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읽고 싶은, 보고 싶다. 이런 적이 없었는데, 모든 시가 나의 애기 같고 내 애기일수 있을거란 상상이 든다.  

광화문 교보빌딜 외벽에 보면 좋은 문구가 항상 걸려 있다. 요즘 걸려있는 문구다.

"별안간 꽃이 사고 싶다
꽃을 안 사면 무엇을 산단 말인가"

지나가며 읽고 또 읽었다. 그러면서도 이 글의 완성본은 무엇일까를 생각해보지는 않았다. 그렇게 '별안간 꽃이 사고 싶'었던 사람은 누굴까라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그러다 신문을 읽다 김별아씨의 칼럼을 읽으며 우연히 알게 되었다. 이진명 시인의 시구라는 걸. 

시가 읽고 싶다. 이진명 시인의 시집을 모아본다. 별안간 시집을 사고 싶다. 시집을 사지 않으면 무슨 책을 산단 말인가.

    

 

 

젠장, 이런 식으로 꽃을 사나

                                                            이진명

우이동 삼각산 도선사 입구 귀퉁이
뻘건 플라스틱 동이에 몇다발 꽃을 놓고 파는 데가 있다
산 오르려고 배낭에 도시락까지 싸오긴 했지만
오늘은 산도 싫다
예닐곱 시간씩 잘도 걷는 나지만
종점에서 예까지 삼십분을 걸어왔지만
오늘 운동은 됐다 그만두자
산이라고 언제나 산인 것도 아니지
젠장 오늘은 산도 싫구나
산이 날 좋아하는 것도 아니니

도선사 한바퀴 돌고 그냥 내려가자
그런 심보로 도선사 한바퀴 돌고 내려왔는데
꽃 파는 데를 막 지나쳤는데
바닥에 지질러앉아 있던 꽃 파는 아줌마도 어디 갔는데
꽃, 꽃이, 꽃이로구나
꽃이란 이름은 얼마나 꽃에 맞는 이름인가
꽃이란 이름 아니면 어떻게 꽃을 부를 수 있었겠는가
별안간 꽃이 사고 싶다
꽃을 안 사면 무엇을 산단 말인가
별안간 꽃이 사고 싶은 것, 그것이 꽃 아니겠는가
몸 돌려 꽃 파는 데로 다시 가
아줌마 아줌마 하며 꽃을 불렀다
흰 소국 노란 소국 자주 소국
흰 소국을 샀다
별 뜻은 없다

흰 소국이 지저분히 널린 집 안을 당겨줄 것 같았달까
집 안은 무슨, 지저분히 널린
엉터리 자기자신이나 좀 당기고 싶었겠지
당기긴 무슨, 맘이 맘이 아닌
이즈음의 자신이나 좀 위로코 싶었겠지. 자가 위로
잘났네, 자가 위로, 개살구에 뼉다귀
그리고 위로란 남이 해주는 게 아니냐, 어쨌든
흰색은 모든 색을 살려주는 색이라니까 살아보자고
색을 산 건 아니니까 색 갖고 힘쓰진 말자
그런데, 이 꽃 파는 데는 절 들어갈 때 사갖고 들어가
부처님 앞에 올리라고 꽃 팔고 있는 데 아닌가
부처님 앞엔 얼씬도 안 하고 내려와서
맘 같지도 않은 맘에게 안기려고 꽃을 다 산다고라
웃을 일, 하긴 부처님은 항상 빙그레 웃고 계시더라
부처님, 다 보이시죠, 꽃 사는 이 미물의 속
그렇지만 다른 것도 아니고 꽃이잖아요
부처님도 예뻐서 늘 무릎 앞에 놓고 계시는 그 꽃이요
헤헤, 오늘은 나한테 그 꽃을 내어주었다 생각하세요
맘이 맘이 아닌 중생을 한 번 쓰다듬어주었다 생각하세요
부처님, 나 주신 꽃 들고 내려갑니다
젠장, 이런 식으로 꽃을 사다니, 덜 떨어진 꼭지여
비리구나 측은쿠나 비리구나 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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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1-06-04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시 보니까 이정록의 '불주사'란 시가 떠올라요.

인연이란게 본래 끈 아닌가
내 왼어깨엔 끈이란 끈 잘 건사해 주는 불주사라는 절터가 있다.

햇빛눈물 2011-06-14 11:15   좋아요 0 | URL
어, '불주사'란 시 저도 예전에 읽은 기억이 납니다. 갑자기 아들 팔뚝에 있는 주사 자국이 기억나네요. ㅋㅋ

비로그인 2011-06-05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이렇게 뭔가가 툭 "걸려주시는" 때가 있더라고요.
얼마전에 그토록 찾던 시집을 찾아 주문해 손에 들었을 때의 느낌. 그리고 다른 시집에 그 시가 실려 있음을 보았을 때의 느낌.

그런 느낌이 하루 그냥 둥글게 둥글게 살아 가는 제 삶의 낙이라면 낙이라고 할까나요. 그나저나 "민음의 시" 시리즈가 어느새 꽤 많이 제 책장에 모여 있네요~

햇빛눈물 2011-06-14 11:16   좋아요 0 | URL
툭 '걸려주시는' 느낌이란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저도 헌책방에 갔다가 계속 사야지 사야지 읽어봐야지 하는 책이 눈에 '확' 들어오는 순간의 기쁨. ㅋㅋ
 

요즘 읽고 있는 시집이다. 맘 가는 시가 있어 올려본다.



신 벗고 들어가는 그곳

                                 황지우

아파트 15층에서 뛰어내린 독신녀,
그곳에 가보면 틀림없이 베란다에
그녀의 신이 단정하게 놓여 있다
한강에 뛰어든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시멘트 바닥이든 시커먼 물이든
왜 사람들은 뛰어들기 전에
자신이 신었던 것을 가진런하게 놓고 갈까?
댓돌 위에 신발을 짝 맞게 정돈하고 방에 들어가,
임산부도 아이 낳으러 들어가기 전에
신발을 정돈하는 버릇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녀가 뛰어내린 곳에 있는 신발은
생은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듯하다.
그것은 영원히 어떤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다만 그 방향 이쪽에 그녀가 기른 熱帶魚들이
수족관에서 물거품을 뻐끔거리듯
한번의 삶이 있을 따름이다 

돌아보라, 얼마나 많은 잘못 든 길들이 있었는가
가서는 안 되었던 곳,
가고 싶었지만 끝내 들지 못했던 곳들;
말을 듣지 않는, 혼자 사는 애인 집 앞에서 서성이다
침침한 밤길을 돌아오던 날들처럼
헛된 것만을 밟은 신발을 벗고
돌아보면, 생을 '쇼부'칠 수 있는 기회는 꼭 이번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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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1-06-02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햇빛눈물도 요즘 시집에 푹 빠지셨군요, 저는 시집 안 읽어본지 오래된거 같아요.
기말시험이 끝나는대로 여유가 생기면 시집도 읽어봐야겠습니다. ^^

햇빛눈물 2011-06-04 08:24   좋아요 0 | URL
대학은 지금 기말시험이겠군요. 고등학교는 아직 한달 남았는데...학교에 가다보면 대학생들이 많이 타는데 요즘 공부(?)을 하는 학생들이 부쩍 있던것 같은데, 시험기간이었군요. ㅋㅋ 전에는 소설이나 시를 전혀 읽지 않았는데 요즘 너무 좋네요. 문학이...
 

기대했던 연주회였는데, 큰 실망으로 돌아왔다. 연주회가 끝난 후 집에가는 전철 안에서 내내 메모를 했다. 내가 왜 2시간이나 걸려 이 연주회에 왔나 자책아닌 자책까지 했다. 물론 다른 볼일이 있어 오긴 했지만... 정확한 음악적 지식에 의한 분석이 아닌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에 따른 'feel'에 따른 글이니 혹 오해아닌 오해는 하지 마시길. 난 구자범 지휘자를 좋아한다. 그의 광주시향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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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범 지휘자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첫 지휘 그러나...

2011.5.13 22:06 정발산역 플랫폼에서
 

사진 찍을 일도 있고 해서 겸사겸사 정발산역에 오게 되었다. 미리 계획을 세우며 아람누리도 한번 오고 일산호수공원도 가 볼 참이었다. 그리고 마침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로 취임한 구자범 지휘자의 취임 첫 정기연주회가 아람누리 음악당에서 있어 고민(집에서 너무 멀다)끝에 표를 예매하게 되었다. 프로그램도 내가 좋아하는 말러 교향곡 1번이 포함되어있어 기대되는 마음이었다. 아람누리의 분위기는 아니 정발산역 주변의 도시 분위기, 환경은 정말 Good이다. 이곳으로 이사오고 싶을 만큼!! 그러나, 이날의 공연의 불운을 알리는 좋지 않은 경험 둘.  

때를 놓쳐 저녁을 먹지 못해(사진을 찍느라 공연 30분 전에야 음악당에 도착했다) 김밥으로 때워야 했다. 그래서 내가 좋아라하는 참치김밥을 먹으려 생각하고 김밥집을 찾아 이리저리 해멨다. 그렇게 많이 보이던 김밥집이 이럴때는 왜이리 보이지 않는지...ㅠ.ㅠ 그런데 김밥을 사려 보니 지갑에 현금이 천원 밖에 없는게 아닌가! 동전까지 탈탈 털어보니 2천 300원이 모였다. 참치김밥은 2천 500원인데. 그래서 '그냥 김밥'을 먹었다. 배가 고파 꾸역꾸역 먹기는 했으나, 너무 짠 '그냥 김밥'이었다. 두번째 사건. 내가 예매한 자리는 2층 맨 앞줄이었다.(개인적으로 예당 콘서트홀도 그렇지만 2층 앞줄을 선호한다) 아람누리 음악당을 처음왔기에 호기심이 생겨, 1층 구조가 어떻게 되어있나 궁금해 직원에게 사정을 애기했다. 그런데 직원은 그 특유의 사무적인 웃음을 지으며 '표가 없으시면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 라고 하는게 아닌가. 뭐 내부 방침이나 자신들이 그렇게 교육을 받았을테지만, 솔직히 이런 사소한 행정적 편의주의는 나를 '빈정' 상하게 한다. 이때도 물론 그랬다.

2층 자리에 가 주변을 살펴보니 규모는 예당 콘서트홀의 절반 정도되어 보였다. 세종문화회관은 너무 크고 예당 콘서트홀은 약간 소리가 먹는 기분이 들었는데, 아람누리 음악당은 규모가 음악감상에 딱 좋은 정도라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기대를 했다. 기대를...

경기필하모닉의 첫 느낌은 뭐랄까? 역사있고 전통있는 악단의 느낌을 내려는 가벼운 무거움이 느껴진다라고나 할까? 공연 시작이 오후 8시인데 시간이 다 되도록 단원들이 나타나지 않았다. 8시가 조금 넘어서야 단원들이 한꺼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난 살짝 또 빈정이 상했다. 시간을 지켜야 하는게 아닌가?(공연은 5분 가량 늦게 시작되었다) 그런데 악장이 들어와 자리에 앉는게 아니라 청중을 향해 서있더니 모든 단원들이 자리에 앉지 않고 기립해 있는게 아닌가? 모든 단원들이 자리 정리가 된 후에야 자리에 앉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방송에서 본 경기필하모닉의 예전 모습은 이러지 않았던 것 같은데, 상임지휘자의 변화로 인한 변화일까 궁금하다? 시간만 지켰다면 상당히 좋은 느낌이었을 것이다.

프로그램은 R. 슈트라우스, 오페라 "살로메" 일곱베일의 춤"과 R. 바그너, 악극"트리스탄과 이졸데" 서주와 종주 그리고 G. 말러의 교향곡 제1번 "거인"이었다. 슈트라우스와 바그너의 곡으로 구성된 1부는 상당히 좋은 느낌이었다. 주변의 분위기도 초기의 나의 우려와 달리 상당히 조용한 분위기었다. 그런데 기대했던 2부 공연은 결론부터 애기하면 20%의 만족에 180% 실망이었다. 물론 구자범 지휘자가 취임한지 얼마되지 않아 악단에 대한 이해와 장악, 그리고 단원들의 기량 자체의 한계일수도 있겠지만 이날 말러 교향곡 1번 공연에 대한 내 주관적인 감상은 '설득력'이 없는 연주였으며 목관파트의 실수와 앙상블이 너무나 귀에 거슬리는 연주였다.

1악장의 시작은 좋았다.  부드럽게 악기간의 소리도 조화롭게 들렸다. 무리없는 연주였다. 그런데 1악장 후 소심한 환호와 함께 이어진 1층에서의  박수소리가 맥을 끊어 놓더니 2악장부터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아니 정확하게 나에겐 그렇게 느껴졌다. 지휘자의 의도였는지 모르겠지만 지나치게 늘어진다는 느낌이었다. 꼭 오래들어 늘어진 테이프에서 나오는 음악처럼. 악장이 좀 느리게 연주된다는 느낌이 아니라 재미없게 늘어진다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빠른 주제 전개 부분에서는 앞에서 늘어진 부분을 만회(?)하려는 듯 지나치게 성급하게 연주되는 듯 했다. 그래서 그런지 들으면서 멀미가 나는 듯 했다.(정말 그랬다. 이상하게도)

3악장 콘트라베이스의 첫 주제 연주는 내가 특히 좋아하는 부분이라 귀 기울여 듣곤 하는데, 정말 실망이었다. 작년부터 시작된 서울시향의 말러 사이클을 계속 듣는 나로써는 어쩔수 없이 서울시향과 비교하게 되는데, 서울시향의 공연때는 콘트라베이스의 묵직한 저음이 살아있어 귀가 즐거웠던 반면에 경기필하모닉의 이번 연주는 들으며 '딱'하니 드는 생각은 코맹맹이 여자가  '애앵~~'하며 옆에서 애기하는 듯 했다. 정말로. 튜닝이 제대로 된건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 또한 클라리넷, 오보에는 중간중간 '음이탈', '음사라짐' 등을 자주 보여주었다. 그리고 클라리넷은 후반부터 몇 번 쇳소리 비슷한 소리를 내기도 했다.(이 소리가 클라리넷인지 다른 악기인지는 정확하지는 않다.) 그리고 사고가 발생했다.

클라이맥스 4악장으로 들어가기 전 나지막히 그 시작을 알리는 3악장의 종반부에서 들려오는 소리 '띠리리 띠링...' 1층에서 핸드폰 소리가 울렸다.(거의 동시에 내 뒷자리에서 핸드폰 진동음까지 울렸다.) 난 결국 그 소리들 때문에 4악장의 그 격정을 놓치고 말았다. 그 찰나의 순간을 말이다. 그래도 마음을 다잡고 아직 20여 분간의 4악장이 남았다하며 좋게 생각했다. 그러나 그 생각은 기대로 끝나고 말았다. 4악장은 2악장과 3악장에서 나타난 나의 귀에 거슬리는, 나에게 설득력이 없이 진행되던 연주의 총집합체였다. 특히, 심각하게 늘어지는 이완 지나치게 급하게 진행되는 부분은 더 심해진 것 같았다. 무슨 심각한 '조울증' 환자의 자기 고백처럼 들렸다. 웃었다, 울었다, 웃었다, 울었다.(물론 심하게 웃으며 눈물이 나 울기도 한다.) 또한, 마지막 호른이 기립하는 파트에서도 절도있는 동작이 아쉬웠다. 보기에는 호른 연주자들이 일어서는 것을 '귀찮아'하는 듯이 보였다. 특히, 경기필의 호른 연주자 알렉세이나쵸브가 그랬으며, 그날 호른 상태가 좋지 않았는지 몇 번씩 호른을 점검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리고 호른 연주자들이 일어서는 부분에서 트럼펫과 트롬본 연주자까지 합세한 건 처음 본다. 뭐 이유가 있겠지만, 이 부분을 위해서 지휘자의 오른쪽에 있는 트론본 주자가 일어나 연주 도중 이동하는 것은 청중들의 감상에 방해가 된것은 확실한 것 같다.

이번 연주회는 새로운 지휘자와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경험했다는데 의의를 둬야겠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트럼펫 연주자 두명은 상당히 좋은 실력을 보여줬다. 찾아보니 곽봉환 차석과 신정은 연주자이다. 앞으로 기대가 된다. 뭐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의 차이겠지만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납득이 가지 않는 말러 1번이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다시 듣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Jascha Horenstein의 London Symphony Orchestra 1969년 앨범인데, 주관적인 부분일 떠나서 연주의 차이가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다.(연주력의 단순한 차이가 아니다.)

ps 1. : 연주 시작전 난간에 기대어 1층 자리를 보고 있으니 검은색 양복 무리들이 나타나더라, "어라 이상하다." 잘 보니 김문수 경기지사가 나타나더라. 그도 클래식을 좋아하나 보다. 무상급식이나 해주지.

ps 2. : 이 날 여실히 느꼈다. 지나친 '브라보' 정말 이 날 공연이 모든관객이 기립해 '브라보...'할 만큼의 연주였다고 판단을 했을까? 의문이 든다. 난 이날 처음으로 커튼콜도 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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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5-17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부터요, kissin의 피아노 연주를 듣는 중인데
음악회 가고 싶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맨날 말만 하고 타령만 하고 있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2

햇빛눈물 2011-06-04 08:21   좋아요 0 | URL
저도 사실 무리를 많이해서 음악회에 가고 있습니다. 애기도 있고 와이프 눈치도 보이고...사실 경기필의 음악회는 와이프한테 살짝(?) 거짓말을 해서 간거죠. ㅋㅋ Kissin 연주는 한번도 들어보지 않은것 같은데, 찾아서 들어봐야 겠습니다.

비로그인 2011-05-19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KBS 1FM에서 광고하는 그, 말러의 특성(ㅎ)을 아직 지휘자와 오케스트라가 세심히 파악하지 못했나 봅니다. 2부는 좀 어수선한 분위기였나 보네요. 이런 후기를 보면 아무리 후한점수를 주고 싶어도, 외국 악단의 연주와 차이가 커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또 고개를 들게 되네요,

햇빛눈물님 저 실은 앵콜곡 안듣고 가는 경우가 종종..있습니다.
그러면 주위 시선이 좀 이상하게 따갑게 느껴지더라고요. ㅎ


햇빛눈물 2011-06-04 08:23   좋아요 0 | URL
저는 경기필의 연주보다 이 연주가 끝난 후 터져나온 너무나 우뢰(?)와 같은 박수에 더 놀라웠습니다. 관객들이 너무 긴장하지 않고 연주를 듣는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더군요. 그래도 처음가본 아람누리는 정말 좋더군요. 이무지치 공연도 아람누리 음악당에서 하는데 욕심이 납니다. 딱 어울릴것 같은데...
 

평소 궁금했던 내용인데 인터넷 자료 검색하다 알게 되었다. 수업자료로 유용할듯.  

http://www.nori.go.kr/info/work_basepoint_status.asp#


우리나라 직선기점 현황

우리나라 직선기점 현황 리스트  기점 지명 경위도
1 달 만 갑 북위 36도 06분 20초 동경 129도 26분 00초
2 호 미 곶 북위 36도 05분 29초 동경 129도 33분 28초
3 화 암 추 북위 35도 28분 17초 동경 129도 24분 40초
4 범 월 갑 북위 35도 25분 56초 동경 129도 22분 08초
5 1.5 미터암 북위 35도 10분 09초 동경 129도 13분 03초 
6 생 도 (남단) 북위 35도 02분 13초 동경 129도 05분 35초
7 홍 도 북위 34도 32분 05초 동경 128도 43분 59초
8 간 여 암 북위 34도 17분 16초 동경 127도 51분 18초
9 하 백 도 북위 34도 01분 42초 동경 127도 36분 33초
10 거 문 도 북위 34도 00분 17초 동경 127도 19분 28초
11 여 서 도 북위 33도 58분 06초 동경 126도 55분 26초 
12 장 수 도 북위 33도 55분 04초 동경 126도 38분 16초
13 절 명 서 북위 33도 52분 01초 동경 126도 18분 44초
14 소 흑 산 도 북위 34도 02분 49초 동경 125도 07분 22초
15 소국흘도(소흑산도북서방) 북위 34도 07분 07초 동경 125도 04분 35초
16 홍 도 북위 34도 40분 29초 동경 125도 10분 22초
17 고서(홍도북서방) 북위 34도 43분 15초 동경 125도 11분 17초
18 횡 도 북위 35도 20분 12초 동경 125도 59분 05초
19 상 왕 등 도 북위 35도 39분 36초 동경 126도 06분 01초
20 직 도 북위 35도 53분 22초 동경 126도 04분 01초
21 어 청 도 북위 36도 07분 16초 동경 125도 58분 03초
22 서격열비도 북위 36도 36분 47초 동경 125도 32분 29초
23 소 령 도 북위 36도 58분 56초 동경 125도 44분 58초


※ 좌표체계 : 세계측지계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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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눈물 2011-06-07 0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지..??
 

한겨레21 2006년11월29일 제637호   덴마크를 살린 바다 바람

세계 최대 해상 풍력단지 ‘호른스 레우’ 상공에서 본 초대형 풍차 행렬…덴마크 전체 전력의 23%를 육지와 바다의 5277개 풍력 터빈이 해결

오래전부터 바다는 에너지의 보고로 주목받았다. 거대 정유회사는 시추봉을 심해에 꽂으려 안간힘을 쓰는 게 전부가 아니다. 그것이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적 재앙을 품은 것이라면 거친 바다에서 쉼없이 돌아가는 거대한 바람개비는 인류를 향한 희망의 날갯짓이라 하겠다.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을 떠나 바람개비의 놀라운 현실을 확인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 여기가 바다에 세운 바람개비 농장이다. 호른스 레우 해상 풍력단지에서는 80개의 발전기가 돌아간다. (사진 / 한겨레21 김수병 기자)

남서해 연안의 에스비에르를 향하는 도로 주변에는 드넓은 지평선 사이로 바람개비가 치솟아 있었다. 풍력발전기를 배경으로 한 전원주택은 한 폭의 그림을 떠올리게 했다. 육지의 바람개비 사이를 4시간 이상 버스로 이동한 끝에 에스비에르 공항에 도착했다.

애당초 선박으로 해상 풍력단지에 들어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나운 파도로 인해 뱃길을 이용하기는 쉽지 않다는 연락을 받고, 서울을 떠나기 직전에 헬기로 접근하기로 일정을 바꾸었다. 일행을 태운 헬기가 에스비에르 공항을 이륙해 15분여 동안 대서양을 17km쯤 날았을 때, 앞자리에 앉은 베스타스 해상풍력의 헨리크 퓌안보 판매주임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쪽에 풍력발전기가 보인다”고 했다. 구름 낀 날씨인지라 형체가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바람개비 몇 기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500m 상공을 비행하던 헬기가 고도를 차츰 낮추자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도열해 일행을 맞이하는 풍경이 연출됐다.

풍력의 가능성 확신한 베스타스사의 도전

세계 최대 규모로 지난 2002년 건립된 해상 풍력단지 ‘호른스 레우’(Horns Rev). 바다에 세워진 바람개비 농장에는 100m 높이의 초대형 풍차 80기가 560m 간격으로 한 줄에 8기씩 열 줄로 늘어서 있었다. 지상 400m 높이를 선회하는 헬기 안에서도 바람개비 농장을 한눈에 바라볼 수는 없었다. 무려 20㎢에 걸쳐 단지가 조성됐기 때문이다. 간혹 지구의 더위를 식히는 날갯짓을 멈추고 수리를 기다리는 바람개비도 보였다. 이 단지를 조성한 베스타스사의 헨리크 퓌안보는 “2002년 1차 단지를 완공한 데 이어 2009년에 2차 단지를 조성해 35㎢로 확대될 예정이다. 덴마크 소비 전력의 2% 이상을 호른스 레우 단지에서 충당할 것이다”고 말했다.

요즘 풍력은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구정책연구소(EPI)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풍력발전 생산 용량은 5만9100MW에 이른다. 지난해 풍력터빈 세계 시장은 1만1407MW로 집계됐는데 덴마크의 베스타스가 27.9%로 선두를 유지했고, 미국의 지이윈드(GE Wind)가 17.7%, 독일의 에너콘(Enercon)사가 13.2%로 뒤를 이었다.

풍력발전은 지난 10년 동안 해마다 평균 29%의 성장률을 보여 가장 성장률이 높은 재생 가능 에너지원으로 자리잡았다. 이미 덴마크는 전체 전력의 23%를 5277개의 터빈에서 나오는 3136MW로 충당하며, 2050년 화석 연료 ‘0’를 향하고 있다.

이렇게 덴마크가 풍력 대국으로 성장한 데는 베스타스사의 구실이 절대적이었다. 베스타스사는 한 세기 전에 설립돼 일상용품과 농기구 등을 생산했다. 그러다가 1970년대 후반부터 풍력발전의 가능성을 확신하고 풍력 터빈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처음 보급한 풍력 터빈은 55kW급(V15)으로 연간 217MWh의 전력을 생산했는데, 지난해 3MW급(V90) 터빈 101기를 포함해 모두 3185MW를 보급했다. 지금까지 베스타스가 판매한 터빈의 용량은 2만MW 이상으로 추산된다. 덴마크의 외진 시골도시에 자리잡은 회사가 석유 중독에서 벗어날 길을 제시하며 세계 최대의 풍력발전 회사로 성장한 셈이다.

풍력발전 원가 20년새 10분의 1로 줄어

올해 1월 베스타스사는 해상풍력을 전담하는 부서를 독립법인으로 출범시켰다. 바다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기 때문이다. 해상 풍력단지는 지난 2000년 북해에 완전히 노출된 2MW급 터빈 2대의 블리스 풍력단지가 들어서면서 본격화됐다. 이전까지는 해협이나 내항에 건설된 유사 해상 풍력단지만 있었을 뿐이다. 
 

△ 해상 풍력단지는 초기 건설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 항구에서 조립한 풍력발전기를 선박을 이용해 단지로 옮기고 있다.(사진 / 베스타스)

그 뒤 해상 풍력단지가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영국 스코틀랜드 스코티시파워사는 지난 10월9일 140개의 터빈으로 322MW의 전력을 생산할 화이트리 풍력단지 조성을 착수했다. 앞으로 3년에 걸쳐 3억파운드(약 5800억원)를 투자해 단지를 완공하면 2만여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바다에 거대한 바람개비 발전소가 들어서고 있다. 유럽 각국이 해상 풍력발전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까닭은 풍부한 부지와 자원에 있다. 해상은 내륙에 견줘 풍속이 20%가량 센 편이어서 70%나 많은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장애물이 없고 바다 표면의 거친 정도가 낮아 바람의 ‘질’이 좋기 때문이다. 문제는 건설 비용이 육지에 견줘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것이다. 베스타스 해상풍력의 피터 브룬 국제협력 부사장은 “해류나 수심, 조수간만의 차이 등을 고려해 임시 구조물을 세워 2~5년가량 데이터를 확보하고 바다 밑을 뚫고 들어가 토양 분석도 해야 한다. 해저에서부터 전력 연결망을 확보하는 데도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무리 해상 풍력발전 단지 조성에 비용이 많이 들어도 기존 에너지원보다는 유리하다. 초기에 풍력발전의 경제성은 화력발전이나 원자력에 견줘 낮았다. 하지만 20여 년 동안 터빈의 크기와 회전자 날개의 대형화 등 기술개발이 급속하게 이뤄져 경제성을 의심하기 어렵게 됐다. 1980년대 중반 풍력발전의 원가는 kh당 350원을 웃돌았다. 그런데 요즘 효율이 높은 풍력 단지의 kh당 원가는 35원가량이다. 입지 조건에 따라 원자력의 발전 원가를 밑도는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여기에 유럽연합이 이산화탄소 1t에 30유로로 정한 탄소세 등 환경 비용을 더하면 풍력발전의 경제성은 기존 에너지원을 따라잡고도 남는다. 현재 호른스 레우 풍력단지에서 생산하는 전력은 에스비에르 인근의 15만 가구에 공급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온실가스 감축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연간 53만5천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면서 이산화황(SO2, 991t), 산화질소(NO, 925t) 등의 배출도 막는다. 물론 해상에서 풍력발전기로 전기를 생산할 때도 이산화탄소와 이산화황 등이 나온다. 하지만 1kWh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19g, 이산화황 0.014g으로 화석 연료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풍력발전기 생산·운송·설치 등의 과정에서 들어간 에너지는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대형 터빈의 경우 작동 3~4개월이면 상쇄된다.

제주도·부산의 바닷바람에도 기대

국내에서도 바닷바람을 이용한 해상 풍력단지 조성사업이 구체화되고 있다. 한국남부발전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지난 6월부터 3년 동안 제주도·부산·서남해안 연안 등지에 대한 해상풍력 건설 여건과 사업성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만일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지자체와 함께 산·학·연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규모 해상 풍력단지 건설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베스타스사의 한국행도 잦아지고 있다. 베스타스 해상풍력의 안데르 옌손 사장은 “바람이 신뢰할 만한 에너지원이라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석유가 나오지 않는 나라들도 풍력을 개발하면 에너지 안보를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한국도 풍부한 바닷바람을 얼마든지 에너지로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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