. 늦은 나이에 혼자서 떠난 영국. 새로운 환경에 아직도 완전히 적응이 안된 상태에서 생일을 맞게 되었다. 저녁이라도 함께 할 친구도 없었고, 긴장된 날의 연속이라 그럴 마음의 여유도 없었던 때였다.
그 때 나와 비슷한 시기에 영국으로 왔지만 내가 있는 곳에서 꽤 떨어진 곳에서 공부하고 있던 후배에게서 전화가 왔다. 주말에 자기가 사는 곳에 와서 학교도 구경하고, 기숙사 구경도 하지 않겠냐는. 그 후배가 내 생일을 알고서 초대한 것이라는 것은 꿈에도 모르고 나는 그러겠다고 했다. 기차를 타고 서너 시간을 가는 동안 조금도 지루한 줄 몰랐다.
후배는 내게 자기 학교 구경도 시켜주었고, 함께 시내 구경도 했으며 저녁때가 되자 자기 기숙사로 나를 데리고 왔다. 자기는 나가서 저녁 준비를 할테니 나보고는 방에서 쉬면서 잠깐 기다리고 있으라고 했다. 잠시 후, 후배가 차린 저녁 상에는 따뜻한 미역국과 흰 쌀밥, 그리고 영국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김치까지 올려져 있었다. 내가 여기까지 와서 후배가, 그것도 남자 후배가 끓여준 미역국을 먹게 될 줄이야. 김치는 어디서 났느냐고 했더니 직접 담그었단다. 그러면서 기숙사 뒤로 나를 데려가더니 땅에 묻은 아주 작은 항아리 비슷한 통을 보여준다. 김치가 저 속에 들었다고. 아마도 기숙사를 함께 쓰는 다른 친구들에게 냄새가 날까봐 밖에다 묻었는지 모른다. 후배가 차려준 생일 저녁상을 받으며 나는 미안하고도 고마워서 뭐라고 표현을 할 수가 없었다. 저녁을 잘 먹고 그날 나는 깨끗하게 정돈된 그 후배 방에서 편하게 자고, 그 후배는 기숙사의 다른 친구의 방에 가서 불편한 잠을 잤다. 다음 날 아침, 기차역으로 가는 길, 길가의 가게들마다 특이하게 생긴 동물 인형들이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보고, 저건 무슨 인형이냐고 했더니 그것이 그 지방의 상징인 상상 속의 동물이란다. 빨간 색과 초록 색으로 옷을 입고 있는, 귀엽게 생긴 인형들 구경을 하고 시간에 맞춰 내가 탈 기차에 올랐다. 겨우 잘 있으라는 인사만 하는 나에게 그 후배는, 돌아가서 씩씩하게 잘 지내라고 자상하게 말해주었다. 누가 선배이고 누가 후배인지.
기차가 막 떠나려고 하는데 누가 내가 앉은 좌석 옆 창문을 막 두드리길래 내다보니 그 후배가 손에 방금 전에 본 그 인형을 들고서 나를 부르고 있었다. 그새 가서 그 인형을 사온 것이다.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며. 돌아오는 기차 속에서 나는 그 인형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지금은 아쉽게도 그 후배와 더 이상 연락이 되지 않는다. 어디선가 또 그 누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며 잘 살고 있겠지. 그 날의 감동을 난 지금까지 제대로 그 후배에게 표현하지도 못했다. 고마웠다고, 그보다 더한 감동은 지금까지도 받아본 적이 없다고, 그 말을 해주고 싶은데. 

OO야, 잘 지내고 있지? ^^ 

 

흥얼흥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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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2-27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좋은 후배를 두셨네요.^^ 다시 연락이 된다면 참 좋겠어요.^^

hnine 2010-02-27 18:09   좋아요 0 | URL
요즘 말하는 훈남이랄까요 ^^
나이만 제가 좀 위일뿐 제가 선배노릇 해준 건 아무것도 없고 받기만 했어요.

울보 2010-02-27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멋진 후배분이신데요,,

hnine 2010-02-27 18:10   좋아요 0 | URL
이런 남자가 정말 멋진 남자인데 말이지요. 요즘은 왜 그리 외모만 따지는지 모르겠단말입니다 ^^

순오기 2010-02-27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살짝 이슬이 맺혔어요.
이렇게 진정으로 마음을 써 주는 이들이 의외로 있더라고요.
hnine님 행복하셨겠어요.^^

hnine 2010-02-27 18:11   좋아요 0 | URL
그때 정말 집생각도 많이 나고 외로왔는데 이 후배가 그걸 알아본것이지요.
다른 사람의 외로운 구석을 알아보고 채워주려고 하는, 그런 따뜻한 심성을 가진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그 이후에도 이 후배에게 제가 받은 것이 참 많아요.

stella.K 2010-02-27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고마운 후배로군요. 멋있는데요?
그런 사람은 꼭 붙어있어야 하는데 왜 이래저래 멀어지는지 모르겠어요.
많이 생각 나시겠어요.^^
에치나인님 글 보고 짠 나타나면 좋겠당...ㅎ

hnine 2010-02-27 19:32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그 후배가 에이치나인이라는 닉네임을 아는, 몇 안되는 사람 중의 한 사람이거든요? 이 글을 보면 자기 얘기인줄 알까 모르겠어요 ^^

무스탕 2010-02-27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렇게 생각하면 안되는데 막 그렇게 생각하고 싶어져요..
그 후배분 나인님 좋아했던거 아니에요? 꺄아~~~~~~ >0<
정말 감동스러운 사건(?)이었네요 ^^

hnine 2010-02-27 20:21   좋아요 0 | URL
낄낄...^^
안그래도 다시 만나면 한번 물어볼려고요.
저 사건(?)이후에도 저 애는 저를 여러번 감동시켰지요.

stella.K 2010-03-01 10:23   좋아요 0 | URL
ㅎㅎㅎ 좋아한 거 맞구나! 글치않아도 저도 무스탕님처럼 쓸까하다
찍힐까봐 못 썼는데...
지나놓고 보면 다 낭만이고 아름다운 추억이죠.^^

hnine 2010-03-01 13:23   좋아요 0 | URL
찍히기는요~ ^^
'지나놓고'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는 것 같아요.

상미 2010-02-27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 무렵 참 힘들었을 때였지?
내 생각엔 널 흠모했던건 아니었을까 싶다.ㅋㅋ
꼭 다시 찾고 연락이 닿으면 좋겠다.
우리 써클송을 들으니 20대로 가고 싶단다...

hnine 2010-02-27 22:17   좋아요 0 | URL
저 노래는 너때문에 알게 된 노래인데 처음 듣는 순간부터 어찌나 마음에 들던지.

마노아 2010-03-01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나 큰 위로와 감동을 느꼈을까요. 참으로 따뜻한 사람이에요.^^

hnine 2010-03-01 13:24   좋아요 0 | URL
잘 둘러보면 지금 우리 주위에도 저런 따뜻한 사람들이 분명 있을거예요. 또 지나가고 나서야 깨달으려나요...

같은하늘 2010-03-02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따뜻한 분이시네요. 아마도 지금은 어느 한분을 감동시키며 잘 살고 계시겠지요.^^

hnine 2010-03-02 12:45   좋아요 0 | URL
위의 후배를 저의 다른 여자 후배에게 제가 소개시켜준 적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 여자후배는 너무 자상해서 싫다고 하더군요. 참~

비로그인 2010-03-06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그 공연을 영국에서 직접 보신거군요~ 전 별생각 없이 올리는데 hnine 님 덕분에 뭔가를 더 알아가네요 ㅋ

그나저나. 남자가 너무 자상하고 그러면 밖에서 줏대없이 살까봐 여자들은 싫어하나봐요..ㅎ

hnine 2010-03-06 21:32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배우자로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를 알아주는 사람인가 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