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관심도서 페이퍼를 작성하지 않은지가 너무나 오래된 듯하다. 방학기간에는 시간이 좀 있어 이것저것 할 생각이었는데, 갑자기 일거리가 생기고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블로그에 글 다운 글을 쓸 시간이 없었다. 생각난 김에 관심도서 리스트를 만든다.(사실 리스트를 만드는 것 보다 집에 있는 책들을 읽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신간이 뭐가 있나 하는 나의 관심은 끊을 수 없다.) 

      

# 1.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 최성각씨의 <나는 오늘도 책을 읽었다>를 통해 알게 된 책이었다. 그의 애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 책에 관심이 갔다. 그러나 책이 절판되어 구할 수 없었는데, 얼마 전 개정판이 한겨레출판사에서 나왔다. 부제인  "미국 인디언 멸망사-Bury My Heart at Wounded Knee"을 통해 충분히 책의 내용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책의 저자는 아메리카 원주민(인디언) 출신이 아닌 루이지애나 앨버타 출신의 한 대학 도서관 사서라고 한다. 어찌 그런 이가 아메리카 원주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이런 고전을 쓸수 있으며 쓰게 되었을까 좀 궁금하다. 저자 소개 글을 읽어보니 "급진 러다이트주의자였던 그는 1998년 자신의 마지막 소설에 이러한 헌사를 썼다.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수동식 타자기와 아직도 그 물건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라는 글을 남겼다고 한다. 기계를 거부하는 그의 인간애가 자신이 밝고 있는 땅에서 오랫동안 살았으나 무참히 그 땅에 묻힌 이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이어진게 아닐까 한다. 

# 2. 이정우씨의 <세계철학사1>이다. 솔직히 내가 이런류의 책을 읽을 시간적 여유와 필요성은 크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런류의 책들에 눈길이 가는 것은 막을 수 없다. 집에도 많은 책들이 있음에도 그 대부분이 아직도 내 손길을 기다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것들에 자꾸 눈이 간다. 이정우씨의 책들도 집에 몇권 있다. 2000년 초반에 거름 출판사에서 나온 <접힘과 펼침>같은 책들 말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문득 궁금해진다? 그런데 내가 이런 책들을 읽고 싶은 이유는 뭘까? 무엇을 얻고 싶은 것일까? 정말 내가 원하는게 이 책들에 있기나 하는 걸까? 아직 제대로 읽고 공부하지 않으니까 드는 의문이겠지...

    

ps : 예전 헌책방에서 산 책들이다. 민음사에서 나온 <사회철학대계>1.2.3권이다. 인터넷 책방에는 이미지가 없어 검색해 찾아보니 2.3권은 그림이 있어 퍼왔다. 내가 구한 책은 1993년 12월에 나온 초판 1쇄이다. 4.5권도 1998년에 나왔다. 이런 책들이 나왔던 그 시대가 왠지 더 살만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 3. 영국 글래스고대학에서 인문지리를 가르치고 있는 조앤 샤프의 <포스트식민주의 지리>이다. 전남대 지리교육과 교수인 박경환 교수(외1명)의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박경환 교수는 3년 정도 전에 교사모임에서 주최하는 스터디 모임에 우연히 갔다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주제는 '디아스포라'에 관한 내용이었다. 미국의 코리아타운과 차이나타운을 예로 들어 강의를 한 것 같다. 사진도 많이 봤던 기억이 난다. 그때 같이 강의 들었던 젊은 선생님(30대 후반 혹은 40대 초반)과 동기인지 아주 반갑게 애기를 하는 것을 보고, 참 젊은 교수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좀 부러웠던... 사실 '포스트', '포스트모던', '모던'이라는 말이 붙은 내용들을 난 잘 모른다. 어렵기도 하고 관심이 없기도 하고... 그러나 이것들을 지리적, 공간적 관점에서 분석한 저작들은 관심이 간다. 전공이다 보니... 책소개글은 이렇다. 

포스트식민주의는 일본의 식민 지배와 미국의 신식민주의를 완전히 청산하지 못한 우리에게 과거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향후의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새로운 앎과 삶의 방식을 제시한다. (신)식민주의가 단지 역사적, 사회적 과정만이 아니라 지리적, 공간적 과정으로 전개되었듯, 포스트식민주의 이론가들은 이의 비판 과정에서 풍부한 지리적 지식과 다양한 공간적 어휘를 활용한다. 포스트식민성이 사회적일 뿐만 아니라 공간적인 탈식민화 과정을 통해 형성된다는 점을 부각함으로써, 경제-정치적 권력의 공간과 사회-문화적 재현의 공간을 전환함으로써 탈식민화를 달성하고자 한다. 책은 우리로 하여금 신자유주의적 지구화 과정에서 빼앗긴 들판(즉 빈곤과 불평등의 공간)을 되찾아 재구성하게 하여 새로운 봄을 맞을 수 있도록 안내할 것이다.

 

   

# 4. 우석훈씨의 신간 두권이 나옸다. <나와 너의 사회과학>, <디버블링>이다. 우석훈씨의 <88만원 세대>를 시작으로 그의 책들은 몇권 읽어보며 이런 학자들이 많이 한국에 있다면 좀 더 재미있는 책들이 많이 나오겠지 하는 생각을 했었다. 상대적으로 <나와 너의 사회과학>은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을 것 같지만, <디버블링>은 재목과 표지부터가 심상치(?) 않다. 제목이야 책의 내용을 부각시키고 강조하기 위해 일부러 그런 것 같지만, 표지는 그래도 좀 너무한듯 하다. 하나도 이쁘지 않다. 아니 뭐 '토건경제' 깨부수려 작정한 저자(혹은 편집자)에게 책의 디자인은 충분히 희생할 가치가 있었겠지만, 내 입장에서는 아쉬운 마음 버릴 길 없다. ㅋㅋ  참고로  디버블링은, 토건 경제가 클라이맥스에 다다랐을 때 실물경제가 더 이상 그걸 버티지 못하고 거품이 붕괴하는 현상을 일컫는다고 한다. 하여튼 다른 대한민국의 흔해빠진 재미없는 경제학자들에 비해 우석훈씨의 남다른 관점과 재치만으로 충분히 가치있으며 한국에 필요한 학자가 아닐까 한다. 물론 책도 그렇고.

     

# 5. 이번 책들은, 한권은 너무나 멋있는 한 인간에 관한, 나머지 한권은 아주 단순한 이유지만 책의 표지(그림)가 너무 맘에 드는 책이다. <체 게바라의 볼리비아 일기>는 1966년 11월 7일 볼리비아 동남부 냥카우아수에 도착한 날 시작되어 유로 계곡 전투에서 체포되기 전날인 1967년 10월 7일에 끝난다. 그의 마지막을 느낄 수 있는 글들이 모여있다. 그의 글과 그의 사진과 그와 관련된 모든 것들은 그것 자체만으로도 가치 있다고 느껴진다. 두고두고 그의 글들은 곁에 두고 읽어야 겠다. 오른쪽에 있는 <우리는 왜 착한 선택을 해야 하는가>의 표지는 어디서 본 듯한 그림인데 기억이 나지 않아 찾아보니 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의 <안개바다 위의 방랑자>라고 한다. 이상 세계로의 도피를 꿈꾸는 낭만주의적 작품이라는데...그런 느낌이 나는 듯, 세상을 자기의 발 밑으로 밝고 있는 지배자의 느낌이 나는 듯 하기도 하다. 하여튼 표지 그림이 맘에 든다. 그러나 내용은 좀 어떨지 의문이 든다. 책 소개글을 보니 이런 내용이 있다. "지금까지 우리가 머리로만 생각하고 있던 추상적인 문제들에 대해 매우 실리적인 해답을 내놓는 윤리철학 책이다. "라고 쓰여있다. 내 주의는 '추상적인 문제'들은 우선 추상적인 수준에서 어느정도 해결되어야지 어설프게 이해하기 쉽게 한다고 구체적인 예를 들어 일반화를 시도하는 것은 사실 '추상적인 문제'를 이해하는데 약보다는 독이 되기 쉽다는 생각이다. 담에 서점에 가면 한번 들추어는 봐야겠다.
 

잠시 휴식.....ㅋㅋㅋㅋ(일요일 저녁에 쓰다가 지금(월요일 저녁)에야 나머지를 쓴다.ㅋㅋ)

         

# 6. 다음 책들은 음악가들에 관한 책이다. 포토넷이란 출판사에서 나오고 있는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가 시리즈'로 현재 6번째 <말러, 그 삶과 음악>이 얼마전에 <쇼팽, 그 삶과 음악>과 함께 출간되었다. 특이한 것은 이 시리즈의 책들의 부록으로 CD 2장이 포함되어 있는데, 말러편의 경우 모두 Naxos에서 나온 앨범에서 발췌한 곡들이 포함되어 있다. 찾아보니 낙소스 레이블에서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가 시리즈’로 나오고 있는 책들이라고 한다. 클래식 애호가라면 나름 곁에 두고 한번씩 펼쳐보며 그들의 삶을 꺼내 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하다. 난 우선...말러편 부터.

   

# 7. 마지막 책들은 좀 말랑말랑(?)한 책들로 골라보았다. 레이첼 시먼스의 <소녀들의 심리학>은 책의 제목만으로는 정말 말랑말랑한 책 같지만, 부제인 '그들은 어떻게 친구가 되고 왜 등을 돌리는가'를 보게 된다면 가볍지만은 않은 책이라는 것을 느낄수 있을 것이다. 왠지 '소녀'하니 노홍철이 무한도전에 나와서 외쳐대는 그 '소녀'들이 자꾸 생각난다. 물론 그 '소녀'나 이 '소녀'나 같지만 왠지 또 다르게 느껴진다. 학교에서는 내가 좀 나이가 젊은 축에 속하기 때문에 여자고등학교에 대한 애기를 내가 가끔 하는 경우가 있다. 뭐 약간의 '로망'을 가지고 그러면 나이드신 선생님들이 하나같이 하는 소리가 '너 가봐라 힘들어 죽는다'이다. 나도 이 말의 의미를 대충은 안다. 전에 근무하던 학교가 남녀 공학이었는데, 한 여학생이 나한테 삐쳐 한동안(거의 한달 정도인거 같다) 내 수업시간에 얼굴도 보지 않고 90도 방향으로 삐닥하게 앉아 수업을 들은 아이도 있었다. 뭐 심한 경우 들어보면 말도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런에 이 <소녀들의 심리학> 소개글을 읽어보니 이런류의 행동들의 '소녀들의 은밀한 공격 문화'라고 한다. 이 사회가 소녀들의 이런 '공격'적인 모습은 이해하려하지 않고 오직 '착한' 소녀만을 요구해 소녀들의 상처가 크다는 애기다. 그러고보니 남자들은 '은밀'한 것보다는 대 놓고 반항하거나 액션을 취한다면 소녀들은 뭔가 다른게 있다고 느꼈는데, 이런게 아닐까 한다. 여고로 전근 갈 때를 대비(?)하여 한번 탐독해봐야겠다. ㅋㅋ 

두번째 책은 <오늘도 집밥>이다. 양철댁님의 블로그를 읽다 알게 된 책이다. 정말 간만에 내 감성을 깨워줄 만한 책 같다는 생각이다. 부제가 '광고회사 15년차 서카피의 올바른 끼니해결 분투기'이다. 현실적이며 그러기 때문에 모두의 가슴에 한가닥 추억과 뭉클함을 안져줄 것 같은 책이라는 느낌이 확 다가오는 제목 아닌가? 얼마전 와이프와 애기랑 광화문 교보에 갔다가 구입을 하려 했는데, 애기가 갑자기 울며 떼를 쓰는 바람(낮잠을 잘 시간이었다)에 사지 못하고 그냥 집에 왔다. 알라딘에서 구입을 해야겠다.(안그래도 루체른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아바도옹의 말러 교향곡 3번 DVD가 새로 수입되었다고 하니 같이 구입하면 될듯.) 

세번째 책은 <정이란 무엇인가?>이다. 정말이지 구태의연한 제목이지만, "...무엇인가?"란 의문보다는 '정'에 더 관심이 가 눈에 들어온 책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번쯤 들어보고 느껴보았을 그러나 그게 무엇인지 모를 만한 심리상태인 '정'에 대해 알 수 있을 만한 책이라면 구입해도 좋을 듯 하다. 이 책도 우선 서점에 가서 들추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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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03-20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햇빛눈물님 "잠시 휴식" 시간은 잘 보내셨을까요?

말러도 있고, 신간은 저도 신문 북섹션에서 관심 깊게 보던 책들이네요. ^^
일요일을 마무리하긴 애매한 시간인데.. 좀 더 휴식을 취하고 편히 주무세요~

햇빛눈물 2011-03-21 21:35   좋아요 0 | URL
네, '잠시 휴식'은 정말 잘 보냈습니다. 페이퍼를 쓰다 애기가 일어나 '잠시 휴식'을 취했죠. ㅋㅋ 그러고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일주일 정도 시간이 지나면 나도 모르게 바람결님의 감성적인 페이퍼를 볼 기대심으로 블로그에 들어가게 됩니다. 바람결님도 좋은 밤 되시길~~

양철나무꾼 2011-03-21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최성각은 재밌게 읽었어요.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가 새로 나왔단 말이죠?
우석훈은 저도 쟁여놓고 있고, 말러에 관한 새 책도 흥미로워요.

'잠시 휴식'...장자를 꿈꾸는 건 아니시겠죠?^^

햇빛눈물 2011-03-21 21:36   좋아요 0 | URL
꿈만 꾸었답니다. ㅋㅋ 저도 한겨레신문 북섹션을 통해 알게되었습니다. 왠지 읽으면 눈물이 왈칵 쏟아질것 같은 책입니다. 쟁여놓고 읽지 못하고 있는 책이 한두권이 아니죠. ㅠ.ㅠ
 

내가 좋아하는 고명섭 기자의 글이 하나 올라왔다. 자주 올라오지 않기에 반갑게 읽었다. 그런데 왠걸...제목이 이상하다. '주요 타격 방향과 우정의 정치'라...어떤 내용일까 궁금했는데, 읽다보니 알겠다. 얼마전에 한겨레 신문 지상을 통해 벌어진 두 사람간의 논쟁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 두 사람은 김규항씨와 진중권씨이다. 근데 두 사람은 둘 다 흔히들 애기하는 '진보' 논객이 아닌가, 뭘 가지고 싸웠을까? 바로 '진보'에 대해서다. 뭐, 간단히 애기하면 '넌 진보라고 하지만 넌 짝퉁이야!'라고 누가 애기하니 상대방은 '니가 진보가 뭔지 알아, 어이없다!' 그러니 또 상대방은 '넌 한국말 모르냐, 왜 내 말을 이해 못해'하는 식이었다. 

그 이후에 또 논쟁이 이어진지는 모르겠다. 요즘은 이런식의 논쟁 정말 재미없다. 논리적이건 감정적이건, 정말 흥미없다. 넌 진보 아니야, 니가 진보가 뭔지나 알어 하는 순간 '진보'는 없어진다. 제발 이런 소모적이고 초보적이며 감정적인 말다툼같은 논쟁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한겨레신문 2011.3.9   주요 타격 방향과 우정의 정치 
 
   

» 고명섭 책·지성팀장 
 
1924년 1월21일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이 숨을 거두었다. 뇌졸중과 심장병으로 오래 병석에 있었다고는 하지만, 살아 있는 동안 레닌은 당의 구심이었다. 1월27일 스탈린·지노비예프·카메네프·부하린이 레닌의 주검이 든 관을 어깨에 메고 엄숙하게 붉은광장으로 들어서는 동안, 그들 각자의 마음속에서 이제 이 신생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을 누가 이끌 것인가 하는 물음이 맴돌았을 것이다. 운구 행렬을 이끄는 스탈린이 될 것인가, 운구 행렬에서 빠진 트로츠키가 될 것인가. 레닌의 죽음 소식을 들었을 때 공교롭게도 트로츠키는 독감에 걸려 요양차 남쪽으로 가던 중이었다. 그는 돌아오기를 포기했다.  

스탈린은 당 서기국을 이끄는 서기장이었고 중간간부들의 지지를 받고 있었지만, 지도자에게 꼭 필요한 지적 권위가 없었다. 혁명 전에 쓴 <마르크스주의와 민족문제>가 그때까지 스탈린의 거의 유일한 이론적 저술이었다. 반면에 스탈린의 경쟁자들은 이론가로서 입지를 탄탄히 굳힌 상태였다. 혁명이론에 관한 한 트로츠키는 레닌 다음의 권위를 누렸다. 그는 동지들을 한 수 아래로 보았다. 정치국 회의에서조차 지루할 때면 프랑스어 소설을 꺼내놓고 읽을 정도였다. 지노비예프·카메네프·부하린도 ‘지적인 훈련을 받지 못한’ 스탈린을 밑으로 내려다보았다. 스탈린은 자신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잘 알고 있었다. 자신도 지적 토대가 탄탄한 이론가임을 입증해야 했다. 장례식이 끝나고 석 달 뒤 스탈린은 스베르들로프대학에서 아홉 차례에 걸쳐 레닌의 혁명이론을 해설하는 강연을 했다. 그 강연 내용을 묶은 것이 뒷날 세계 공산주의 운동의 교과서가 된 <레닌주의의 기초>다.

이 팸플릿에서 스탈린은 레닌주의를 성실하게 요약하면서, 거기에 더해 그 자신의 개성을 심었다. 그는 레닌보다 더 편협하게 세계를 해석했다. 그리하여 나중에 이 팸플릿의 세계관은 공산주의자들의 시각구조를 결정하는 이론적 프레임 구실을 했다. ‘주요 타격 방향’이라는 말이 그런 프레임을 보여주는 핵심 용어 가운데 하나다. 스탈린은 ‘혁명전략’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전략이란 해당 혁명 단계에서 ‘주요 타격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다.” 혁명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방해가 되는 세력을 설정해 타격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라는 독특한 이론이다. 이 이론에 입각해 혁명의 제1단계에서는 ‘자유주의 부르주아 세력’이, 제2단계에서는 멘셰비키와 사회혁명당이, 이어 제3단계에서는 ‘소부르주아 민주주의자’가 주요 타격 방향으로 설정된다.

이 제3단계 혁명의 ‘소부르주아 민주주의자’가 공산당 내부의 반대파를 가리키는 ‘만능 용어’임이 금세 드러났다. 스탈린은 지노비예프·카메네프와 손잡고 트로츠키를 무력화한 뒤, 다시 부하린과 손잡고 지노비예프·카메네프를 숙청했고, 마지막에는 부하린마저 축출했다. 동지의 대열에서 제거되기 전 그들은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적’으로 고발당했다. ‘주요 타격 방향’ 이론의 파괴성은 이렇게 모든 차이와 대립을 계급적 적대로 환원해 증오와 척결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데 있다. 이웃과 동지를 적으로 돌리는 ‘주요 타격 방향’의 정치에서는 차이를 용인하고 대립 속에서 대화하는 ‘우정의 정치’가 서기 어렵다. 독일에서 나치가 발호할 때 공산당이 사회민주당을 계급의 적으로 몰아붙이지 않고 공동 대응했다면 역사가 어떻게 되었을까. 스탈린주의 정치학은 1980년대의 변혁운동기에 한국 사회에서도 번졌고, 그 그림자가 아직도 진보 정치 일각의 프레임을 규정하는 요소로 남아 있다. 적대의 정치를 넘어서지 않고서 연대와 연합의 정치를 구현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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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1-03-16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규항도 진중권도 고명섭도 다 좋아해요.
김,진 두분의 논쟁도 뼈 아프게 읽었구요.
김규항 님 같은 경우엔 개혁이라고 불러야지, 진보라고 하면 좀 섭섭해 하시지 않을까 싶어요.
두분의 논쟁이 뼈 아픈건 사실이지만, 전혀 아무것도 안하고 손 놓고 있는 것보단 이런 식으로의 논쟁으로라도...가열찬 당신들을 대변하는 것 같아서 저어하기도 힘듭니다~ㅠ.ㅠ

햇빛눈물 2011-03-16 09:40   좋아요 0 | URL
물론, '이런식의 논쟁'도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것보다 뭔가 효과가 있을 것 같기도 하지만, 문제는 이런식의 논쟁이 감정싸움으로 흐른다면 역효과가 클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녀고양이 2011-03-16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이 논쟁 기억해요,
두 분이 한겨레 지면에서 번갈아 올린 글들이었는데....
글쎄요, 왜 저런 말로 서로 상채기를 낼까 하는 생각이 드는 글이었어요.
즉 발전적이지 못 하다는 느낌이 드는 글들이었지요.

논쟁도 좋고 토론도 좋지만,
방향성을 잃어버리고 감정적이거나 편협한 논쟁은 글쎄요.. 특히
타인의 의견을 수용하려는 자세 자체가 없는 글들은 읽기 불편하더라구요.

오늘 너무 추워요... 따스한 차 한잔 하세요, 햇빛님~

햇빛눈물 2011-03-16 11:15   좋아요 0 | URL
저도 마고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서로에게 '생채기'만 주는, 그것도 나와 같은 생각을 가졌다고 생각했던 이에게 받은 상처는 더욱 크게 느껴지겠죠. 안그래도 같이 근무하시는 선생님이 멀리서 친히 홍차(다즐링)을 가져다 주셔서 맛나게 먹었습니다. 내일은 더 춥다는데 마고님도 맛나는 차 한잔 드시는 여유있는 날이 되시길~~

노이에자이트 2011-03-16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중권 씨는 재기발랄한 것은 좋은데...진득한 맛이 없다고 할까요...그래서 민노당도 탈당하고 이번엔 진보신당도 탈당하고...아무래도 방랑의 무소속 같은 게 어울리죠.

햇빛눈물 2011-03-17 08:50   좋아요 0 | URL
저도 좀 그럴듯 합니다. 이름하고는 다르게 '진중'한 맛이 없죠. 나름 그런것들을 장점으로 보는 이들도 있으나, 저도 한때 그랬는데 지금은 왠지 거부감이 생깁니다.
 

아프리카 르완다. 나에게 르완다는 <호텔 르완다>로 인해 잔인하게 그럼에도 '휴머니즘'으로 각인되어 있는 나라로 기억된다. 테리 조지 감독, 돈 치들 주연의 이 영화. 솔직히 영화를 찾다가, 제목에서 확 '에로틱'한 느낌이 나 찾아보게 되었다. ㅋㅋ 그래도 명색이 지리 전공자임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호텔 르완다'는 '르완다'라는 국가보다 '호텔'이라는 명사가 가지고 있는 장소적 성격에 눈이 간 것이다. 의외로 알게된 이 영화 의외로 나에게 충격을 주었다. 후투족과 투치족의 잔인한 학살. 선진국들의 위선, 아프리카의 눈물. 

전에 근무하던 학교에서는 그래도 나름 '열정'이라는 것이 많이 있었던 때여서 이 영화를 가지고 세계지리 수업시간에 수행평가를 하기도 했다. 이 영화를 두번 세번 보면서 나 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아프리카의 '눈물'에 대해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내 의도가 관철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생각해봐도 나름 아이들이 길지 않은 2시간 동안 영화를 보고, 몇몇 여자아이들은 눈물을 글썽였던 기억이 난다.

포스터 

그 르완다의 여성의원 비율이 세계 1위라고 한다.  좀 의외다. 우리와 비교하더라도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뭐, 이 나라가 남녀간의 정치적 평등이 뛰어난 나라라기 보다, 여성의원 비율을 쿼터제로 의무화했기 때문이란다.  아무리 쿼터제라 하더라도 그럴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도 못할게 뭐 있나...

한겨레신문 2011.3.8  르완다, 여성의원 비율 1위…‘쿼터의 힘’  

의회연맹 조사, 43개국서 UN 목표치인 30% 달성
한국, 14.5%로 가봉과 80위…‘여성 지위’와 달라

2010년 말 현재 한국의 여성의원 비율은 14.5%로 세계 평균치 19.1%에 못미치며 가봉과 함께 80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155개국이 가입하고 있는 국제의회연맹(IPU)은 7일 이런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세계 평균 여성의원 비율은 2000년 13.1%에서 2005년 16.3%, 2010년 19.1%로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였다”면서 ‘작지만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또 2010년 조사에서는 추가로 10개국 의회가 여성의원 비율 30%를 넘어서면서 유엔이 설정한 30% 목표를 달성한 국가가 43개국으로 늘어났다.

물론 여성의원 비율이 그 사회의 여성 지위를 온전히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스웨덴 2위(45%)를 비롯해 아이슬란드·네덜란드·핀란드·노르웨이·벨기에가 5위에서 9위를 기록하는 등 여성의 평등권과 정치참여가 활발한 북유럽국가들은 예상대로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반면에 르완다가 56.3%로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남아공 3위, 모잠비크 10위, 앙골라 11위 등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이 상위에 기록된 것은 이 지역 남성 중심 사회구조를 생각하면 ‘의외’다. 이는 정당 또는 국회 차원에서 여성의원 할당제를 도입한 때문이다. 르완다는 인종학살의 비극적 내전 이후 2000년대 새 헌법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하원 80석 가운데 24석을 여성에게 부여하는 쿼터제를 도입한 이래 최근 몇년 새 여성의원 비율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며 여성의원의 비율을 높여가고 있다. 영국 53위, 프랑스 63위, 미국 72위, 일본 96위 등 선진국들이 하위권인 것도 여성의원 비율과 여성의 지위가 꼭 일치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하지만 의회연맹은 현재 의회정치에서 여성의 참여를 늘이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쿼터’라면서 그나마 이런 제도가 없는 각국 의회의 현실은 여전히 심각한 불균형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62개국은 여성의원 비율이 10% 미만이었으며, 오만,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10개국은 아예 여성의원이 한 명도 없었다.

민주 변혁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 있는 북아프리카·중동 아랍국가들의 경우 여성의원의 비중은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95년 4.3%에 불과했던 이 지역의 여성의원 비중은 2009년엔 9.5%로, 2010년엔 11.7%로 더디지만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또한 ‘쿼터’에 의해 가능했다고 의회연맹은 지적했다. 예컨대 바레인의 경우 선출직 여성의원은 1명이지만 쿼터로 인해 상원의 22.5%가 여성의원으로 채워졌다. 사회주의 국가나 사회주의를 경험한 국가들의 경우 쿠바가 43.2%로 4위로 가장 앞섰으나, 중국 55위, 북한 76위, 러시아 84위 등으로 어떤 경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ps : 르완다와 같은 몇몇 아프리카의 예외적인 경우처럼 여성의원 비율이 높다고 그 나라의 민주주의와 여성의 지위가 높다고는 할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여성의원 및 여성의 정치 참여가 낮은 나라들은 모두 비민주적이며 그 사회에서의 여성의 지위가 낮은 것은 사실이다. 경제력과 무관하게...우리나라만 봐도 그런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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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3-16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좋다면서요..
저는 DVD도 사놨으면서 아직도 못 봤어요.
머랄까,, 스트레스도 받고 우울한 뉴스 천지니까 이런 영화는 자꾸 미루게 되더라구요.
보고 나면 충분히 카타르시스를 받을텐데도...

금주에 꼭 보겠어요.

여성의 지위에 대해서 좀 복잡한 생각이 들어요.
여성 인권주의자 중에 일부는 무척 격앙된 모습을 보이고 있죠.
저는 화합과 타협의 사회로서, 좀 더 모든 것이 부드럽게 흘러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저 자신 조차도 그게 어렵더라구요.... ㅠ

햇빛눈물 2011-03-16 11:17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우리나라 조차도 흔히들 애기하는 '페미니스트'조차도 잘못된 아니 제가 보기에는 뭔가 이상한 과격한 모습이 보이기도 하더군요. 과격한 페미니즘도, 군 가산점 부활과 같은 남녀를 다른 존재로 부각시키려는 부류들도 모두 제 맘에는 들지 않습니다. ㅠ.ㅠ

이쁜이 2012-08-17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쿠바같은 나라는 오히려 우리나라보다 여성의원비율이 높으며 1995년도에는 23%였다가 현재는 40%를 조금 웃돌정도로 높다더군요?

햇빛눈물 2012-08-17 11:19   좋아요 0 | URL
이쁜이님 반갑습니다. 우리들이 생각지 못한 나라들(?)에서 오히려 선진적인 시스템의 모습이 현실화 되어 있는 경우가 종종 있는 듯 합니다. 쿠바가 그 예일듯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주해녀는 제주도에만 있는 줄 안다. 하지만 동해에 서해에 남해에 수많은 바닷가에서 제주해녀들이 물질을 하고 있다. 그 이유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돈을 벌기 위해 제주를 떠나 먼 바다 마을을 떠돌고 있는 것이다.  

   

주강현의 관해기(1.2.3)을 읽으며 처음으로 제주해녀에 대해 알게되었는데, 이번에는 제주해녀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집이 나왔다고 한다. 검색해보니 아직 사진집이 뜨지는 않는다. 구입하기는 좀 비쌀듯 하다. 한번 보고 싶다. 그녀들의 모습이...

한겨레신문 2011.3.13  동해~남해~서해, 제주해녀를 찍다  

강만보 작가, 사진집 3권 발간
3년간 500여명 삶의 애환 담아

삶이 핍박했던 시절, 제주해녀들은 한반도의 넓은 바다를 드나들었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제주와 뭍을 오가며 물질하던 해녀들은 남해안과 동해안, 서해안의 낯선 해안가에 정착했다. 부산과 울산 방어진에는 집단으로 정착했다. 제주바다의 해녀들처럼 제주사투리를 쓰고 숨비소리를 내며 자맥질을 한다. 강원 속초시 아바이마을 바닷가에도, 서해의 백령도 해안에도 제주해녀들이 있다.

전국 갯가로 퍼져나간 제주해녀들을 3년에 걸쳐 앵글에 담아온 강만보(64·사진) 한국사진작가협회 제주지부장이 최근 사진집 <남해안의 제주해녀>, <동해안의 제주해녀>, <서해안의 제주해녀>를 잇따라 냈다. 20여년 전 지역 일간지 사진기자였던 그는 제주의 어촌을 돌아다니며 해녀들의 삶을 4년 동안 기획취재한 것이 이번 작업의 계기가 됐다. 출향해녀들에 대한 기록이 없는 것을 아쉬워하다 2008년 남해안을 시작으로 2009년 동해안, 2010년 서해안을 누볐다. 
  
 
» 울산 방어진에서 해녀가 물질을 끝내고 소라와 전복을 망사리에 가득 담아 물에서 나오고 있다. 강만보씨 제공  

 
처음엔 ‘무모하게’ 시작했다고 했다. 2008년 5월 전남 완도로 가 한 식당에서 제주해녀를 수소문했고, 거기서 알음알음으로 소개받아 찾아다녔다. 그해 10월까지 남해안의 완도와 청산도, 거제도 등 13곳을 돌아다니며 기록했다. 그가 3년 동안 만난 해녀는 500여명에 이른다.

힘든 삶의 모습을 보여주기 싫다며 한사코 사진 촬영을 사양하는 출향해녀들도 있었다. 강씨는 “해녀들을 인터뷰하고 촬영하면서 그들이 살아온 파란만장한 삶의 애환을 듣다보면 눈시울을 붉힐 때도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일본에 정착한 제주해녀 1세대들을 찍고 싶다고 했다. 그의 사진은 다음달 말까지 제주시 구좌읍 제주해녀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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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1-03-16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책에서 읽었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해녀에게 누가 스킨스쿠버 장비를 사용하는 건 어떠냐고 물었대요.
그랬더니 스킨스쿠버 장비를 사용하면 한 백배 쯤 일이 빨라진다고 하더래요.
그럼 그 방법을 사용하시죠 하고 되물었더니, 그 해녀 왈,
그럼 나머지 아흔아홉명 해녀들은 어떻게 하느냐고 했더래요~

주강현님은 좀 멋진듯 한데, 강만보님은 낯서네요.
저도 기억해 두겠습니다~^^

햇빛눈물 2011-03-16 09:39   좋아요 0 | URL
어느 해녀의 말씀, 정말 우문현답이네요. 사람들의 마음이 모두 이러하면 세상이 좀 더 아름다워질것 같네요.
 

중국의 인구문제는 사실 한 국가 개별적 문제로 보기에는 지구적 현실에 끼치는 영향이 너무나도 크다. 워낙 인구가 방대하기 때문에(이런 의미에서 보면 인도의 인구적 영향력은 조금 과소평가 받고 있는것 같기도 하다).  

거대한 중국대륙의 인구 문제는 중국 국내 정책이 이렇게 변화했다식의 팩트 위주의 전달보다는 좀 더 심도 깊은 연구가 진행되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 삼성경제연구원에서 <늙어가는 중국, 중국의 고령화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세계지리적으로 꽤 좋은 자료다.  

삼성의 과오를  떠나서 삼성의 영향력을 난 삼성경제연구원 하나만으로도 느낀다. 싫은데 어쩌리, 읽고 배울게 많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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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 2011.3.10  중국 ‘두자녀 정책’ 전환 준비  

“출산율 저하로 노령화”…2015년 이전 도입 논의
실업·자원부족 우려 ‘한자녀 정책’ 유지 의견도 

‘한 자녀 정책’을 엄격하게 실시해온 13억 인구대국 중국이 ‘두 자녀 정책’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중국 최대의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전인대·정협)에서 2015년 이전에 ‘두 자녀 정책’을 도입하자는 논의가 적극 진행되고 있다고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정협 위원인 왕위칭 인구자원환경위원회 부주임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당국이 ‘두 자녀 정책’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12·5계획(2011~2015년)이 끝나는 2015년께 ‘두 자녀 정책’을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왕 부주임은 “이제는 출산율 저하로 중국 인구가 급격히 노령화되고 있다”며 “생활수준이 일정 정도에 도달하면 정부가 통제하지 않아도 인구가 자연 감소하기 때문에 두 자녀 출산을 허용해도 인구가 급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방도시보>는 8일 현재 출생률이 떨어지고 있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대도시에서 먼저 ‘두 자녀 정책’이 시범 실시될 예정이며 1단계로 부부 중 한쪽이라도 외동 아들·딸인 가정에 먼저 두 자녀 출산을 허용하고, 이후 2단계로 ‘두자녀 정책’을 전면 확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의 인구학자와 경제학자들은 최근 몇 년 동안 ‘한 자녀 정책’을 재검토하거나 완화해야 한다고 제안해 왔다. 1979년부터 실시된 ‘한 자녀 정책’이 한 세대 동안 계속되면서, 젊은층의 노동력 감소로 노동력 부족현상이 심각해지고, 급격한 노령화와 심각한 남아선호 등 여러 부작용이 나타났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중국 정부 내에서는 실업률을 낮추고 인구 과잉으로 인한 자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분간 ‘한 자녀 정책’을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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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3-11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성 경제 연구소의 리포트를 보시는군요..
저는 10년 전 정도에 정기적으로 받아보다가, 도저히 소화를 못해서 포기했답니다. ^^
좋은 글도 참 많았는데 도저히 일에 치여서 볼 생각이 안 들더니,
여유가 있는 요즘은 삼성 자체가 꼴보기 싫다는 편협한 이유로 보지 않게 되네요.

날이 너무 따스하니 좋아요, 오늘.

햇빛눈물 2011-03-11 13:10   좋아요 0 | URL
'삼성'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단어입니다. 마고님 말씀 따나 이것저것 복잡한 생각하기 보다 따뜻한 햇볓을 받고 싶은데...그런 저의 기분은 담배피다 걸린 저희반 학생들이 망쳐 놓네요. ㅠ.ㅠ
그래도 좋은 날입니다~~

cyrus 2011-03-11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저는 삼성경제연구소 리포트를 자주 보는 편은 아니지만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정보의 글일 많을거 같아요, 저에게는 아직 어려운 편이라서
흠이지만요 ^^;;

햇빛눈물 2011-03-14 22:29   좋아요 0 | URL
가끔은 LG경제연구원도 좋은 리포트가 많습니다. 그리고 서울시정개발연구원도 주기적으로 연구물이 나오는데 꽤 읽은만한 것들이 많답니다. 생각만큼 읽지는 못하지만, 가끔 필요한게 있는데 아주 유용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