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1일 이후 한 달 가까이 지났다.

 

그리고 변덕스러운 봄날씨 마냥 혹독스러운 계절을 보내고 있다.

 

처음에는 새누리당의 약진에 멘탈 붕괴가 일어났다. 하지만 솔직히 툴툴 털어버릴 수 있었다. 일상적인 일이고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일이었으니까.... 그리고 언젠가는 반드시 꺽어버릴 수 있다고 믿었으니까...

 

곧이어 2차 멘붕이 시작되었다. 그것도 심적으로 믿고 의지하고 지지하던 통진당에서 부터 거세게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처음엔 믿을 수가 없었다.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했다는 사람들이 할 짓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실은 있었어도 부정은 없었다는 이정희의 말을 참담한 마음으로 들어야 했다. 선거행위에서 부실과 부정의 간극은 얼마나 된다고 저러는가 싶어서... 공정한 선거관리를 못한 부실함은 부정함과 무엇이 틀릴까?  동지 들이 부실하게 한 것이니 부정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걸까? 이걸 변명이라고 하는 것일까?

 

단지 통합진보당의 당권파의 문제가 아니다.

이건 예전부터 있어 왔던 일이고 파묻혀 버렸던 일이다. 그리고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일이다. 그래서 진보진영의 통합건이 제기 되었을때 고사하더라도 다시는 저 사람들과는 당일을 못하겠다고 말하는 사람들까지 있었다. 얼마나 당했길래 저럴까하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전체적인 대의를 따지자면 통합하는 것이 맞다고 난 생각했다. 막상 일이 터지니 통합 안하고 버틴 것이 올바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당권파들이 행하는 행태를 보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물론 생각이 틀리고 바라보는 관점이 틀리겠지만....난 저들의 행태와 변명을 이해할 수 없다. 이건 정치적 견해의 싸움도 아니고 제도에 대한 논쟁도 아니다. 상식에 대한 검증일 뿐이다. 이런 상식에 대한 검증마저 통과 하지 못하는 조직을 난 '미래'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미래는 현재 산산히 무너져 내리고 있다.

 

누구를 욕하겠는가?  이전부터 싸워온 평등파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들의 패권적 행태에 대해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어쩌면 똑같은 형태로 싸웠을테니까... 싸우기 싫어도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처지로 몰리니까 그랬을터다... 그렇게 반칙을 해도 이기지 못하니까 결국 분당한거고... 세력이 약해져 죽을거 같으니까 다시 합당한 거 아닌가? 아무것도 변한게 없는데 합당 후 이런 사고가 날 수 밖에.... 이미 예견했다고 말하는 그 입은 사실 똑 같은 무게로 통합진보당을 지지한 사람들에게 사죄해야 한다.

 

멘붕은 이제 시작이 아닌가 한다....지금까지 행태로 보아 더 황당한 짓도 서슴치 않을것 같은 당권파의 행태를 보며... 어쩌면 진보진영의 정당실험은 여기서 커다락 변곡점을 맞이할 것 같다. 문제는 긍정적인 측면보다 부정적인 측면에서 그렇다는 것이고 막말로 지금까지 쌓아온 신뢰와 헌신을 이번에 몽땅 날려버릴 것 같은 우려가 든다.

 

내가 입당한 당도 아닌데.... 왜 이리 마음이 무거운지...

사회 곳곳에서 힘겨운 싸움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건지...

마음이 어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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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2-05-07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올해 대통령 선거 글러먹었다고 포기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얼마나 올해를 기다렸던가를 생각한다면, 정말 참담합니다. ㅠㅠ.

솔직하게, 이래서야, 차라리,
박근혜 씨가 낫겠군 하는 생각까지 든다는 것은, 너무 처절하고 속상한 일입니다.

머큐리 2012-05-08 08:36   좋아요 0 | URL
에고...마고님...그래도 그네 공주는 아니라 생각되옵니다...통촉하소서~~

2012-05-10 16:37   URL
비밀 댓글입니다.