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있는거랑, 수면 시간이 부족한 것이 콜레스테롤을 높인대요."

 

며칠 전에 아이가 내게 그런다.

아, 콜레스테롤.

요즘의 고지혈증 환자는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아보이는 사람 중에 더 많은 것 같다.

몸 속의 콜레스테롤 수치는 먹는 음식도 음식이지만 그보다는 간에서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더 좌우되기 때문에, 고기, 술, 담배, 이런 것 좋아하지 않는 사람 (나도 여기 해당)에게도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다는 것. 더구나 약기피증을 가지고 있는 나는, 의사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고지혈증 약을 안 먹고 버티고 있는 중이다. 약 말고 다른 방법 없나 궁리하면서.

 

 

                               

  

                                                   

 

 

작년 겨울부터 시작한 나의 일이라는게, 엉덩이만 무거우면 할 수 있는 일이어서, 출퇴근 따로 없고 거의 하루 종일 집의 컴퓨터 앞에 앉아서 하는 일이다. 가끔 컴퓨터를 끄고 일어서야 할 때가 있는데 그건 나를 위해서라기 보다 노트북 열 받아 빵 터지기라도 할까봐, 그러니까 노트북을 배려해서 하는 일이라고 해야하나.

 

출퇴근 안하고 '틈틈이' 하는 일이라 잘 되었다고 가족들은 말하는데, 그 말에 나는 순간 뾰족해졌다. 틈틈이라니, 뭐가 뭐의 틈이란 말이지?

집안 일, 살림살이 하고 남은 '틈'에 하는 일이 나의 일이란 말인가? 파박! (성질 나는 소리)

 

컴퓨터 앞에 있는 시간이 오래라는 것은 어쨌든 건강에 좋을리 없는데, 수면 시간이 부족하다는 아이의 말은 그냥 흘려 넘긴다. 사람마다 적절한 수면 시간은 다 다르니까. 나는 아침형 인간. 새벽 시간은 나의 골든 타임. 남들보다 좀 일찍 일어날 뿐이지 수면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이제 또 나의 노트북을 위해, 그리고 저녁 준비를 위해,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줘야 할 때.

틈틈이 일 하는게 아니라, 일 하는 틈틈이 밥도 하고 빨래도 하고 청소도 (가끔) 하고, 강아지 산책도 시키는거란 말이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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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2-07-16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의 버럭소리, 여기까지 들려요~ ㅋㅋ

수면 시간 부족 + 컴퓨터 오래 = 콜레스테롤 Up. 그렇다면 저도 고지혈증의 위험군이네요. 그런데 hnine님이 고지혈증 약을 드셔야 하는 상황이라니, 그래도 심각한 건 아니죠? 안 그럴 것 같은 사람이 아픈거 보면 병의 원인은 참 다양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에는 '스트레스' 그러니까 '마음' 자체가 병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나봐요.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이 운동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생각! (그러나 둘 다 성공적으로 해내지 못하고 있네요 -_-)

hnine 2012-07-16 22:20   좋아요 0 | UR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것 자체가 병은 아닌데, 그게 여러 가지 병의 원인을 제공하지요. 저는 고기, 술 안 먹는 대신 단것을 비롯해서 탄수화물은 쫌...많이 좋아하는지라 ^^
예전에 비해 많이 받아들이고 포기하고 나니 스트레스는 예전에 비해 댈것도 아니니 마음이 원인도 아닌 것 같고요. 운동도 나름 열심히 하는데 ㅠㅠ

다락방 2012-07-16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나인님, 저는 이 글에서 약 기피증이 눈에 확 들어오네요. 저도 그래요! 약 싫어(무서워)해서 가급적 약 안먹으려고 하는데 주변에선 이런 저를 잘 이해 못하더라구요. 뜬금없이 반가운 마음에 역시 뜬금없는 댓글 달아버렸네요. ㅠㅠ

hnine 2012-07-16 22:22   좋아요 0 | URL
저는 약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진짜루 싫어한답니다, 싫어요 싫어!
약이나 곧 독이다, 막 이러구 있어요 혼자서. 약사분들이 들으시면 (달xx님이 순간 머리속에 휙 지나가네요) 야단맞을지 모르겠어요 ^^
약 안 먹고 나을 수 있는 방법들을 궁리하는게 제 여가 시간에 하는 일 중 하나랍니다 ^^

책읽는나무 2012-07-16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요즘 고지혈증환자들이 급증하는 것같더라구요.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신 것 아닌가요?
탄수화물을 많이 먹어도 그렇다고 들은 것같아요.
아~ 울식구들은 육류 매니아거든요.신랑이 통풍때문에 단백질 섭취를 한동안 못했어요.그러다 요즘 신랑도 증세가 호전되고 나도 입이 자꾸 헐어서 고기를 좀 구워먹었는데..체한건지? 어제부터 배가 살살 아프면서 괜찮았던 위염이 도졌네요.ㅠ 전 알약을 잘 못삼키거든요.몇 달전에 먹던 위염약 꺼내서 마구 먹었어요.ㅋㅋ 이젠 고기를 나도 완전 끊어야 하는 것인가? 고민중이네요.

서로 서로 모두 모두 건강해야합니다.
요즘 아픈 사람들이 많아 걱정이네요.에휴~

hnine 2012-07-16 22:26   좋아요 0 | URL
중성지방도 높고요 ㅠㅠ LDL수치도 높아요 ㅠㅠ
유전적인 요소도 있는 것 같고 제가 탄수화물을 쫌 많이 먹기도 하고요.
아이쿠, 그런데 책나무님 위염 있으시군요. 음식 드실 때 조심스러우시겠어요.
건강이 최고 맞아요. 저희 집 가훈 삼을까 생각중입니다.

무스탕 2012-07-16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좀 엉뚱한 질문 하나요..;
위 그림에서 연두색 마지막 각형은 육각형을 그냥 저렇게 그린게 아니고 오각형인게 맞는건가요? ^^;;;;

hnine 2012-07-16 22:17   좋아요 0 | URL
예, 오각형이요. 육각형 세개랑 오각형 하나가 저렇게 붙어 있어요 ^^

야클 2012-07-16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방차원에서 폴리코사놀을 권하던데... 너무 비싸요. ㅜㅜ

hnine 2012-07-16 22:32   좋아요 0 | URL
저도 말로만 들어봤는데 비싸군요.
싼 약도 안먹으려고 아둥버둥하는 저 같은 사람은 쳐다보지도 않겠네요 ㅋㅋ

달사르 2012-07-16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익후..저도 공감입니다. 하하하. 다락방님의 답댓글은 물론 봤습니닷. ^^
저도 손님들이 이 약 저 약 막 드시믄 좀 덜 먹어야 된다고..막 잔소리하는 쪽이라서..무슨 약을 그리 많이 드시냐고, 막 혼내킵니다. ㅋㅋ

그나저나 콜레스테롤..ㅠ.ㅠ 요새들어 고지혈증약 드시는 분이 너무 늘어서 이게 왠일이지? 이러는 중이에요. 절반 이상이 고기 잘 안 드시고 야채 많이 드시는데도 말이죠.

그나저나 잠은..좀 최소한의 시간은 주무셔야 될텐데 말이죠. 뭐 하루에 4시간 자고도 정상이라면야 상관없는데 막상 어떤 한 가지라도 (고혈압, 당뇨, 고지혈 등) 증상이 나타나면 수면부족은 좀 치명적일 수 있어서요. 제 지인도 잠을 적게 자는 편인데, 이번에 결국 고혈압, 당뇨..진단받았거든요. 그래서 제가 자꾸 수면시간 늘려야 된다고 말을 하고 있어요. 하루에 최소 7시간은 자줘야 대사필요물질들이 생성된다니까..어익쿠..이제 잠도 내 맘대로 못자는구나..ㅠ.ㅠ 이러면서도 지인이 용케 제 말을 들어줘서 요새 좀 좋아지고 있어요. hnine님도 좀 푸욱 주무시면 좋은데 말이죠. ^^ (아..그러기엔 새벽의 그 아름다운 시간을 포기해야되서..아..)

hnine 2012-07-18 10:36   좋아요 0 | URL
그렇지요? 요즘 고지혈증 가진 사람이 급증했어요. 너나없이 식생활 방식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고 운동량은 줄었다는 증거 같아요. 흔히 알려져있듯이 고기 많이 먹는 식성과 꼭 연관있는 것 같지 않다는 것도 요즘 많이 나타나는 고지혈증의 특성 같고요.
필요수면시간에 대한 말씀은 저도 동의하는데,제 습관을 좀 고쳐야겠어요. 밤에 잠이 오는데도 자기 싫어서 막 눈을 부릅뜨고 버틸 때가 있지 뭡니까 ㅋㅋ

울보 2012-07-17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정엄마도 고지혈증이 있으시다고 해서,
벌써 3개월이 다 되어가네요,, 처음에는 머리가 너무아파서 병원에 갔다고 하던데,병원에 가서 많은 검사를 했는데 약간의 고지혈증이 있으시다고 살을 빼시고 먹는 음식을 조절하시라고 해서 엄마가 좋아하는 빵도 떡도 끝으시고,,간식도 견과류를 드시고 밥은 동생이 매일 엄마를 위해서 현미와 잡곡밥을 해와서 드시게 하더라구요,,
그래서 몸무게 조절도 많이 하시고 약드시고 음식조절하고 3개월후에 다시오라고 했다는데 다음달에 병원에 다녀와야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hnine 2012-07-18 10:38   좋아요 0 | URL
와, 빵과 떡을 끊으시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저는 절대 못 그럴 것 같아요. 약간의 고지혈증에도 그렇게 철저하게 대비하시는데 저는 검사 결과를 보면 약간 정도가 아니거든요 ㅠㅠ
약도 병행하고 계시다니 다음달 검사에서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아요.

하늘바람 2012-07-17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집에서 일하면 정말 놀면서 돈버는 줄 알더라고요.
그런데 전 집에서 일하는 체질이 아닌지 자꾸 딴생각만 나고
내일이 이사라 맘이 분주해서 원고 마감을 못 지키고 있네요.
고지혈증 잇으신거예요?
다린이 엄마 사랑하는 마음이 커요.
저희엄마는 혈압약을 먹으라는 의사 권유 십년 만에 심장 수술 하셨어요.
정말 맘먹고 운도오가 음식조절을 하지 않으면 힘든게 고혈압과 콜레스테롤인거 같아요.
약을 드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hnine 2012-07-18 10:51   좋아요 0 | URL
출퇴근 안하고 집에서 일하려면 시간 관리, 자기 관리를 몇배로 더 조직적으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직접 해본 사람 아니면 잘 모르는 것 같더라고요.
하늘바람님 어머님 말씀 들으니 저도 버티기만 해선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운동 열심히 하고 있긴한데, 운동보다 음식 조절이 더 잘 안되요. 좀 있다가 검사해보고 그것만으로 개선되지 않겠다 싶으면 약을 먹도록 해야겠어요.
그나저나 오늘 이사날이네요? 에궁, 너무 무리하지 않으셔야할텐데 하늘바람님 성격상 또 그러실 수 있을지...

프레이야 2012-07-17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밤잠을 안 자는 게 확실히 여러모로 안 좋아요, 몸에.
버럭버럭!!! 저도 보태드릴게요. 일하는 틈틈히 집안일까지 하시는 나인님^^
저도 약기피증 있어요. 비타민 한 알도 안 먹지요. 근데 이제 진짜 나이가 드는지
체력이 뭔가 딸린다는 느낌이 들어요. 종일 잠도 오구요.ㅠ

hnine 2012-07-18 10:53   좋아요 0 | URL
맞아요, 여러모로 안좋아요 몸에. 수면 부족이 여러 가지 나쁜 수치를 팍팍 올린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 '잘 먹고 잘 잔다'는 이 단순한 말이 얼마나 중요한 뜻인지 모르겠어요.
프레이야님도 약기피증 있으시구나 ^^ 저도 비타민 한 알도 안 먹어요. 임신때 철분약도 결국 출산때까지 다 못 먹고 남기고 말았어요, 매일 잊어버려서 ㅋㅋ
저는 체력이 딸린다 싶을 때 땀 흘릴 정도의 운동을 하고 나면 오히려 기력이 생기는 것 같더라고요.

2012-07-17 2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18 1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