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제주해녀는 제주도에만 있는 줄 안다. 하지만 동해에 서해에 남해에 수많은 바닷가에서 제주해녀들이 물질을 하고 있다. 그 이유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돈을 벌기 위해 제주를 떠나 먼 바다 마을을 떠돌고 있는 것이다.
주강현의 관해기(1.2.3)을 읽으며 처음으로 제주해녀에 대해 알게되었는데, 이번에는 제주해녀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집이 나왔다고 한다. 검색해보니 아직 사진집이 뜨지는 않는다. 구입하기는 좀 비쌀듯 하다. 한번 보고 싶다. 그녀들의 모습이...
한겨레신문 2011.3.13 동해~남해~서해, 제주해녀를 찍다
강만보 작가, 사진집 3권 발간
3년간 500여명 삶의 애환 담아
삶이 핍박했던 시절, 제주해녀들은 한반도의 넓은 바다를 드나들었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제주와 뭍을 오가며 물질하던 해녀들은 남해안과 동해안, 서해안의 낯선 해안가에 정착했다. 부산과 울산 방어진에는 집단으로 정착했다. 제주바다의 해녀들처럼 제주사투리를 쓰고 숨비소리를 내며 자맥질을 한다. 강원 속초시 아바이마을 바닷가에도, 서해의 백령도 해안에도 제주해녀들이 있다.
전국 갯가로 퍼져나간 제주해녀들을 3년에 걸쳐 앵글에 담아온 강만보(64·사진) 한국사진작가협회 제주지부장이 최근 사진집 <남해안의 제주해녀>, <동해안의 제주해녀>, <서해안의 제주해녀>를 잇따라 냈다. 20여년 전 지역 일간지 사진기자였던 그는 제주의 어촌을 돌아다니며 해녀들의 삶을 4년 동안 기획취재한 것이 이번 작업의 계기가 됐다. 출향해녀들에 대한 기록이 없는 것을 아쉬워하다 2008년 남해안을 시작으로 2009년 동해안, 2010년 서해안을 누볐다.
» 울산 방어진에서 해녀가 물질을 끝내고 소라와 전복을 망사리에 가득 담아 물에서 나오고 있다. 강만보씨 제공
처음엔 ‘무모하게’ 시작했다고 했다. 2008년 5월 전남 완도로 가 한 식당에서 제주해녀를 수소문했고, 거기서 알음알음으로 소개받아 찾아다녔다. 그해 10월까지 남해안의 완도와 청산도, 거제도 등 13곳을 돌아다니며 기록했다. 그가 3년 동안 만난 해녀는 500여명에 이른다.
힘든 삶의 모습을 보여주기 싫다며 한사코 사진 촬영을 사양하는 출향해녀들도 있었다. 강씨는 “해녀들을 인터뷰하고 촬영하면서 그들이 살아온 파란만장한 삶의 애환을 듣다보면 눈시울을 붉힐 때도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일본에 정착한 제주해녀 1세대들을 찍고 싶다고 했다. 그의 사진은 다음달 말까지 제주시 구좌읍 제주해녀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