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관심도서 페이퍼를 작성하지 않은지가 너무나 오래된 듯하다. 방학기간에는 시간이 좀 있어 이것저것 할 생각이었는데, 갑자기 일거리가 생기고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블로그에 글 다운 글을 쓸 시간이 없었다. 생각난 김에 관심도서 리스트를 만든다.(사실 리스트를 만드는 것 보다 집에 있는 책들을 읽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신간이 뭐가 있나 하는 나의 관심은 끊을 수 없다.) 

      

# 1.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 최성각씨의 <나는 오늘도 책을 읽었다>를 통해 알게 된 책이었다. 그의 애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 책에 관심이 갔다. 그러나 책이 절판되어 구할 수 없었는데, 얼마 전 개정판이 한겨레출판사에서 나왔다. 부제인  "미국 인디언 멸망사-Bury My Heart at Wounded Knee"을 통해 충분히 책의 내용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책의 저자는 아메리카 원주민(인디언) 출신이 아닌 루이지애나 앨버타 출신의 한 대학 도서관 사서라고 한다. 어찌 그런 이가 아메리카 원주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이런 고전을 쓸수 있으며 쓰게 되었을까 좀 궁금하다. 저자 소개 글을 읽어보니 "급진 러다이트주의자였던 그는 1998년 자신의 마지막 소설에 이러한 헌사를 썼다.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수동식 타자기와 아직도 그 물건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라는 글을 남겼다고 한다. 기계를 거부하는 그의 인간애가 자신이 밝고 있는 땅에서 오랫동안 살았으나 무참히 그 땅에 묻힌 이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이어진게 아닐까 한다. 

# 2. 이정우씨의 <세계철학사1>이다. 솔직히 내가 이런류의 책을 읽을 시간적 여유와 필요성은 크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런류의 책들에 눈길이 가는 것은 막을 수 없다. 집에도 많은 책들이 있음에도 그 대부분이 아직도 내 손길을 기다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것들에 자꾸 눈이 간다. 이정우씨의 책들도 집에 몇권 있다. 2000년 초반에 거름 출판사에서 나온 <접힘과 펼침>같은 책들 말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문득 궁금해진다? 그런데 내가 이런 책들을 읽고 싶은 이유는 뭘까? 무엇을 얻고 싶은 것일까? 정말 내가 원하는게 이 책들에 있기나 하는 걸까? 아직 제대로 읽고 공부하지 않으니까 드는 의문이겠지...

    

ps : 예전 헌책방에서 산 책들이다. 민음사에서 나온 <사회철학대계>1.2.3권이다. 인터넷 책방에는 이미지가 없어 검색해 찾아보니 2.3권은 그림이 있어 퍼왔다. 내가 구한 책은 1993년 12월에 나온 초판 1쇄이다. 4.5권도 1998년에 나왔다. 이런 책들이 나왔던 그 시대가 왠지 더 살만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 3. 영국 글래스고대학에서 인문지리를 가르치고 있는 조앤 샤프의 <포스트식민주의 지리>이다. 전남대 지리교육과 교수인 박경환 교수(외1명)의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박경환 교수는 3년 정도 전에 교사모임에서 주최하는 스터디 모임에 우연히 갔다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주제는 '디아스포라'에 관한 내용이었다. 미국의 코리아타운과 차이나타운을 예로 들어 강의를 한 것 같다. 사진도 많이 봤던 기억이 난다. 그때 같이 강의 들었던 젊은 선생님(30대 후반 혹은 40대 초반)과 동기인지 아주 반갑게 애기를 하는 것을 보고, 참 젊은 교수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좀 부러웠던... 사실 '포스트', '포스트모던', '모던'이라는 말이 붙은 내용들을 난 잘 모른다. 어렵기도 하고 관심이 없기도 하고... 그러나 이것들을 지리적, 공간적 관점에서 분석한 저작들은 관심이 간다. 전공이다 보니... 책소개글은 이렇다. 

포스트식민주의는 일본의 식민 지배와 미국의 신식민주의를 완전히 청산하지 못한 우리에게 과거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향후의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새로운 앎과 삶의 방식을 제시한다. (신)식민주의가 단지 역사적, 사회적 과정만이 아니라 지리적, 공간적 과정으로 전개되었듯, 포스트식민주의 이론가들은 이의 비판 과정에서 풍부한 지리적 지식과 다양한 공간적 어휘를 활용한다. 포스트식민성이 사회적일 뿐만 아니라 공간적인 탈식민화 과정을 통해 형성된다는 점을 부각함으로써, 경제-정치적 권력의 공간과 사회-문화적 재현의 공간을 전환함으로써 탈식민화를 달성하고자 한다. 책은 우리로 하여금 신자유주의적 지구화 과정에서 빼앗긴 들판(즉 빈곤과 불평등의 공간)을 되찾아 재구성하게 하여 새로운 봄을 맞을 수 있도록 안내할 것이다.

 

   

# 4. 우석훈씨의 신간 두권이 나옸다. <나와 너의 사회과학>, <디버블링>이다. 우석훈씨의 <88만원 세대>를 시작으로 그의 책들은 몇권 읽어보며 이런 학자들이 많이 한국에 있다면 좀 더 재미있는 책들이 많이 나오겠지 하는 생각을 했었다. 상대적으로 <나와 너의 사회과학>은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을 것 같지만, <디버블링>은 재목과 표지부터가 심상치(?) 않다. 제목이야 책의 내용을 부각시키고 강조하기 위해 일부러 그런 것 같지만, 표지는 그래도 좀 너무한듯 하다. 하나도 이쁘지 않다. 아니 뭐 '토건경제' 깨부수려 작정한 저자(혹은 편집자)에게 책의 디자인은 충분히 희생할 가치가 있었겠지만, 내 입장에서는 아쉬운 마음 버릴 길 없다. ㅋㅋ  참고로  디버블링은, 토건 경제가 클라이맥스에 다다랐을 때 실물경제가 더 이상 그걸 버티지 못하고 거품이 붕괴하는 현상을 일컫는다고 한다. 하여튼 다른 대한민국의 흔해빠진 재미없는 경제학자들에 비해 우석훈씨의 남다른 관점과 재치만으로 충분히 가치있으며 한국에 필요한 학자가 아닐까 한다. 물론 책도 그렇고.

     

# 5. 이번 책들은, 한권은 너무나 멋있는 한 인간에 관한, 나머지 한권은 아주 단순한 이유지만 책의 표지(그림)가 너무 맘에 드는 책이다. <체 게바라의 볼리비아 일기>는 1966년 11월 7일 볼리비아 동남부 냥카우아수에 도착한 날 시작되어 유로 계곡 전투에서 체포되기 전날인 1967년 10월 7일에 끝난다. 그의 마지막을 느낄 수 있는 글들이 모여있다. 그의 글과 그의 사진과 그와 관련된 모든 것들은 그것 자체만으로도 가치 있다고 느껴진다. 두고두고 그의 글들은 곁에 두고 읽어야 겠다. 오른쪽에 있는 <우리는 왜 착한 선택을 해야 하는가>의 표지는 어디서 본 듯한 그림인데 기억이 나지 않아 찾아보니 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의 <안개바다 위의 방랑자>라고 한다. 이상 세계로의 도피를 꿈꾸는 낭만주의적 작품이라는데...그런 느낌이 나는 듯, 세상을 자기의 발 밑으로 밝고 있는 지배자의 느낌이 나는 듯 하기도 하다. 하여튼 표지 그림이 맘에 든다. 그러나 내용은 좀 어떨지 의문이 든다. 책 소개글을 보니 이런 내용이 있다. "지금까지 우리가 머리로만 생각하고 있던 추상적인 문제들에 대해 매우 실리적인 해답을 내놓는 윤리철학 책이다. "라고 쓰여있다. 내 주의는 '추상적인 문제'들은 우선 추상적인 수준에서 어느정도 해결되어야지 어설프게 이해하기 쉽게 한다고 구체적인 예를 들어 일반화를 시도하는 것은 사실 '추상적인 문제'를 이해하는데 약보다는 독이 되기 쉽다는 생각이다. 담에 서점에 가면 한번 들추어는 봐야겠다.
 

잠시 휴식.....ㅋㅋㅋㅋ(일요일 저녁에 쓰다가 지금(월요일 저녁)에야 나머지를 쓴다.ㅋㅋ)

         

# 6. 다음 책들은 음악가들에 관한 책이다. 포토넷이란 출판사에서 나오고 있는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가 시리즈'로 현재 6번째 <말러, 그 삶과 음악>이 얼마전에 <쇼팽, 그 삶과 음악>과 함께 출간되었다. 특이한 것은 이 시리즈의 책들의 부록으로 CD 2장이 포함되어 있는데, 말러편의 경우 모두 Naxos에서 나온 앨범에서 발췌한 곡들이 포함되어 있다. 찾아보니 낙소스 레이블에서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가 시리즈’로 나오고 있는 책들이라고 한다. 클래식 애호가라면 나름 곁에 두고 한번씩 펼쳐보며 그들의 삶을 꺼내 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하다. 난 우선...말러편 부터.

   

# 7. 마지막 책들은 좀 말랑말랑(?)한 책들로 골라보았다. 레이첼 시먼스의 <소녀들의 심리학>은 책의 제목만으로는 정말 말랑말랑한 책 같지만, 부제인 '그들은 어떻게 친구가 되고 왜 등을 돌리는가'를 보게 된다면 가볍지만은 않은 책이라는 것을 느낄수 있을 것이다. 왠지 '소녀'하니 노홍철이 무한도전에 나와서 외쳐대는 그 '소녀'들이 자꾸 생각난다. 물론 그 '소녀'나 이 '소녀'나 같지만 왠지 또 다르게 느껴진다. 학교에서는 내가 좀 나이가 젊은 축에 속하기 때문에 여자고등학교에 대한 애기를 내가 가끔 하는 경우가 있다. 뭐 약간의 '로망'을 가지고 그러면 나이드신 선생님들이 하나같이 하는 소리가 '너 가봐라 힘들어 죽는다'이다. 나도 이 말의 의미를 대충은 안다. 전에 근무하던 학교가 남녀 공학이었는데, 한 여학생이 나한테 삐쳐 한동안(거의 한달 정도인거 같다) 내 수업시간에 얼굴도 보지 않고 90도 방향으로 삐닥하게 앉아 수업을 들은 아이도 있었다. 뭐 심한 경우 들어보면 말도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런에 이 <소녀들의 심리학> 소개글을 읽어보니 이런류의 행동들의 '소녀들의 은밀한 공격 문화'라고 한다. 이 사회가 소녀들의 이런 '공격'적인 모습은 이해하려하지 않고 오직 '착한' 소녀만을 요구해 소녀들의 상처가 크다는 애기다. 그러고보니 남자들은 '은밀'한 것보다는 대 놓고 반항하거나 액션을 취한다면 소녀들은 뭔가 다른게 있다고 느꼈는데, 이런게 아닐까 한다. 여고로 전근 갈 때를 대비(?)하여 한번 탐독해봐야겠다. ㅋㅋ 

두번째 책은 <오늘도 집밥>이다. 양철댁님의 블로그를 읽다 알게 된 책이다. 정말 간만에 내 감성을 깨워줄 만한 책 같다는 생각이다. 부제가 '광고회사 15년차 서카피의 올바른 끼니해결 분투기'이다. 현실적이며 그러기 때문에 모두의 가슴에 한가닥 추억과 뭉클함을 안져줄 것 같은 책이라는 느낌이 확 다가오는 제목 아닌가? 얼마전 와이프와 애기랑 광화문 교보에 갔다가 구입을 하려 했는데, 애기가 갑자기 울며 떼를 쓰는 바람(낮잠을 잘 시간이었다)에 사지 못하고 그냥 집에 왔다. 알라딘에서 구입을 해야겠다.(안그래도 루체른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아바도옹의 말러 교향곡 3번 DVD가 새로 수입되었다고 하니 같이 구입하면 될듯.) 

세번째 책은 <정이란 무엇인가?>이다. 정말이지 구태의연한 제목이지만, "...무엇인가?"란 의문보다는 '정'에 더 관심이 가 눈에 들어온 책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번쯤 들어보고 느껴보았을 그러나 그게 무엇인지 모를 만한 심리상태인 '정'에 대해 알 수 있을 만한 책이라면 구입해도 좋을 듯 하다. 이 책도 우선 서점에 가서 들추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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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03-20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햇빛눈물님 "잠시 휴식" 시간은 잘 보내셨을까요?

말러도 있고, 신간은 저도 신문 북섹션에서 관심 깊게 보던 책들이네요. ^^
일요일을 마무리하긴 애매한 시간인데.. 좀 더 휴식을 취하고 편히 주무세요~

햇빛눈물 2011-03-21 21:35   좋아요 0 | URL
네, '잠시 휴식'은 정말 잘 보냈습니다. 페이퍼를 쓰다 애기가 일어나 '잠시 휴식'을 취했죠. ㅋㅋ 그러고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일주일 정도 시간이 지나면 나도 모르게 바람결님의 감성적인 페이퍼를 볼 기대심으로 블로그에 들어가게 됩니다. 바람결님도 좋은 밤 되시길~~

양철나무꾼 2011-03-21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최성각은 재밌게 읽었어요.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가 새로 나왔단 말이죠?
우석훈은 저도 쟁여놓고 있고, 말러에 관한 새 책도 흥미로워요.

'잠시 휴식'...장자를 꿈꾸는 건 아니시겠죠?^^

햇빛눈물 2011-03-21 21:36   좋아요 0 | URL
꿈만 꾸었답니다. ㅋㅋ 저도 한겨레신문 북섹션을 통해 알게되었습니다. 왠지 읽으면 눈물이 왈칵 쏟아질것 같은 책입니다. 쟁여놓고 읽지 못하고 있는 책이 한두권이 아니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