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연습 - 서른이 넘으면 자기 마음에 책임을 져야 한다
황상민 지음 / 생각연구소 / 2012년 3월
절판


언제부터인가 트라우마라는 말이 흔하게 들려오기 시작했다. 심리학이 그만큼 대중과 친해졌다는 의미일까. 어쨌든 트라우마를 알기 이전에는 문제시하지 않던 것들이 트라우마라는 말이 유행하면서 새삼 큰 문젯거리가 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과거의 경험이 축적되지 않은 현재의 나는 없다. 그런 의미에서 과거의 상처가 나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모든 것이 과거의 어떤 경험 때문에 발생하는 건 아니다. 그런데도 모두들 과거에 얻은 트라우마로 인해 현재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여기며 과거만 들여다본다.-105쪽

과거는 길고 깊은 시간의 늪이다. 그 과거에서 원인을 찾는 것은 다른 무엇보다 쉽고 안전하다. 과거 속에는 우리가 겪는 수많은 문제를 그럴듯하게 설명해주는 모든 것이 잠자고 있다. 우리는 과거를 헤집어 그럴싸한 것을 꺼내들고 "아, 바로 너 때문이었어. 네가 이렇게 내 안에 도사리고 있는데 내가 뭘 어찌할 수 있겠니?" 한다. 기가 막힌 핑계거리를 찾아내 트라우마한테 덮어씌우는 거다.-106쪽

이혼 가정의 아이들은 문제아가 된다거나 부모처럼 이혼하게 된다는 식의 통념은 트라우마를 모든 이의 경우에 확대 적용한 것이다. 부모의 이혼은 나를 만드는 수많은 환경 중 하나일 뿐이다.

과거의 상처를 찾아내 약을 바르고 치유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상처만 들여다보면서 '이것 때문에 내 인생이 망가졌다'고 징징대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과거의 경험은 나를 키워온 수많은 것들의 일부분일 뿐이다.-107쪽

아인슈타인은 "같은 일을, 같은 방법으로 계속하면서 변화가 일어나길 기대하는 사람은 정신병자"라고 말했다.-149쪽

똑똑한(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여자는 왜 나쁜 남자에게 끌릴까

누구에게나 부족하고 모자란 부분이 있게 마련이다. 또한 누구에게나 숨은 열등감이 있다. 나쁜 남자는 똑똑한 여자들의 그런 부분을 자극한다. 숨겨둔 열등감을 찾아내 아프도록 찌른다. 똑똑한 여자는 자신이 숨겨둔 열등감, 부족한 부분을 알아챈 남자에게 이끌린다. 여태까지 그런 남자는 없었다는 게 이유다.
똑똑한 여자는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알아낸 남자에게 헌신한다. 헌신하면 헌신짝된다고 아무리 뜯어말려도 듣지 않는다. 이미 자기 자신을 똑똑한 여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152쪽

도대체 어딜 가야 내 짝이 누구라는 걸 확실히 집어줄까? 결혼이라는 중대한 일을 내 감정만으로 결정할 수는 없다. 하루에도 열 두번씩 바뀌는 내 마음을 누가 책임질 것인가. 그래서 점집을 찾아가는 행렬은 끊이지 않는다.

내 인생을 귀신같이 속속들이 알고 있는 사람은 점쟁이가 아니라 바로 나다. 그런데 왜 점쟁이한테 내 인생을 묻는 걸까? 상처받고 싶지 않아서, 실패하고 싶지 않아서 돌다리도 두드려 건너는 심정으로 여기에 묻고 저기에 묻는 거다. 그러나 나 아닌 그 누구도 내 짝에 대해, 내 결혼에 대해 절실하지 않다. 내 인생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점쟁이는 아플 게 없다. 아픈 건 나다. 나와 마주앉은 시간 동안 점쟁이의 관심은 온통 복채에 가 있다. 복채 3만원에 내 인생이 오락가락 길을 잃고 점쟁이의 말에 얹혀간다.-1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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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땅 생물 콘서트 - 사진으로 보는 생태다큐멘터리
한영식 지음 / 동아시아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우리 땅 생물 콘서트.

우리 땅에 자라고 있는 동식물에 대한 책인데 요즘 비슷한 제목의 책들이 한두권이 아니기에 별 생각 없이 몇장 들추다가 기대 이상인 것에 놀라 끝까지 다 읽게 되었다.

여럿이 함께 어울려 하나의 소리를 낼 수 있을때 '콘서트'라고 한다. 지구에 존재하는 많은 생명체들은 과연 함께 '어울려', 하나의 소리를 내며 살고 있는가?

동식물의 이름과 종류, 수라면 학교에서 동물분류학 시간과 식물분류학 시간에 배웠던 것에 비기랴. 하지만 이런 책을 읽으면 딱딱한 수업 시간에 주입받는 것과 다른, '느낌'이 있어서 좋다. '생명'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그것의 존귀함에 대해서, 나 뿐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들은 그 종류를 막론하고 자기 생명을 유지해나가기 위해 얼마나 애를 쓰고 있는지, 그리고 어떡하면 더 안전하게 그 생명을 보존시킬까 조금씩 개선시켜 나가는데 소모된 '진화적' 시간들이라는 것.

이런 노력들이 인간의 이기적인 행위에 의해 물거품이 되어버린 결과를 보며, 삶에 대한 어떤 철학적인 지식이 갖춰져있지 않더라도 생명 그 자체로 참 소중한 것이라는 느낌을 전해받는 것이다. 이런 책의 가장 큰 의의는 그런 깨달음이 아닐까한다.

 

전체적으로 버릴 내용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특히 재미있는 내용이 있던 페이지를 다시 들춰본다.

 

문화재 도둑 흰개미, 그래서 등장한 흰개미 탐지견(58, 59쪽)

인도의 한 노인의 개인 금고에서 현금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일이 일어났다. 화재가 난적도 없고 자물쇠도 멀쩡한데, 보석은 남아 있고 현금만 감쪽같이 사라졌는데 알고 봤더니 범인은 금고 속에 우글거리고 있던 흰개미. 지폐는 단순한 종이가 아닌 면섬유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섬유질을 좋아하는 흰개미가 바로 금고 털이범의 주범이었던 것이다. 식성 좋은 이 흰개미는 숨바꼭질하듯 목재에 꼭꼭 숨어다니기 때문에 찾아내기가 힘들다. 그래서 사람보다 만배나 후각이 뛰어난 탐지견들을 이용하여 흰개미 추적에 나서는 일이 이루어졌고, 우리나라의 희개미탐지견은 예민한 후각으로 문화재 지키는 일등공신이 되어 2009년에는 문화재 지킴이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도토리는 도토리 나무의 열매인가? (66쪽)

도토리라는 열매가 있으니 이것은 도토리나무의 열매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 세상에 도토리나무라는 것은 없다는 것을 다른 책에서 읽었다. 이 책에도 나오는데 도토리는 참나무 속에 속하는 수목의 열매를 통틀어 부르는 말이다. 참나무 속에 속하는 나무로는 상수리나무, 떡갈나무, 졸참나무, 갈참나무, 굴참나무, 신갈나무 등이 있다. 그러니까 정확하게 말하면 참나무라는 수목은 없는 셈이다. 밤이나 호두, 잣에 비해서 떫고 맛도 떨어지는 도토리를 다람쥐들이 그렇게 열심히 모아다놓는 이유는 맛있는 열매는 경쟁자가 많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그런데 인간이 도토리묵을 쑤어먹으면서 새로운 경쟁자로 나타나자 이 도토리를 숨기는 저장습관을 갖게 된 것 같다고 저자는 추측하는데 문제는 열심이 숨기긴 하지만 다람쥐들은 이 도토리 숨긴 곳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다행이 하도 여기 저기 다 숨겨놓다보니 어디를 파도 열매가 나올때가 많기 때문에 겨울을 무사히 보낼 수 있다고 한다.

 

각종 산나물 축제는 바람직한가? (113쪽)

몸에 좋다면 가리지 않고 찾아 먹는 우리 인간들. 봄이 올라치면 향극한 봄내음이 물씬 풍기는 산나물비빔밥 한 술 듬뿍 떠 클로즈업 시키며 '밥이 보약'이라고, 산나물로 만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듯이 보여주는 방송을 보며 사람들은 내 몸에 좋은 일을 하는 차원에서 산나물을 열심히 찾아 먹고 해마다 곳곳에서는 산나물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문제는 이런 산나물 축제가 과연 산나물의 소중함과 의미를 알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냐 하는 것이다. 단지 입맛 당기는 나물로 이득을 보려는 사람들의 축제일 뿐 아닌지. 결국 이런 산나물 붐으로 인해 국립공원에서도 산나물 채취꾼은 경계대상 1호라고 한다. 나물의 순까지 모조리 다 채취해다 파는 통에 산림자원의 고갈과 환경파괴를 발생시키고 있다하니, 이것도 결국 인간의 행위에서 비롯된 안타까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어디 이런 예가 한둘일까마는.

 

반딧불이가 반딧불을 반짝거리는 이유는 (126쪽)

사람만 소통이 중요한게 아니다. 모든 살아있는 생물들이 생명을 유지해나가기 위해선 한 생물체의 세포들끼리, 또 각각의 생물체끼리 서로 소통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인간처럼 스마트폰같은 최첨단 소통 수단을 구비하고 다니면서도 소통의 문제를 안고 사는 모순덩어리도 있지만.

반닷불이가 루시페린이라는 성분의 반닷불을 내는 이유는 의사소통을 위해서인데 특히 사랑하는 짝을 찾기 위해서일때는 밤하늘을 누비며 자신만이 갖고 있는 불빛 리듬으로 사랑을 고백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반딧불이의 종류에 따라 불빛의 밝기도 다르고, 전달하려는 내용에 따라 깜빡거리는 방식도 다르다. 반딧불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데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곤충은 몇 종류나 될까? 이 세상에 가장 많은 종을 가지고 있는 것이 곤충인 것에 비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것은 달랑 4종이란다. 반딧불이, 장수하늘소, 비단벌레, 산굴뚝나비가 이들이다. 그런데 나도 새로이 알게 된 것은 천연기념물중에는 장수하늘소처럼 해충도 있다는 것이다. 서어나무,, 신갈나무, 물푸레나무 가은 오래된 수목에 살면서 나무를 갉아먹는 해충이지만 서식환경이 제한되어 있을 뿐 아니라 생물지리학상으로 중요한 가치가 있어 보호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반닷불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유는 물론 아름다운 불빛으로 정서적 심미적 가치가 높이 평가되기 때문이다.

 

단군이래 최대의 매립공사 (213쪽)

여의도의 130배되는 면적의 바다를 19년 걸려 메꾸었다. 바로 새만금 간척공사이다. 여의도 130배 되는 면적의 바다에 살던 생물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갯벌1g에 약 10억 마리의 플랑크톤이 산다는데. 그만큼의 해양생태계는 붕괴되었다. 아니, 붕괴되었다가 아니라 붕괴시켰다 우리 인간이. 무슨 권한으로 그리했을까. 서해안은 세계 4대 철새도래지라는데. 이들이 찾아왔다가 길을 잃는다. 어디로 가야 하나 이들은.

 

돌발해충 꽃매미 (223쪽)

아이와 함께 도서관 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내가 보고 있던 페이지가 바로 이 꽃매미가 사진으로 나와있는 곳이었단다. 도서관 올라가는 길에  웬 곤충을 보고 아이가 "어! 꽃매미다!" 하길래 네가 꽃매미를 어떻게 아냐고 했더니 방금 전에 엄마가 보는 책을 옆에서 보고 알았단다. 참, 금방도 활용하는구나. 물방울무늬 원피스를 입은 듯 불그스레한 몸에 까만 점이 콕콕 찍혀있다. 이름처럼 예쁘긴 한데. 조경수, 정우너수, 가로수 등 다양한 활엽수 수목의 수액을 빨아먹고 꽁무니에서 배출하는 감로 (honeydew)는 바이러스에 의한 2차적 피해인 그을음병까지 발생싴켜 주변 식물을 고사시키는, 아프리카와 서남아시아의 사막메뚜기 떼에 버금가는 돌발해충이 바로 이 꽃매미이다.

돌발해충. 원래 있던 서식지를 떠나면 그 곤충은 변화된 환경 조건에서 자기도 먹고 살기 위해 해충으로 돌변하는 수가 있다. 꽃매미도 바로 그런 예. 인간의 짧은 계산으로 한 생물종을 육성 혹은 억제하기 위해 단순히 그의 천적을 키우거나 없앤다고 해서 계획한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그동안의 시행착오를 통해 우리, 사람들도 충분히 알았을 것이다.

 

한동안 쥐가 극성을 부려 쥐잡기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인 결과, 우리 나라에서 쥐가 아니라 여우와 수리부엉이가 자취를 감추었다.

자연은 인간 위에 있다. 인간이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는 것도 어느 한도 내라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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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2-07-21 0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나무 갈래가 워낙 많아 '참나무'라 하고,
이들 참나무 열매가 워낙 비슷비슷해서 '도토리'라 하는데,
막상 도시에는 어떠한 참나무도 없으니
아이들은 참나무도 도토리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크며
어른이 돼요.

..

산에서 멧나물 뜯는다고 씨가 마르지는 않아요.
멧나물을 뜯거나 캐기 때문이 아니라,
지나치게 많은 사람이 산에 올라가
'땅을 밟아'서 단단하게 눌러서 다지니까
산에서 멧풀(멧나물)이 다시 자라기 힘들다고 해야 맞아요.

hnine 2012-07-21 08:55   좋아요 0 | URL
아이들도 아이들이지만 어른들도 도시에서 자랐으면 참나무, 도토리, 잘 몰라요. 저도 도토리가 참나무속 나무들의 열매를 말하는지 알게 된게 불과 몇년 전이거든요. 학교에서 식물분류학 시간에 배웠는데 그냥 건성으로 들었을지도 모르지요 ^^

산나물이라고 안하시고 멧나물이라고 하셨군요.
 
딸기를 으깨며 노리코 3부작
다나베 세이코 지음, 김경인 옮김 / 북스토리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인터넷 서점에 매일 드나들다 보면 어떤 시기에 집중적으로 눈에 많이 띄는 책들이 있다. 출판사에서 집중 홍보를 하고 있거나, 집중적으로 리뷰가 올라오는 책들이다. 이 책도 그렇게 눈에 익었다. 제목도 표지도 한번 더 눈길을 끈다. 결국 도서관에 간 길에 집어들고 와서 읽게 된다.

첫페이지 첫문장이 '딸기를 으깨면서 나는 생각에 잠겨 있다.'이다.

한마디로 간추린 책의 내용은, 이혼 3년째 서른 다섯살 여자가 혼자된 날들을 누리는 이야기.

그동안의 결혼 생활을 '감옥'에 있던 시기, 그리고 이혼을 감옥에서의 '출감'이라는 말로 표현하는 것으로 그녀의 결혼 생활이 어떠했는지 단적으로 나타내준다. 아내를 동반자라기 보다는 자기의 소유물로 여기고 자기의 결정과 지시에 따르기를 바랬던 남편, 그것이 자기를 그만큼 아끼고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이라고 생각되었던 시기 (주로 이 상태에서 여자들은 결혼을 결정하게 되는 것 같다.), 결혼 후 일년이 되고 이년이 되가면서 그것이 사랑받고 보호받는 것이 아니라 제약이고 구속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여기까지는 많은 여자들이 공유하는 부분인데 이 책의 주인공처럼 그 이유만으로 이혼까지 결심하는 것은 현실에선 그리 많지 않다. 남편과 이혼을 하고 주인공은 오래 참던 숨을 마음껏 쉬듯이 자유를 느낀다. 경제적으로 좀 더 불편해졌지만 그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자유롭게 자고 먹고 입고 여행하고 친구를 만나고 는 생활이 너무나 좋다.

읽다보면 이 책이 소설인가 에세이인가 싶을 정도로, 소설적 요소보다는 수필적 느낌이 강하다. 두드러진 사건이 없다는 뜻이다. 그래도 이 작품의 특징을 꼽으라면, 주인공 여자가 누리는 자유에 대한 기쁨, 행복감 등이 단순이 행복하다, 자유롭다 등의 어휘를 떠나서 주인공의 행동을 통해 잘 묘사되어 있다는 것 정도라고 할까.

결혼 생활을 감옥살이라고 비유할때 감옥의 간수에 해당하는 전 남편과 다시 만나 관계가 새롭게 형성되어 가는 것으로 맺는 결말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새롭게 형성되는 관계란 결혼 생활 당시의 관계라기 보다 '우정'에 가까운 관계로 나온다. 외로움을 공유하고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상대를 제일 갈망하는 것이 여자들의 일반적인 심리라니까 어쩌면 여자들에게는 남편보다, 애인보다, 그런 감정을 공유할 수만 있다면 남녀를 떠나 '친구'가 더 필요한 존재인지도, 거기서 더 만족감을 느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남자는 그렇지 않다는 것때문에 남녀 사이에 친구 관계가 유지되기 어려운 게 아닐까.

주인공 여자는 결혼생활을 끝내고서 자유를 만끽하지만 그 자유 역시 외로움이라는 댓가를 비껴갈 수 없었으며, 저자가 이 책의 말미에 주인공이 그렇게 믿고 롤 모델로 삼을 정도이던 친구의 갑작스런 죽음을 끼워넣은 의도는, 인간이 맞닥뜨릴 수 있는 운명 앞에 인생을, 자유를, 사랑을 다시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하는 기회로서의 의미라고 생각된다.

역시 딸기를 으깨며로 끝나는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

 

일본 작가들을 잘 모르기에 작가 소개를 다시 본다. 이 책의 주인공과 비슷한 나이일까 생각했다가 깜짝 놀란다. 1928년생이라니. 그것도 연애 소설의 대가라고 한다.

읽고 나서 생각 거리, 혹은 여운을 남기지 않는다, 가볍다, 흔히 일본 소설을 그리 즐기지 않는 사람들이 그 이유로 삼는 것들을 이 책에서도 고스란히 느낀 채 책장을 덮는다.

리뷰 제목으로 삼은 '왜 당신은 그런 생활을 했을까'는, 본문 50쪽에 나오는'왜 난 그런 생활을 했을까'라는 문장을 바꿔 인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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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2-07-19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옥에서 나온다고 '자유'는 아니겠지요. 그저 '감옥을 나왔을' 뿐이고,
자유는 스스로 찾아야 하는데,
스스로 자유를 찾지 않으니
외롭다고 하는 생각에 사로잡히겠지요.

hnine 2012-07-20 12:05   좋아요 0 | URL
저는 그냥 인간은 태어날때부터 원래가 외로운 존재라고 생각하며 살아요. 그러니 외로움을 느낀다고 특별할게 없다...이렇게요. 외로움에서 벗어나려고 아둥바둥하는 자체가 더 외롭게 만들더라고요.
마음으로 지은 감옥도 감옥이지요. 저는 과연 얼마나 자유로운가, 댓글을 읽으며 곰곰히 생각합니다.
(오타가 많아 수정했습니다. 읽으셨을 분들께 부끄럽네요^^)
 

 

 

그 날도 나는 숙제 할 것을 챙겨 그녀 집으로 갔다. 방학 중 나의 일과나 다름 없었다.

여름의 한복판에 있었지만 그녀와 함께 있는 동안엔 더위도 추위도, 견디지 못할 게 없었다. 없던 생기가 그녀로부터 나에게까지 전해져왔다. 기분은 두 배쯤 더 좋아지고 세 배쯤 더 행복했으며 세상의 명도는 상향 조정되었다. 지금 생각해도 신기하기만 하다. 그때 이후로 내가 또 그런 기분을 느껴본 적이 있던가.

그녀가 잠깐 화장실에 간 사이 우연히 책상 위에 엽서가 놓여있는 것을 보았다. 그 당시 사용되던 보통의 관제 엽서였지만 사인펜으로 색색의 하트가 여러 개 겹쳐 그려져 있어 눈에 띄었던 것 같다. 각각의 하트 속에는 작은 글씨로 내용이 빽빽이 적혀 있었다. 궁금해진 나는 나도 모르게 그 엽서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받는 사람 칸에는 그녀 이름이 쓰여 있는데 보낸 사람 이름을 본 순간 나는 심장이 잠시 멈추는 줄 알았다. 그 엽서는 다름 아닌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온 것이었으니까.

나 역시 방학 하고 며칠 안되어 숙제를 하듯이 담임 선생님께 정성스럽게 안부 편지를 보냈고, 한참 후이긴 하지만 선생님으로부터 답장을 받긴 받았다.  바로 이것과 같은 관제엽서에.

하지만 이런 하트 그림은 없었다. 내용도 이렇게 빼곡하지 않았다. 편지 보내주어 고맙고, 너도 방학 동안 건강하게 잘 지내라는, 나 아니라 그 누구에게 보내도 무난할만한, 고작 대 여섯 줄이 전부인 답장이었다. 그런데 이건 뭔가? 눈으로 내용을 훑어 내리고 있지만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겨우 시선이 멈춘 곳은 엽서의 마지막 줄. 그런데 그 마지막 줄 내용이란 게.

‘너의 언니가 되어 줄게.’

이게 무슨 말인가.

‘언니? 언니가 되어 준다고?’

나는 그 자리에서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담임선생님과 계현이는 얼마나 친해져 있던 것인지.

‘선생님이 아니라 언니란 말이지?’

속으로 몇 번을 되뇌었는지 모른다. 그게 선생님이 아무 학생에게나 할 수 있는 말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니었다. 내가 받은 엽서, 그리고 그녀가 받은 엽서. 이렇게 다를 수가 있는지. 질투, 배신감, 속았다는 생각, 뭐라고 한마디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의 불길이 온통 나를 태우더니, 어느 새 그 활활 타오르는 것 같던 마음은 눈물로 바뀌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꾹 참았다. 계현이가 보면 안되니까.

그날 나는 그녀에게 끝내 엽서 얘기를 하지 않았다. 본 내색도 하지 않았다. 아마 어린 마음에도 자존심이라는 것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날 밤 잠도 잘 이루지 못했던 것을 보면 확실히 그건 자존심 때문이었다.

어쩌면 그 또래 아이답지 않기는 그녀보다 내가 더 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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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2-07-19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제 엽서는 무슨 엽서인가요???

hnine 2012-07-19 22:31   좋아요 0 | URL
어머, 카스피님도 모르시나요? 그림 엽서가 아닌, 우체국에서 발행하는 엽서를 관제엽서라고 불렀는데 요즘은 아닌가봐요? ^^

비로그인 2012-07-20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
어느 관계에서든 질투와 욕망.. 사랑에 대한 의지가 존재하는 것 같아요..

그것이 크건 작건..

ㅎㅎ 읽으며 슬며시 어린 '나' 에게 미소지어주고 등을 투닥토닥 거려주고 싶었어요.. ^^

뒤의 이야기들이 또 궁금해져요..어떻게 이겨낼까요? 그 눈물이 날 것 같은 느낌을 ..

hnine 2012-07-21 08:57   좋아요 0 | URL
질투 욕망 사랑에 대한 의지, 없다면 인간이 아니지요 ^^
역시 이야기를 꾸려나가는 힘이 약하다보니 무슨 이야기로 이어가야 할지 머리를 쥐어짜고 있습니다 ㅋㅋ

책읽는나무 2012-07-28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관제엽서 알아요.ㅋㅋ
그시절 몇학년이었는지 모르겠는데 담임선생님이 관제엽서에 반아이들 모두에게 안부편지를 쓰셨던 기억이 나네요.^^

담임선생님과 계현이의 미스테리 관계가 갑자기 제머릿속에서 마구 얽혀지고 있군요.ㅋㅋ


hnine 2012-07-28 15:56   좋아요 0 | URL
'관제엽서에 좋아하는 곡 서너곡 적으시고, 희망하시는 나라 넉넉하게 여유두고 적으셔서 ...75번이 xxx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하하, 익숙한 멘트 아닌가요? 그래서 더 익숙해진 단어 같아요 관제엽서.
아, 책읽는나무님 선생님께서도 실제로 관제엽서에 답장을 보내셨군요. 아이들이 한두명이 아니니까 각각 긴 편지를 쓰시기 힘드셨을테니까요.

저기 모델로 한 담임선생님은 정말 교대를 갓 졸업하신, 솜털 뽀송뽀송하신 분이셨어요.
 

 

"엄마,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있는거랑, 수면 시간이 부족한 것이 콜레스테롤을 높인대요."

 

며칠 전에 아이가 내게 그런다.

아, 콜레스테롤.

요즘의 고지혈증 환자는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아보이는 사람 중에 더 많은 것 같다.

몸 속의 콜레스테롤 수치는 먹는 음식도 음식이지만 그보다는 간에서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더 좌우되기 때문에, 고기, 술, 담배, 이런 것 좋아하지 않는 사람 (나도 여기 해당)에게도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다는 것. 더구나 약기피증을 가지고 있는 나는, 의사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고지혈증 약을 안 먹고 버티고 있는 중이다. 약 말고 다른 방법 없나 궁리하면서.

 

 

                               

  

                                                   

 

 

작년 겨울부터 시작한 나의 일이라는게, 엉덩이만 무거우면 할 수 있는 일이어서, 출퇴근 따로 없고 거의 하루 종일 집의 컴퓨터 앞에 앉아서 하는 일이다. 가끔 컴퓨터를 끄고 일어서야 할 때가 있는데 그건 나를 위해서라기 보다 노트북 열 받아 빵 터지기라도 할까봐, 그러니까 노트북을 배려해서 하는 일이라고 해야하나.

 

출퇴근 안하고 '틈틈이' 하는 일이라 잘 되었다고 가족들은 말하는데, 그 말에 나는 순간 뾰족해졌다. 틈틈이라니, 뭐가 뭐의 틈이란 말이지?

집안 일, 살림살이 하고 남은 '틈'에 하는 일이 나의 일이란 말인가? 파박! (성질 나는 소리)

 

컴퓨터 앞에 있는 시간이 오래라는 것은 어쨌든 건강에 좋을리 없는데, 수면 시간이 부족하다는 아이의 말은 그냥 흘려 넘긴다. 사람마다 적절한 수면 시간은 다 다르니까. 나는 아침형 인간. 새벽 시간은 나의 골든 타임. 남들보다 좀 일찍 일어날 뿐이지 수면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이제 또 나의 노트북을 위해, 그리고 저녁 준비를 위해,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줘야 할 때.

틈틈이 일 하는게 아니라, 일 하는 틈틈이 밥도 하고 빨래도 하고 청소도 (가끔) 하고, 강아지 산책도 시키는거란 말이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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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2-07-16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의 버럭소리, 여기까지 들려요~ ㅋㅋ

수면 시간 부족 + 컴퓨터 오래 = 콜레스테롤 Up. 그렇다면 저도 고지혈증의 위험군이네요. 그런데 hnine님이 고지혈증 약을 드셔야 하는 상황이라니, 그래도 심각한 건 아니죠? 안 그럴 것 같은 사람이 아픈거 보면 병의 원인은 참 다양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에는 '스트레스' 그러니까 '마음' 자체가 병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나봐요.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이 운동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생각! (그러나 둘 다 성공적으로 해내지 못하고 있네요 -_-)

hnine 2012-07-16 22:20   좋아요 0 | UR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것 자체가 병은 아닌데, 그게 여러 가지 병의 원인을 제공하지요. 저는 고기, 술 안 먹는 대신 단것을 비롯해서 탄수화물은 쫌...많이 좋아하는지라 ^^
예전에 비해 많이 받아들이고 포기하고 나니 스트레스는 예전에 비해 댈것도 아니니 마음이 원인도 아닌 것 같고요. 운동도 나름 열심히 하는데 ㅠㅠ

다락방 2012-07-16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나인님, 저는 이 글에서 약 기피증이 눈에 확 들어오네요. 저도 그래요! 약 싫어(무서워)해서 가급적 약 안먹으려고 하는데 주변에선 이런 저를 잘 이해 못하더라구요. 뜬금없이 반가운 마음에 역시 뜬금없는 댓글 달아버렸네요. ㅠㅠ

hnine 2012-07-16 22:22   좋아요 0 | URL
저는 약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진짜루 싫어한답니다, 싫어요 싫어!
약이나 곧 독이다, 막 이러구 있어요 혼자서. 약사분들이 들으시면 (달xx님이 순간 머리속에 휙 지나가네요) 야단맞을지 모르겠어요 ^^
약 안 먹고 나을 수 있는 방법들을 궁리하는게 제 여가 시간에 하는 일 중 하나랍니다 ^^

책읽는나무 2012-07-16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요즘 고지혈증환자들이 급증하는 것같더라구요.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신 것 아닌가요?
탄수화물을 많이 먹어도 그렇다고 들은 것같아요.
아~ 울식구들은 육류 매니아거든요.신랑이 통풍때문에 단백질 섭취를 한동안 못했어요.그러다 요즘 신랑도 증세가 호전되고 나도 입이 자꾸 헐어서 고기를 좀 구워먹었는데..체한건지? 어제부터 배가 살살 아프면서 괜찮았던 위염이 도졌네요.ㅠ 전 알약을 잘 못삼키거든요.몇 달전에 먹던 위염약 꺼내서 마구 먹었어요.ㅋㅋ 이젠 고기를 나도 완전 끊어야 하는 것인가? 고민중이네요.

서로 서로 모두 모두 건강해야합니다.
요즘 아픈 사람들이 많아 걱정이네요.에휴~

hnine 2012-07-16 22:26   좋아요 0 | URL
중성지방도 높고요 ㅠㅠ LDL수치도 높아요 ㅠㅠ
유전적인 요소도 있는 것 같고 제가 탄수화물을 쫌 많이 먹기도 하고요.
아이쿠, 그런데 책나무님 위염 있으시군요. 음식 드실 때 조심스러우시겠어요.
건강이 최고 맞아요. 저희 집 가훈 삼을까 생각중입니다.

무스탕 2012-07-16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좀 엉뚱한 질문 하나요..;
위 그림에서 연두색 마지막 각형은 육각형을 그냥 저렇게 그린게 아니고 오각형인게 맞는건가요? ^^;;;;

hnine 2012-07-16 22:17   좋아요 0 | URL
예, 오각형이요. 육각형 세개랑 오각형 하나가 저렇게 붙어 있어요 ^^

야클 2012-07-16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방차원에서 폴리코사놀을 권하던데... 너무 비싸요. ㅜㅜ

hnine 2012-07-16 22:32   좋아요 0 | URL
저도 말로만 들어봤는데 비싸군요.
싼 약도 안먹으려고 아둥버둥하는 저 같은 사람은 쳐다보지도 않겠네요 ㅋㅋ

달사르 2012-07-16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익후..저도 공감입니다. 하하하. 다락방님의 답댓글은 물론 봤습니닷. ^^
저도 손님들이 이 약 저 약 막 드시믄 좀 덜 먹어야 된다고..막 잔소리하는 쪽이라서..무슨 약을 그리 많이 드시냐고, 막 혼내킵니다. ㅋㅋ

그나저나 콜레스테롤..ㅠ.ㅠ 요새들어 고지혈증약 드시는 분이 너무 늘어서 이게 왠일이지? 이러는 중이에요. 절반 이상이 고기 잘 안 드시고 야채 많이 드시는데도 말이죠.

그나저나 잠은..좀 최소한의 시간은 주무셔야 될텐데 말이죠. 뭐 하루에 4시간 자고도 정상이라면야 상관없는데 막상 어떤 한 가지라도 (고혈압, 당뇨, 고지혈 등) 증상이 나타나면 수면부족은 좀 치명적일 수 있어서요. 제 지인도 잠을 적게 자는 편인데, 이번에 결국 고혈압, 당뇨..진단받았거든요. 그래서 제가 자꾸 수면시간 늘려야 된다고 말을 하고 있어요. 하루에 최소 7시간은 자줘야 대사필요물질들이 생성된다니까..어익쿠..이제 잠도 내 맘대로 못자는구나..ㅠ.ㅠ 이러면서도 지인이 용케 제 말을 들어줘서 요새 좀 좋아지고 있어요. hnine님도 좀 푸욱 주무시면 좋은데 말이죠. ^^ (아..그러기엔 새벽의 그 아름다운 시간을 포기해야되서..아..)

hnine 2012-07-18 10:36   좋아요 0 | URL
그렇지요? 요즘 고지혈증 가진 사람이 급증했어요. 너나없이 식생활 방식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고 운동량은 줄었다는 증거 같아요. 흔히 알려져있듯이 고기 많이 먹는 식성과 꼭 연관있는 것 같지 않다는 것도 요즘 많이 나타나는 고지혈증의 특성 같고요.
필요수면시간에 대한 말씀은 저도 동의하는데,제 습관을 좀 고쳐야겠어요. 밤에 잠이 오는데도 자기 싫어서 막 눈을 부릅뜨고 버틸 때가 있지 뭡니까 ㅋㅋ

울보 2012-07-17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정엄마도 고지혈증이 있으시다고 해서,
벌써 3개월이 다 되어가네요,, 처음에는 머리가 너무아파서 병원에 갔다고 하던데,병원에 가서 많은 검사를 했는데 약간의 고지혈증이 있으시다고 살을 빼시고 먹는 음식을 조절하시라고 해서 엄마가 좋아하는 빵도 떡도 끝으시고,,간식도 견과류를 드시고 밥은 동생이 매일 엄마를 위해서 현미와 잡곡밥을 해와서 드시게 하더라구요,,
그래서 몸무게 조절도 많이 하시고 약드시고 음식조절하고 3개월후에 다시오라고 했다는데 다음달에 병원에 다녀와야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hnine 2012-07-18 10:38   좋아요 0 | URL
와, 빵과 떡을 끊으시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저는 절대 못 그럴 것 같아요. 약간의 고지혈증에도 그렇게 철저하게 대비하시는데 저는 검사 결과를 보면 약간 정도가 아니거든요 ㅠㅠ
약도 병행하고 계시다니 다음달 검사에서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아요.

하늘바람 2012-07-17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집에서 일하면 정말 놀면서 돈버는 줄 알더라고요.
그런데 전 집에서 일하는 체질이 아닌지 자꾸 딴생각만 나고
내일이 이사라 맘이 분주해서 원고 마감을 못 지키고 있네요.
고지혈증 잇으신거예요?
다린이 엄마 사랑하는 마음이 커요.
저희엄마는 혈압약을 먹으라는 의사 권유 십년 만에 심장 수술 하셨어요.
정말 맘먹고 운도오가 음식조절을 하지 않으면 힘든게 고혈압과 콜레스테롤인거 같아요.
약을 드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hnine 2012-07-18 10:51   좋아요 0 | URL
출퇴근 안하고 집에서 일하려면 시간 관리, 자기 관리를 몇배로 더 조직적으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직접 해본 사람 아니면 잘 모르는 것 같더라고요.
하늘바람님 어머님 말씀 들으니 저도 버티기만 해선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운동 열심히 하고 있긴한데, 운동보다 음식 조절이 더 잘 안되요. 좀 있다가 검사해보고 그것만으로 개선되지 않겠다 싶으면 약을 먹도록 해야겠어요.
그나저나 오늘 이사날이네요? 에궁, 너무 무리하지 않으셔야할텐데 하늘바람님 성격상 또 그러실 수 있을지...

프레이야 2012-07-17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밤잠을 안 자는 게 확실히 여러모로 안 좋아요, 몸에.
버럭버럭!!! 저도 보태드릴게요. 일하는 틈틈히 집안일까지 하시는 나인님^^
저도 약기피증 있어요. 비타민 한 알도 안 먹지요. 근데 이제 진짜 나이가 드는지
체력이 뭔가 딸린다는 느낌이 들어요. 종일 잠도 오구요.ㅠ

hnine 2012-07-18 10:53   좋아요 0 | URL
맞아요, 여러모로 안좋아요 몸에. 수면 부족이 여러 가지 나쁜 수치를 팍팍 올린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 '잘 먹고 잘 잔다'는 이 단순한 말이 얼마나 중요한 뜻인지 모르겠어요.
프레이야님도 약기피증 있으시구나 ^^ 저도 비타민 한 알도 안 먹어요. 임신때 철분약도 결국 출산때까지 다 못 먹고 남기고 말았어요, 매일 잊어버려서 ㅋㅋ
저는 체력이 딸린다 싶을 때 땀 흘릴 정도의 운동을 하고 나면 오히려 기력이 생기는 것 같더라고요.

2012-07-17 2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18 1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