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비 오고 바람 부는 새벽이 어디 오늘 하루였냐마는
웬지 오늘은, 곧 졸린 눈 부비며 일어나 일터로, 또 유치원으로, 집을 나서야 하는
내 식구들이 안스러운 생각이 든다.
이럴 땐 마치 내가 아주 오래 전부터 집에만 있어 온 사람 같은 느낌.
불과 얼마전 까지 나도 그렇게 아침을 분주하게 시작했건만.
일어나는 아이와 남편, 다정하게 웃으며, 따뜻한 음성으로 깨워야겠다 생각하며,
새로 밥을 짓는다.
지금은 저렇게 비 오고 바람 불지만,
우리는 안다, 곧 언제 그랬냐는듯이 쨍 하고 해가 날 것이라는 것을...
어제 신문에서 읽은 어느 분의 말씀 중,
인생은 선물 보따리라고 생각한다, 오늘 하루가 별로 였다면 내일에 희망을 걸 일이라고.
인생은 box of chocolates...
이제 밥 푸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