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존재와 삶에 대하여 지지한다거나 지지하지 않는다거나 하는 말을 들었다면 어떤 기분일까?

당장 떠오르는 생각은 니가 뭔데 나를 함부로 재단하냐는 반발이다. 그런데 그런 반발을 하지 못할 정도로 압력이 세다면... 자신의 존재를 부정 당할 수도 있다. 어쩌면 소수자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이 침탈에 들어오는 외부에 저항하지 못할 정도로 몰려있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것이 아닐까?

현재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사람들은 이러한 소수자이다.

 

성소수자들이 서울시청을 점거하고 있다.

서울인권헌장에 들어갈 성소수자 차별금지에 대한 문구때문에 논란( = 기독교근본주의자들의 깽판)이 있었지만 서울인권헌장을 기초한 대표자들의 압도적(?)표걸로 통과시켰다. 문제는 서울 시였다. 서울시와 박원순은 합의가 되지 않았다고 하면서 서울인권헌장을 사장시키려 했다.

그러니까... 이 땅에서 인권이란 합의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것도 혐오와 배제를 부르짖는 그야말고 인권을 부정하는 사람들과 합의해야 되는 것이다.

 

현재 인권단체들과 성소수자들은 시청 로비 일부를 점거하고 박원순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인권변호사 출신의 시장이 기독교근본주의 목사들 앞에서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발언이나 하고 있으니... 인권활동을 정치적 자산을 위한 활동으로 생가가고 있는건 아닌지....

 

주변 참모들이 정치공학적 계산으로 박시장의 행보를 충고(?)하고 있다는 설도 있고... 그렇다면 참모들 부터 물갈이 해야 할 듯하다. 기독교근본주의자들에게 아무리 아부를 해도 그들이 박시장에게 표을 줄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인권적 가치를 옹호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신임을 잃을 뿐이다. 일부 박시장의 지지자들은 아군을 향해 총질하는 성소수자들과 인권활동가들을 비난하던데, 이거 참 웃기는 얘기다. 소수자들에게 새누리당이나 지금의 박시장이나 자신들에게 가해지는 정치적 폭력은 동일하다. 어디서 차이를 느낄 수 있겠는가? 다른 진보적 가치들? 소수자를 배제하고 펼치는 진보적 가치들이란 무엇인가? 그건 진보적 가치라고 부르기 보다는 우수한 행정능력이라 불러야 할 것이다. 그러니 진보의 이름으로 아군에게 총질한다느니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느니 하는 개드립은 좀 삼가했으면 좋겠다.

 

12월 10일은 유엔에서 정한 세계 인권의 날이다. 이날 서울시청에서 농성하는 사람들은 시민의 이름으로 '서울인권헌장'을 선포했다. 행정권력인 서울시는 이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진보적 가치들은 이를 시행할 권력에 대한 감시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 한 사람이 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 다면 이미 진보 정권 10년이 가져다 준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지금의 현실을 부정하고 있는 꼴이다. 더 얘기해봐야 입만 아프다.

 

서울시와 박원순은 서울인권선언을 정식으로 공표해야 한다. 사람이 사람을 어떤 조건에서도 차별하지 않아야 한다는 선언하나 외치지 못한다고 해서야 어디 사람사는 세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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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4-12-11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 권리를 달라는 것도 아니고 차별하지 말라는건데 그거 법에 다 있는건데 왜 제정을 못할까요. 좀 우스워요 =.=

머큐리 2014-12-11 17:27   좋아요 0 | URL
농성장 분위기는 마치 축제 현장 같았다는... 정치인 박원순과 인권변호사 박원순의 분열이 너무 심해서 마치 다른 사람 같았다는...

무해한모리군 2014-12-11 18:30   좋아요 0 | URL
제 인생에서 제일 즐거웠던 캠프중에 하나가 25살때 레즈비언 친구들과 놀러갔을때였는데 우와 서로 속옷만 입고 악기 연주하며 놀아보지 않았으면 말을 마요 ㅋㄷㅋㄷㅋ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